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9

poetry_신혼일기-박노해

신혼일기 -박노해-

길고긴 일주일의 노동 끝에
언 가슴 웅크리며
찬 새벽길 더듬어
방안을 들어서면
아내는 벌써 공장 나가고 없다
지난 일주일의 노동,
기인 이별에 한숨지며
쓴 담배연기 어지러이 내어뿜으며
바삐 팽개쳐진 아내의 잠옷을 집어들면
혼자서 밤들을 지낸 외로운 아내 내음에
눈물이 난다
깊은 잠 속에 떨어져 주체못할 피로에 아프게 눈을 뜨면
야간일 끝내고 온 파랗게 언 아내는
가슴 위에 엎으러져 하염없이 쓰다듬고
사랑의 입맞춤에
내 몸은 서서히 생기를 띤다
밥상을 마주하고
지난 일주일의 밀린 얘기에
소곤소곤 정겨운
우리의 하룻밤이 너무도 짧다
날이 밝으면 또다시 이별인데,
괴로운 노동 속으로 기계 되어 돌아가는
우리의 아침이 두려웁다
서로의 사랑으로 희망을 품고 돌아서서
일치 속에서 함께 앞을 보는
가난한 우리의 사랑, 우리의 신혼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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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4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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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를 남기던 당시를 잠시 떠올려봤다.
어떤 계기로 이 시를 천천히 읽었던 것 같다.
현재도 이 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다가갈 듯하다.


art_북한산 백운대를 등반하다가.





북한산 백운대를 등반하며...
최근 '중국회화사'를 좀 공부한 뒤여서인지 중국의 산수화에서 봤던 느낌이 실제 풍경에서 느껴져 기분이 묘했다. 이런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감동'이라 부르나보다.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 풍경.

[2013년 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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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때 북한산을 오르다가 무의식적으로 촬영했던 사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냥 한 순간만을 내 눈에 담기 아까운 풍경이었다고나 할까.
책에서 봤던 장면과 비슷한 '자연'을 직접 봤을 때의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었다.


인생_지금껏 아내에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은?


언젠가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께서 모 프로에 나와 인터뷰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지금껏 아내에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은?"이라는 질문에 
"내 전부를 다 준 것"이라고 답하셨다. 

몇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억나고, 
여전히 '사랑'에 대해 고민할 때 떠올리는 내용.

"내 전부를 다 준 것"

[2013년 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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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_예절을 알고, 영예와 염치를 안다는 것.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입고 먹는 것이
    풍족해야 영예와 염치를 안다.~"  
-'관자'중-

사마천 <사기>강의 중에서(EBS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내용. 물론 내가 어려워도 어느정도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내야겠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내게 마음적 여유,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타인을 대하는 마음이 더 밝을 가능성이 높다는.

[2013년 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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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에 관심을 가지던 시절, 관련된 강의를 보다가 상당한 고민을 하게 만든 내용. 어쩌면 미디어가 만든 가상 속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맹목적으로 주입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인간'이 느끼는 본성을 놓고본다면, 
나 자신의 '자존'이 바탕이 되는 것에 상당히 중요한 지점이 있지 않을까?
또한 누군가를 돕는 것에 응당의 대가를 바라는 것을 넘어 대가 없이 그것 자체로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어쨌든 나 자신이 잘사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Society) 전체의 행복도 고민해야할 주제..


poetry_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2013년 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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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설명 없이 시 한편만 고스란히 적어놨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어느 누군가의 마음속을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



art_아이가 자라는 속도




아이가 자라는 속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약27개월된 어느 아이의 뒷모습.

[2013년3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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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이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이 스물스물 느껴진다.

여러개의 시선.
사진을 찍는 나의 시선.
동물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나와 아이를 바라보는 동물의 시선.
이 모든 시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아이의 엉덩이에서 기저귀의 윤곽이 보인다.
팔짱을 끼고, 난간에 기댄 아이의 등에 새겨진 옷 주름은
무언지 모를 힘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movie_베를린

영화/베를린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 참지요~" 
극 중 류승범씨가 한 대사. 
여기서 '배아프다'의 원인은 '남이 잘되는 모양' 때문.
개인적으로 상당히 오래 기억될 대사. 
마치 진짜 친구는 친구의 '나쁜' 소식보다 그 친구의 "기쁜" 일을 자신의 일처럼 뛸 듯이 기뻐해주는 친구라는 사실...
정말 중요하다. '인간'을..'삶'을 제대로 통찰하고 있다.

