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상주의자냐? (Are you an idealist)"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말이 있다.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너 이상주의자냐?'라는 물음 덕분에 고민은 더욱 깊어졌었고, 너무 많은 고민의 시간으로 인해 수 차례의 위기를 겪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정상이 아닌 것인지, 세상이 정상이 아닌 것인지...여전히 그 때를 생각하면 뭔가 허전한 아쉬움이 휘몰아친다.
어느 날 가깝게 알고 지낸 동기를 만나게 되었다. 20대 중반의 청년들이 만나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에는 아름다운 이성에 대한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동기는 최근에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기가 아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어딘가에 가서 쾌락을 즐긴 내용이었다. 이야기를 하던 때가 늦은 저녁이 되어가는 중이었던지 이 동기는 그 즐거움을 내게도 권했다. 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그 당시 개인적인 위기를 겪고 있었고 그런 위기 상황에서 정신과 몸을 올바르게 해야한다는 삶의 원칙을 나 자신과는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동기에게 물었다. "너에게 그런 권유를 했던 사람은 네가 여자친구가 있는 걸 알고 있어?" 동기가 대답했다. "알고 있지." "그런데 그 사람은 너에게 왜 그런 권유를 한거야?" 그 때의 정황상 이 물음부터는 더 이상 진지하게 물음을 이어나가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쉬운 마음에 동기에게 "차라리 여자친구에게 니가 느끼는 본능의 감정들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여자친구와 잘 상의해서 해결하는 건 어때?" 라고 이야기하면서 마무리했었다.
'삶을 살다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 때부터는 실수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며 그 당시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넘어갔다. 동기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동기는 삶에서 한 번의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또 다시 동기를 만나게 됐다. 개인적인 생각에 내심 동기가 과거의 실수들을 반성하고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었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직업을 얻기도 했으니 좋은 가치관만 정립이 된다면 더욱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아쉽게도 동기는 내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얻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머리가 더 복잡했던 것은 나도 알고 있는 몇몇 선배들이 동기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인데 내가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나를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아무리 세상이 정상이 아니라고 해도 흔한 말로 '사회에서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라면 결국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게 맞는 것일텐데,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착잡한 마음을 가다듬고 동기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나는 너와의 인연을 끊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고 너에게 이야기를 할거야. 아마 니가 내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상하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아끼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너이기에 친구로서 이 말은 꼭 해야겠어. 진짜 친구라면 친구가 듣기 싫은 말도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 동기의 눈빛은 떨렸다. 그 떨림은 긴장된 떨림이 아니라 '이녀석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리도 진지한거야?'라는 눈빛이었다.
조용히 동기에게 물었다. "지금 니 여자친구가 너의 이런 모습을 알고 있니?" "모르지, 알면 안돼지."라고 동기는 대답했다. "그러데 넌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거야?"라는 물음에 동기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곤 더욱 진지한 어조로 동기에 마지막 발언을 했다. "너는 여자친구에게 신뢰를 저버렸어......" 이 말에 동기의 반응을 보고 그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기와의 인연은 끝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기는 내 말에 "그럼 너 지금까지 나랑 이야기할 때 니 마음 속으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한거야?"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로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동기와 나는 급하게 헤어졌다. 서로에게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 뒤로 동기와의 연락은 거의 뜸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애써 내가 먼저 동기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여자친구와 혼인을 한다는... 그리고 몇 년이 흘러 동기에 전화가 또 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내 마음 속에서 동기에 대한 애정은 멀어진지 오래였다. 그가 사회에서 어떤 지위에 있다고하여도 더 이상 가까워지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무거웠고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었다.
"길거리에 쓰레기 청소하시는 분들있지? 내가 쓰레기를 버려줘야 그걸 치워서 돈을 버는 사람이 생기는 거지" 더욱이 동기의 이 말을 듣고 사소한 말 속에서 나와 심각히 가치관이 다르다는 자각을 하고 단호히 절교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나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하게됐다.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다만 내가 아쉬웠던 것은 아무런 생각없이 주변 사람들도 다 하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가치관 없이 하는 행동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어느 누군가의 그 말이 생각난다.
내가 정상이 아닌 것인지...세상이 정상이 아닌 것인지...여전히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도 그 고민 덕분에 얻은 것도 있다. 철학을 공부하다가 얻은 문장..."이상주의자는 현실주의자다."
