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0

영화_ 변호인





경험experience
진정 아픔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엔 같은 경험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주어진 삶의 과제에 최선을 다해 직면해야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물론, 세상은 공평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좋은 환경에서 자라 안락한 삶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엔 너무나도 무서운 맹점이 자리잡고 있다. 젊어서 어느 형태로든 삶에서 정말 힘들 정도의 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경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비슷한 위기에서 쉽게 좌초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삶에 있어서의 고통은 어쩌면 앞으로를 살아가는 크나큰 자양분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어쩌면 지금껏 인생에서 정말 큰 위기(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게 아니라 자신도 어찌할 수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를 뛰어넘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지금의 안락함에 숨어있는 고난들을 직시해야할지도 모른다.


인권human rights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 범죄자에게도 최소한의 인권이란 게 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이런 흐름에서 나온 말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지는 못하지만, 삶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게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태도이다. 그렇다보니 나태하고 게으르고 삶에 아무런 희망과 진정성이 없는 사람들을 볼때, 가슴이 아프다가도 그 사람이 미워지는 느낌을 받게된 적이 있다. 그러다 결국은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거나 아예 내 생각의 범위에서 지워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내 관점에서 보인 세상은 정말 밝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안타까운 여운은 여전히 남게 된다. 그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조금씩이라도 고민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난 성인군자가 아니므로 모든이를 보듬을 순 없다'라고 나 자신을 한정짓기도 한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인연因緣
극 중 송강호씨가 국밥집과의 인연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게 된다.
그렇다면 내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없다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일어날 경우는 드물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선지 inner circle에 있는 권력자들이 민중의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비겁하게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 주위에 모두가 어려운 사람들만 있게 되면 난 그들의 삶을 위해서만 내 시간을 사용해야하는가? 어쩌면 내 삶이 제일 중요한 것일텐데. 나를 시작으로하는 내 가족을 어느 정도는 지켜내지 못하면서 타인의 삶을 위해서만 봉사라는 허세를 부리며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타인도 타인이지만 '나와 내 가족들이 사랑스럽고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함을 자각해야만 타인과 그 타인의 가족들의 삶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행동하게 될 테니깐. 모든이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상황을 잘 판단하여 내가 도움을 줄 타인의 범위를 어느정도는 한정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중의 자유를 얻기위해 정말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필요했다.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투쟁이었을까?... 고개가 숙여진다.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났다. 감사함의 눈물, 그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아파했던 내 마음의 눈물,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삶에 대한 긍정의 눈물...

감사하다.
작은 희망에서 출발하자.


2014-03-19

영화_ 돈의 맛





"당신에게는 얼마의 돈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까?"

과거에 읽었던 글이다.

이 물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답변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 글에서)가장 경계해야 할 답변은 "많을 수록 좋아요"라고 했다.  이 말은 '나는 돈의 노예입니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외면할 수는 없다. 즉, 경제활동을 통해서 어느정도의 돈을 벌어야 그것을 소비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돈(Money)은 그 목적을 누리기위한 수단이 되어야하는데, 어느 순간 돈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특히나 '진정한 사랑'이라는 영역에 자본이 깊게 들어오고 있는 게 지금의 상황일 것이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돈(Money)이 아니라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나에겐 과연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
이 물음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답을 찾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 자서전을 읽다가 잡스의 상당한 통찰력을 옅볼 수 있는 내용을 읽었다. 잡스는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너무나도 당돌하게 이런 질문은 했다고 한다. "당신은 내가 얼마주면 나랑 잘 수 있어요?"라고...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는 시대를 통찰하는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질문이 아니다. 남성에게도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까?


영화_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고전classic에 관심을 가지세요"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 말을 <레미제라블>이라는 영화를 보고 또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뮤지컬 형식)를 보면서 몇번  눈물을 흘렸다. 특히나 장발장이 코제트를 데리고 가는 마차안에서 Suddenly라는 노래를 부르며, 자신(장발장)의 품에 아름다운 소녀(코제트)가 온 것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노래하는데,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장발장'에게 감정이입이 너무 잘되었던 것 같다. (장발장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세상에 대한 악의를 선의로 바꾸는 그 과정이 너무 가슴을 저미게 했다.

 <레미제라블>의 뜻은 '비참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 영화가 여전히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아마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는 그 '본질적 이유'때문이 아닐까? 이런 게 고전(Classic)이 갖는 큰 힘이다. 언젠가 다시 또 보고 싶은 영화였다.

