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3

Book_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크리스텔 프티콜랭(Christel Petitcollin) 지음




단순히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위안을 받고자한다면 큰 위안은 받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생각이 많다는 것'의 긍정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건 '어떻게 하면 생각이 많은 것의 부정적 측면을 개선하여 긍정성을 향해 갈 것인가?'였다고 할 수 있다. 파편화된 생각들을 어떻게 응축할 것이며, 그 응축된 생각들을 어떻게 큰 열매로 맺게 할 것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편적인 통념에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크게 좋은 이미지로 여겨지지 않는다. '넌 왜 그렇게 생각이 많니? 그냥 편하게 생각해' 또는 '그런 생각은 자주 안하는 게 좋겠다"라는 말을 종종 듣기 일쑤다. 사회의 대부분이 하는 이 말에 의문이 든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재점검하고 질서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생각이 많은 사람'과 '일반사람'이라는 프레임을 놓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지능이 뛰어나며 일반인에 비해 더욱 특별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좀더 고민해볼 필요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무엇인가? 천재의 기준은 무엇인가? 등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작가가 인간의 뇌에 대해 소개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인류 역사는 주로 좌뇌형 인간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구조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좌뇌는 문자, 부호, 숫자, 기호, 직선적, 체계적, 언어, 개인주의, 디지털언어 등의 단어로, 반면 우뇌는 감정, 정서, 창의성, 공감, 이타적, 관대함, 지금 이 순간 등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우뇌형 인간의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생각은 파편화된 생각의 단계에서 질서가 부여된 단계로 진화하면서 창의성의 영역으로 발돋움 한다는 부분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4차산업혁명, 혁신이라는 구호속에서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왜 우리가 우뇌형 인간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과와 문과로 나눠 공부하던 이분법식 배움보다는 통합적으로 각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배움과 탐구의 과정이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쉽게도 무조건 달달 외워야하는 공무원시험에 청년들의 열정이 쏟아지는 지금의 현실에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쪽은 미래가 아닐 가능성이 너무 높기에.... 물론 좌뇌와 우뇌의 융합적인 협력이 중요함은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다만, 지금의 현실에서 좌뇌는 이미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졌으니 상대적으로 우뇌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과연 우리 뇌를 좌뇌와 우뇌로 나눠 생각하는 게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어떤 울타리를 쳐서 각 영역을 나눠 생각하기 보단 서로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연결되어 있고 그것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예술'과 '자연'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을 통해 인간은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자연'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으로 '예술'을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울타리를 치고 너와 나를 가르고 또 어떤 이념을 통해 타인과 나를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사이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인본적 도리의 지향점 안에서 각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에게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가 '자연'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 아닐까 싶다. 그런 자연의 품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감은 더욱 살아나고 자신의 내면을 더 깊게 들여다 볼수 있는 것이 아닐지...이런 지향점에 '예술'이 함께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힐링용으로 이 책을 읽기보단, 생각이 많은 것이 가지고 있는 불편한 점을 다시금 조명해보고 그것들을 더욱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데 이 책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본인의 경우,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 받았다. 크게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의 제목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지인의 선물이라 책꽂이에 상당한 시간을 꽂아두고 최근에야 읽게됐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관점을 내게 선물한 지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2017-04-16

