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5

story_ (4)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인성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난 뒤 C는 그 다음으로 S에게 이야기할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가족공동체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그 가족들이 모여 형성되는 사회(Society)도 중요했다. 그러므로 사회(Society) 속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아주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예의에 대해 S에게 말하기로 C는 마음 먹는다.

C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사회에서 간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 볼게요. 얼마전 모 대학교 의대생들이 같은 학년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건 알고 계세요?" S는 대답했다. "알죠. 딸을 둔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C는 다시 S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있은 뒤, 가해자인 남학생들의 부모들이 피해 여학생에게 오히려 잘못이 있다며 대응했던 것은 기억하시나요?" S는 그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C는 부모들의 그런 생각과 행동들이 어쩌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음을 S에게 넌지시 일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공부 열심히해서 의대에 들어가기만하면 어떤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부모가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왜 가해자의 입장에서만 생각을 할까?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들이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것은 아니겠지...

"제가 친구로서 아끼고 존경하는 V에 대해 이야기 해드릴게요. V가 어느 날 심각히 고민을 하다가 제게 이야기를 했었죠.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동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날 그 동기가 돈을 주고 성을 사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었죠. 그러면서 돈을 추고 쾌락을 샀던 이야기를 V에게 들려줍니다. 이에 대해 V가 더 깊게 고민해야만 했던 이유는 그 동기에게는 2년 동안 동기가 공부하는데,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준 여자친구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V는 남자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런 성적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고 한 번쯤은 실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V는 처음에 그런 제안을 받았을 때 '그냥 여자친구에게 솔직히 말하고 같이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건 어때? 그게 진정한 사랑 아닐까?'라고 이야기 했죠... V의 동기는 열심히 공부한 결과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V는 다시 동기를 만나게 됐죠. 그런데 동기는 V에게 '내가 다른 친구들이 데려가 달라면 거절하는데, 너니까 내가 모든 비용을 부담할테니 가자, 00가 유명하다니 거기 갈래?'라며 또 다시 돈을 주고 성을 즐기자는 제안을 한 것이죠. V는 '니가 지금 이러는 사실을 너의 여자친구가 알고 있니?'라고 물었고, 동기는 '모르지, 알면 안되지'라고 대답했죠. 그 때부터 V는 동기와의 인연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각오를 하고 동기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S님은 S님의 따님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혼인했으면 좋겠어요?"

S는 C의 말을 듣고 너무나 자신이 바쁘게만 살아왔고, 또 너무 바쁘다 보니 아이들에게 삶을 살면서 진정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일깨우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고개가 숙여졌다. 지식인이라하면 보편적으로 인격과 품성을 기본적으로 갖췄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 세대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C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까지 사실과 진실의 영역에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식인'이라고 해서 '인격'을 갖췄다는 생각에는 큰 오점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과 인격은 그리 큰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인격을 갖추는 것은 지식을 쌓는 과정과는 별도로 또 노력해야하는 영역 아닐런지...우리 사회는 이점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런지...

C는 마지막으로 S에게 자녀들의 성교육에 대해서 신중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한국의 경우, 지나친 유교주의적 관습과 가부장적인 문화 때문에 성(sex)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측면이 많은 것 같아요. 또한 어른들의 올바르지 못한 성생활들로 인해 아이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인 듯 하고요. 그 만큼 현재 대한민국은 성(sex)에 있어서 선진국의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주위의 사람들만 봐도 좋은 대학에 다녔고, 좋은 직장에 다녔어도 성(sex)에 대해서 제대로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했어요. 이는 우리 교육이 지나치게 경쟁위주의 학업에만 학생들을 몰아넣다보니 정작 중요한 '인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서 벌어지고 있는 일 같아요. 또한 사람들의 행동패턴이 바쁘다 보니 성(sex)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도 없는 게 사실이고요.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도 좋지만, 부모님이 직접해주시는 성교육이 더 좋을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말씀드리는데,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남편분과 함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가급적 빨리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면 안돼'가 아니라 '왜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잘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간의 본능적 욕구일 수 있는 성욕을 억제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성적 욕망을 어떻게 지혜롭게 다스리는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시면 어떨까요? 계속된 억제는 더 큰 욕망을 만들지도 모르니까요."

S는 진심어린 C의 선의에 고마웠다. "부모되는게 정말힘드네요. 그래도 이렇게 방향을 잡아 주니까 너무 다행이고 고맙고, 바쁜데 신경 써줘서 감사해요. 저와 남편은 사는 것에 바빠 돈 번다고 허덕거렸는데 많이 반성 되네요. 바쁜데 부탁하고싶어요.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서 좋은정보 알게되면 많이 알려줘요. 이런 정보도 몰랐다는 부분에 부끄럽네요."