[2013년2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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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_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2013년 1월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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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를 정확히는 모르겠다. 어디선가 보거나 들은 내용이다)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생명력을 품고 있는 문장이다.
다시 읽어보고 음미해도 깊은 통찰을 느끼게 해준다.

2017-10-18

사랑에 대하여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지요
'내 것을 마구 퍼주어도
아깝지 않습니까?'
하나도 아깝지 않으면
사랑입니다.

[출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P105.]

(2013년3월 메모 중..)

개인적으로 '사랑'에 대한 대단한 통찰이라고 생각된다. 
한 번쯤 깊게 고민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IT_태블릿PC 화면크기(용도별)

태블릿을 잡지나 Paper(A4기준)를 보는데 자주 이용하신다면 10인치가 적당할 것 같다. 7-8인치는 조금 불편한 감이 있다. 이제 잡지도 대부분 태블릿을 통해 구독할 듯 싶다. 본인의 경우만해도 IT잡지, 사진잡지, 미술잡지, 경제잡지 등등을 태블릿으로 조금씩 보고 있으니.

(2013년1월 메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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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화면크기에 대해 고민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글이라고 생각된다. 
요즘은 화면크기가 10인치 넘는 것도 있기에 아마도 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10인치 이상이어야 일반적인 문서와 종이신문의 편집을 원활하게 보면서 읽어내려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 거기에 무게가 가벼울수록 좋다.

movie_남영동1985

영화/남영동1985

뭐라 할 말이 없다.
극장을 나오는 마음이 무거웠다.
앞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질 듯하다.
아픈 역사에 직면하는 것.

(2012년11월 메모)

think_참된 진실, 사소한 것의 본질

"~중요한 말을 알아차릴 수 있는 눈과 귀가 있느냐. 생각의 파편을 모을 수 있느냐의 문제인 거죠.~”

“~참된 진실은 모든 걸 다 경험해보는 데에서 드러나는 게 아니라, 사소한 것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데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2012년11월 메모중...)


누가 한 말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읽어봐도 의미있는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눈에 보이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 '본질'을 볼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오히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이면을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poetry_행복 (幸福)-한용운

행복 (幸福)/한용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겠습니까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생에 견딜 수 없는 불행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여 나를 미워한다면
나의 행복은 더 클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나를 
미워하는 원한의 두만강이 깊을수록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의 백두산이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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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메모중..)

'여유'가 있을 때, 시를 읽으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적이있다. 그 때 만났던 시...
다시 읽어봐도 아직은 깊은 의미를 잘 모르겠다. 
소중했던 시간의 기억을 잠시라도 잡아보려 글로나마 남겨본다.


좋았던 영화대사_쿵푸팬더2

영화/쿵푸팬더2
(좋았던 대사 받아쓰기)

"~stop fighting. Let it flow.
your story may not have such a happy beginning. but that doesn't make you who you are. It is the last of your story who you choose to be.~"
"~inner peace.~"

(2012년10월 메모중..)

movie_쇼생크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영화/쇼생크 탈출

"희망"을 몸소 실천한 주인공의 모습이 감명 깊었다. 좀 오래된 영화지만 적극 추천. 여운이 많이 남는다.

(2012년9월 메모중..)



think_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
~변화를 인식하는 것은 가만히 서서 달리는 그것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중심에 서서 나보다 느린 세상을 관찰하고 읽는 것이다.~"     

-어느 누군가의 말-
(2011년11월 메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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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해서는 습관적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는지는 본인도 의문이든다. '변화'에 대한 어느 누군가의 말을 다시 곱씹으며 고민해 본다.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것. 관념으로의 변화가 아니라 실제 내가 변해야한다는 것.

'변화'를 인식한다는 건 실제로 내가 변화의 중심에서서 변화하지 않는 것을 응시하는 것. 
이 느낌은 비행기를 타보면서 조금 느낀 듯하다. 약 시속800km의 빠르기로 달리는 비행기 안에서 도로위에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서 1초에 얼만큼의 차이로 거리가 멀어지는지 살펴본 경험을 반추해 본다...


교육_사서삼경에서 '사서'를 읽는 순서

주희(주자)가 말했다.

"사서삼경"에서 '사서'를 읽는 순서는 대학->논어->맹자->중용

(2011년 9월 메모 중...)


메모를 작성하던 당시는 사서삼경을 죽기 전에는 한 번 읽어보려는 목표가 있었나보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명확하지 않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인생_아주 잘 살고 있는 거예요.