book_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우석훈 지음




한 경제학자의 시선에서 '육아'를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의 관점에서 이 책이 어떻게 느껴질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한민국에서 육아에 대해 고민중이신 남성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의 중요한 부분은 여성이 주요역할들을 하고 그 옆에서 아내를 도와주는 남성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책을 통해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에 대한 저자의 체험담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육아를 준비를 하는데도 이 책이 어느 정도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면서도 왜 새 생명을 낳아 키워야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육아의 어려운 점을 모르고 무턱대고 행하는 것보단 미리 미래에 겪게될 어려움을 미리 직시하고 대비한다면 그래도 좀더 현명하게 삶을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대한민국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국가의 제대로된 육아정책의 부족함은 대한민국의 엄마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 긴다. 국가가 어디까지 육아정책에 도움을 주어야하는지는 논의해봐야할 문제이지만, 출산율을 올리려고 하면서 국가의 정책적인 부분에 반영을 하지 않는건 매우 큰 모순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육아위해선 어느 정도 경제적 바탕이 되어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는 자신이 가난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다른 관점에선 저자가 어느 정도 경제적인 바탕이 되어있기에 대한민국에서 남자로서 육아에 상당부분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남성의 관점에서 육아를 직접 경험한 내용은 충분히 다른 남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육아를 하게 되면서 아내와 남편은 상당히 많은 선택을 해야한다. 출산과정에서 각종 검사부터 시작해서 산후조리원의 선택, 그리고 심지어 아이 유모차를 선택하는 것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결정해야한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새로운 인격체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할지도 정말 큰 선택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책에서 이야기 했는데, 딱 정해서 '이것'이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냥 내가 느낀 저자의 교육철학은 '행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사람은 다 같다"라는 상식을 아이들이 생각의 바탕에 깔고, 서로 더불어 사는 세계에 대해 고민하면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가 지금까지는 '경쟁'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진행되어왔다면 앞으로는 '경쟁'과 더불어 '협업'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 또한 저자의 이 생각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한다. '협업'을 하기 위해선 각기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 등수를 올리는 식의 교육은 이제 미래에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남녀역할론에 대한 생각도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집 안일을 많이 도와드렸다고 한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여성들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이며, 이런 미래의 진행 방향에 맞춰 남성들도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또한 저자 자신의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중요한 내용중 하나라고 한다. 하루 아침에 세상에 갑자기 행복한 사람들이 넘치기는 힘든다.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는 중요한 이치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정하고 하루하루 꾸준히 그것(행복)을 위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한다면 큰 열매는 맺힌다는 것이다. 또한 행복으로 가는 과정 그 자체가 진정 행복한 삶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해 오면서 이런저런 실천과 고민을 거듭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대신 행복한 사람은 더욱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불행한 사람이 조금만 노력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불행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보다 정말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든다.

마지막으로 엄마들이 아이에게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가 이야기한 대목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과도할 정도로 집착하는 이유중
첫째, 남편은 재미없다. 즉,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 회사도 재미없다. 회사에서의 승진등 더이상 올라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셋째, 아이들만 재미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투자(?)한 만큼 아이는 곧바로 피드백은 준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중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남편은 재미없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부가 있고 아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지, 아이가 있고 부부가 탄생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 가장 우선시 될 부분은 부부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정말 이부분은 대한민국의 모든 부부가 깊게 고민해보고 성찰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더욱더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 것이다.
종종 우리가 망각하는 한 가지...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정말 서서히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
이 사실을 생각한다면 하루 하루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본다.


2017-04-02

book_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치키린 지음, 이민영 옮김





시장(Market)의 속성이 지금 어떻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과거 시장의 형성과정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결핍의시대'에서 무엇이든 만들기만 하면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팔렸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시대는 '상대적 결핍의 시대'로 넘어간다. 비슷한 제품에 여러 옵션기능을 가미하여 고객들의 구매욕구를 끓어오르게 하던 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까지가 아마도 공급자 우위에 있던 시장(Market) 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시장은 점점 수요자 위주로 변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진정원하는 가치(Value)를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가 상당히 충격적인 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경제시스템의 판이 바뀌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인터넷의 발달, 그리고 스마트폰과 같은 IT기기등을 통해 정보공유의 장이 더욱 넓어지고 커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수동적인 소비보다는 IT기기를 통해 정보의 바다에 접속하여 자신이 구매하려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탐색한다.  물론 이런 구매과정을 간파하고 허위광고나 댓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거짓 후기등으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세흐름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말한다. '시장(Market)에서 고객(Customer)에게 어떤 가치(Value)를 제공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시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가치(Value)를 볼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 가치를 돈으로 바꾸는 과정은 그 다음일 테고...

자본주의 시대, 그 시장에서 수익을 낸다는 것은 가치(Value)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여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공급자가 공급하는 가치(Value)가 고객의 수요를 충족해야한다.  간단히 개념화하여 정리하면 '마켓센싱'을 갖춘 '마켓크리에이터'가 되어 시장의 속성을 간파하여 그 시장에서 '비전통적 가치(Value)'를 볼수 있는 통찰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은 직업을 고르는 안목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직장을 구할 때도 이런 미래의 흐름을 읽고 선택해야한다는 것.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 말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장(Market)의 흐름을 인간이 예측하고 그 흐름에 맞춰 직업(직장)을 선택하고 준비한다? 인간이 쉽게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 개인(인간)이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선택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이 대목에선 저자가 너무 자본주의 시장원리에서 돈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장을 예측하고 선택한 직장인데, 그 예측이 맞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내가 경제적 생활 능력을 갖춘 바탕을 이룬뒤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그것이 한 개인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거나 행복한 일이 미래의 흐름과 같이 한다면 더 좋겠지만...혹시 그게 아니더라도 난 그일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그것으로 만족아닌가? 결국 인간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을텐데...