C는 S의 고마움을 표하는 마음에 더욱 힘을 얻었다. 먼저 C 주변의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선물하게 되면 사회는 조금씩 긍정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는 생각에 힘을 불어 넣게 된 것이다. 더욱이 C도 자신의 삶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중에도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사회에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실천함으로써 뿌듯한 무엇을 느끼게 되었다. C는 작은 시작이었지만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고 더불어 잘 사는 것에 대해서도 실천할 수 있어서 마음이 풍족해짐을 느꼈다.


movie_ Upside Down 업사이드 다운



Imagination is good. However, content is lacking.

중력이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있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뇌세포를 상쾌하게 자극하는 상상력(imagination)에는 긍정적인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어딘지 모르게 내용(Content)이 견고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사랑(Love)이라는 주제 뿐만아니라 상부국과 하부국으로 철저하게 나뉘어진 사회구조를 통해 경제시스템의 영역에서 야기되는 극심한 '부의 양극화'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상부국으로 몰래 잠입해 들어간 남자 주인공이 뜨거워지는 평형추를 식히기 위해 강에 뛰어 들었다가 평형추를 모두 벗어 던지자 하부국의 중력에 의해 한 동안 자유낙하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사랑하는 여인이 상부국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감당해야하는 고난이었던 것이다.

흔히 드라마에서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실제 우리들의 삶에서 그것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정 사랑이라는 것만 놓고 보았을 때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사랑의 본질을 깨달아야 가능하겠지만...


2014-07-04

movie_ The Unjust 부당거래 不當去來



<The Unjust> is a 2010 South Korean crime film by Ryoo Seung-wan. It is a dark and bitter denunciation of corruption in the South Korean Justice system.

[Reference: http://en.wikipedia.org/wiki/The_Unjust ]



어느 시대에서나 인간의 탐욕과 악한 생각은 보이지 않게 인간을 괴롭히며 따라 다녔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 어둠의 그림자의 크기가 얼마나 컸는지에 대한 것이 역사의 물줄기를 이리저리 바꿨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원칙(Principle)과 정의(Justice)에 대해 생각했었다. "원칙이란 상황이 어려워 지키기 어려울 때 지키는 것이 진정한 원칙을 지키는 것" 이라고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의 본질은 단순합니다. '정직'과 '정의'가 부재하여 나타나는 문제들이죠." 라고 어느 강연장에서 연사가 말했던 적이 있다. 달리기 경주를 하는데 있어서 어떻게든 승리하는 것에만 몰입한 나머지 앞서가는 사람을 밀어버리고 뒤에 오는 사람에게는 밀가루를 뿌리는 최소한의 원칙마저도 부재한 상황들... 그 과정에서 원칙을 지키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악의적 피해를 짊어져야하는 상황일 수도 있는...

영화에서는 결과적으로 범인을 잡긴 한다. 하지만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겪게되는 여러 어두운 상황들에 직면해야 했다.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직면해야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4-07-02

movie_ Insadong Scandal 인사동 스캔들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물건의 값을 어떻게 측정할까?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결국 세상에서 유일한 작품의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는 인간의 탐욕이라는 치명적인 영향이 개입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얽히게 되는지도 모른다. 물론, 하나의 작품을 탄생 시키는데 필요한 작가의 영감과 노력, 그리고 재료비를 어느 정도는 측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어떤 누구도 쉽게 가치를 측정하진 못할 것이다. 그 맹점  때문에 작품의 가격은 어느 누군가의 의도대로 가치가 매겨질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닐까? 유일한 작품에 대한 수요를 인위적으로 늘리게되면 자연히 가치는 상승할 것이고, 수요를 인위적으로 줄이면 가치는 하락하는 것처럼. 가장 기본적인 경제논리가 적용되긴 하지만, 더욱 본질적으로 '인간'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엄정화씨가가 말한다. 전시회 몇 번 돌리면 그림 값 금방 오를거야 이게 무슨 말일까? 쉽게 말해서 대중에게 광고가 많이 되어 노출 횟수가 커질수록 그 그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고, 다른 그림으로 대체할 수 없는 그림의 값어치는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는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 내용을 그림으로 그렸다는 몽유도원도가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사용된다.

어쩌면 이런 미술시장의 상황을 알게된 작가들은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인지도 모른다. 대중의 수요를 증가 시키는 방법들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10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인가? 물론 어느 정도 시대의 흐름을 고려해서 작품을 창작하는 부분도 고려를 해야겠지만, 과유불급은 항상 명심해야하지 않을까...

