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람불가이긴 한데, '왜 이런 영화를 청소년들이 보면 안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야한 장면이 많은 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건 스토리 구성상 그리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순히 포르노를 보는 것과 "삶의 스토리"속에서 등장하는 야한 장면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이 영화는 성적 정체성보다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한국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나치게 성적 욕망을 긍정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억압의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들도 마찬가지 일지도 모르고...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자각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단순히 생식을 위한 섹스와 사랑하는 상대와의 교감을 느끼는 섹스에 대해 고민해봐야지 않을까? 성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미묘한 감각인데,
영화에서 주인공 여성은 "자본"과 "사랑"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한다. 고인이된 잡스가 친한 여자에게 "내가 얼마를 주면 나와 사랑을 나눌 수 있어?"라고 당돌하게 물었던 그 말이 기억에서 떠올랐다. 자본주의를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통찰력 있는 물음...
흔히 외치는 "사랑"...
여전히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끊임없이 행동에 옮기며 노력해야하는 게 아닐지... 개인적인 생각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의 안보인다. 말은 "사랑"이라 외치지만 "구호"에 불과해보인다. 극한 위기에 닥쳤을 때 "진정한 사랑"은 더큰 힘을 발휘하지만, 구호로만 외치던 사랑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러니 함부로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않는것도 좋은 선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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