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7

movie_ A Girl at My Door 도희야





the Fact and the Truth may not be the same. Nevertheless It is important to hold the string of the truth.

fact(사실)와 진실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
그럼에도 "진실"의 끈을 잡고 있는 것에 대한 중요함.

극중 배두나씨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점은 Fact와 진실이 엇갈릴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릇 경찰이라함은 사회가 정한 규칙을 따라야하며 그로인해 타인에게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의무 때문에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찰이기에 앞서 "인간"이라는 본질적인 출발점에 대해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 2L생수병에 물이 아닌 소주가 담겨있었다는 것이 이런 점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Fact는 생수병인데, 진실은 소주...

극중 도희는 어린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치를 깨달은 것 같았다. 자신은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자신과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사람에게 해를 끼쳤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참 영민한 소녀... 어른들은 어린괴물이 되어버린 도희에 의해 Fact와 "진실"의 연결지점을 잘못 짚게 되는 것 같았다. 어쩌면 도희는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위해 Fact를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Fact가 꼭 "진실"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지도...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어린 도희가 어릴적 받았던 상처에 있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는지는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본질적인 부분이 아닐까... 결국 그 상처들은 진심이 담긴 사랑이 치유했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랑이 보편적인 사회의 요구일 수 있는 이성적 관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먼저 사랑을 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이 여자 또는 남자였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런지...

요즘들어 자주 생각하는 단어가 "사랑"이다. (두루 여러사람을 사랑하는 것-종교적 관점의 사랑) 말고 진정 내 모든 것을 주고싶을 만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대해서... 어쩌면 이 영화에서도 이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랑이 부재한 가정에서 자란 한 소녀. 이 소녀가 겪어야할 고통은 "진실"의 영역에 속하지만, 소녀의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 고통이 보이지 않다보니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망각한다. 소녀가 겪었던 고통이 수년간 쌓이고 굳어져 고름이 되어 터졌을 때야 비로소 사람들은 "진실"과 "fact"를 제대로 인지하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괜찮은 영화다.
여러 삶의 여러 고민 주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든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높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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