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8

movie_ Moss 이끼





이 영화를 보면서 '물이 고이면 썩는다'라는 말이 생각났었다. 무엇이든 고착되어 변화를 거부하기 시작하면, 서서히 부패한다는 의미가 떠올랐기 때문에. 고인 물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이 영화가 슬쩍 알려주는 듯하다. '인간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 그 물음 중 '인간의 악한 본성'에 대해 주목하게 하는 영화.

극 중 상반된 신념이 크게 부각된다. 간단히 말하면, 선과 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나친 순결주의를 주창하며 사람들에게 믿음을 전파하려던 유목형(허준호)의 생각이 본인에게는 통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죄의식을 느끼게 함으로써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했던 건 아닐까... 각기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한 사람이 생각하는 삶의 양식에 맞추려다 보니 생겨나게 된 복잡함... 
지나친 우상화가 가져오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영화에서는 인간에게 내재된 '본성'을 무의식의 영역에서 끄집어내어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의미있게 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