현재 수 많은 갤러리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 중에서 과연 100년 뒤에도 살아남을 작품은 몇 개나될까? 궁금하다.




2014-06-30

Uber Review 우버 이용후기





Uber is a venture-funded startup and transportation network company based in San Francisco, California, that makes mobile apps that connect passengers with drivers of vehicles for hire and ridesharing services.
[Reference: http://en.wikipedia.org/wiki/Uber_(company) ]


UBER는 간단하게 말해서 Transportation(운송)에서의 새로운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UBER서비스는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운송수단과 그 운송수단을 이용할 사람을 연결해주는 연결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각 나라마다의 법률과 문화 등 여러가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 힘들의 충돌이 커보인다는 생각에 UBER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계기가 됐다. UBER가 한국에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UBER를 직접 이용할 기회를 가졌다.


UBER의 차별화

현재 한국에서는 고급승용차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양복을 입은 기사님께서 승하차 시에 직접 문을 열어 주신다. 차량에 생수가 구비되어 있다. 이미 등록된 카드로 자동결제가 이뤄진다. 그래서인지 일반택시 이용요금보다 약2배 가량이 비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다. 그 정도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기꺼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 이용하면 될테니. 그리고 차량에 탑승한 뒤에 승차한 차량의 위치가 Uber App상에서 계속 보여지기 때문에 늦은 밤에 안전하게 귀가하려는 목적에도 적합할 수 있겠다. 기념일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Uber 차량을 통해 더 큰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장소

UBER는 현재 서울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출발지점이 서울의 번화가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광화문, 이태원, 강남을 중심으로 UBER의 차량이 스마트폰에서 검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App을 작동하여 지도를 활성화 시키면 현재 Uber차량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출발지점이 서울 번화가로 한정되어 있지만, 도착장소는 어디든 가능하다고 기사님이 말씀해주셨다(기사님께 궁금한 사항을 여쭤봤음). 심지어는 (농담인지 모르지만) 서울 번화가에서 탑승하고 부산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Uber 크레딧

처음 UBER에 등록할 때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Uber 크레딧"이라는 포인트가 제공되어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에 Uber크레딧이 자연스럽게 UBER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이 글을 쓰는 목적도 어쩌면 그런 동기가 부여된 측면도 있다). 이미 UBER에 등록되어 "할인코드"가 있는 사용자가 주위 지인에게 소개를 하게되면 그 지인이 UBER에 처음 등록할 때 소개한 사람의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처음 등록한 사람, 그리고 소개한 사람에게도 "Uber 크레딧"이 제공되는 구조이다. 현재는 10,000-20,000원 정도의 Uber 크레딧이 제공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적당한 거리를 이동할 때 한 번쯤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대략 10Km를 이동하는데, 처음 가입시 받은 Uber 크레딧 약10,000원을 사용해서 실제 결제한 금액은 약2,000원 정도였다. 참고로 이용한 차량은 Mercedes Benz S350 이었다.


처음 UBER에 가입할 때는 (모바일이 아닌) 웹Web에서 등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할인코드"입력하는 부분을 순간 지나쳐서 "Uber 크레딧"을 지급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UBER를 이용하시는 분이 계시지 않다면 첨부해 드리는 할인코드를 가입시 입력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s://www.uber.com/


book_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도법 지음





언젠가 불교종단에서 어떤 직책을 놓고 스님들끼리 무력투쟁을 벌이던 모습이 미디어의 화면에 나왔던 적이있었다. 이는 안타깝게도 법정 스님이 <무소유>라는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었던 것 같았다. 아마 싯타르타도 그런 모습을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종종 종교가 사회 속에 세습화 되면서 긍정적이지 못한 역할을 하는 장면들을 목격하게 되었을 때 매우 씁쓸하다. 비단 불교에서만의 문제의식은 아닐 듯 싶다. 종교가 인간과 사회 속에서 본질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왜곡될 수록 더 큰 문제들을 야기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지 않을런지...

그런 사건이 있은 후 'MBC네버엔딩스토리'라는 프로그램에서 도법 스님을 인터뷰했던 것을 우연히 봤던 적이있다. 인터뷰를 통해 도법스님은 지금의 불교종단에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말했다. 그리고 스님은 그 문제점들을 자기 자신부터 반성하기 위해 *탁발을 하면서 전국을 걷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탁발: [명사]<불교> 도를 닦는 중이 경문(經文)을 외면서 집집마다 다니며 동냥하는 일. 가장 간단한 생활을 표방하는 동시에 아집(我執)과 아만(我慢)을 없애고, 보시하는 이의 복덕을 길러 주는 공덕이 있다고 하여 부처 당시부터 행하였다. ≒행걸.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멘토를 만나면 멘토를 죽여라."와도 일맥상통할 수 있는 이 말은 결국 타자에게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로 들린다. 결국 자기 자신의 문제는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런지... 물론, 나보다 먼저 삶을 살아내신 분들이 얻었던 지혜까지 죽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 지혜들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적절하게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강한 의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함이다.

