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4

book_ 서양미술사 강의- 채효영 지음





예술(Art), 특히 미술사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전반적인 미술사의 큰 숲을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예전에 <<서양미술사 The Story of Art>>- E.H.곰브리치 지음_ 을 읽을 때, 미술사의 기본적인 골격을 모른 상태에서 책을 읽으니 내용을 이해하기 좀 힘들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책을 통해 미술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갔었다면 좀 더 수월하게 미술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잠시 들었다. 단순히 시대적 상황에서 일어난 사실들을 암기하는 것으론 미술사를 공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삶을 중심에 놓고 어떤 이야기(Story)가 전개되는지에 대한 흐름을 살피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기억하게되고 그 기억은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어떤 사실들을 이야기로 이해하고 있게되면 중간부분이 기억 나지 않아도 전후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면 다시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적은 분량임에도 서양미술사의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왜 이런 작품들을 만든 것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그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상황에서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지는에 대해 이해해나갈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는데 있다. "~이 책은 작품 위주보다는 각 시대의 인간이 이룩한 문명이 어떻게 미술작품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라고 이미 저자가 책의 머리말에서 언급하긴 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각 작품들을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작품과 설명하는 글을 번갈아가며 보기가 힘들었다. 번거롭게 검색을 통해 작품을 감상해야했다.

<<서양미술사 강의>>- 채효영 지음_ 과 비슷류의 책이 서양미술사로 떠나는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해준 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art_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 Caspar David Friedrich 프리드리히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German: Der Wanderer über dem Nebelmeer)
Artist:Caspar David Friedrich
Year: 1818
Type: Oil-on-canvas
Dimensions: 98.4 cm × 74.8 cm (37.3 in × 29.4 in)
Location: Kunsthalle Hamburg, Hamburg, Germany


서양미술사를 살펴보면서 인간 삶의 본질을 볼 수 있었다. 그냥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그 그림이 그려졌던 역사적 시대에 인간은 어떤 고뇌와 어떤 삶을 살아내야 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의 이 그림은 '뒷모습' 때문에 시선이 끌렸다. 말끔한 정장차림의 남성이 높은 산에 올라 산 아래를 흐르는 안개를 응시하는 장면. 이상하게도 이 남성의 '뒷모습'에서 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산을 올라오면서 흘린 땀과 여러 고뇌들을 잠시 내려 놓고 산 아래를 응시하는 그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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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을 통해서는 '독일 낭만주의 미술'에 대해 알수 있다. 1800년대의 독일은 30년전쟁(종교전쟁)으로인해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등등의 영역에서 뒤쳐진 상태였고, 이에 대해 독일인들은 열등감이 상당히 강했다고 한다.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독일의 예술가들은 게르만족의 신화 등을 이용해서 독일 민족의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이런 독일 예술가들의 노력이 독일 낭만주의와 관련된 것이었다. 독일 낭만주의는 문학과의 친밀도가 높았기 때문에 미술의 독자적인 흐름이 느리게 형성되었다고 한다.독일 낭만주의 미술은 독일 특유의 음울한 정서와 광폭한 자연을 주 소재로 삼아 초월적인 관념의 세계를 드러냈다.~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는 독일 낭만주의 미술가들 중에서도 경외심이 생기는 신비스런 자연과 그 앞에 선 인간을 연결시킨 작품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어린 시절 동생이 익사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등 가족의 죽음을 빈번하게 겪어야 했던 프리드리히는 개인적 성향 자체가 내향적이며 고독을 즐겼다. 그는 거대하고 관념적인 자연 풍경을 통해 내면의 적막과 음울함, 환상을 표현했다.~

[참고자료: <<서양미술사 강의>>- 채효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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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3

Frisbee Early Bird Event 프리스비 얼리버드 이벤트(2013)






광기를 발휘한다는 것.
정말 제대로 놀아 본다는 것.
호모루덴스(Homo Ludens). 
에 대한 생각들이 포화될 무렵 결국엔 행동에 옮겼던 것 같다.