점점 더 시장(Market)이 투명해지고 고객이 요구하는 가치(Value)가 더 큰 가치를 가지는 시대에서는 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당연히 인간의 탐욕의 양면성이라는 관점에서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본다). 국가가 인증해주는 자격(증)을 통해 시장에서 노동을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일 수록 시장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치 따뜻한 온실속에서 자라던 화초가 야생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치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적절한 규제가 있는 자유경제시스템에서 내성을 기른 사람과 지나친 보호속에서 안일하게 지냈던 사람과는 미래에 분명 큰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시장(Market)에서 왜 새로운 가치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교감할 수 있었다. 또한 왜 창업가 정신이 이 시대에 필요한지도 고민할 수 있었다. 단순히 직장에서 수동적인 직장인의 마인드가 아니라 한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자의 생각을 공감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 책 곳곳에 은연중에 소개되고 있다.

시장(Market)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가볍게 읽어보시며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2017-03-29

book_발칙한 예술가들-윌 곰퍼츠 지음/ 강나은 옮김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예술가들의 영감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몇몇 예술가를 예로 들면서 그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또 그 생각을 사회에 표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기계가 인간이 하는 일(노동)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있다. '상상력' 또는 '창의'라고 개념화할 수 있는 인간이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창의'란 무엇일까? 나 혼자 창의적인 사람이면 될까? 시대를 앞서는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단 혼자일 경우는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단 한명의 '조력자'가 있다면 외롭지 않게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다. 그 '조력자'는 경제적 지원자가 될 수도 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어느 한 인간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결국 창의적인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환경'이 바탕을 이뤄야한다는 말이다. 닫혀 있고 수직적인 시스템에서 아무리 창조적인 사람이 발버둥친다하여도 그 창의성은 시스템의 틀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에서는 '창의'가 중요하다고 반복적인 구호를 외친다. 하지만,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과연이게 창의성을 증진하기 위한 환경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미 기존의 교육시스템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아는 사람들조차 군중심리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듯 보인다. 사교육에 쏟아부을 돈으로 얼마든지 아이들의 창의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분야가 많은데, 여전히 우리의 교육은 제자리 아니면 역행하고 있는듯하다. 이런 상황을 응시하다보면 참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시간이 지나도 한국의 교육이 크게 혁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예술가들은 안주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문'한다. 의심하고 질문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야한다. 미디어가 주입한 사고의 틀을 깨고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소화하여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미래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자질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 내용중 기억에 남는 문장을 소개합니다.
The main thing is to be moved, to love, to hope, to tremble, to live

-Auguste Rodin-



2017-03-28

book_경제독해-세일러 지음





약간의 수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저자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데이터나 숫자가 핵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도 가독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친근하게 말하듯이 글을 써서 책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바로 앞에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하기도 했다. 본질에 충실했다고 할까? 저자는 '경제의 근본원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애덤스미스가 지은 국부론을 예로 들면서 국부론에는 의외로 어려운 수식이 많지 않다고 말한다. 일전에 재무관리를 잠시 공부다가 들었던 의문이 조금 풀리는 계기였다고나할까? 수치와 그래프, 그리고 경제 공식은 왜 필요한 것일까? 일반인들에게 경제가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임을 보여주기 위한 허세는 아니었을까? 그 덕분에 우리는 시장(market)의 본질적 성격을 놓친 것은 아닐까? 