현재 우리의 교육은 문사철(문학,역사,철학), 즉 '인문학'에 대해 심도있게 가르치려는 것 같진 않다. 교육 시스템이 해주지 못하면 각자가 알아서 혼자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스템은 쉽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변하기는 하겠지만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데 큰 단점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그냥 개인이 먼저 변하는 게 더 편하고 더 빠른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나의 글이 단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Food_ 생수, 그 치명적 유혹 (article)


언제부턴가 우리는 돈을 주고 물을 사먹고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공공재로서의 물(water)라는 재화는 이제 자본주의 시장에서 상품으로 전환된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물은 필수품으로써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면, 지금 우리가 돈을 주고 사먹는 '생수'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문에 답을 해준 기사가 있어서 옮겨본다.



================

출처: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99025




'생수, 그 치명적 유혹'…생수가 안전하다는 건 환상 


[집중인터뷰] 생수 산업의 비밀 파헤친 <생수, 그 치명적 유혹> 번역한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2011-05-11 11:28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5월 10일 (화)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는 생수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요즘 뭐 편의점이나 슈퍼에 가서 생수 사먹는 것, 신기한 일 전혀 아니지요. 어떤 집은 큰 병 생수를 잔뜩 사다놓고 그 걸로만 밥도 하고 이런 집도 많은 상태입니다. 사무실 냉장고에도 항상 생수 몇 병씩 들어있게 마련이고요. 그런데 도대체 우리가 언제부터 왜 물을 사먹게 된 것일까. 수자원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합니다. 피터 글렉 교수가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이라는 책을 펴내서, 그건 생수업체들의 꼼수라고 지적을 했어요. 환경운동연합이 이 책을 번역해서 국내에 내놓았는데요,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만나봅니다. 예,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처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염형철>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휴일인데도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염형철> 환경과 관련해서 말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도리어 저희가 고맙습니다.

▶정관용> 피터 글렉, 어떤 사람입니까?

▷염형철> 피터 글렉이라는 분은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퍼시픽 연구소의 소장으로 계시는데요, 이것만으로는 감이 잘 안 올 텐데, 물 관련한 연구로서는 맥아더 펠로우십이라고 있거든요. 이게 이제 펠로우십이라고 하는 것은 상인데, 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물과 관련해서 연구한 분 중에서 공적이 높은 분을, 물과 관련한 노벨상이라고 할 만한 상인데, 그 상을 2003년도에 받으신 분이고요, 그리고 물의 공공성, 그리고 물의 안전성, 이런 것과 관련해서 연구를 꾸준히 해 오시는 분입니다.

▶정관용> 그 분이 쓴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이라는 책. 환경운동연합이 일부러 번역해서 지금 소개를 한 거지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책 어떤 내용인지 우선 책의 내용만 그 개요를 잠깐 소개해주시겠어요?

▷염형철> 책의 내용은 우리가 생수에 대해서 굉장히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실체를 한번 여러 측면에서 들여다보자,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안전기준이 지켜지고, 또 사회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뭔가 말을 해야 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근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생수에 대한 소비가 또 급증한 상태이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염형철> 따라서 생수로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가서 과연 대안이 될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시급히 뭔가 좀 논의해보는 것이 맞겠다, 해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됐습니다.

▶정관용> 이 책 내용에 보면, 그러니까 생수가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기준과 규제를 받게 되고, 생수 이용에 따른 사회적 의미는 무엇이고, 그거라고 하셨는데, 하나하나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생수가 어떻게 생산되지요?

생수,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염형철> 생수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지하수, 본인들은 보통 100에서 200m 정도의 지하수, 암반 지하수를 채수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염형철> 하지만 본인들이 주장한 바에 의하면 그 취수공 인근 같은 경우는 거의 영향이 없어야 하는데, 사실상 취수공을 박으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지하수가 대체로 풍부하지 않은 지질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하수만으로는 뽑아 올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의도적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주변 지역의 천층 지하수들이, 암반 지하수만이 아니라 천층 지하수까지도 취수되는 걸로 보통 보고가 됩니다. 따라서 이러저러한 오염으로부터 절대 안전하다, 라고 보기는 어려운데요, 그렇게 뽑아진 지하수를 병에다 담고 그리고 그것을 유통하게 됩니다.

▶정관용> 그런데 오염될 우려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오염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같은 것을 정확히 검사를 다 하나요?

▷염형철> 검사를 자체로 맡기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관용> 정부 규제가 없어요?