또한 이 당시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월터 아이작슨 지음_을 읽고 있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다. 왜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줄을 서면서까지 관심을 갖는지 실제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었다. 그렇다고해서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최소한의 시간을 할애하여 이벤트의 분위기를 느껴봤다. 아마 이 때가 꽤 추웠던 2013년 12월경이었을 것이다.

당일 8시경 매장이 개장을 하는데 이미 전날 초저녁부터 몇몇 사람들이 운집하여 기다렸다는 기사를 보게됐다.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이해가 좀 안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선착순 1등에게 특별한 선물이 증정된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날은 행운이 따른 날이었다.

잠자기 전날 밤, 그냥 눈이 떠지면 그 때 상황에 따라 행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새벽4시... 전날의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피곤했던 몸이 이상하게 눈을 떴다. 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 저절로 몸이 반응하여 일어나게된 것이다. 5시 좀 넘어 명동 프리스비 도착!

직원이 번호표를 배부했다. 5X번......50번대 초반의 번호표였다. 뛰어가 타려했던 새벽 첫 버스로 추측됐던 그 버스가 머리에서 아른 거렸다. 그 버스만 탔다면 50번대 안으로 번호표를 받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참고; 선착순 100명까지 소정의 이벤트 상품/ 선착순 50명까지는 럭키백Lucky Bag지급). 럭키백은 물건너 갔구나...생각하고 프리스비에서 마련한 옆건물(L사 신발가게)에서 7시까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7시부터 8시까지 약1시간 동안 추위 속에서 줄을 섰다. 원래는 6시부터 줄을 설 예정이었으나 밖이 너무 추워 지연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도 매장 옆에 난방이 되는 대기장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밖에서 마냥 줄을 섰다면 그냥 집으로 되돌아갈 생각이들 정도로 추웠던 날씨였다. 줄서기가 시작되자 언론사에서 온 몇몇 분들이 사진도 찍고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줄서기는 언론에 보여주기 위함과 그로 인해 대중에게 홍보하는 효과를 노린 것 같았다.

2차 번호표 배부!
1차로 배부한 번호표를 수거하면서 번호표 순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착순 50명 안에 든 사람들에게 매장 직원이 2차로 번호표를 배부해주기 시작했다. 50번대 초반의 번호표를 받았기에 혹시라도 기다리다 일이 생겨 가신 분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희망을 가졌다. 매장 직원이 내 앞에 다다랐을 때50개의 번호표 중 몇장이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 운이 좋게 50명 끝자락에 포함이 된 것이었다. 참 마음이 덤덤했던 기억이 난다.

이날 어떤 외국인(미국인)은 낚시용 의자까지 가져와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여성분들도 많이 보였다. 이날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매장 직원들이 핫팩과 따뜻한 캔커피를 충분히 나눠줘서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

새로웠던 순간들.
















movie_ LIMITLESS 리미트리스






꽤 신선한 영화.
비루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알약 하나를 먹고 자신의 뇌를 최대한 활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뇌(brain)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대리만족도 느껴진다. 하지만 신선한 충격과 대리만족까지라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망하는 욕구를 영화가 조금이나마 충족 시켜주기는 하지만 알약 하나만으로 그 욕구들이 해결된다는 스토리 구성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뇌를 훈련하여 뇌의 능력을 능동적으로 향상 시키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욱 긍정적이이지 않을런지...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중에는 흥미로웠다가도 영화가 끝날 때쯤이 되어서는 뭔가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

인간 본연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movie_ The Day After Tomorrow 투모로우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에 갑적스럽게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사람들이 겪을 수도 있는 위기를 다루고 있었다. 어떤 분의 추천으로 보게된 영화였는데, 스토리 전개도 괜찮았고 그와 동시에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함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과거 인류는 지나치게 성장에만 주목하다보니 자연에 대한 보살핌은 등한시 했던 것 같다. 이제는 한 동안 외면했던 자연과 상생할 수 있는 지혜를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의 높이가 상승하는 것이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게 되면 인류전체의 삶에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농후하다. 위기가 조금씩 조금씩 쌓여 종국에는 엄청 큰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젠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014-05-01

art_ The Raft of the Medusa 메두사의 뗏목- 제리코 Théodore Géricault (1791–1824)


French: Le Radeau de la Méduse(English: The Raft of the Medusa)
Artist: Théodore Géricault
Year: 1818–1819
Type: Oil on canvas
Dimensions: 491 cm × 716 cm (193.3 in × 282.3 in)
Location: Louvre, Paris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그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인간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변했을지 모르지만, 인간 자체는 거의 변한 게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는 한 폭의 그림.

