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7

book 무소유- 법정 지음





학창 시절 시험문제에서<<무소유>>의 내용들을 잠깐씩 접했던 적이있었다. 하지만 잠시 접한 경험으로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였다. 무소유의 저자가 '법정스님'이라는건 상식으로 알면서도 정작 책에는 어떤 의미들이 숨어있는지를 보지 못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었던 기억이있다. 우리의 눈과 귀에 익숙한 책들은 많지만 정작 시간을 내서 제대로 읽어본 책은 과연 얼마나 될까?

책 제목이 '무소유'라서 물욕에 대한 성찰을 다루었나 했더니, 물욕 뿐만이 아니라 종교와 삶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서술하고 있었다. 삶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내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의 제목인 '무소유'의 의미를 책에서 알수 있었다. 무조건 물질을 소유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불필요한 물건은 소유하지 않는 지혜를 갖는 것"이라는 의미가 바로 저자가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로써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제러미 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과거 소유의 시대에서 이젠 접속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던 부분이 법정의 <<무소유>>에서 말하는 "불필요한 물건은 소유하지 않는 지혜"와 맥을 같이 하는 것 같다.  "꼭 필요한 물건 목록을 작성하는 것보다 버려야할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어느 누가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이 말에서 중요한 부분은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 있다. 먼 여행길을 나서는 여행객은 최소한의 짐만을 꾸려서 여행길에 나서야한다. 그래야만 더 먼 거리로의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도 적용된다. 무엇을 버려야할지 고민하고 그것들을 버리고 나면, 진정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이 내 앞에 남아있을 것이다.

최근 모 예능프로에서 '최소한의 물품으로 생활하기'라는 주제로 방송이 나오는 걸 보면서 상당히 의미있는 내용의 프로라는 생각을 했다. 경기침체라고는 하지만 이미 우리는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 누리는 그 풍요보다 더 큰 풍요를 희망하고 있기에 불행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빠르게 읽어버릴 책은 아니다. 내 손에 가까운 거리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2-3장씩 넘기며 사색에 잠기면 좋을 책이다.


2014-03-16

신자유주의의 자식들- 우석훈 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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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대에게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일으키는 것이 신자유주의다.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자신감이 없고 패기가 없다며 20대들에게 계속 반복해서 '자신감'을 사디즘적으로 주문한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담은 자기계발서들이 20대 마음의 병을 마조히스트적으로 재발시킨다. 지금 20대들이 겪고 있는 신자유주의라는 마음의 병은 바로 이런 구조 속에서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이 아닐까? 신자유주의가 무서운 건 단순히 마음의 병으로 그치지 않고 몸 자체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에 맞추어진 몸, 그 몸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만약 당신이 20대라면, 지난 2,3년 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나 기부를 한 적이 있는지 한번 돌아보시기 바란다. 아, 군대 갔다 오셨다고? 훌륭하시다.


[출처:'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우석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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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책을 읽다가 메모해둔 내용인데,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유효한 것 같다.
사회구조의 문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시대에 과거의 패러다임을 억지로 맞추려다보니 과도기의 특징인 혼란함이 증폭되는 것 같다. 특히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의 본질적 이유에 대해 깊게 고민할 기회를 갖지 못하다보니 각 개인들은 더욱 혼란의 늪으로 빨려들어가는지도 모른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하는 20-30대 청년들 몇명을 연단에 세우고 "여러분도 저처럼 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상당히 무거웠던 적이있다. 그럼 지금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청년들은 나태하고 게을러서 힘겨워하는 것인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미 출발선이 다른 환경에서 시작을하는데 연단에서 강연하는 그 사람들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일까? 이럴때 보면 미디어가 참으로 얄밉다. 청년들에게 헛된 희망을 주입하고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지금의 사회를 냉정히 볼수 있는 눈을 가리고 단순히 열심히만 살라며 채찍과 당근을 들이밀고 있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지금의 청년들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 놓은 무한경쟁의 시스템 속에서 인생에서 상당히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들을 매우 많이 놓치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보니 상생과 협력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수직적구조에 너무나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꼭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순 없다. 시대의 사회구조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수평적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에 이미 와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는데, 대부분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뿐인 것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고 상생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미래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룬 것은 내 노력도 분명 필요했겠지만, 사회가 내게 준 기회라는 것도 필요했다. 사회가 내게 준 기회를 단순히 본인들의 운이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지 않을까?...