▷염형철> 정부가 규제는 있는데, 그 규제를, 먹는 샘물협회라는 곳인데, 그러니까 생수공장들 협회라는 곳에 위탁을 해놓은 상태이고, 그리고 그곳에서도 직접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들이 자체로 조사를 해가지고 그 결과를 보고하고, 그리고 혹시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조치를 취한 다음에 그 결과를 통보하는 걸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물의 수준이 안 좋을 때를 측정을 했는지도 알 수가 없고 그리고 뭐 여러 개 조사해서 그 중에 괜찮은 것만 보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고 그런 상태인데, 환경부에서 1년에 한번 정도씩 이제 진단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불시에 검사를 하고 있는데, 2009년도에는 6군데, 2010년도에는 10군데가 조치를 당했어요. 그래서 어떤 곳은 폐쇄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곳은 대장균이 나오기까지 하고, 상당히 위생적으로 심각하다. 만약 수돗물에서 이 정도 균이 발견되었다고 하면은 뭐 엄청난 뉴스거리가 될 정도인데, 사실상 수돗물의 대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먹는 샘물은 아예 검사조차도 본인들이 하고 있고, 그 검사조차도 시중에 돌아다니는 상품이 아니라, 생산했을 그 시점에서 하는 거예요. 원수를 가지고. 그러다보니까 이것이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유통기간이 6개월인데, 6개월 동안 상온에서 막 돌아다니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증식되었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그런 형편입니다.

▶정관용> 아주 충격적인데요. 일반적인 인식은 수돗물은 왠지 걱정되고, 생수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다. 그런데 그거를 입증해줄 수 있는 그런 정부기관이라는 게 없다는 것 아니겠어요?

▷염형철> 없습니다.

▶정관용> 피터 글렉이 미국에서 이 책을 썼는데, 미국도 그런가 보지요, 그럼?

▷염형철> 미국은 우리나라보다는 좀 나은 상태인데, 그곳조차도 업체에서 조사를 하고 보고하는 형태가 기본적으로 되어 있고, 그 보고가 적절한지에 대해서 검사하는 것을 역할로 하고 있다, 라고 책에서는 적고 있습니다.

생수 소비 확대는 수돗물 관리 소홀로 이어질 것

▶정관용> 그러면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래서 오염의 위험도가 높다, 어쨌든. 그래서 어떤 기준이나 규제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지금 굉장히 허술하다. 지금 너도 나도 생수를 사먹게 됨으로써 그것이 갖는 사회적 의미는 뭡니까?

▷염형철> 일단 생수를 사먹게 되면, 그리고 생수가 고급이다, 라는 느낌을 사회적으로 주게 되면 반대로 수돗물은 그럼 좋지 않은 물이다, 라는 낙인을 찍게 되는 거고.

▶정관용> 불신은 깊어지고?

▷염형철> 그렇지요. 그래서 수돗물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연간 수돗물 생산과 관련해서 들어가는 예산이 약 8조 정도 되거든요. 그럼 이렇게 8조씩이나 들어간 수돗물이 이용되지 않게 되는 측면에서 일단 예산 낭비가 될 것이고, 그리고 필요하지 않는, 먹지 않는 수돗물에 대한 투자를 결과적으로 점차 줄이게 되는 사회적 압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제 아예 먹는 물은 생수가 대체를 하게 되고, 그러면 이제 결국은 생수를 사먹을 수 없는 시민들 같은 경우, 서민들 같은 경우는 굉장한 어떤 생존의 문제까지 밀려나는 형편이 되는데요. 계산을 해보면 우리나라 최저생계비가 124만원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보통 지금 아주 물을 덜 쓰더라도 20톤 정도를 한 가구당 쓰게 되는데, 20톤 쓰게 되면 전국적으로 평균 한 만 삼천원에서 만 오천원 정도를 내게 돼요. 그럼 지금도 물 값이 소득의 1% 이상을 내게 되는데, 생수로 만약 먹게 된다, 라고 하면은 보통 한 5%정도까지 올라가게 될 텐데, 이런 것은 사실상 굉장히 끔찍한 일입니다. 따라서 물은 공기와 함께 대표적인 공공재라고 일컬어지고, 공공재이기 때문에 물과 관련한 투자는 국가에서 해야 되고, 그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책임져야 될 텐데, 지금 거의 정부는 물에 대해서, 수돗물에 대해서 포기하다시피 한 것으로 비춰지고 그것의 대용품으로 생수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형편이거든요.

▶정관용> 그런데 서울시나 이런 데에서는 서울 수돗물 병에 담아서 아리수라고 공급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염형철> 예.

▶정관용> 그만큼 깨끗하고 먹는 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라는 그런 입장에서 밝히고 있는데, 그런데 조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시민들의 인식이 오히려 시나 정부 당국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그렇게 표현할 수 있겠군요?

▷염형철> 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정부가 이렇게 먹는 샘물, 생수에 대해서 규제를 확 풀어버린 것은 물 산업을 육성해야 되겠다는 터무니없는 생각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수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종 규제를 다 없앤 거예요. 그래서 이 생수업체가 나중에 외국까지 나가면 더 좋겠다, 세계 3대 기업을 우리가 육성해야 한다, 이런 주장 속에서 도리어 이제 수돗물에 대해서보다는 먹는 샘물 업체들, 생수업체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 그런 형편이고요.