배가 좌초되자 승객들을 '임시로 만든 뗏목'에 놔둔채 선장과 선원이 도망갔다는 내용...이와 본질적으로 비슷한 일이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반복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승객을 놔두고 떠난 선장과 선원들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무대 뒤, 어둠에 가리워져 모습을 잘 알 수 없는 그 분들 모두에게 이 그림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이유는 뭘까?

이 그림에서는 임시로 만든 뗏목이라도 등장하지만, 세월호 사고에선 배에 있던 구명벌(구명뗏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게 너무 많았다. 충분히 사고 대응만 잘했다면 더 많은 소중한 인명을 구해낼 수 있었는데...그래서 인재(人災)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너무나도 많은, 소중한 생명들을 잃었다.
더군다나 그 생명들은 대부분 고등학생들로서 한창 자신들 인생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다시금 떠오르는 인간의 역사에서 말해주는 중요한 이야기...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그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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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 아프리카 세네갈로 프랑스 이민자들을 싣고 항해 중이던 메두사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배가 좌초되자 149명의 승객들을 임시로 만든 뗏목에 타게 하고는 도망쳐 버립니다. 결국 승객들은 12일 동안 물과 식량도 없이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며 비참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구조되었을 때 생존자는 겨우 15명이었습니다. 당시의 무능한 프랑스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합니다.~~이 그림에서 제리코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승객들의 삶에 대한 애착이었습니다. 쓰러져 있거나 안간힘을 다해 구조를 요청하는 승객들의 모습은 눈을 돌리고 싶을 만큼 처절하고 사실적입니다. 제리코의 이러한 생생한 묘사와 비판적 태도는 당시 프랑스 사회에 이 사건이 갖는 심각성을 충격적으로 환기시켰습니다.~


출처:<<서양미술사 강의>>-채효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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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
French: Le Radeau de la Méduse(English: The Raft of the Medusa)
Artist: Théodore Géricault
Year: 1818–1819
Type: Oil on canvas
Dimensions: 491 cm × 716 cm (193.3 in × 282.3 in)
Location: Louvre, Paris




<Detail>
French: Le Radeau de la Méduse(English: The Raft of the Medusa)
Artist: Théodore Géricault
Year: 1818–1819
Type: Oil on canvas
Dimensions: 491 cm × 716 cm (193.3 in × 282.3 in)
Location: Louvre, Paris


2014-04-30

movie_ Michael Jackson's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2009)






과거에 팝송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있었다. M라디오 방송사에서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팝송에 대한 식견을 점점 넓혀나갔었다. 그 당시는 삶에서 딛고 일어서야할 디딤돌이 좀 커서 정신적으로 침잠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팝송들을 들으며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요즘은 그때만큼의 열정으로 팝송을 대하고 있진 않지만, 가끔씩 불특정 장소에서 과거에 들은 팝송의 리듬들이 익숙하게 들리는 걸 보면 과거엔 별 의미없었던 행동이 의미와 가치를 선물 받는 느낌이 든다. 땀에 흠뻑 취해 조깅을 하면서 들었던 노래, 초저녁 인적이 드문 산책로를 걸으며 들었던 노래, 노래 가사를 외워서 완벽히 따라 불렀던 노래, 라디오에 노래를 신청해서 당첨되었던 노래 등등...음악을 들을 때, 그 노래를 들었던 상황과 감정들이 동시에 떠올라 그때의 추억에 잠길 때면 미묘한 감정들이 교차한다.