"아주 잘 살고 있는 거예요."

_2011년5월 어느 메모 중...

꽤 시간이 흐른뒤 메모를 들춰보다 발견한 문장...
이 당시 많은 방황과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만난 어느 분께서 해주신 말씀으로 기억된다.

'잘 산다'는 것이 무언인지 모르겠지만...

2017-10-11

Nexus 5X_무상수리_무한부팅(전원 이상)

-스마트폰 모델명: Nexus 5X
-오류 증상: 무한부팅(전원 이상)
-오류원인: 메인보드 이상으로 추정.
-처리결과: 무상수리(2017.8.기준)
-해결방법: LG서비스센터 방문
-수리기간: 2-3일(2017.8.경 수리)
-기타: 수리완료 후 각 통신사별로 기기등록관련 업무

Nexus 5X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 '전원'부문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 수리 관련하여 참조될 만한 내용입니다.

인터넷에서 '증상'을 검색해보니, 스마트폰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증상을 '무한부팅'이라는 용어로 통용하여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전원이 꺼지는 증상이 있어서 그냥 전원을 다시 눌러 스마트폰을 사용하셨다면, 추후 어느 날 갑자기 전원이 켜지고 꺼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아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기 증상을 '무한부팅'증상이라 하며 'LG서비스센터'에 방문하셔서 수리를 받으시면 됩니다.(2017.8.기준으로는 무상수리가능했음/ 현재는 잘 모름)

중요한 건 '수리기간'이라고 판단됩니다. 운 좋게 서비스센터에 해당 메인보드 재고가 있으면 당일 수리가 가능하지만, 재고가 없을 경우 약2-3일정도의 수리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서비스센터에 가시면 센터 직원분께서 Nexus 5x내부를 열어 메인보드 모델명을 확인하시기에 서비스센터에 전화하셔서 재고상황을 문의했다고 정확한 답변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리 완료후 Nexus 5x가 등록된 각 통신사별로 기기를 등록하는 절차가 다릅니다. 센터에서는 해당 통신사에서 기기를 등록하고 전원을 켜야한다고 당부하셔서 통신사에 갔더니 그냥 전원을 켜도 자동으로 기기등록이 진행된다고 하셨습니다. '전원'을 켜기 전 주의할 사항을 숙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017-10-07

book_경제,알아야 바꾼다-주진형 지음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이 문제들의 본질적 출발점에 대해 포괄적으로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최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이야기했던 저자의 용기만 놓고 보더라도 이 책을 출간한 저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한국경제에 대한 그의 지적을 더 많은 사람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은 국민들 개개인이 깨어있지 않으면 지금의 한국경제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정치인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뭔가 혼란스러운 것은 알겠는데, 본질적으로 지금 일어나는 문제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책의 매 주제마다 거의 동일한 단어로 대답한다. 바로 '원청-하청관계'가 그것이다. 원청과 하청으로 이중계급이 고착화되고 자본의 힘을 얻은 원청에서 불합리한 힘을 하청에 쏟아내는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있다고 이야기한다. '시장경제'의 자기조정 기능을 믿었던 폐단이 이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자본주의 사회의 '돈의 추상성'도 한 몫하고 있다. 인간의 적당한 욕심이 도를 넘어 '탐욕'이 되는 순간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이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게 어쩌면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 '시장경제'에서 공정하게 경쟁이 일어나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것이다.

어느 한 개인이 나쁜 마음을 먹고 회사의 공금을 마치 자신의 돈처럼 사용한다고 했을 때, 이 건 그 사람 한 명이 피해를 입는게 아니라, 그 회사의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갈 이익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 된다(국가라는 공동체에도 적용된다). 이 때문에 '자본'과 관련해서는 미국처럼 엄정한 '규범'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지금 어떠한가? 일반인은 태어나 죽기까지 만져보지도 못할 회사 돈을 마치 자신의 돈인 것 처럼 사용한 분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시면 이런저런 이유로 사면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온 국민이 그런 범죄에 둔감해진 것이다. 큰 문제라고 자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심각한 우리사회의 고질적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본인도 이 말에 동의한다. 그 이유는 너무 분명한 게,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국민 개개인의 의식이 지배 당한 측면과 잘못된 것을 인식하고도 바꾸려는 의지가 미약했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고착화되어 버린 문제때문에 국민은 너무 힘들어하고 이런 국민에게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은 눈에 보이는 문제들만 잠깐 해결해서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려는 노력만 하고...이런 과정에서 더욱 문제는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보여지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본질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나(국민 개인)'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의 모든 문제가 타인에게서 시작되었다는 책임회피성 생각은 절대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국민 개개인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상생'하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를 결코 낙관하기 힘들다. 저자는 특히 청년층(현재 20-40대)에게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갖길 당부한다. 자신들이 받고 있는 피해에만 매몰되어 혼자만 잘 살기 위해 집중하기 보단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고민하고 조금이라도 '행동'하길 당부한다.