▶정관용> 그러니까 수돗물에 대해서 뭐 계속 투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8조원씩이나 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산업 육성책을 씀과 동시에 이게 장차는 수돗물에 대한 관리가 소홀히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여건을 만든다는 거로군요?

▷염형철> 그렇지요. 그러니까 사실은 수돗물의 대체품 정도로 지금 사용되고 있다면, 수돗물에 맞는 정도의 기준을 요구해야 되고, 관리해야 되는데.

▶정관용> 그것도 안 하고 있다?

▷염형철> 그러한 관리도 안 하고 도리어 각종 지원정책을 통해서 외국 경쟁업체들하고 경쟁하라는 것만 촉구하고 있고요, 그런 형태고요.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그걸 병물이라고 합니다. 서울시의 아리수. 이런 것들을 이제 병에 담아서 팔게 하겠다, 라는 거예요. 이게 아직은 법률적으로 허용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행사나 이런 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는데, 지금 한 400원 정도 하는 350㎖에 400원 정도 하는 먹는 샘물, 생수에 비교해서 자신들은 150원에서 200원 정도로 병물을 판매하면은 서민정책 아니냐,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수돗물 조차도 병물을 판매하게 되면 그냥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그 물은 누가 먹느냐라는 거지요.

▶정관용> 또 거기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군요.

▷염형철> 거기에 대한 불신은 훨씬 강화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고.

▶정관용> 맞아요. 굳이 병에 담아서 공급할 이유가 없지요? 그냥 화장실 가서 수도꼭지 틀어서 마시면 되는 건데, 그렇지요?

▷염형철> 그런데 그 병물은 어떤 장점이 있느냐 하면 바로 정수장에서 정수를 해가지고 담기 때문에 중간에 이제...

▶정관용> 관을 통한 오염을 막는다?

▷염형철> 그렇지요. 관을 통하는 과정에서의 2차 오염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는 이 수돗물에서는 2차 오염이 되지 말라고 관에서 지나가는 동안 오염이 되지 말라고 염소를 넣거든요. 이 염소 냄새 때문에 사람들이 먹기가 불편해지는 건데, 병물을 담으면 염소를 투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먹는 것에 유리한 방법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굉장히 쉬운 방법이 사실상 있는 건 뭐냐면, 염소 농도를 정수장에서 한 번에 왕창 넣어가지고 이제 수도꼭지에서 나올 때까지 염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염소를 많이 넣는 거거든요. 반대로 염소 투입 위치를 관의 중간 중간에서 오염만 안 될 정도의 작은 양을 넣으면 사람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적은 염소 투입이 가능하거든요.

▶정관용> 가능해요?

▷염형철> 예, 그런데 이런 섬세한 기술, 섬세한 관리, 이런 것들은 불편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요청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요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의 정책, 행정편의주의, 탁상주의로 계속 하다보니까 이런 형태로 가는 거지요.

2000년 이후 1초에 500ml짜리 생수 200개 소비

▶정관용> 그나저나 우리나라에 생수가 이렇게 보편화된 것이 언제부터지요? 좀 거슬러 가볼까요?

▷염형철> 예, 생수는 88년도에 이제 올림픽을 하면서 외국 선수들에게 공급을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허용이 됐었고요. 하지만 이것이 올림픽 이후에는 다시 금지되고 외국인들한테만 유통되는 정도였는데, 95년도에 법적으로 이게 허용이 됐고, 그리고 이제 95년도 지나면서부터는 양이 얼마 안 되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급팽창을 해서, 지금은 이제 1년에 325만톤, 하루에 1만톤. 하루에 1만톤이면 약 천만 리터가 되고요, 초당 500㎖짜리 200개 정도가 전국에서...

▶정관용> 소화되고 있다?

▷염형철> 소비가 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정관용> 2000년대 이후에 이렇게 급증했다, 소비가?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 배경은 물 산업 육성책?

▷염형철> 예, 물 산업 육성책 등의 이제 기반을 해서... 원래는 특소세 개념의 물 이용부담금을 부과했는데, 이 부분을 이제 거의 무료로, 반대로 이제 먹는 샘물이, 생수가 주류라든지 이런 데에 들어가는 물보다도 비용을 덜 내는 그런 상황까지 왔어요. 그래서 그런 정부의 육성책이 크고, 다른 하나는 수돗물과 관련한 논란이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수돗물과 관련한 부분을 개선을 해야 되는데, 그 부분을 지금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정관용> 그리고 이게 생수가 이렇게 생산량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지하에서 뽑아내는 물의 양이 많아진다는 것 아니겠어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것으로 인한 환경파괴 위험은 없습니까?

