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4

시_ 5월 -차창룡

5월 

                    -차창룡-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내 친구들이 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내 친구들이 독해지고
성공하려는 내 친구들도 독해지고
실패한 친구들도 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다는 것은 외로워진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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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쟁 위주의 삶이 개인주의를 넘어서 타인을 외면하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 이젠...나만 잘사는 문제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야하는 게 아닐까? 세상에 속지 않고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주역 한 구절] (36) 地火明夷 지화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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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地火明夷 지화명이


~明夷는 利艱貞하니라
명이는 어렵게 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괘사강의)
어둡고 캄캄하여 살기 어려운 혼란한 세상을 만나면 그런 때일수록 더욱 바르게 하여야 이롭다는 것입니다.(利艱貞)~

~사람이 속은 그믐으로 캄캄한데 겉으로 밝은 척을 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모든 군중과 상대할 때 밝은 체하고 잘난 체하는 것보다 어두운 체하고 모르는체 하면서 밝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대산주역강의-김석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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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름'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로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올바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거의 비슷할 것이다. 주역에서는 이 '올바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역 뿐이겠는가? 아마도 다른 양서에서도 '올바름'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더욱이 인생에서 혼란하고 어두컴컴한 시기를 지내고 있을 땐 이 '올바름'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행동해야한다.

타인과 만날 때 애써 밝은 척을 해본 적이 있다.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본질적인 내 마음이 그다지 밝은 척하는 걸 원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든, 나쁘든 그저 평온하고 평범한 모습을 유지하는 게 나에겐 맞는 것 같았다. 좋은 일이 있을 땐 크게 내 행동과 표정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삶에서 위기를 겪고 있을 때는 내 행동과 표정이 타인에게 너무 드러나게 되면 긍정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애써 밝은 척을 하게되는 것도 겉과 속이 다름 때문에서인지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이래서 힘든가 보다.
좋은 일이 있을 땐 어느 순간 입가의 미소를 짓는 것. 그리고 크게 한 번 웃어보는 것. 그리고 언제 내게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런 삶의 태도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혹시라도 내게 위기가 왔을 때 마음 단단히 먹고 겉과 속이 비슷한 듬직한 웃음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기를 잘 넘어서게 되면 좋은 일이 펼쳐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성공이라는 게- 안철수 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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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라는 게 사실 사회에서 주어진 성공,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이 반드
시 개인의 성공과 같을 수는 없거든요. 사람들마다 사실은 자기 나름대로 가지는 생각이나 성공에 대한 정의가 달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자기 개인의 성공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출처: '안철수'씨 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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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공'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제3자가 보기엔 성공한 것 같지만 정작 본인은 성공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운 좋게 내가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정의와 타인이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정의가 같은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와 타인이 만든 성공의 장단에 내가 장단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게 숙고하게된다. 개인 각자는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각기 다르게 살아왔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정의가 각기 다른 것이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사회구조가 만든 성공에 지나치게 몰입된 나머지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서 살아내지 못한다. 무엇이 원인인 것일까? 삶에 있어 진지함이 결여된 것 때문이 아닐까? 진지해지게 되면 힘들기 때문에 애써 그 진지함을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한다.
나만의 성공에 대한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나와 타인과의 다름difference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book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제러미 리프킨 지음