가만 생각해보면 경제학 이나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실물경제에서 성과를 내거나 실물경영에서 성과를 냈다고 하는 경우를 얼마나 목도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배우는 것'만 열심히 하고 그것을 실생활에서 제대로 적용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본인 또한 반성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부동산에 거품이 꼈다고 말하지만, 그 거품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시기가 언제일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데이터와 공식을 통해 결론을 내더라도 시장(market)이란 게 참 미묘한 녀석이라 예측을 빗나가기 일쑤다. 참으로 공감가는 표현을 저자가 했는데. '예측은 신의 영역, 인간은 대응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의 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시했다가 그것들이 실물경제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여유기간이 있기에 인간이 어느 정도 준비를 한다면 큰 위기를 잘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에 겸허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계속해서 강조한다. (그러고보니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한다. )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엇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화폐(money)에서 시작해야할 것이다. 이 화폐가 가지는 속성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재화를 교환할 수 있는 교환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신뢰도가 높은 화폐가 세계경제의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흔히 이를 두고 '기축통화'라는 개념을 이야기한다. 왜 미국이 세계에서 강한 나라가 되었는지는 이런 이치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수 있다. 현재까지 기축통화는 미국의 '달러'이다. 

기존에는 화폐가 현물로써 우리 눈에 보였기에 화폐의 '보여지는 가치'를 조금이나마 인식을 했지만, 요즘은 여러 혁신적인 기술 등의 발달로 화폐는 우리 눈에 보이는 영역보다는 '추상의 영역'에서 숫자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눈에 보이지 않아 편리하면서도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은행(bank)이 신용(신뢰)을 창조하여 예대마진 및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갈수록 기존 은행들은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존에 고수하던 시스템을 혁신하지 않으면 무너져 내릴 은행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점점 중앙집중화에서 '수평'으로 사회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점이 '패러다임 전환'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 

'은행이 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경제가 어땠을까?'라고 이 책을 읽다보면 의문이 들것이다. 경제에는 끊임없이 '인간의 탐욕'이 개입한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탐욕'에는 묘한 이중적 성향이 내포되어있다. 인류를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면서도 그것이 지나치게되면 파멸을 불러오는 것. 인간은 이 둘사이의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균형점을 찾는 것은 아닐런지...

저자는 각자가 경제의 근본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직접 자신이 판단하고 행동하라고 독자에게 말한다. 나에게는 나만이 바라보는 경제에 대한 관점이 있는가? 일단 나부터 고민에 빠져본다.


2017-01-30

book_미학 오디세이 (1권,2권,3권) - 진중권 지음






각 권마다 (저자가 생각하기에)중요한 예술가를 테마로 잡고 그 예술가와 관련된 미술사의 내용을 발췌하여 설명한 책이다. 즉, 미술사를 통사적 관점에서, 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보시려는 분은 다른 책을 집어드셔야 할 것이다. 기본적인 미술사에 대한 식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책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 예술을 접하려는 분들도 겁먹으실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일단 이 책은 가독성과 이해도 측면에서 크게 어렵지는 않기 때문이다. 각자의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어떤 '지혜'를 배울지가 다를뿐이다. 본인의 배경지식도 그리 많지 않아서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오밀조밀하게 연결되는 느낌은 없었지만, 각각의 시대상과 미술사에서 진행되었던 생각의 흐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중요한 '혁신'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인공지능이 진화하는 이 시점에서 왜 '예술'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본인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 과거의 예술이 '형태'와 '색'의 범위에서 진행되었다면, 이제 더욱더 현대예술은 이 '형태'와 '색'을 버리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영역을 '재인식'하게 해줄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깊이 음미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서구사회가 '시각적' 효과를 통해 예술을 해석하고 제작해 왔다면 이제는 그 관념적(시각)인 영역을 넘어 '촉각적' 영역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은 교묘하게도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대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과연 그 인간의 본성을 대중에게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들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이 인간이 토해내지 않은 데이터가 무엇인지 혼자만의 화두를 잡고 고민하기도 했다.