이 영화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마지막 리허설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과거에 마이클 잭슨에 대해 알고 싶어서 조금은 강제적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익숙하게만 스쳐지나가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라는 이름이 왜 이리도 우리의 입에서 자주 전해졌는지 다큐를 보면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곡중 빌리진(Billie Jean)이 제일 좋은 줄 알았는데, 그 외에도 정말 좋은 노래들이 많았다. 리허설을 하면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추는 춤도 환상적이었다.


2014-04-29

movie_ Kamome Diner 카모메 식당






과거에 추천을 받고 봤던 영화다. 잔잔하다. 빠쁘게만 돌아가는 삶에 '느림의 미학'에 대해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겉모습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사람마다 모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들었던 생각이다. 핀란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사연들...그리고 그 사연들의 아픔을 서로가 다독여 주는 포근함...어쩌면 인간은 이런 포근한 연대, 소통, 교감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큰 힘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이른 아침, 잔잔한 호수에 햇살이 비칠 때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movie_ The Face Reader 관상






사람의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조금이라도 옅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껄끄러운 질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상당한 호기심을 유발 시키는 질문인 듯하다. 일전에 <<꼴>>-허영만 지음_을 읽을 때, '관상'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만화책으로 돼있다보니 쉽게 읽혔고, 책을 보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고 노력했었다. 나름 흥미로웠던 경험이다.

흔히 관상이라하면, 사람의 얼굴 상을 보는 걸로 이해될 수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어느 부부분에서는 틀린 말이기도 하다. 얼굴을 중심으로 사람의 걸음걸이, 목소리, 몸 전체의 모습, 골격의 형태 등등 얼굴이 아닌 우리 몸의 여러 곳을 종합해서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지식을 알고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니 정말로 사람들 개개인에게서 미묘하게 다른 점들이 보였던 것 같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얼굴과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이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관상'에 대해 별 관심이 없을 때는 두 얼굴이 비슷하게 보였다. 하지만 '관상'에 대한 관심과 함께 비슷한 두 사람을 자세히 보게되니 미묘하게 차이가 드러났다. 바로 이런 점에서 상대방의 얼굴만 보고는 완전히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얼굴이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던져줄 수도 있는 것이지, 전부를 보여주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즉,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 사람 전체적인 모습들을 통합적으로 관찰할 후에라 어느 정도 그 사람에 대해 알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화의 끝자락에서 던져주는 메시지는 더 큰 시야를 갖게 했다.
"나는 지금껏 파도만 봤지,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은 보지 못했다."
상당히 의미있는 문장이다.

여러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영화였다. 이야기의 흐름도 괜찮았다. 하지만,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있는 칼부림과 핏자국들이 눈에 거슬렸다. 그것만 아니라면 볼만한 영화였다.


지인분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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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난 오늘 봤네. 관상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계유정난이라는 시대의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서있던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그래서 눈이 가는건 관상보다도 그 사람의 자세랄까 역사의 흐름에 휩쓸리던 하지만 그 안에서 발버둥치던 그런 자세 이런거에 더 눈이 가더라. 내가 만약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면 혹은 아니면 일제시대에 살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와 유사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 정도로 생각해. 물론 관상이라는 흥미로운 주제가 매개체가 되어 재미도 있었고 ㅎㅎ아 그리고 칼부림은 그냥 소소 동화는 아니니깐 그래도 묘사가 좀 잔학하긴했지.

me:  문득...
      "파도만 봤지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보지 못했네"라고 극 중 송강호씨가 말한 장면이 떠오르네.

P: 응 결과물인 파도가 그 원인인 바람을 따져야하는...... 어려운것이야... 참 어렸을때 봤던 대하사극 한명회가 기억나더라. 말년에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짓기도 했었지. 지금 압구정이라는 동네의 유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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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8

movie_ Confucius 孔子 공자-춘추전국시대







너무나도 긴 이야기를 영화화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보였다. 영화는 대략 공자의 일생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나, 뭔가 특별하게 남지 않는 영화였다. 영화보다는 책을 통해서 공자의 삶을 조명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공자의 일생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없다면 영화가 더 재미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공자의 제자들만이라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