생산->소비(소유)->접속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름대로 정리해본 생각의 흐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적 배경, 철학적 배경을 통해 접속의 시대(The Age of Access)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선지 좀 어렵게 읽힌다. 2000년에 한국에서 출간된 책인데, 이미 저자가 지적한 부분들이 우리의 현실에서 실체화되고 있었다. 예를들어 편의점의 네트워킹화가 바로 그것이다. 편의점은 초기에 하루 종일 문을 닫지 않고 간단한 식료품이나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개설된 편의점의 네트워크화로 인해 이젠 편의점에 ATM기가 들어서 있고, 택배업무까지도 겸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네트워크로 인해 탄생할 수 있는 산업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책에서 말하는 접속의 시대는 어쩌면 현재의 '패러다임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선 '의식주'에서 '주'를 차지하는 집home이 반드시 소유하고 싶어하는 희망사항 중 하나에 속한다. 거기에 멋진 자동차도 꼭 소유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에서 이런 집과 자동차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접속의 대상으로 변모하게 된다. 집의 경우는 개인들의 직업적인 특징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데, 글로벌화적인 이동까지는 아니어도 직장이란 개념이 한 곳에 정착되어 있기 보다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이곳저곳에 옮겨다닐 가능성이 높다. 이런 노동시장의 변화로 인해 집home 또한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일정기간 머무는 개념으로 변화할 것 같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이미 미국에서는 ZipCar라는 자동차 접속개념의 렌트가 진행되고 있고, 최근 한국에도 이런 개념의 자동차렌트 시스템이 사업으로 구현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여기에 리스Lease라는 시스템도 접속이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통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엔트로피>>라는 책을 통해 제러미 러프킨을 만났는데, 이 책도 기대 이상의 지혜를 내게 선물해줬다.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엔트로피>>를 내게 적극 추천해준 선임께 고마움을 전해야겠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모두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동의하기 힘든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현재 '소유'에 중점을 두시는 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4-03-13

book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학문으로 접근했던 경제학과 실물경제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우리가 인생에 대해 논할 때와 자신이 직접 그 인생을 겪고 있을 때의 차이라고나 할까? 학문으로써의 경제는 분명 어떤 논리가 적용되지만, 실물경제에는 그런 논리를 기반으로 다른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인간의 탐욕'이 가장 큰 변수 중 한 가지가 아닐런지...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게 '진리'인지에 대해 약간의 실마리를 주고 있다. 돈을 많이 벌기위해 경제학을 공부하고, 투자공부와 경제신문 등을 보기에 앞서 '인간'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인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었다.

결국 돈이 움직이는 경제시스템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인문'의 힘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인다고 저자는 생각하는 것 같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런 이치에서 생겨난 말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렇게 갈망하던 부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돈보다 가치있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다. '절약'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내 경우 무턱대고 아끼기만 하는 절약은 지양하는 편인데, 저자 또한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비용'은 충분히 지출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돈을 쫓지말고, 돈이 나를 쫓아오게 하는 삶.


본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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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꼭 기억해둘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틈만 나면 자신을 폄하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얕잡아보라."는 것이다. 자신을 거꾸로 세워 털어보고 스스로를 혹독하게 비판하라. 그래도 금리 이상의 확실한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면 그제야 당신은 메두사의 머리를 마음껏 흔들면서 당신을 거역하는 모든 존재들을 돌로 만들어버려도 좋다~

~시장은 항상 초심자에게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이 치명적인 이익은 당신을 단기투자의 늪에 빠뜨린다~

~그러나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천장에 굴비를 매달고 간장으로 밥을 먹기에 앞서 당신의 존재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최소한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 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당신의 수입에서 비용을 제하면 얼마나 저축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보고, 다음으로는 당신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치를 정하자~

~주식시장은 늘 평균을 추종하는 겸손한 사람들에게는 이익을 안겨주지만 일시적인 자만으로 시장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다~

~우직하지만 한 가지에 끝까지 매달려 결국 그 이치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공은 당연히 후자의 몫이다~

~사실 진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스스로 부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없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이고 그 결과 부자가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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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2

book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김경주 지음(시집)





'kbs 책 읽는 밤'에 김경주 시인이 출연한 것을 보고 그의 시집을 한장 한장 넘겼었다. 함축된 언어 탓일까? 내 경우에는 읽으면 읽을 수록 난해함의 절정을 맛볼 수 있었다. '조금씩 더 전진하면 그래도 이해가 되겠지'라는 희망으로 계속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음에도 읽고난 뒤 내 머리속은 온통 새하얀 연꽃속으로 '오리무중!'을 외치며 더욱 혼란스러워졌었다. 그 당시 그 만큼 감수성이 메말라 있었고,  시를 자주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인이 생각하는 방식이 좀 이상한가?' 시를 감상하며 시인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TV에 출연한 저자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이었고, 나름 개성있고 멋있었다. 외면의 이상함이 아닌 내면에서 나와 엄청나게 달랐던 것이었다. 서로가 너무나도 다르니 내가 시를 감상하는 내내 저자의 생각에 다가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몇몇 지인들에게도 이 시집을 선물했는데, 모두가 한결 같이 난해했다고 말했다. 지인들의 후기 덕분에 내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안도하긴 했지만, 왜 시인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했는지는 의문이었다. 잠깐이라도 시인의 마음에 공감하기 위한 감성을 얻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 두 편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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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 김경주