예술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하는 영역이다. 현재에 안주하는 것은 지난 예술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반복을 추구하기 보다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대중에게 재인식 하게 해주는 것이 예술의 중요한 역할이다. 흔히들 예술을하려면 경제적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들 말하는데, 그런 논리라면 자본주의사회에서 예술 또한 자본의 논리로 움직여야하는 것일 아닐까? 그런 이유로 현대미술이 자본주의에 잡아 먹힌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예술정신을 지켜내는 예술가가 있다면 이 자본주의의 거대한 힘마저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응원한다. 자본주의시스템이 우리의 종착점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예술은 모호하다. 현대예술은 현재 혼란기를 거치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현대예술품들이 현금가치로 환산되며, 그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모자'들에 의해 현대미술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 과거는 '가상'이 '현실'을 위협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이 '가상'을 위협하는 상으로 반전되어 버렸다.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특히 미디어가 보여주는 세상을 사람들이 동경하고 따라하기 시작하는 모습은 우리 인간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야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카페에서 마주보고 앉은 연인들이 저마다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은 안타깝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사랑하는 연인의 눈동자를 바라봐야할 중요한 시간에 대부분은 각자의 가상세계속으로 자신의 시선을 옮긴다.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행복해보이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에는 좋은 장면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이너리컬하게도 진정한 현대예술이라면 좋은 모습보다는 우리의 어두운 이면을 많이 보여줘야하지 않을까?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행복해 보이는 것과 진짜 행복한 것은 매우 다른 영역이다. 누군가에게 행복해보이기 위해 사는 것과 자신의 내면 자체에서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은 매우 다른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예술은 이런 고민을 하게 도와준다.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인간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것.

인공지능의 진화가 빨라지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예술을 통해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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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문장 발풰

1권-pp47-48
~유럽에서 초봄에 행해지는 '카니발'(글자 그대로 하면 인육을 먹는다는 뜻이다)의 원형이 바로 이것다.~
~그 뒤로는 인간 대신에 양이나 염소 같은 짐승이 죽어갔다.~

1권-p79
~어쨌든 로마인들은 수많은 그리스 조각의 모작을 만들어냈는데,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조각들은 대부분 진품이 아니라 로마인들의 모작이다.~

1권-p99
~우리는 예술을 정서나 감수성 따위와 관련짓지만, 그리스인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그들에게 예술은 테크네, 곧 합리적 규칙에 따른 활동이었다.~

1권-p120
~이렇게 기독교적으로 해석된 플라톤주의가 몇 백 년 동안 중세미학의 골격이 된다.~

1권-p142
~중세예술은 예술사의 퇴보가 아니라 그 자체가 훌륭한 가치를 지닌 예술이다. 사실 묘사에서 물질세계를 희생했지만 인간의 영혼 깊숙이 파고드는 힘에선 중세예술을 따라갈 수 있는 건 없다.~

1권-p179
~이건 대단한 변화다. 왜냐하면 중세는 '자연의 모방'이란 생각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1권-p195
~중세는 웃음이 없는 시대였다. 물론 이 숨막히는 시대에도 통풍구는 있었다. 그건 카니발이라는 축제인데, 여기서만큼은 음탕한 행위와 우스꽝스런 언동이 허락되었다.~

2권-p87
~현대예술은 더 이상 외부세계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그것의 출발점은 예술가의 내면이다. 현대예술은 내면의 직관을 밖으로 표현하는 데서 성립된다.~

2권-p220
~물론 공상을 통한 만족은 진정한 만족이 아니다. 우린 결국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그런데 야무진 꿈을 고스란히 품고 현실로 돌아오는 길이 있다. 바로 예술이다. 예술가들은 본능적 욕구가 매우 강한 사람들로, 대개 신경증에 가까운 내향적 소질을 갖고 있다. 세잔도 그랬고, 고흐도 그랬다. 그들은 명예, 권력, 부귀와 여자의 사랑을 얻으려하나, 현실에선 그걸 실현할 수가 없다. 이때 그들은 공상을 통해 그 바람을 이루려 한다. 그들이 이루지 못한 꿈, 이루지 못한 욕망을 '승화'시킬 때 예술이 탄생한다.~

2권-pp290-291
~어쨌든 카오스모스를 추구하는 오늘날의 열린 예술 작품은 현대사회의 어떤 징후를 반영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건 세계관과 가치관의 중심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혼란스런 상황의 반영이다.~
~그건 바로 새로운 인간 유형의 가능성이다. 말하자면 중세의 수도원과 같이 절대적 진리의 음침한 감속에 갇혀 있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경직된 생각을 기꺼이 바꾸려는 자세를 가진 인간, 말하자면 자신의 삶과 인식의 도식을 혁신하는 데로 열려있고, 자기 능력의 발전과 지평의 확대에 대해 생산적인 인간 유형 말이다.~

3권 -p39
~현실은 사라졌다. 현실에 대한 낡은 관념은 사라졌다. 이제 세계는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무한히 이어지는 시뮬라크르의 놀이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게 현실이며, 이게 현대의 지각이다. 모네는 이 현대인의 눈을 가지고 시뮬라크르의 놀이 속으로 현실의 견고함을 사라지게 한 최초의 화가다.~

