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4

movie_ Scent of a Woman 여인의 향기 (1992 film)





지인의 추천으로 본 영화.

흔히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라는 영화를 떠올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파치노가 어느 여인과 멋진 탱고를 함께 추는 장면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탱고를 추는 장면이 영화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진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단순히 연애에 대해 다룬 영화는 아닌 듯하다. 연인간의 사랑보다는 남자들의 우정에 대해 다뤘다고 하는 게 더 적절하다. 영화가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아마도 불의의 사고로 장님이 되어버린 알파치노의 어둠을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한 청년이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장면이 깊은 인상은 남기기 때문이 아닐런지... 매번 바른 길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바르지 못한 길을 선택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던 알파치노. 하지만 자신보다 한 참 나이도 어린 한 청년은 비록 힘들지언정 성실하고 순결하게 바른 길을 가고자 노력한다. 한 청년의 진실되고 성실하고 올바른 길을 가고자 노력하는 신념이 어둠 속으로 침잠하던 알파치노의 마음에 따뜻한 불씨를 옮긴 것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본인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알파치노가 청년을 대신해서 강당에 모인 여러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호소하는 문장 하나 하나가  너무나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청년은 가정환경이 불우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올바른 길에 대한 신념을 지켜냈다. 그런 청년의 진정성에 감동한 알파치노는 이 청년의 순결한 영혼이 세상에 끊임없이 빛을 비추길 대중을 향해 호소했던 것이다. 상당히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영화들에서는 이런 감동을 갈수록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수작이며 명작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에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다. 제목이 <여인의 향기>이다보니 영화의 내용이 야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야한 장면은 전무하다. 대신 약간의 야한 농담은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덕분에 힘을 얻었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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