사람은 언제든 변할 기회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동기의 생각들이 좀 더 긍정적인 가치관들로 변화되길 간절히 바라고 기대한다. 그 때가 되어서는 또 다시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말이 있다.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너 이상주의자냐?'라는 물음 덕분에 고민은 더욱 깊어졌었고, 너무 많은 고민의 시간으로 인해 수 차례의 위기를 겪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정상이 아닌 것인지, 세상이 정상이 아닌 것인지...여전히 그 때를 생각하면 뭔가 허전한 아쉬움이 휘몰아친다.
어느 날 가깝게 알고 지낸 동기를 만나게 되었다. 20대 중반의 청년들이 만나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에는 아름다운 이성에 대한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동기는 최근에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기가 아는 누군가의 추천으로 어딘가에 가서 쾌락을 즐긴 내용이었다. 이야기를 하던 때가 늦은 저녁이 되어가는 중이었던지 이 동기는 그 즐거움을 내게도 권했다. 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그 당시 개인적인 위기를 겪고 있었고 그런 위기 상황에서 정신과 몸을 올바르게 해야한다는 삶의 원칙을 나 자신과는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동기에게 물었다. "너에게 그런 권유를 했던 사람은 네가 여자친구가 있는 걸 알고 있어?" 동기가 대답했다. "알고 있지." "그런데 그 사람은 너에게 왜 그런 권유를 한거야?" 그 때의 정황상 이 물음부터는 더 이상 진지하게 물음을 이어나가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쉬운 마음에 동기에게 "차라리 여자친구에게 니가 느끼는 본능의 감정들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여자친구와 잘 상의해서 해결하는 건 어때?" 라고 이야기하면서 마무리했었다.
'삶을 살다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 때부터는 실수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며 그 당시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넘어갔다. 동기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동기는 삶에서 한 번의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또 다시 동기를 만나게 됐다. 개인적인 생각에 내심 동기가 과거의 실수들을 반성하고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었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직업을 얻기도 했으니 좋은 가치관만 정립이 된다면 더욱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아쉽게도 동기는 내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얻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머리가 더 복잡했던 것은 나도 알고 있는 몇몇 선배들이 동기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인데 내가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나를 탓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아무리 세상이 정상이 아니라고 해도 흔한 말로 '사회에서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라면 결국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게 맞는 것일텐데,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착잡한 마음을 가다듬고 동기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나는 너와의 인연을 끊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고 너에게 이야기를 할거야. 아마 니가 내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상하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아끼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너이기에 친구로서 이 말은 꼭 해야겠어. 진짜 친구라면 친구가 듣기 싫은 말도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 동기의 눈빛은 떨렸다. 그 떨림은 긴장된 떨림이 아니라 '이녀석이 무슨 말을 하려고 이리도 진지한거야?'라는 눈빛이었다.
조용히 동기에게 물었다. "지금 니 여자친구가 너의 이런 모습을 알고 있니?" "모르지, 알면 안돼지."라고 동기는 대답했다. "그러데 넌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거야?"라는 물음에 동기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리곤 더욱 진지한 어조로 동기에 마지막 발언을 했다. "너는 여자친구에게 신뢰를 저버렸어......" 이 말에 동기의 반응을 보고 그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기와의 인연은 끝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기는 내 말에 "그럼 너 지금까지 나랑 이야기할 때 니 마음 속으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한거야?"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로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동기와 나는 급하게 헤어졌다. 서로에게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 뒤로 동기와의 연락은 거의 뜸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애써 내가 먼저 동기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여자친구와 혼인을 한다는... 그리고 몇 년이 흘러 동기에 전화가 또 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내 마음 속에서 동기에 대한 애정은 멀어진지 오래였다. 그가 사회에서 어떤 지위에 있다고하여도 더 이상 가까워지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무거웠고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었다.
"길거리에 쓰레기 청소하시는 분들있지? 내가 쓰레기를 버려줘야 그걸 치워서 돈을 버는 사람이 생기는 거지" 더욱이 동기의 이 말을 듣고 사소한 말 속에서 나와 심각히 가치관이 다르다는 자각을 하고 단호히 절교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나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하게됐다.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다만 내가 아쉬웠던 것은 아무런 생각없이 주변 사람들도 다 하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가치관 없이 하는 행동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어느 누군가의 그 말이 생각난다.
내가 정상이 아닌 것인지...세상이 정상이 아닌 것인지...여전히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래도 그 고민 덕분에 얻은 것도 있다. 철학을 공부하다가 얻은 문장..."이상주의자는 현실주의자다."
사람은 언제든 변할 기회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동기의 생각들이 좀 더 긍정적인 가치관들로 변화되길 간절히 바라고 기대한다. 그 때가 되어서는 또 다시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