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1

book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지음





예전에 이 책을 읽으며 좋은 부분을 워드로 정리해 두었었다. 그렇게 잊혀지나 싶었는데, 법정 스님이 세상과 작별을 고할 시점에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났고 직접 구입해서 다시 읽었다.

다시 읽은 책에서 받은 느낌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삶에 직면했기에 얻은 값진 지혜들 덕분에 책의 여러 구절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 어쩌면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는 말이 설득력있는 말인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위기라고 생각되었던 상황들이 잘 견뎌낸 뒤 시간이 흐르면서 기회로 탈바꿈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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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172-173

뒷모습


늘 가까이 있어도

눈 속의 눈으로 보이는,

눈을 감을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

뒷모습이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이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앞모습은 허상이고

뒷모습이야말로 실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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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118-119

존재 지향적인 삶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내일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이미 오늘을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오늘을 마음껏 살고 있다면
내일의 걱정 근심을
가불해 쓸 이유가 어디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은
생에 집착하고 삶을 소유로 여기기 때문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소유의 관념에서 놓여날 수 있다면
엄연한 우주 질서 앞에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는 것이므로.

물소리에 귀를 모으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깨우쳐 주는
소리 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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