3권-p149
~모든 것을 획일화하는 동일성의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예술은 사회 안에 통용되는 '코드'를 거부한다. 그 결과 오늘날의 예술은 평균적인 대중에게는 이해될 수 없는 것으로 남는다. 이는 현대예술이 관리되는 사회의 비인간성에 항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문화산업은 일탈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은 제 아무리 난해한 작품도 대중이 이해하는 코드로 번역해 상품으로 판매한다. 한때 충격을 주었던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와 칸딘스키의 작품도 오늘날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예술은 끝없이 자신을 혁신할 수밖에 없다. 자기를 상투적 코드 안에 가두려는 문화산업의 추적을 피해 끝없이 탈주하며, 끝까지 이해되지 않는 이성의 타자로 남으려 한다. 자연을 전혀 닮지 않으면서도 현대예술은 이렇게 자연을 미메시스한다.~

3권-p150
~오늘날의 예술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될 것이다. 왜? 사회가 추할 대로 추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를 정직하게 증언하려면 현대예술은 추해져야 한다.~

3권-pp156-157
~관리되는 사회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탈주'의 실천이다. 개별자의 고유성을 지우고 모든 것을 획일화하는 사회.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진리는 거기에 동화되기를 거부하고 단독자로 남는 것이다. 자신을 쫓아오는 모든 동일성의 폭력에서 끝없이 벗어나는 것. 바로 그것만이 이 사회에서 인간이 참되게 존재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 존재미학도 소통을 거부하는 현대예술에서 배웠다.~

~현대예술은 이상적인 사회의 상을 그리지 않는다. 그러나 유토피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게 또한 인간이다.~

3권-pp239-240
~감각과 지각은 다르다. 감관이 받아들인 자료가 정신으로 올라가 인식의 재료가 될 때, 그것을 '지각(Perception)'이라 부른다. 검은 색깔, 구수한 향기, 뜨거운 느낌. 이렇게 자료가 입력되면 정신은 그것에 입각해 판단을 내린다. '이것은 커피다.' 반면 그 자료들이 몸으로 내려가 생리적 현상이 될 때, 그것들은 '감각(Sensation)'이 된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신이 아니라 육체의 몫이다. 뜨거운 액체의 맛과 감촉과 온기. 몸이 느끼는 이 감각의 질은 말로 대체할 수 없는 어떤 원초적인 느낌이다.~

3권-p350
~예술은 미술관에 소장된 물리적 현실의 총체가 아니다. 예술의 현실은 그 대상들 위에 유령처럼 덧붙여지는 해석들, 비평들, 이론들의 총체다.~

3권-p353
~보드리야르는 <르몽트(LeMonde)>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예술은 무가치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예술 중에 그것을 둘러싼 액자값을 하는 게 얼마나 될까? 그런데왜 무가치한 것이 그렇게 높이 평가되고,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일까?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그것은 어떤 '공모'의 결과다.~

3권- pp360-361
~예술 과제는 있는 현실의 재현(Representation)이 아니라, 없는 현실을 비로소 있게 하는 현시(Presentation)가 되었다. 작품의 진리는 있는 현실의 정직한 증언이 아니라, 없는 현실을 만드는 창조의 힘에 있다. 한 세기 동안 우리는 그 창조의 즐거움을 만끽 해왔다.~

~이제 우리는 허구와 실재가 복잡하게 뒤엉킨 새로운 현실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축복일까? 저주일까?
어쨌든 우리에게 익숙했던 현실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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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2

book_인간은 필요없다-제리 카플란 지음




[원제: Humans Need Not Apply - Jerry Kaplan ]



'보거나 지각할 수 없는 위험'...
이 '보거나 지각할 수 없는 위험'이 우리에게 몰려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뇌리에 박힌 문장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모습'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드릴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인공지능'이라고 하는 존재가 인간의 삶을 디스토피아로 몰고갈 수도 있지만, 인간에겐 너 나은 삶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있기 때문에 밝은 미래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밝은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아이러니컬 하게도 미래의 암울한 모습에 직면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한 긍정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면할 수 있어야만 어느 쪽이 밝은 미래인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다가올 인공지능과 인조로봇의 어마어마한 힘을 잘 소개해주고 있었다. 기계(컴퓨터)가 인간이 지금 하고 있는 여러 노동중에서 어떤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지 더욱 심도있게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