사회가 내게 준 기회
이게 중요하다.


[주역 한 구절] (39) 水山蹇수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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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水山蹇수산건


~즉, 어려운 때에는 어려운 것을 풀어 줄 수 있는 대인을 찾아보고서 가르침을 받아야죠(利見大人이견대인). 그리고 어렵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바르게 나아가야 그 결과가 좋은 것 입니다.(貞吉정길)~

~어려운 때일수록 자기 처신을 늘 반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출처: 대산 주역강의-김석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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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위기가 왔을 때, 가장 먼저 본인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그 위기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뛰어 넘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어떤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하게된다. 자신이 겪고 있는 위기를 온전히 이야기해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에서 신뢰할 사람이 단1명이라도있다면 그 사람의 삶은 성공한 것이다."라고 예전 은사님이 말씀하시기도 했다. 그만큼 인간과 인간이 서로 신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설령 믿을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타인의 지혜를 빌릴 수도 있다. 바로 책을 통해서다. 수 많은 책들 중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조금이라도 제시해 줄수 있는 책을 만나는 것이다. 과거 위기를 겪었을 때 <<주역>>이라는 책이 도움을 주기도 했었다. 망망대해 속에 갇혀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주역>>을 읽으면서 삶의 이치에 대해 숙고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런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작은 희망을 갖게 되었고 그 희망들이 쌓여 삶의 큰 희망으로 탄생했었다.

어려운 때일수록 바르게 나아가는 것...
행동에 옮기기 힘들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바르게 살도록 노력해야한다.
그 이유를 <<주역>>에서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야 그 결과가 좋은 것입니다." 라고...


book 여자, 전화- 일디코 폰 퀴르티 지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여자와 전화기에 대한 내용의 소설인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게 되면서 내가 예상 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내용임을 알았다.

이 책은 처음 보는 남자와 처음으로 섹스를 한 30대초반의 여성이 섹스 후에는 남자가 전화를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대중들의 생각(고정관념)을 고스란히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소설을 자주 읽지 않아서인지 작가가 묘사했던 풍부한 감성적 표현들에 나의 감정을 제대로 이입하지 못했지만, 소설의 시점이 여성(극중:코라 휩시)이다 보니 남자의 입장에서 여성들의 생각을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여성의 심리(모든 여성에게 해당되진 않지만)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읽는 내내 지루했지만 마지막 3-4장을 남겨 놓고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 3-4장을 읽으면서 그간의 지루함이 각성 됐다고나할까?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들에 얼마나 많은 오해의 소지들이 있는지를 저자가 말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그렇게 개방적이라고 하는 유럽(여기서는 독일)에서 조차 첫 섹스 후에는 남자가 전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매력적인 여성이다.라고 생각한다는 대목이 놀랍기도 했다.

연애를 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내숭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고정관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내숭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내숭에 치중하다 보면 진실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진실성에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내일 내가 어찌 될지 모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니 내가 살아있는 지금이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랑하는 상대에게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현재, 지금 이 순간은 내일을 예측하는 것보다는 덜 힘들테니까...


영화_ 바람난 가족





이 영화를 본 기억은 있었지만,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단지 격렬한 정사신이 나온다는 이유로 호기심에 보았기 때문에 영화의 중요한 내용들은 잊고 말았던 것 같다. 하지만, 두 번째 봤던 이 영화에서는 처음 생각없이 봤던 것과는 다르게 느끼는 부분들이 많아졌었다.

우리가 말하는 '성욕'이라는 것에 대해 '진리'라는 측면에서 인간은 올바른 가치관과 행동을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본능'이라는 측면에서 개인들의 다양한 가치관과 판단에 맡겨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쉽게 무엇이라 말하기가 어려운 듯하다.

