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2

book 하악하악- 이외수 지음





단숨에 읽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조금씩 페이지를 넘기며 사색에 잠기면 좋을 책이다. 과거에 저자의 소설을 읽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난해하여 이해를 제대로하지 못하고 지났던 적이 있다.

이 책의 경우 짧은 글 형식의 내용이라서 예전에 소설을 읽을 때보다는 가독성은 높았다. 순탄치 않았던 젊은 시절을 보냈던 저자가 독자들을 향해 삶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가 참으로 값지게 읽혔다.



본문 중 좋았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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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
~넘어진 사실을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인생길을 가다가 넘어졌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이 길을 가면서 같은 방식으로 넘어지기를 반복한다면 분명히 잘못은 당신에게 있다.~

p30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타인의 아픔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가슴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p37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진실을 못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진실을 보고도 개인적 이득에 눈이 멀어서 그것을 외면하거나 덮어버리는 것이 죄일 뿐이다.~

p48
~변명을 많이 할수록 발전은 느려지고 반성을 많이 할수록 발전은 빨라진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일종의 법칙이다.~

p53
~인간의 외모를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은 있는데 인간의 내면을 비추어볼 수 있는 거울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p75
~애인이 있는 여자를 넘보는 남자들은 골키퍼가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느냐는 말로 자신의 탐심을 합리화시키지만 원칙적으로는 어떤 경기에서도 관객에게 골을 넣을 자격을 부여하는 경우는 없지 말입니다. 그런데도 제기럴, 세상에는 원칙을 무시해 버리는 인간들이 너무 많지 말입니다.~

p94
~수천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쉬파, 빈곤으로 허덕이는 이웃을 땡전 한푼 도와줄 수 없다면, 그넘이 가난뱅이와 무엇이 다르겠느냐.~

p95
~때로는 어떤 사람의 성공이 많은 사람들에게 불행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진정한 성공이 아닙니다.~

p114
~자신의 마음조차 낚아본 적이 없는 처지에 세월은 도대체 무슨 수로 낚겠단 말인가.~

p122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있다.~

p126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p128
~그런데 한국 사람이 영어는 잘 하면서 한국 말은 잘 못하는 건 캐안습이다.~

p193
~젊은이여. 세상이 그대를 몰라주더라도 절망하지 말라. 젊었을 때 이를 악물고 실력을 연마하라. 실력은 생존경쟁의 절대무기다. 거기다 고매한 인격까지를 겸비할 수 있다면 그대는 문자 그대로 천하무적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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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한 구절] (29) 重水坎 중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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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重水坎 중수감


~물은 흐르는 것인데 계속 흘러도 흘러가면 흘러 갈수록 믿음을 상실하지 않고 마음이 형통하니 높이 숭상함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비록 험한 세상을 살고 험한 일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믿음을 잃지 말고 믿음을 실하게 두고 마음속으로는 흔들리지 않아 형통하다면 어디를 가든 숭상함이 있는 것이죠(行有尙)~

~총설
험하고 험한 감괘는 사람이 아무리 험악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확고한 신념과 희망을 가지고 지혜와 의지로써 시의적절하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출처: 대산 주역강의-김석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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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위기에 처하게되면 이상하게도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 "올바름"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위기가 아니었을 때는 "올바름"을 실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인생의 총체적인 위기상황에서 그 "올바름"을 지켜내는 것은 상당한 결단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올바름"에 대한 선택과 행동 덕분에 그 위기가 더 커지지는 않았다. 대신 작은 희망들이 내게 다가왔고 그로인해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설령 "올바름"을 실천했음에도 위기가 더 증폭될 수도 있다. 그러함에도 "올바름"을 끝까지 지켜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4-03-11

book 스님의 주례사- 법륜 지음






책 제목을 보면 '주례사'라는 단어 때문에 혼인을 앞둔 사람들에게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혼인을 앞둔 사람 뿐만아니라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어쩌면 혼인 뿐만이 아닌, '마음 다스리는 지혜'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고차원적인 내용의 수행과정을 담은 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심적 고통을 다스리는 지혜에 대한 내용들로 엮여져 있다.

모든 내용을 읽진 않았고 훑어보다가 본인이 찾는 내용이 나오면 정독을 했다. 불교의 특징은 인간의 마음을 심도있게 파고들어 직면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단순히 빨리 읽고 넘길 책은 아니다. 각 챕터의 내용을 읽은 뒤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뭔가 많은 걸 배운 것 같은데, 둥둥 떠있는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려면 차분히 읽으면서 각 개인들이 처한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숙고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게 필요하다. 이 책의 내용이 관념화로 굳어지게 되면 이 책을 읽으나 안 읽으나 별차이는 없을 것이다.

