2014-09-29

movie_ The Giver 더 기버





영화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해준 영화.

평화롭고 균형(Balance)잡힌 사회를 위해 인간의 감정(Emotion)이 제어되는 삶을 살다가 다시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불행과 슬픔이 교차하는 감정의 세계로 되돌아가는 내용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기계가 인간의 일(Works)을 대체하고 있는 지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무엇일까?... 감정...Emotion...

예전에는 간혹 식사를 하면서 다른 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러지 않고 있다. 식사할 때는 그냥 식사를 하면서 내 입속에서 춤추는 음식들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식사를 하면서 다른 일을 하게 되면 내 입속에서 어떤 맛과 느낌이 느껴지는지 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부터...

느낀다는 것...느끼지 못한다는 것...
현재 우리의 감정이 점차 메마르는 건, 어쩌면 우리 삶의 패턴이 상당히 빨라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늘에 떠다니는 각양각색의 구름떼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게 사치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느끼는 것'이 사치가 되어버린 지금이지만, 언젠가 다시 느끼기 위한 삶으로 되돌아갈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회의 일관적인 구조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을 제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는 이런 상황을 매일 사람들이 맞는 주사(injection)로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그 주사(injection)을 맞지 않는 선택을 하게되면서 인간은 인간의 본질일 수 있는 감정(emotion)을 되찾게 되는...그리고 사회가 만든 규범의 틀을 깨고 나오는지도 모른다. 마치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나오듯이...


movie_ 12 Monkeys; 12 몽키즈





과거에 추천을 받아서 기억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최근 지인께서 이 영화를 추천해 주셨다. 지인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별반 다르지 않게 내 경우도 제대로 이해가 되진 않았다. 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파편화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고난 뒤 파편화된 조각들을 맞추는 고민의 시간들은 즐거웠다. SF영화라 어느 정도 상상력이 가미된 부분들이 있지만, 그 상상력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간이 꾸는 꿈(Dream)이 현실(Reality)이 될 가능성...그리고 흔히 사회에서 '정신이상자'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생각(Think)들이 현실(Reality)이 될 가능성... 꿈과 정신이상자들의 생각이 완벽하게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들이 인간과 사회에 던지는 위기의 메시지는 간과되어선 안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꿈(Dream)이 현실일 수도 있고,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사람들이 밖에 있는 사람들보다 정상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사회의 구조에서 용인되지 않는다하여 그것을 비정상으로 구분짓는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부정적 요소들을 수정하려는 노력을 하지만 결국 엎질러진 물을 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직 현재의 위치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도 모른다. 미래 언젠가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로 변화 시킬 수 있는 '지금(Now)' 미래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깨어있어야함을 이 영화가 넌지시 일러주는 건 아닐런지...

기억에 남는 대사...
"영화는 변하지 않았다.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변해서 볼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도 나중에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4-09-23

movie_ DIVERGENT 다이버전트




About TRUE FREEDOM this movie may talk.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것' 처럼 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거대한 틀(Frame)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상당히 짜임새 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어쩌면 '궁극적인 자유'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런지...적당한 액션과 놀랄만한 이야기의 구성이 곳곳에 담겨있었다.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이 영화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2014년04월16일,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날 즈음에 개봉을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물음에 이분법적인 논리구조를 이용해서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때는 이타적인 마음이 우러나오기도하고, 어떤 때는 이타심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욕구가 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다양한 감정과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는 그런 인간을 한 가지 틀(Frame) 속에 가두려는 경향이 강한지도 모른다. 그래야만 한 개인을 통제할 수 있고, 더 넓게는 모든 군중을 그들의 입맛에 맞게 제어할 수 있는 힘과 권력을 가질 수 있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우리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현재로써는) 인간은 '자율성'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자율성이 주어졌을 때, 인간은 지금까지 얻지 못했던 '자율성'의 범위를 감당하기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곳에 소속하기를 바라고, 그 소속된 공간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현재로써는)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율성'을 끊임없이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던져주는 것 같다.

영화에는 적절하게 액션이 가미돼 있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철학적 주제들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중 여자주인공(트리스)이 5개의 분파 중 자신이 앞으로 살고 싶은 분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부모라는 틀(Frame)을 과감히 뛰어넘는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서운해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행복의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체화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려는 '자율성'과 '주체성'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부모님의 틀(Frame)을 벗어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자신의 가치관과 부모님의 가치관이 비슷한 경우는 운이 정말 좋은 경우인 것 같다.

