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느 철학자의 강연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걸 봤던 적이 있다. '삶의 철학'이라는 주제로 쓴 저자의 책을 소개하면서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연사의 생각들을 풀어내고 있었다. 강연은 상당히 의미있었고 우리들의 삶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거우면서도 긍정적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오프라인에 참석했던 여러 사람들의 질문들을 보면서 뭔지 모르게 안타까운 감정이 휘몰아쳤다. 아쉽게도 개인적인 생각에 질문들 중에는 '삶의 본질'을 건드리는 질문이 내 눈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너무 형식에만 얽매인 질문들과 그 질문들에 대답하는 장면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정보통신 기술의 힘을 빌려 SNS망을 이용해서 직접 질문을 했다. 내용을 줄인다고 했지만, 질문의 길이가 예상보다 더 길어져서 난감했다. 질문의 요지는 이랬다.
"개인적으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진정한 자유에 대해 고민한다면 결국은 우리가 무의식 중에 가정에서 부모에게 받은 영향과 사회가 강압적으로 강요한 것들을 뛰어 넘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에게 받은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연사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혹시라도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구체적으로 필요한지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질문의 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신 연사님이 대답을 하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대답을 듣고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저도 뭐...부모랑 사이가 안 좋아서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전적으로 개인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지 못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답변이었다. 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진정 철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은 인간으로 그 힘들이 수렴하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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