▷염형철> 많지요. 우선 당장은...

▶정관용> 드러난 사례가 있나요?

▷염형철> 그럼요. 얼마든지 많습니다. 국내에서 많이 보고되고, 특히 이제 생수공장 초기에 굉장히 치열했던 것은 주변의 지하수가 말라버립니다. 지하수가 말라버려서, 좀 비교적 천층 지하수, 그러니까 얼마 파지 않은 지하수를 사용하는 농업용이라든지 그 다음에 가정용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말라버리는 것이 크고. 두 번째로는 이것의 생산과정에서 들어가는 에너지, 그리고 또 운반과 유통, 보관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에너지, 이런 것들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정관용> 그렇겠군요.

▷염형철>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쉽게 생수 한 병을 마시면 그 중에 한 3분의 1내지 4분의 1은 석유를 마시는 거다. 그래서 이것은 굉장히 불합리하고 반환경적이다, 이렇게 저희는 주장을 합니다.

▶정관용> 또 하나는 이제 몇천원짜리, 심지어는 만원이 넘는 명품 고급 생수들도 있잖아요? 수입되는 것들도 있고. 각종 여러 가지를 자랑하지요. 무슨 해저 심층수라는 등, 알래스카 물이라는 등, 북극물이라는 등, 그런 것들은 어때요?

▷염형철> 그런 것들일수록 더 안전관리가 안 된다고 봐야 합니다.

▶정관용> 그래요?

▷염형철> 예, 그런 부분들은, 이제 그렇게 특성화된 데로 갈수록 이것이 정상적인 먹는 물이 아니기 때문에, 수돗물 기준이라든지 먹는 물 기준이라든지 이런 데에서부터 자꾸 벗어나는 특수한 형태가 되고요, 또 예를 들어서 에비앙이라든지 이런 외국 생수를 많이 먹지만, 그 생수 같은 경우는 유통기한이 1년입니다. 그리고 또 뭐 이제 북극 물, 이런 것들 같은 경우는 국내 물조차도 지금 관리가 안 되는데, 북극의 어디에 가서 물을 가져오는지도 알 수도 없고. 그리고 또 이제 피터 글렉이 쓴 바에 의하면 미국 같은 경우도 북극 물 이런 거를 막 하는데, 실제로는 마이애미의 수돗물을 받아서 그런 상표를 붙인 것일 뿐인 경우도 많다, 라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정관용> 그건 완전히 사기잖아요?

▷염형철> 어, 그게 아마... 상표라는 것, 저희가 하여간 관련한 법률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법적으로는 그게 가능하답니다.

생수, OEM으로 생산되는 경우 많다

▶정관용> 가능해요,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염형철> 지금 현재 생산되는 물 같은 경우도, 예를 들어서 가장 유명한 데 같은 경우가 몇 군데 있습니다만. 그 업체들 같은 경우도 대체로 OEM인 경우가 많고요.

▶정관용> 주문자 생산 방식?

▷염형철> 예, 주문자 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작은 업체가 공장만 가지고 있는 업체가 생산을 하는 경우도 많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어디에서 뽑은 물이다, 라고 선전하지만 정말 거기에서 뽑았는지, 전체가 그런 건지 알 수 없다?

▷염형철> 음, 전체가 그렇지 않다라고는, 그건 좀 애매한데, 좀 복잡한데. 이제 예를 들어서 진로 석수다, 라고 하더라도 진로 석수가 자체로 생산하는 물이 있고 OEM으로 받는 물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우리가 예를 들어서 그게 DMZ 샘물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DMZ에서 나온 건지, 그 상표만 붙어있지, 다른 곳에 있는지 알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정관용> 그런 거야말로 광고를 잘못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공정거래위반도 되고 어쨌든 법적으로 규제가 될 수 있을 텐데요?

▷염형철> 그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같은 공장에서 나온 샘물이 다른 상표로 나갈 수도 있고, 같은 상표가 여러 공장에서 나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정관용> 종합해보면 수돗물을 누구나 그냥 수도꼭지 틀어서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것이 된다면, 또 지금 현재 정부의 공식 입장은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것 아니겠어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렇다면 이 막대한 생수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뭐 거기에 사람들이 돈 쓰고, 이 모든 걸 안 해도 되는 거로군요?

▷염형철> 그럼요. 지금 현재도 수돗물이 생수보다는 훨씬 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국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에, 그 불신을 해소해야 하는데, 가장 큰 불신은 상수원에 대한 불신이거든요. 상수원에서 막 오물이 떠다니고 하는 것들을 보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해하는 건데, 그렇다면 그 상수원에 대한 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거지요. 4대강 사업이나 이런 상수원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고, 두 번째로는 염소 냄새를 굉장히 걱정하시는데..