자신의 내면에 직면하는 것... 이 영화에서는 모든 걸 걷어치우고 자기 자신과 직면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직면하고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인간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어쨌든, 이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큰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액션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라면 굳이 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 철학적 내용들로 인해 머리가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여성분들이 보시면 어느 정도는 즐거운 느낌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극중 여주인공이 중심이 되어 삶을 혁신하고 개척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중에 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2014-09-19

book 요한복음강해- 김용옥 지음





완독한 책은 아니다. 대신 이 책을 교재로 한 강의(Lecture)는 모두 들었다. 아쉽게도 강연은 완강을 하지 못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의 막바지에 와서 중단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인류의 역사에서 종교(Religion)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종교(Religion)에 대해 필연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이런 과정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 아닐런지... 종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영어를 더욱 심도있게 공부하기 위해 이 책과 강의를 선택했었다. 이 책은 영문성경(RSV) 원문을 바탕으로 그 원문을 해석하고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강의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첨가하는 방식이었다.

강연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성경이 해석되는 시대적 배경들을 고려해서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것의 중요함~" 에 대해 저자가 언급한 부분이었다. 수 천년 전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성경의 글귀 자체를 그대로 해석하기 보다는 본질적 의미를 유지한 채 현재의 시점에서 재해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영어공부와 함께 요한복음을 공부하면서 조금이나마 기독교(특히 개신교)를 이해할 수 있었다. 덕분에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된 가치관 보다는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바랐던 본질적인 것들과 사람들이 현재 예수의 뜻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여전히 종교(Religion)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신이 있는가? 신이 없는가? 의 논의를 떠나서 종교가 인간의 삶에서 어떻게 호흡해 왔는지,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종교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인간과 함께 할지 궁금해진다.


2014-09-04

book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고도원 지음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굳이 45가지로 한정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45가지 이외의 것들도 있겠으나 아마도 저자는 정리에 정리를 반복하여 45가지로 요약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저자가 구체적으로 설명한 행동들의 본질적인 부분을 독자들이 간파해내길 저자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떤 면에서는 당장 부모님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을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은 각자가 서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 본질을 담아 부모님과의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궁극의 도착점일 것이다.

"시간은 부모님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군대에 있을 때, 자주 담소를 나누던 선임이 반복해서 말했었다. 결국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이기에 숙명처럼 받아들여야할 '죽음' 덕분에 인간의 짧지만 긴 인생이 빛날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님의 좋은 뒷모습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와 부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와는 상반된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좀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우리 사회에서 흔히 '효孝'라고 하는 가치관을 개인의 판단이 아닌 사회구조가 한 개인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의문을 던지고 싶다.

부모와 자식간에 얽힌 상처들을 서로 치유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의 부재가 상처를 더 깊게 하는 것은 아닐지...

각각의 주제들이 짧은 호흡으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을 꼭 읽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밝은 빛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들을 각자의 상황에서 실천해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마치려고 한다.
"~가족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중요한 조건이며, 가족 자체가 축복~"
개인적으로 이 말에는 인간 삶의 본질과 통찰이 깊게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말을 대부분은 그냥 스쳐지나간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상당히 안타깝다.



책에서 소개된 45가지 중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은 것들.
==============

- 좋아하는 것 챙겨드리기

- 엄마 앞에서 어리광 피우기
- 전화 자주 걸기, 가능하면 하루 한 번씩
-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기
- 마음이 들어 있는 건강식품 챙겨드리기
- 부모님의 종교 행사에 참가하기
- 부모님 손에 내 손을 마주 대보기
- 맛있게 먹고 "더 주세요!"말하기
- 무조건 '잘 된다'고 말씀드리기
- 부모님이랑 노래 불러보기
- 부모님 건강이 최고
- 생신은 꼭 챙겨드리기
- 학교나 회사 구경시켜드리기
- 소문난 맛집에 모시고 가기
- 노부모와의 대화법 익히기
- 하루라도 건강하실 때 모시고 여행 다니기
- 함께 공연 보러 가기
- 부모님 댁에 들를 때마다 구석구석 살펴드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