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book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 지음





삶을 알고 싶으면 배낭여행을 해보세요.

과거에 한비야씨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전 강연회에서 했던 말이다

과거에 약600km를 약20일 동안 오로지 도보로 걷는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초반에 짐을 꾸리면서 배낭에 불필요한 것까지 이것저것 집어 넣었다가 하루 만에 필요 없는 짐을 하나라도 더 빼내는데 혈안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배낭에서 불필요한 짐을 빼내면서 진정 인간이 살아가는데 불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심사숙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인생이라는 먼 여행길을 떠나는데, 배낭이 무거우면 오랜 시간동안 먼 거리를 걸어가는 건 꽤나 힘든 일인 듯하다.

우리는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인생여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그 짐이 짊어질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들일까? 너무나도 불필요한 짐의 무게 때문에 얼마가지 않아 지쳐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보통 인생을 장거리 마라톤으로 봤을 때 정말 필요한 짐만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 직접 10km 마라톤을 뛰면서 내 몸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없애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는데, 42.195km를 뛰면서는 그런 충동이 얼마나 더 심해질까? 이런 생각의 본질이 인간의 삶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아마도 도보여행을 준비하려는데, 마땅히 방법을 잘 몰라서 미루기만 했던 분들에게 정말 유용할 것이다. 맨 뒷장에는 준비물이며 도보여행 시 주의할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다. 그러나 그다지 소장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쩌면 소장하는 순간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2의 한비야가 아니라, 여러분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보세요.라고 강연회에서 한비야씨가 말 했던 것처럼 창의력과 통찰력을 발휘하여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