기술이 진보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인간이 그 기술을 따라 배울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기술진보 속도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대중의 눈에 기술이 진보한 것이 보이는 때는 이미 그 기술들이 인간을 너무 크게 앞서 있을 때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마치 우리 눈에 현금이 보이던 시대에서 이제는 추상화된 숫자로 자금이 기호화되는 이치와 흡사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현재를 살펴봐도 현재 기술의 진보 속도는 우리의 예측을 훨씬 뛰어 넘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정말 상당한 노력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국가가 국민의 '기본소득 보장'에 대해 왜 고민해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기술진보 속도를 따라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기본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 하는 노동을 대부분 기계가 대체함으로써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동의 범위가 점차 좁혀지는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다면 정말 큰 위험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컴퓨터의 성능이 더욱 향상되어,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DATA의 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취합된 데이터들을 컴퓨터가 분석하고 한 개인의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1대1마케팅까지 점령하게 되었을 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광고'의 패러다임까지 판이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머지않아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하는 광고만 볼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데이터DATA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계(컴퓨터)가 '도덕적 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저자는 고민한다.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민이라 생각한다. 
정해진 틀안에서 주어진 데이터를 통해 규격화된 패턴분석을 기계(컴퓨터)가 잘할 수 있지만, 틀을 벗어나 유연하게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구구절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향후 기계가 대체할 수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행동하게 만들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는 안정을 추구하는 것보단 '불안정에 대한 내성'을 기른 사람들이 변화하는 미래에서 앞서갈 수 있다. 안정은 틀이 짜여져 있고, 그 틀안에서 움직이는 여러 데이터는 성능 좋아진 컴퓨터가 패턴을 분석하여 인간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 오히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이 컴퓨터가 따라오기 힘든 영역일 것이다.

더욱 더 '인간'에 집중하게 된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욱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게될 분야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 영역에는 예술Art이 포함되어야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본인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하며, 끊임없이 인간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혁신이 없는 예술은 예술이 아닌 것 처럼...


2017-01-08

book_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지음



[ 원제: Originals - adam grant ]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계속된 반복학습으로 주어지는 일들을 해결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기계(컴퓨터)가 인간을 따라오기 힘든 영역은 무엇일까?
인간은 생각(think)을 할 수 있다.
인간은 상상(imagination)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 책의 제목은 오리지널스(Originals)이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보통 우리는 이 단어를 '본래의(형용사)'라는 용법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독창적인'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는 단어였다. '독창성'과 비슷한 말로 '창의성'이라는 말도 있다. 이 단어들에 대해 고민중인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을 도움을 줄 것 같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치 진리인 것처럼 알고 있었던 것들을 '반박가능한 통념'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어떤 것도 고정불변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는 것을 책을 읽다보면 계속해서 자각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일을 정해진 기일 안에 끝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일을 끝내는 과정에서 '최대한 일찍 끝내는 경우'와 '일부러 미루는 경우'에서는 독창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미 틀이 짜여진 상태에서 빈칸을 채우는 경우와 마감일까지 계속해서 다양한 구조에 대해 생각하며 빈칸을 채우는 경우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이미 틀(Frame)이 생긴 상황에선 더 이상 다른 대안들이 나올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일부러 미루는 행위를 통해 계속해서 다른 대안들을 생각하는 경우에는 확률적 측면에서라도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
'목표를 정한다' 그리고 그 목표로 가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의 내용이었다. 이미 결론을 내버린 경우, 더 이상 생각할 동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에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인식은 계속해서 긍정적 압박을 통해 인간 고유의 영역일 수 있는 '생각(think)'을 지속하게 해준다.