과거의 역사적 관점에서의 한국경제는 '성장위주'의 경제체제였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경제는 장기적으로 '저성장'의 길을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래서 성장위주의 경제체제로 편성되었던 사회의 시스템이 '저성장'에 맞는 구조로 개선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조세정책'과 '복지정책'에서의 적절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며 본인도 이에 동의한다. 조세가 먼저냐 복지가 먼저냐는 국민과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조세를 통해 국가재정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복지에 힘쓰는 것은 앞으로의 '저성장' 추세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무턱댄 긍정'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경제의 심각성을 냉정이 이야기하며, 이 문제가 근시일내로 해결되지 못할 것임을 단호히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청-하청'관계에서 형성된 '독과점'의 횡포와 지나치게 중앙집중화(관원대리체제)된 국가의 권력이 한국경제에 끼치는 비효율성을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함과 동시에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행동'해야만 우리는 과거를 털어내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너무 단순하게도 '기본에 충실'해야한다는 의미이다. 시장경제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고 시장경제가 원활히 움직이기 위해선 '적정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집중하여 시장경제에서의 자기조정이라는 함정에 빠져 인간의 탐욕을 적절히 제어해줄 동반자를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여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들을 모색해야한다. 

어쩌면 이 책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소위 '기득권'의 위치에 있는 저자(저자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가 일반인들에게 지금 그 일반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의 본질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위로부터 아래로의 호혜라는 측면에서 일반인들이 변화의 동력을 얼마나 많이 받게될지는 의문이 든다. 

다만, 단 한 명이라도 이 책에서 문제에 직면했고, 자신들의 상황에서 여유가 된다면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사회에 자신들의 역량을 펼쳐보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지금의 한국경제의 고착화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놓고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조금씩이라도 관심을 가진다면 한국의 미래가 점점 더 밝게 진화하지 않을까 싶다(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바탕으로 책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책 볼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동영상 참조하면 될 것같다).

과거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할텐데, 점점 그런 징후들이 보이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잘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여러 사람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연대의식'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공정한 판에서 서로 선의의 경쟁과 협업을 하고 그런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펼쳐보인다면 우리의 미래도 밝지 않을까?... 그런데 아쉽게도 아직은 이런 환경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다. 조금씩이라도 노력하는 수밖엔. 그래도 뭔가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017-10-02

book_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김영호 지음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수익을 얻는다.'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선 당연히 돈(money)이 필요하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경제활동이 필요하다(물론, 돈이 돈을 버는 경우는 경제활동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경제적 이윤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해야한다.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우리의 삶은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사회문화적 트랜드를 읽고 그곳에서 기회를 잡으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단,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의할 점은 이 책이 2014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유의하셔야한다(2014년 출간이라면 저자가 여행한 시점은 2013년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 소개된 서비스들이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회의 변화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책은 크게 '북미, 일본, 유럽, 중국'으로 범위를 나누어 서술한다. 각각의 나라 및 도시에서 대표되는 경제활동들을 소개한다. 동시에 그 지역의 문화, 역사, 지리적 조건 등을 소개하며 왜 그 지역에서 그런 경제활동이 주를 이루는 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의 눈과 발을 빌려 독자가 여행을 하면서 세계 여러 지역의 '상업'을 간접체험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보는 것은 저자의 의도에서 멀어질 수 있다. 경제가 있기전 인류에게는 경제보다 앞서 '문화(Culture)'라는 것이 내재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만 집중하는 것 보단 그 지역의 여러 총체적인 것들과 관련하여 생각하며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그 사회를 움직이는 게 겉으로는 돈일 수 있으나 그것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시장 안에서 따라만 할 것인가? 아니면 시장을 선도할 것인가?
위의 물음은 요즘 중요하게 미디어에 등장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어느 직장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는 분명 '불안정성'이라는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그 '불안정'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안정'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상은 의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우리가 세계여행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그 여행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까?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주목적으며, 그 여행중 각각의 나라는 어떤 경제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