▶정관용> 아까 말씀하신 그거?

▷염형철> 예, 그것은 방법을 개선하면 되고요, 그 다음에 녹물 같은 경우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녹물은 이제 관들을 개선하거나, 또는 녹물이라고 하더라도 보통 30초만 틀면 깨끗합니다. 그래서 그런 수돗물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 이런 것들을 한다면 국가적으로 연간 한 4천억 정도를 아낄 수 있으니까 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된다고 봅니다.

▶정관용> 지금 이 방송 듣는 사람들 중에 생수업체 분들만 곤란하겠네요? 지금 말씀하신 수돗물의 이러이러한 문제, 염소 냄새, 상수도관의 교체, 관리, 이런 문제, 이건 생수가 있건 없건 관계없이 무조건 해야 하는 일 아닙니까?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걸 포기하면 안 되는 거지요. 그리고 그 일을 제대로 하면 정말 불필요한 낭비를 없앨 수 있다, 이거 온 국민을 위해 딱 한마디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잖아요?

▷염형철> 그렇지요.

▶정관용> 지금까지 헛돈을 쓴 분들, 참 많네요? 어떻게 보면.

생수업체, 정보공개도 안 해

▷염형철> (웃음) 그러니까 우리가 생수라는 것에서 뭔가 세련되고 그리고 뭔가 굉장히 고급의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실제로는 이미지일 뿐이고요, 지금 유명업체들, 생수업체들의 홈페이지를 한번 들어가 보면 생수와 관련한 수질, 유통, 생산과정에 대한 정보, 하나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정관용> 공개 안 해요?

▷염형철> 전혀 공개하지 않습니다. 전화를 하더라도 공개하지 않고요, 그리고 먹는 샘물협회라고 있는데, 전화하면 전화 그냥 끊어버립니다. 아주 불친절할 뿐만 아니라... 그러니까 이 생수와 관련해서는 아주 터무니없는 왜곡된 인식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기에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되고요, 특히 최근에, 지금 경기도 지역에, 다는 조사를 못했는데, 우리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네 개 생수업체 근처에, 집수구역이라고요, 그러니까 물을 뽑아내는데 영향을 미치는 구역 안에 20개의 구제역 매몰지가 있다, 라는 것을 확인한 바도 있거든요? 따라서 지금 생수는 수질만 관리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지역에 대한 관리도 안 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게 그냥 단순히 헛돈 쓰는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위험한 지금 소비행태다, 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최소한 생수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기호상 그걸 즐기는 시민들도 있을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최소한 적어도 수질 규제, 생수 수질 규제에 대한 것, 제도적인 개선이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또 정말 선전한 것이 그대로 맞는지, 이것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그런 것, 최소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염형철> 아, 그럼요. 지금 이 개명천지에 아주 우리가 봤을 때 원시적인 상태가 생수와 관련해서는 지금 적용되고 있는 겁니다.

▶정관용> 봉이 김선달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염형철>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생수업자라고 해서 다 돈을 번 것도 아닙니다. 지금 현재 정부가 허가를 내준 것이 80개인데, 그 중에서 51개가 부도가 났거나 내지는 아예 사라진 상태인데...

▶정관용> 그것도 이제 점점 독점화되는 거지요? 잘 되는 몇 군데만?

▷염형철> 잘 되는 몇 군데도 아니라, 유통망이 장악을 한 겁니다. 그래서 주류라든지 스넥이라든지, 아이스크림, 뭐 이런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제과업체라든지 이런 데의 상품들이 다 장악을 하고...

▶정관용> 대기업들이네요?

▷염형철>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나머지는 거기에 OEM으로 이제...

▶정관용> 하청업체로 가고?

▷염형철> 예, 그러다보니까 실제로 우리는 그것을 400원에 사먹어도 그분들이 납품하는 가격은 굉장히 부족해가지고 늘 이제 부도가 나고, 관리가 더 안 되고, 이런 상황이 되는 거지요.

▶정관용> 결국은 몇몇 재벌 계열의 대기업들만 배불려준?

▷염형철> 결국 그렇게 된 거지요.

▶정관용> 왜 그랬나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최소한 그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우선할 것은 수돗물에 대한 꾸준한 투자, 그리고 수돗물에 대한 국민인식의 개선이 더 급선무다, 이렇게 말씀 듣고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아주 귀한 정보,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염형철> 예, 고맙습니다.


===============

movie_ 루퍼Looper






영화를 보고난 뒤 동서양의 철학이 통섭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영화의 말미 부분은 감당하기 힘든 뜨거움을 내 가슴에 새겼다.