극중 황정민(변호사 역)으로부터 파생되는 불행들에 의해서 아내...아들...그리고 가족들...이 겪게 되는 여러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들을 보았을 때 더욱 생각이 깊어졌다. 어느 누군가의 말대로 "세상이 미친 건지 내가 미친 건지..."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내가 죽은 뒤 내 잘못으로 인해서 내 가족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저는 정말 무서워요"라고 말했던 어떤 이의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륜
사회적 관습이 불륜을 상당히 나쁜 것으로 정의 내린 것 같다. 하지만 불륜이 꼭 나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사회가 규정한 윤리와 도덕을 어긴다는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자신의 삶을 상당히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산다고 이해될 수도 있다. 다만, 불륜을 저지르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 같다. 현재의 배우자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인간은 나약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가정은 지키면서 자신의 쾌락을 즐기는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그건 '진정한 사랑'이 찾아와 불륜을 했다고 말하기 곤란한 상황아닐까? 진정 자신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면 현재의 배우자와 깨끗하게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랑과 진정한 사랑을 나누면 되지 않을까? 이걸 하지 못하니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더 큰 문제들을 야기시키는 건 아닐런지...

혼인이 하고 싶으세요?
사랑을 하고 싶으세요?
어느 누군가의 이 물음에 상당히 깊은 의미가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2014-03-14

시_ 5월 -차창룡

5월 

                    -차창룡-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내 친구들이 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내 친구들이 독해지고
성공하려는 내 친구들도 독해지고
실패한 친구들도 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다는 것은 외로워진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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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경쟁 위주의 삶이 개인주의를 넘어서 타인을 외면하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 이젠...나만 잘사는 문제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야하는 게 아닐까? 세상에 속지 않고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주역 한 구절] (36) 地火明夷 지화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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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地火明夷 지화명이


~明夷는 利艱貞하니라
명이는 어렵게 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괘사강의)
어둡고 캄캄하여 살기 어려운 혼란한 세상을 만나면 그런 때일수록 더욱 바르게 하여야 이롭다는 것입니다.(利艱貞)~

~사람이 속은 그믐으로 캄캄한데 겉으로 밝은 척을 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모든 군중과 상대할 때 밝은 체하고 잘난 체하는 것보다 어두운 체하고 모르는체 하면서 밝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대산주역강의-김석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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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름'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로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올바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거의 비슷할 것이다. 주역에서는 이 '올바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역 뿐이겠는가? 아마도 다른 양서에서도 '올바름'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더욱이 인생에서 혼란하고 어두컴컴한 시기를 지내고 있을 땐 이 '올바름'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행동해야한다.

타인과 만날 때 애써 밝은 척을 해본 적이 있다.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본질적인 내 마음이 그다지 밝은 척하는 걸 원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좋든, 나쁘든 그저 평온하고 평범한 모습을 유지하는 게 나에겐 맞는 것 같았다. 좋은 일이 있을 땐 크게 내 행동과 표정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삶에서 위기를 겪고 있을 때는 내 행동과 표정이 타인에게 너무 드러나게 되면 긍정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애써 밝은 척을 하게되는 것도 겉과 속이 다름 때문에서인지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 같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이래서 힘든가 보다.
좋은 일이 있을 땐 어느 순간 입가의 미소를 짓는 것. 그리고 크게 한 번 웃어보는 것. 그리고 언제 내게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런 삶의 태도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혹시라도 내게 위기가 왔을 때 마음 단단히 먹고 겉과 속이 비슷한 듬직한 웃음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기를 잘 넘어서게 되면 좋은 일이 펼쳐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성공이라는 게- 안철수 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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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라는 게 사실 사회에서 주어진 성공,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이 반드
시 개인의 성공과 같을 수는 없거든요. 사람들마다 사실은 자기 나름대로 가지는 생각이나 성공에 대한 정의가 달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자기 개인의 성공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출처: '안철수'씨 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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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공'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제3자가 보기엔 성공한 것 같지만 정작 본인은 성공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운 좋게 내가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정의와 타인이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정의가 같은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회와 타인이 만든 성공의 장단에 내가 장단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게 숙고하게된다. 개인 각자는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각기 다르게 살아왔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정의가 각기 다른 것이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사회구조가 만든 성공에 지나치게 몰입된 나머지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서 살아내지 못한다. 무엇이 원인인 것일까? 삶에 있어 진지함이 결여된 것 때문이 아닐까? 진지해지게 되면 힘들기 때문에 애써 그 진지함을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한다.
나만의 성공에 대한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나와 타인과의 다름difference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book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제러미 리프킨 지음