지인에게 추천을 해줬더니 지인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내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움은 어느 정도까지만 받을 수 있다. 이 책이 각 개인의 다양한 문제들을 본질적으로 해결해 주진 않는다. 왜냐하면 이 책 또한 '불교의 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게 종교가 가지는 맹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단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다.' 바로 이 점이 종교가 가지는 맹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자비'와 '진정한 사랑'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부재했을 때 슬프고, 마음이 아픈게 당연한데 종교는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라고 말한다. 내가 진정 사랑했던 사람인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마음이 아픈 게 당연한 게 아닐까? 오히려 마음 아파하는 그 사람과 같이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그 슬픔이 너무 지나쳐도 문제는 될 것이다.

불교는 오직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타인이 아니라 내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는 식으로...물론, 이런 접근이 일정부분 사람들의 삶에서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 스님은 현재 오직 단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또한 자신의 부모님까지 잊고 혼자 살고 있다. 즉, 주위에 여러 사람들이 있지만, 그중 오직 한 사람을 진정 사랑하긴 힘든 입장인 것이다.

예전 법정스님이 법회에서 이런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어느 스님들은 '나만 믿어'라고 말하는데, 여러분이 절대 믿어서는 안될 사람이 중이예요. 자기 가정마저도 버리고 나온 사람을 왜 믿습니까?"

이 말에 정말 깊으면서도 여러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혼인vs결혼
객관적 지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거 2군데에서 '결혼'이라는 표기가 일본식 표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가 모르고 쓰는 단어에도 역사적 오류가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식 표기로는 '혼인'이 맞다고 들었다. 우리는 결혼식이라고 말하면서 '결혼신고'라 말하지 않고 '혼인신고'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혼례에 대해서도 공부해둬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영화_ 시 Poetry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서 봤던 영화. 단순함이 그 이유였다고 말할 수 있을 듯 싶다. 내용 전개가 단순하면서도 뭔가를 함축하고 있다. 시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극중 주인공은 자신이 느끼는 것들을 수첩에 적어나간다. 그것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결국 한 편의 시가 완성된다. 한 번 듣고 지나치기 아쉬워 주인공이 자작한 시를 첨부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느낌이 다르다.

이 영화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세계에서 주목 받았다는 점... 관점의 차이였을까? 아니면 뭔가의 부족함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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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의 노래>

그곳은 얼마나 적막할까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좋아하는 음악 들려올까요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고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을까요
한 번도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을까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해야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이제 어둠이 오면
촛불이 켜지고 누군가 기도해줄까요

하지만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당신을 축복하리

마음 깊이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다시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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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0

영화_ 만신





만신: '무녀'를 높여 이르는 말(여자무당)
무녀[巫女]: 귀신을 섬겨 길흉을 점치고 질병을 다스리며 재난을 방지하기 위하여 굿을 하는 여자
박수: 남자무당



만신은 '여자무당'을 박수무당은 '남자무당'을 일컫는 말이다.
'인간의 삶이 참으로 기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내가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불안이 실제로 내 삶 앞에 놓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이유에서 그 동안의 불안은 지나친 걱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만신의 삶을 들여다본 뒤에는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만신의 삶은 그 불안이 실제 삶에 등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것도 아니었고, 누구의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삶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따뜻하게 안아줘야할 삶이 놓이게 된 것이다. 무병을 앓다가 신내림을 받기 까지 얼마나 피맺힌 고통 속에서 그 과정을 감내했어야 할까...애써 외면하려해도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하는 그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

무당이 하는 '굿'은 일제강점기 때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아마도 그 때를 기점으로 현재의 우리 삶에서 그 자취가 감춰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이지 않게 무당을 찾아가 점을 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는 것 같다.  영화에서보면 저녁에 굿을 하고 있는데, 찬송가를 부르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서 싸움 직전까지 가는 장면이 있었다. 종교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까지 종교가 긍정적이지 못하게 역할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불편했다. 종교가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들이 안개에 휩싸여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없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있다고 말하기도 그렇다. 다만, 인간으로서 예측하고 감내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우리 삶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것들을 과학으로 설명해 내지 못하는 것에는 고민이 깊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무당이 단순히 인간의 앞길을 예측하는 것에 중점을 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치 앞도 모르는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을 보듬고 같이 울어준다는 사실아닐까?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위로를 받고 좀더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교감하고 공감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인지 만신이 되기 위해 겪게 되는 무병과 여러 고통들은 만신에게는 훗날 타인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따뜻함을 지닐 수 있게 해준 건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이 참 기구하다.
'내가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오늘, 지금의 삶을 충실히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겪어 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겪고 나서야 깨닫는다.
그러니 겪지 않았더라도 상대방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노력과 행동이 필요한 것 같다.