<루퍼>라는 영화를 보기 전, 영화<컨트롤러>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충격이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다는 걸 알고, 더욱 놀랐다.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원작소설의 저자(필립K.딕)가 쓴 소설들에서 영감을 얻어 <루퍼>와 <컨트롤러>도 탄생되었기 때문이다(검색을 통해 알았다. 내 검색이 틀릴 수도 있다). <컨트롤러>는 좀 기독교적인 사상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양상이 있었는데(물론 영화 말미에서 니체의 '신은 죽었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루퍼>는 동양, 서양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앞으로 21세기는 '시간'과 '기억'이 중요한 시대다.~"

'시간'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기억'은 과거 어느 시점이 원인이 되어 현재 또는 미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조'는 순간적으로 깨닫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 '조'는 지금의 자신, 그리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 과거 자신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통찰하게 된다. 이 장면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쩌면 <루퍼>라는 이 영화가 우리 사회에 상당히 큰 핵심을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것을 직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투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로 투영되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무섭지 않은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우리의 미래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운명'이라는 단어로 개념화되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정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

어릴적 상처가 있는 사람이 아이를 잉태하여 그 아이를 키워내면서 자신의 상처가 아이에게 투영되고, 그 아이는 다시 성인이되어 그 상처는 대를 이어 그 다음으로 계속 잇고있는 건 아닌지... 누군가는 분명 긍정적이지 못한 그 부분을 끊어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서로가 각기 다양한 방식의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가족은 행복한가? 아니 당신의 가족은 불행하지 않은가? 당신이 지켜내야할 것은 당신이 사회적 관계상 만나는 사람들이 아닌, 바로 당신의 '가정'이 아닐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모두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쉽게 생각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에베레스트의 위엄을 자랑하는 그것...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부디 이 글을 읽고 단 한 명이라도 깨닫고 생각과 행동을 변화 시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글을 쓴 보람을 느낀다.


2014-03-17

시_ 스며드는 것- 안도현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스며드는 것>, 『간절하게 참 철없이』 중에서

===============

어느 철학자가 "~인간은 폭력적인 존재라는 전제하에 최소한의 폭력을 행사하려는 존재..."라는 말이 떠올랐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 육식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명체의 생명을 빼앗아 인간의 생존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이런 걸 따져서 뭐하나 싶겠지만, 우리의 삶을 제대로 직면한 게 아닐까?

어느 동물은 느끼는 고통을 비명으로라도 표현을 하지만, 꽃게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생을 마감한다. 그런 꽃게를 나는 맛있게 먹고 있고... 이런 상황이라면 식사 전에 감사함을 담은 기도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존을 위해 내가 행사한 폭력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식탁 위에 있는 고기와 채소들에게 전달한 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어올려야할지도 모른다.

고마워요.


자기애- someone said

자기애와 관련된 내용
어디선가 본 글인데, 다시 봐도 깊게 읽게되는 글이다.

======================

"~아침에 아들녀석이 이기와 이타에 대해 묻길래, 이기가 우선이라 답했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고요. 다만 자신의 본능(원초자아)을 나라고 믿느냐, 이성(초자아)을 나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나의 본능을 사랑하면 금수가 되고 이성적 자아를 사랑하면 사람이 되는데, 전자는 마약이나 술, 담배와 방탕함으로 자신을 망치지만, 후자는 자신에게 학습과 성찰의 기회를 선물하며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면 나의 발전을 가로막고 병들게하는 행위를 할리가 없고, 뒤쳐지고 무력한 자신을 그대로 방치할리가 없다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를 위해 무엇인가 존귀한 선물을 하게된다고요.

그렇게 진짜 나를 사랑하면 나를 있게한 부모, 나에게 기회를 준 사회, 함께하는 국가, 나아가서는 인류애적 사랑의 념이 생기는 것인데, 정작 우리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부터 배운다고...

유가가 살아남은 것은 '수신'에서 출발한 탓이고, 묵가가 사라진 것은 먼저 나에서 출발하지 않고 '나와 타인을 같이 여기라'는 겸애를 내세운 탓인데,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이가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으나, 가끔 생각합니다. 나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면서 나와 이웃을 동일시하라는 초월성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지, 나를 제대로 사랑하면서 그 마음을 넓혀나가는 현실성이 우선인지...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아이에게 이 말을 하면서 스스로 돌아보았더니, 저 역시 어제하루 돼지로 보낸 시간이 대부분이더군요. '바람직한 자기애'를 가지는 것도 '맹목적 이타'만큼이나 어려운 일 같습니다. 우리는 이순간 사랑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애'의 가치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완전치 않기 때문에, 빗나간 이성에 복무할 가능성 때문일 겁니다. 빗나간 이성은 소아적 독선과 아집으로 이어지므로 늘 앞선 분들의 언행을 경청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테죠.~"

=======================


영화_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병원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날 각 부부의 생물학적 아이가 바뀌게 된다. '피는 못 속인다'라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관습에 따라 결국 아이를 바꿀 것인가? 아니면 생물학적인 내 아이는 아니지만, 6년동안 같이 살을 맞대며 웃고 울며, 여러 감정적 교감을 형성한 아이를 그냥 데리고 살 것인가?...