어쩌면 벽에 박혀 있는 저 못은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깊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이쪽에서 보면 못은
그냥 벽에 박혀 있는 것이지만
벽 뒤 어둠의 한가운데서 보면
내가 몇 세기가 지나도
만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못은
허공에 조용히 떠 있는 것이리라

바람이 벽에 스미면 못도 나무의 내연(內緣)을 간직한
빈 가지처럼 허공의 희미함을 흔들고 있는 것인가

내가 그것을 알아본 건
주머니 가득한 못을 내려놓고 간
어느 낡은 여관의 일이다
그리고 그 높은 여관방에서 나는 젖은 몸을 벗어두고
빨간 거미 한 마리가
입 밖으로 스르르 기어나올 때까지
몸이 휘었다

못은 밤에 몰래 휜다는 것을 안다

사람은 울면서 비로소
자기가 기르는 짐승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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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 김경주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펑퍼짐한 엉덩이처럼 풀린 하늘로
확성기 소리 짱짱하게 날아가네.

그 속에서 하늘하늘
한 팬티 한 장 어머니
볼에 문질러보네.

안감이 붉어지도록
손끝으로 비벼보시던 꽃무늬가
어머니를 아직껏 여자로 살게하는 무늬였음을
오늘은 그 적멸이 내 볼에 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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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 인빅터스 INVICTUS





멧데이먼 나오는 영화는 가급적 챙겨보기 때문에 보게되었던 영화였다. '럭비 월드컵'을 통해 인종간의 화합을 도모하려던 넬슨 만델라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니, 더 집중해서 봤다. 오랜 감옥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영혼은 지키고자 했던 만델라가 극중 멧데이먼에게 시POEM 한 구절을 읊어주는데, 너무 좋아서 리뷰에 같이 첨부한다.

럭비경기장에서 울려퍼지는 온 관중의 환호성이 아직도 내 귓가를 간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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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ctus

William Ernest Henley(1849-1902/Gloucester/England)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흑같은 암흑
억누를 수 없는(정복할 수 없는) 내 영혼에
신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라도 감사한다

잔인한 환경의 마수에서
난 움츠리거나 소리내어 울지 않았다
내려치는 위험 속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굽히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의 이 땅을 넘어
어둠의 공포만이 어렴풋하다
그리고 오랜 재앙의 새월이 흘러도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을 것이다

문이 얼마나 좁은지
아무리 많은 형벌이 날 기다릴지라도 중요치 않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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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 더 로드 THE ROAD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고 그 수정체가 하나의 생명의 씨앗이 되어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약10달의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 10달 동안 어머니와 무의식의 대화를 하고 태어난 아이는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를 더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엄마의 포근함과 심장박동 소리를 기억하며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정(父情)보다는 모정(母情)이 더 강한 것도 '10달 동안 내 품에 품었던 자식'이라는 생각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사회를 보면 꼭 그런것도 아닌것 같다. 자신이 낳은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여자들 그래서 고스란히 아버지가 자식들을 부양하는 모습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

영화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전무하다. 침침하고 어둡다. 그런 배경탓인지 아버지와 아들의 가슴 속에 숨어있는 '불씨'(영화에서 불씨라고 한다. 나는 이 불씨를 '착한 마음' 또는 '희망'으로 이해했다)가 돋보였다. 착한 천사를 지켜 주려는 아버지의 치열한 삶의 투쟁을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무턱댄 낙관주의'로 인해 아이의 엄마는 자살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반면에 아버지는 머리는 차갑고 냉정했으나 가슴에는 희망(불씨)을 품고 있었기에 끝까지 버티다가 죽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저런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영화를 본 뒤 문득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뒷모습'이 아름다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 앞에서만 좋은 모습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그런 아버지가 되고 싶다.

p.s.
좀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준비하고 영화를 감상해야 한다.


book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민규 지음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잠시 밑줄 그은 부분들을 훑어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느낌들이 느껴졌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를 다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심리학 관련 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첫인상'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정 하면서도 결국 '첫인상'이 전부는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첫인상이 좋으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첫인상에 버금가는 자신의 긍정적인 내면을 타인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좋지 않은 일들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책에서 언급된 구체적인 예를 소개하자면, 새차를 사기위해 자동차 영업소에 갔는데,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보고 영업사원이 말하기를 "고객님 차가 폐차 직전이네요, 저희 새차를 사셔야겠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고객님 정말 차 관리를 잘 하셨네요. 앞으로 2-3년은 더 타도 되겠어요."라고 말하는 영업사원 중에서 당신은 어느 영업사원을 통해서 차량을 구입할 것인가?...