영화_ 푸드주식회사 FOOD,INC.





“어제 먹은 음식이 오늘의 내 몸을 이루고, 오늘 먹는 음식이 미래의 내 몸을 이룬다.라는 말을 언젠가 들은 기억이 난다. 말 그대로 음식food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옛날에는 고기가 참 귀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요한 행사에 고기는 당연히 나와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이런 생각들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고민해봐야한다며 이 다큐멘터리가 말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비단, 육류 소비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food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미국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우리들의 상황에 맞게 이해하면 될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경제는 수요 공급의 법칙을 대부분 따른다. 결국, 고객의 수요가 공급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유기농 식품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값이 싸고 품질 낮은 음식을 택할 것인가? 마트에서 진열은 공급자가 하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건 소비자라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불매를 선언하게 되면 그 제품은 더 이상 생명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고객의 수요에 의해 공급자의 의식도 변하게 된다. 결론은, 소비자가 현명해야 한다는 것!

어쩌면 이 시점에서 요즘 채식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먹을거리 문제에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육식을 선호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조금씩 깨닫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렇다고 아예 육식을 하지 말자는 의견은 아니다. 채식과 육식의 균형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다큐의 내용이 좀 지루하고  비위가 상할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리고 싶다.


2014-03-09

book 미네르바의 경제전쟁- 박대성 지음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매일 우리는 뉴스를 통해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등의 경제지표를 접한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그 정보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친다. "환율이 오르면 당신이 지금 소비하는 물품의 가격이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나와 뭔가 관계되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듯 경제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이 책은 경제와 관련되어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다. 어느정도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된다는 게 흠일 수 있으나 이해 안되는 부분을 그냥 지나치며 읽어도 많은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에 경제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실물 경제를 포괄하는 공부 방법을 택하길 권하고 싶다. 현재 시중에 나온 여러 단편적인 흥행용 서적보다는 일단 '경제학원론'을 기본으로 공부하면서 실물경제를 같이 공부하고 실제로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에 관심을 갖는다고 시중에 나오는 단편적인 경제관련 서적만 읽어서는 경제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경제 뿐만아니라 '인문'관련된 것들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마치 경제가 수학적 논리구조로 되어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관점에선 논리구조 뿐만아니라 결국 인간이 개입되기 때문에 인간과 관계된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한 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미네르바(필명) 이야기... 사실Fact와 진실이 사뭇 다르게 진행된 듯한 그 이야기들을 두고 봤을 때, 대한민국에서 경제Economy는 너무 복잡하게 진행되는 것 같지만, 그 본질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개인이 경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점 그로 인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쳤을 수 있었을 텐데, 지나치게 부정적인 영향에 집중하여 마무리 지은 게 아닌지...긍정적인 측면도 재조명하여 우리의 경제가 지속가능하고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더군다나 미디어가 미네르바 사건에서 진위여부를 놓고 판단했던 기준 중에 '백수'에 '전문대 졸업'이라는 소위말하는 스펙을 사용했다는 점이 올바르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과 해외유명한 대학을 나오신 분들이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해주셨어야 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가? 지금 우리는 제2의 미네르바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는 게 있다면, 글을 쓸 때 조금은 유연하면서 타인이 글을 읽을 때 반감을 사지 않을 정도의 단어와 문장 솜씨를 사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미네르바의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격양된 어조의 글과 욕설 비슷한 글들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대해 한편에서는 위기라고 말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바닥론을 외치며 부동산시장을 추켜 세우려하고...어느 장단에 내 몸을 맡겨야할지 대중은 혼란스럽다. 헌데,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대한민국의 부동산은 위기상황에 들어온 것 같다. 여기서 미디어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되었던 건, 기득권의 입김을 대변해야만 광고매출로 인해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진실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기는 온 것 같다. 여기에 미디어는 불안을 조장하여 대중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고...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대한민국에 부동산에서의 위기는 오게될 것 같다. 그 위기를 누가 감당할 것인가? 대부분의 기득권을 가지신 분들은 그 위기를 피해갈 확률이 높다. 너무나도 가혹한 세상 아닌가?...


book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신현림 지음





수 많은 작가, 그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수 많은 작품들... 마치 수 많은 정보들 속에서 내가 취해야할 정보를 선택해내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어떤 작품 앞에서 마음이 끌리는가? 이 끌림이 제대로 된 끌림일까?'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자주하는 생각이다. 특히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으로 작품에 화장을 하면 아무 이유도 없이 그 작품의 가치가 높아져버리는 상황에서 작품을 보는 내 눈이 상당히 흐려지는 느낌이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느 정도는 알고서 작품을 감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작가님은 "그냥 느껴지는 대로 보세요"라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그것 만으론 내 경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예술 작품은 작가가 여러 사람들과 같이 숨쉬기 위한 소통의 매개체일 것인데, 작가는 작가대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각자의 섬에 갇혀 각자의 생각대로만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면 별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려 했던 영감을 감상자가 교감하는 과정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감한다는 것...완전히 작가의 마음과 교감할 수는 없겠지만, 작가가 표현하려는 '본질적 영감'은 큰 변함없이 작품 속에 녹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은 한 곳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다양한 현상들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본질'을 볼 수 있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며 어느 누군가는 강조했나보다.