언젠가 석희의 100분 토론에서 종교인 과세논란에 대해 2주에 걸쳐 토론했던 적이 있었다. 어쩌면 종교에 너무 지나치게 돈(money)이 개입되면서 종교는 종교 본연의 목적을 상실했고, 세습화되면서 그 세습화의 타당성을 찾기 위해 분주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종교든 그 종교의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면 결말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진정 종교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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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밝히는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루거나 회피해서는 안 되는 일이 바로 존재의 이유와 가치의 문제이다.~

~경험해 온 것들을 종합, 검토한 후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버릴 것은 단호히 버리는 싯다르타의 태도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승가와 계율이 시대적 상황에 따라 형성된 것이므로 당시의 사회배경과의 관계를 살펴야만 그 뜻한 바가 제대로 드러나게 될 것임은 평범한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들은 출가수행의 목적을 잘못 인식하여 청정수행을 명분으로 세상의 온갖 불의와 사악함을 방관하고 회피하는 비겁함을 당연시해 왔다. 이것은 수행자들의 불행이다.~

~ 존재 이유를 밝히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끝없는 허무요, 고통이다. 존재 이유를 밝히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삶만이 진정 인간적이고도 행복한 삶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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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8

movie_ V for VENDETTA 브이 포 벤데타





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사회 또는 국가가 만들어진다. 거대한 사회가 원만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사회에 속해있는 각 개인들이 지켜줘야할 적절한 규범들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엔 한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것을 기본으로 그 다양성을 가진 개인들의 집합체인 사회가 긍정적으로 살아 숨쉬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희망하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사회와 국가를 유지해야한다는 목적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다양성과 자유의지를 지나치게 규범을 통해 통제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극중 V의 대사는 깊게 숙고할 가치가 있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지; People should not be afraid of their government. Government should be afraid of their people" V의 이 말에는 국가가 본질적으로 어디에서 출발했는지에 대한 것을 개인들에게 일깨워주는 듯하다. 다양성을 가진 개인들이 모이지 않았다면 국가는 세상에 빛을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국가가 무너지면 개인들이 무너진다는 공포를 조성할 게 아니라 국민들이 새로운 국가를 원하면 기존의 국가가 무너진다는 것을 두려워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니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하는 것 아닐런지...




V의 가면 뒤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국가를 향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대한민국헌법 제1장 총강- 제1조
   1.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상식적인 이 말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영화에서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4-06-27

movie_ A Girl at My Door 도희야





the Fact and the Truth may not be the same. Nevertheless It is important to hold the string of the truth.

fact(사실)와 진실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
그럼에도 "진실"의 끈을 잡고 있는 것에 대한 중요함.

극중 배두나씨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점은 Fact와 진실이 엇갈릴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릇 경찰이라함은 사회가 정한 규칙을 따라야하며 그로인해 타인에게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의무 때문에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찰이기에 앞서 "인간"이라는 본질적인 출발점에 대해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 2L생수병에 물이 아닌 소주가 담겨있었다는 것이 이런 점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Fact는 생수병인데, 진실은 소주...

극중 도희는 어린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치를 깨달은 것 같았다. 자신은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자신과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사람에게 해를 끼쳤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참 영민한 소녀... 어른들은 어린괴물이 되어버린 도희에 의해 Fact와 "진실"의 연결지점을 잘못 짚게 되는 것 같았다. 어쩌면 도희는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위해 Fact를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Fact가 꼭 "진실"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지도...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어린 도희가 어릴적 받았던 상처에 있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는지는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본질적인 부분이 아닐까... 결국 그 상처들은 진심이 담긴 사랑이 치유했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랑이 보편적인 사회의 요구일 수 있는 이성적 관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먼저 사랑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이 여자 또는 남자였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런지...

요즘들어 자주 생각하는 단어가 "사랑"이다. (두루 여러사람을 사랑하는 것-종교적 관점의 사랑) 말고 진정 내 모든 것을 주고싶을 만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대해서... 어쩌면 이 영화에서도 이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랑이 부재한 가정에서 자란 한 소녀. 이 소녀가 겪어야할 고통은 "진실"의 영역에 속하지만, 소녀의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 고통이 보이지 않다보니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망각한다. 소녀가 겪었던 고통이 수년간 쌓이고 굳어져 고름이 되어 터졌을 때야 비로소 사람들은 "진실"과 "fact"를 제대로 인지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괜찮은 영화다.
여러 삶의 여러 고민 주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든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높다는 생각이 든다.