생산->소비(소유)->접속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름대로 정리해본 생각의 흐름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적 배경, 철학적 배경을 통해 접속의 시대(The Age of Access)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선지 좀 어렵게 읽힌다. 2000년에 한국에서 출간된 책인데, 이미 저자가 지적한 부분들이 우리의 현실에서 실체화되고 있었다. 예를들어 편의점의 네트워킹화가 바로 그것이다. 편의점은 초기에 하루 종일 문을 닫지 않고 간단한 식료품이나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개설된 편의점의 네트워크화로 인해 이젠 편의점에 ATM기가 들어서 있고, 택배업무까지도 겸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네트워크로 인해 탄생할 수 있는 산업이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책에서 말하는 접속의 시대는 어쩌면 현재의 '패러다임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선 '의식주'에서 '주'를 차지하는 집home이 반드시 소유하고 싶어하는 희망사항 중 하나에 속한다. 거기에 멋진 자동차도 꼭 소유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에서 이런 집과 자동차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접속의 대상으로 변모하게 된다. 집의 경우는 개인들의 직업적인 특징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데, 글로벌화적인 이동까지는 아니어도 직장이란 개념이 한 곳에 정착되어 있기 보다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이곳저곳에 옮겨다닐 가능성이 높다. 이런 노동시장의 변화로 인해 집home 또한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일정기간 머무는 개념으로 변화할 것 같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이미 미국에서는 ZipCar라는 자동차 접속개념의 렌트가 진행되고 있고, 최근 한국에도 이런 개념의 자동차렌트 시스템이 사업으로 구현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여기에 리스Lease라는 시스템도 접속이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통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엔트로피>>라는 책을 통해 제러미 러프킨을 만났는데, 이 책도 기대 이상의 지혜를 내게 선물해줬다.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엔트로피>>를 내게 적극 추천해준 선임께 고마움을 전해야겠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모두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동의하기 힘든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현재 '소유'에 중점을 두시는 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시대를 통찰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4-03-13

book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학문으로 접근했던 경제학과 실물경제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우리가 인생에 대해 논할 때와 자신이 직접 그 인생을 겪고 있을 때의 차이라고나 할까? 학문으로써의 경제는 분명 어떤 논리가 적용되지만, 실물경제에는 그런 논리를 기반으로 다른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인간의 탐욕'이 가장 큰 변수 중 한 가지가 아닐런지...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는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게 '진리'인지에 대해 약간의 실마리를 주고 있다. 돈을 많이 벌기위해 경제학을 공부하고, 투자공부와 경제신문 등을 보기에 앞서 '인간'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인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었다.

결국 돈이 움직이는 경제시스템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인문'의 힘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인다고 저자는 생각하는 것 같았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런 이치에서 생겨난 말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렇게 갈망하던 부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돈보다 가치있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었다. '절약'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내 경우 무턱대고 아끼기만 하는 절약은 지양하는 편인데, 저자 또한 '사회적으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비용'은 충분히 지출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돈을 쫓지말고, 돈이 나를 쫓아오게 하는 삶.


본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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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꼭 기억해둘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틈만 나면 자신을 폄하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얕잡아보라."는 것이다. 자신을 거꾸로 세워 털어보고 스스로를 혹독하게 비판하라. 그래도 금리 이상의 확실한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면 그제야 당신은 메두사의 머리를 마음껏 흔들면서 당신을 거역하는 모든 존재들을 돌로 만들어버려도 좋다~

~시장은 항상 초심자에게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이 치명적인 이익은 당신을 단기투자의 늪에 빠뜨린다~

~그러나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천장에 굴비를 매달고 간장으로 밥을 먹기에 앞서 당신의 존재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최소한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 보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당신의 수입에서 비용을 제하면 얼마나 저축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보고, 다음으로는 당신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치를 정하자~

~주식시장은 늘 평균을 추종하는 겸손한 사람들에게는 이익을 안겨주지만 일시적인 자만으로 시장을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다~

~우직하지만 한 가지에 끝까지 매달려 결국 그 이치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공은 당연히 후자의 몫이다~

~사실 진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스스로 부자가 되겠다는 의지가 없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이고 그 결과 부자가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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