결국 예술은 '감정'을 얼마만큼 잘 표현해 낼 수 있느냐의 문제일텐데, 그런 이유에서 삶에 있어 아무런 고통 없이 작품을 창작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삶에 있는 고통과 장애물은 어떤 면에서 희망, 행복, 밝음을 더 크게 맞이할 수 있는 자양분일 수도 있다. 작가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든, 결국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을 얼마나 잘 작품에 표현해내어 서로 교감하느냐의 중요함...

이 책은 '현대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각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들에게 끌리는 작가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과 친해질 수 있었고,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순간 마음이 간질거림을 자주 느꼈다. 내 감정이 요동치는 그 순간순간이 참으로 소중했었다.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망각하는 속도까지 빨라지고 있으며, 동시에 감정의 변화보단 이성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예술은 인간에게 큰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메말라가는 내 오감, 육감에 따스한 온기를 전달해줄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내가 감정있는 인간임을 깨닫는 경험을 통해서...

이젠 이성보다 인간의 본질적 부분인 '감정(마음)'을 돌볼 때가 아닐런지...


book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나의 자유를 위해서...나의 생존을 위해서...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언젠가 미래future에 대해 조금은 심각하게 고민할 때 지인이 "너 왜 이렇게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거야?"라고 질문을 했다. 질문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결과 "자유"와 "생존"이라는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생존'이란 단어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킨다"의 의미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과도기' 또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진행되는 시기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유망한 직업이 어느 한 순간에 주목 받지 않는 직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변화의 속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는데 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과거 우리는 '좌뇌'를 주로 쓰는 일에 집중했다. 예를 들면, 지식노동자가 일을 하기위해 '지식'을 암기하고 그 암기한 지식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우뇌'를 얼마나 더 잘 쓰느냐가 중요한 시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뇌'가 대표적으로 하는 일은 '숲을 보는 능력' 흔히 우리가 '통섭'이라 부르는 영역이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대표적으로 우뇌가 담당하는 영역이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그렇다고 좌뇌를 쓰지 않는다는 말 아니다. 좌뇌만 쓰는 게 아닌,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좌뇌와 우뇌를 나눠서 설명하는 이유도 어쩌면 독자가 좀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것 같다. 뭔가를 외우고 외운 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과거의 방식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이제는 큰 숲을 보고 감성을 키우고 통찰력을 같이 기르라는 의미를 저자는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역사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함께 했던 것처럼 지금이 위기의 시대라고 하지만, 타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통찰을 기르고 또 (그 통찰을 바탕으로) 타인이 가지 않는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이 가까운 미래에 시대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미래에 대해 고민해요?
나의 자유
나의 생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2014-03-08

book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지음





전작 <<고민하는 힘>>이 "고민"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을 밝힌 것이라면, 일본에서는 '속 고민하는 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살아야 하는 이유>>는 "그 고민"의 깊이가 더 깊어지고, 구체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일교포인 강상중씨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상중씨 아들은 삶과 자신에 대한 힘겨운 고민을 하다가 신경증적 증세를 보이게 되었고, 어느 정도 삶과 화해를 한 것 같던 순간 돌연히 세상과 작별을 했다는 내용이 있다. 아들의 죽음이 있고 얼마 안되어 2011년3월11일 "도호쿠 대지진"까지 연달아 발생하게 된다. 비참함의 극까지 달한 저자에게있어 "고민"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던 것 같다.

대략적인 통계에 의하면 일본은 한 해 30,000명(1일 약8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한해 약14,000명(1일 약4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일본의 인구는 약1억명이고, 한국은 약5000만명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한국이 일본은 닮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말을 하고 있었다. 절대적인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인구비례로 계산하면 일본과 한국이 지금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의 민낯을 직면하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비극적인 지금의 현실에 직면하라. 그리고 그 비극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노래하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마치 '어둠'을 알아야 '밝음'을 알수 있는 이치와도 같다.

*다만 명심할 것은 이 책이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실마리만 제시해 줄 뿐이다.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된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으니 출퇴근 길에 읽으면 될 것 같다. 특히나 <<고민하는 힘>>을 읽은 분이시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