2014-06-25

movie_ Phone booth 폰부스






과거 이 영화를 본 기억을 되살려 보니 '공중전화(Phone Booth) 안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정도였다. 그러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영화를 보았을 땐 긴장감 뿐만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었다. '어디선가 나를 감시하는 눈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고 자문하게 되었으니...

인간이 감추고 싶어하는 부분까지도 건드리다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던 영화. 마치 내가 그 상황에 처한 것 처럼 상상을 하면서 보니, 주인공이 느끼는 긴장감에 어느 순간 동화되어 버렸다.


2014-06-24

story_ (3)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부모의 뒷모습2

결국 C는 S에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중요함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이었다. 더욱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에서도 '부모님의 뒷모습'에 대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S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채 C의 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는 S가 이야기 듣는 태도에 감동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S님께 제가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게요. 어느 두 가정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가정은 부모님이 서로를 아껴주고, 위기가 왔을 때는 서로 힘이 되어 지혜롭게 위기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이고, 다른 한 가정은 부모가 매번 다투고,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는 가정이 있습니다. 이미 답은 나와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삶을 행복하게 살아낼 수 있을까요?"

S는 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처음에 말한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죠"

C는 말했다. "그렇습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더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 생각에는 상당한 착오가 있어요. '어린시절에 행복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나중에도 더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높지만, 불행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계속 불행하게 살거나 더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그러니 이것을 안다면,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과거에 행복했던 사람이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수 백배, 수천 배의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구호는 컴플렉스의 반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흔히 우리는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미 우리 삶이 행복하다면 굳이 "행복하세요"라고 입이 닳도록 반복할 필요가 없을텐데, 현실에서 실현이 어려우니 구호화되어 반복적으로 외치고만 있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불행했던 사람이 행복해지기 쉽지 않다는 것을 망각한 채 더 많은 노력도 없이 행복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했던 사람이 해야할 노력과 불행했던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할 노력에 엄연히 큰 차이가 있음에도 이를 직시하지 못하는 건지도 모를일이다. 불행했던 사람은 어쩌면 "행복"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노력하기 앞서서 가야할 길이 상당히 멀고 험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걸 알고 먼 여정을 떠나는 것과 그걸 모른 채 좌충우돌하는 것과는 상당히 큰 다름(Difference)을 만들어낼 것 같다.

점점 S는 우리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C의 구체적인 설명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남편은 어땠는지 생각해봤다. S의 남편은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밖에 나가 돈만 버는데 집중한 게 아니라 집에와 남는 시간이 있을 때면 아이들을 돌봐줬고, 아이들 기저귀도 손수 갈아주었던 사람이었다. 그 때는 이런 남편의 행동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몰랐는데, C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S는 남편에 대해 애뜻한 감정이 뭉클뭉클 피어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어느 소설가는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어린 아들과 산책을 할 때, 아들은 저만치에 혼자 떨어져 걷고 아내와만 손을 잡고 걸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쳤던 기억이난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거의 확언하건데, 이 아이는 잘 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어떤 분은 "가족공동체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어느 강연에서 말한 적도 있는데, 이 분의 이 말에도 상당한 통찰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이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버지가 그립습니다."라고 말한 것만 보아도 이 연사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큰 다름(Difference)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것은 논리적으로 수치화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간과한다. 아주 사소한 예를 들어보면, 욕설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욕설 뿐만아니라 매사 불평과 불만 그리고 냉소적인 생각에 빠져있는 경우를 떠올려보자. 개인적으로 이는 그 사람의 잘못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그 사람 잘못이 아닐 수 있다. 그 사람이 지나친 욕설을 하는 것은 어쩌면 부모의 영향이 상당히 컸기 때문이다. 그런 자녀를 보며 부모는 "왜 그리 욕을 하니?"라고 나무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아이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 만난 어느 초등학생이 이런 말을했던 적이 있다. "제 친구는 너무 욕을 많이해요." "그럼 너는 그 친구처럼 욕을 안해?"라고 물으니 녀석의 대답에 얼음이 됐다. "욕이요? 별로요. 왜 욕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물었다. "너 부모님이 서로 싸우실 때 욕 안하시니?" 이에 대한 녀석의 대답은 더 대단했다. "부모님 안 싸우시는데요. 그리고 욕을 하시는 적을 본적이 없어요."

우리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놓치고 있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으신지...

부모가 되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부모님"이 되는 건 쉬운 게 아닌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