어쩌면 이 책은 우리의 생각하는 방법론에 대한 길을 열어주는 느낌이 든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일정부분 필요하다. 너무나도 상식적인데도 우리는 그 상식이라는 쉬운 길을 너무나도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었다고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또 다시 실천을 통해 노력해야한다. 어찌 책에서 말하는 것과 실생활이 같을 수 있겠는가?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게 자신이 올바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시간이 되면, 도서관에서 대여하여 한 번쯤은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굳이 구매할 필요까진 없을 듯하다.


book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하이디 토플러 공저





과거에 책이 두껍기도하고 시간이 많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었던 책이다. 책의 제목이 '부의 미래'라는 걸 주목하게 된다. 돈Money이 아니라 부Wealth로 표현을 했다는 것은 분명 '돈'과 '부'에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의미로 이해됐다. 그래서 과거에 어디선가 봤던 구절을 인용한다.

"~한 가지 반드시 명심할 것은 '돈'은 노동을 통해서 버는 것이지만 '부'는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는 사람들만이 앞으로 10년 후 새로운 국가 산업 재편의 거대한 흐름에 합류하여 사회적 주류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기위해 에너지를 너무 소비하면 현재의 삶을 등한시 할 수 있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과거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균형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프로슈머'라는 용어였다. 프로슈머는 화폐경제와 비화폐경제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보이는 돈이 전부가 아니며  개인 각자가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여러사람들과 소비하는 비화폐적인 것들도 미래에는 부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바로 앎으로써 시간이 절약되는 경제적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은행 창구에서 오랜시간을 기다리지 않고도 ATM기나 인터넷뱅킹을 통해서 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옛날 같으면 타인의 힘을 빌려서 해결했을 이런 일들을 이제는 본인 각자가 하고 있는 것이다. 현금이 오고가는 것도 아닌 비화폐적 경제가 활발하게 꿈틀거리도 있는 것이다.


분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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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8
'~법률전문회계사처럼 두 단어의 조합으로 나타나는 직업군들이 증가하고 있다~'

p218
'~종신 재직하는 교수, 관료, 경제학자 등 이전에는 전문화된 지식 조직화의 혜택을 누려 왔던 이들은 이런 변화에 반발할 것이다~'

p264
'~화폐 경제와 비화폐 경제가 합해질 때 부 창출 시스템이 형성된다. 분명히 화폐 시스템은 극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돈과 관련 없이 하는 행위는 돈과 관련 있는 행위에 점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프로슈머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의 이름 없는 영웅이다.~'
[용어해설]프로슈머(Prosumer)
개인 또는 집단들이 스스로 생산(PROduce)하면서 동시에 소비(conSUME)하는 행위

p310
'~핵가족 제도의 위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p331
'~한때는 간단하기만 했던 저축의 개념이 높은 보수를 받는 회계사들이나 파악할 수 있는 복잡한 것으로 변해 버렸다. 당연하게 미국 노동통계청(BL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회계사 직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했다. 한 구직 회사에 따르면 늘어나는 회계사 수요는 기업 거래의 복잡성 증가와 정부의 성장을 반영한다고 한다.~'

p448
'~다른 여러 부문에서와 마찬가지로, 향후 1-2세대에 걸쳐 에너지 부문에서도 신구의 기술통합으로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강력한 하이브리드 형태 또는 완전히 새로운 발전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p461
'~더욱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중국과 대만 간에 전쟁이 일어나고, 양측이 서로에게 미사일 세례를 퍼부어 아시아의 새로운 체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런 전망 중 어느 하나라도 현실화된다면 세계 경제는 언제든 즉각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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