어쩌면 인간 개개인은 저자가 말하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시스템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각이 틀에 갇히면서 각 개인들이 느끼는 감각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맞다.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바쁘게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여유를 부리는 게으른 사람들이 더욱 긍정적인 미래로 나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창성은 모험을 해야한다?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모험은 무엇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부분에서는 문맥(Context)을 잘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사마천 <<사기>>에서 이런 문구가 나온다고 들었다. '~내 창고가 넉넉해야 누군가를 도울 마음이 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보면서 무릎을 쳤다. 물론 내가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으나 인간의 본질적 측면을 놓고 봤을 때, 내가 그래도 어느 정도 넉넉한 삶을 살아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기는 것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숨기고 있는 감정 아닐까?...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기전 어느 정도 안정을 뒷받침해야 가능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직장을 다니다 이직을 할 때, 그냥 무턱대로 이직을 하는 경우와 이미 하고 있는 일을 어느 정도 잘하면서 다른 영역에 대해 탐구하고 준비하는 것처럼...저자는 이런 상황을 '포트폴리오의 균형'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역시나 미디어에 보이는 장면들, 그리고 내가 보고 듣는 것들의 '이면'을 '본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 대목을 읽으며 깨달았다.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 그리고 독창적인 사람들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힘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하려는 그 동력에는 '삶의 의미' 그리고 '가치'라는 것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독창적인 사람과 일반인은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차이라고 한다면 '행동했다'라는 점이다.
정말 작은 차이겠지만, '행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아실 것이다.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던 어느 분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그 '행동'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소한 행동'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큰 열매를 맺게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삶의 진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큰 것보다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삶, 1년중 어느 이벤트가 있는 날보다는 '일상'을 소중하게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자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은 책을 통틀어 큰 맥락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책에서 소개된다.
지금껏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냥 보이고 들리는 것들을 소화했다면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기를 응원드린다.

(이 책을 읽기 전, 소셜네트워크에서 이 책에 대한 사진들을 보았으나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유투브에 필터링 되어 올라온 어느 학원강사가 이 책을 소개하며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영상을 보게되었다. 그 설득에 넘어가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생각할 수 있었고 행동할 수 있는 동력을 내 가슴에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



2016-12-25

book_어학연수 때려치우고 세계를 품다-김성용 지음





책의 제목처럼 '어학연수'를 생각하는 청년들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어학연수에 사용할 자금으로 세계여행도하고 더불어 외국어까지 (필요에 의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 책이 쓰여진 시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상당한 시간적 간극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방법상의 차이일 뿐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핵심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안정을 찾아 공무원시험에 몰리고 있는 이 시점에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각 나라에서의 체류한 기간이 (본인이 생각하기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청춘의 나이에 잠시동안이라도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 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한 나라에서 그 나라 사람이 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어도 저자처럼 여행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나이에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고 추후 그 나라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가면 되기 때문에... 실제로 저자는 여행이 끝나고 호기심에 이끌려 중남미에 대한 공부를 타대학에 청강을 하면서까지 배웠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학습이 미래의 우리 교육을 이끌어갈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

'지혜'와 '경험'은 조화를 이루어야한다.
요즘 본인이 생각하는 주제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는 '경험'이라는 친구를 만나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또 다른 통찰을 발견하게 해주지 않을까?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안 되는 분들이라면 지금 여행과 관련한 책들을 통해 여러 나라를 상상image으로 여행하고 언젠가 찾아올 실제 여행경험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되지 않을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뜻을 이루고자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설령 그것이 실패를 한다고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삶이 중요하지 않을런지...

편견과 통념이 각자의 사고를 틀에 가두기 전에 각자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 다양성을 서로 존중하는 과정에서 내가 자라온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는 삶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로 대비되는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느낀점을 책에서 소개하는 대목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과연 어떤 나라의 시스템이 인간에게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저자는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떠나는 어학연수에 의문을 가졌다. 그 의문이 세계여행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외국어(영어,스페인어)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게 만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각자가 하는 일에 대해 왜(Why)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미래에 상당히 큰 다름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책 속에 묻어난 저자의 여러 고민거리들은 답을 찾지 못할지언정 고민하는 그 과정에서 청춘의 열정은 더욱 여물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이 책이 하나의 실마리를 던져줄 것이다.


2016-12-11

movie_남과여





엄밀히 말하면 사회통념이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불륜'인데, 비판의 감정이 크게 일어나지 않고 그들의 삶이 이해되는 영화였다.

혼인과 동시에 한 인간의 존재가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종속되기 시작한다.
자존.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과 행복 그리고 사랑에 흔들리는 존재....하지만, 내가 품어 낳은 아이...그리고 내 곁에 있는 동반자....
인간은 끊임없이 한 개인의 '자존'에 뜨거운 피를 흐르게 해주는 어떤 존재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친한 지인이 추천해준 영화인데, 가슴은 먹먹했지만, 인간에 대해 더 고민하게 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