결국 이 영화에서는 따져보고 넘어갈 부분이 좀 많았다. 애초에 왜 아이가 바뀌게 되었는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가정환경이 좋지 않음을 비관한 나버지 행복해 보이는 가정을 파탄내고자하는 악의적 충동에 의해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 부분에는 내 가정만 행복해서는 뭔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각 가정은 상당히 상반된 환경이다. 한쪽은 전기상회를 하며 조금은 넉넉하지 못하지만 아버지가 아이들과 상당히 잘 놀아주며 작은 즐거움을 만끽하는 가정, 다른 한 가정은 능력있고 좋은 회사에 다니며, 돈도 많은 아버지, 하지만 이 아버지는 아이와 살갑게 놀아주기 보다는 아이에게 계획표를 짜주며 어떤 틀에 아이를 맞추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보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어릴적 해보지 못했던 즉, 동경하는 것을 아이에게 대신 시킴으로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았다. 겉으로 보기엔 성공해보이는 이 아버지는 왜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됐을까? 영화를 보면 그 본질적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도 우리가 삶에서 제대로 직면하지 못하는 중요한 본질들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난 불행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해질 수 있어'

냉정히 이야기하자면...과연 그럴까? 내 관점에서 몇몇 사람들을 지켜봤을 때, 행복한 사람은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고,불행한 사람은 더 행복해지기 정말 쉽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미디어매체에서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그토록 귀가 아프게 듣고 있는게 아닐까? 아예 불행에서 행복으로 가는 게 정말 힘들고 긴 여정이 될거라는 현실적인 구호를 외친다면 그 긴 여정에서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진 않을텐데...상당히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분이다.

그래도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몇 만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이 하는 노력보다 수 천배, 수 만배, 수 억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글을 읽고 단 한 분이라도 이해하고 실천하신다면 이 글을 쓴 보람을 충분히 느낀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여자는 아무래도 혼인을 늦게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받은 사랑 그 이상을 보여주는 남자가 아니면 혼인을 하지 않을 테니깐. 물론, 어느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남자여야겠지만... 그 기준도 각기 다를 것이다.
하지만...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여자는 기대치가 낮아지다보니 남자가 조금만 잘해줘도 혼인을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남자의 직업과 경제력을 사랑하는 걸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이는 남자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알 수 있을 것이다. 냉정히 말해 이런 부분에서부터 각 가정의 삶이 다양성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영화의 몰입도는 그리 크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놓치고 있는 삶의 본질적 측면을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영화였다.


movie_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정말 큰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TIME지 표지에 "YOU"라는 글자만 떡하니 써있었던 적이 있었다. 미디어에 보이는 유명인들을 보며 동경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

옛날이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여러 시스템으로 충분히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영화에서보면 "지금 여기에 머문다"는 대사가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지인이 평소에 하던 말인데, 더 깊게 내 마음에 새겨지는 기회가 되었다. 월터가 그토록 찾던 숀 오코넬을 히말라야에서 만나는 장면... 눈표범을 촬영하기 위해 기다리는 숀... 결국 눈표범이 등장했으나 숀은 셔터를 누르지 않는다. "가끔 안 찍을 때도 있어. 정말 멋진 순간에, 나를 위해서, 이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이 순간에 머물 뿐이야"

이 장면이 상당히 좋았다.
셔터를 누르는 그 짧은 시간도 지금 이순간 깨어있는데 방해가 된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예전에 산을 오르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찍다가 본인도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리다보니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몇년전 들었던 어느 작가의 말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
"인생은 연습도 재공연도 할 수 없는 1회의 연극이다. 매 순간 긴장하고, 가장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면 목표는 이뤄진다. 설령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후회없는 인생이 된다."

상상을 해야 현실이 되는지도 모른다.
이상주의가 현실주의자인 것처럼...이상이 있으니 현실을 직시하게 되니깐.












삶의 정수를 보여준 25번째 필름에 새겨진 사진...바로 필름을 현상하던 월터 본인의 모습이었다.


YOU ; Person of the Year- by TIME magazine



===============

DECEMBER 25, 2006/ JANUARY 1, 2007

PERSON OF THE YEAR

YOU.

Yes, you. You control the Information Age.
Welcome to your world.

==============

' I could be PERSON of the year in TIME magazine.'
How many People can think about it?

Opportunity already comes to people.
People who know that will go future and make the innovation.

I will join the new Paradigm.
My this think and action is because of AGON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