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3

미숙한 사랑, 성숙한 사랑- 에리히 프롬(Fromm, E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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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이지만,

성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므로 당신이 필요하다.'입니다."



- 에리히 프롬[Fromm, Erich 1900.3.23.~198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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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메모해둔 글을 옮겨 적었다. 요즘들어 숙고하게 되는 주제가 있다.

"사랑이 하고 싶으세요?"

"혼인이 하고 싶으세요?"


어느 철학자가 강연에서 청중에게 했던 물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도 하고 혼인도 하고 싶어요"라는 대답을 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내 생각에 그 대답에서는 가벼움이 느껴진다. 어쩌면 혼인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혼인"은 사랑이라는 영역에서 큰 의미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를 법적으로 구속시키는 억압의 매개체로서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
사랑을 해야한다.
그런 다음에야 혼인이 필요함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2014-04-11

시_ 지금 이 순간- 법정

지금 이 순간


                           - 법정 -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 눈 팔지 말고, 딴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 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출처:<<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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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음'은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게 만든다. 과거에 대한 집착을 털어내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털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내 삶에서 제대로 서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


2014-04-10

결국 돌아보면 온 세상은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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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혹은 우리는 누군가가 그렇게 사랑하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증오하고 미워하는 그 사람이 혹시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은 아닐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결국 돌아보면 온 세상은 사랑인 것을,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게 누구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출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동행1>>- 박경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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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어떤 이유에서든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무언의 심리적 공방이 치뤄지는 당시에는 별 감정을 느끼지 못하다가 무사히 그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마음이 후련하지 않았던 적이 종종 있었다. 시간이 흐른 다음에 깨닫는 것보다, 상대와 약간의 언쟁이 시작되려할 때 깨닫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삶의 태도가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

사회 전체적인 구조의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분위기의 사회라면 서로 증오하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회로부터 받는 정신적 피해나 스트레스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해소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씩, 조금씩,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행동으로 옮겨야지.

안철수&박경철 인터뷰 요약(청춘콘서트에서)

과거에 스크랩해 둔 글을 정리했다. 모든 내용을 올리면 좋았을 텐데, 내용이 길어서 간단하게 요약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이 말에는 매우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다보면 한 개인에게 주어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야할 일들은 자연히 많아지게 된다. 그러면서 일들이 너무 복잡하게 엉키게 되고 정신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 그러니 하지 말아야할 것들을 정리해서 버리고나면 진정 해야할 것들이 남게 되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운 정신과 몸으로 그것들을 직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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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중질문 : 20대에게 필요한 것, 당부하고 싶은 것은?

- 박경철 : 저는 ‘이것만은 꼭 해라’ 하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여러분 어깨 위에는 버려야 할 모래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인생이라는 길고도 먼 여행에서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달고는 오래 갈 수 없다. 모래주머니는 바로 나쁜 습관이다. 힘들고 어려우면 깊이 내면을 파고들어 고치려 하지 않고, 술 마시고 비탄 하면서 풀어버리려 한다. (갑자기 김제동씨를 쳐다보자 청중들 웃음) 꿈이 외교관이라면 토익 학원 먼저 끊을 것이 아니라, 제일 먼저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라. 내 몸에 붙어 있는 나쁜 습관들을 한 개씩 제거해 나가라.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만 남으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장점이 단점에 압도되어 있다. 단점을 버리면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까 고민해라.

- 김제동 : 20대에 혹시라도 이러지 않는지 살펴봐라. 나는 박지성인데 아이스링크에 밀어 넣고 너는 왜 김연아처럼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냐 닥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김연아인데 축구장에 데려다 놓고 너는 왜 패널티킥을 제대로 차지 못하냐 닥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건 아닌지? 나를 너무 코너에 몰아놓고 남에게도 들이대면 숨막혀 죽을 것 같은 잣대를 나한테 들이대면서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돌아볼 필요가 있다. 힘들고 두려울 때 저는 가만히 있는다. 일단 먼저 저를 보호한다. 그래야 그 다음에 뭐를 할 수 있다. 끝까지 자기를 보호하고, 끝까지 자기 자신을 믿어주고, 자기의 최후 보루가 자기가 되어 주는 것이다. 끝까지 위로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점에 압도된 장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 단점을 인정하되 장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때론 가끔은 나에게 미안해 하는 것.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는 용기가 20대에는 중요하다.


- 청중질문 :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껴 본 적이 있는가?

- 안철수 : 일이 잘못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후회를 하더라도 건설적인 후회를 하자 생각한다. 후회를 해도 감정 소비하는 후회를 하면 나중에 마음은 치료되는데 남는 게 없더라. 내가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으면 다음에 멍청한 상황에 빠지지 않겠는가 되돌아본다과거의 실패보다 과거의 성공이 더 앞길을 막는다. 성공신화에 사로잡히면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실패에 좌절해서도 안되지만 성공도 미래의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성공도 떨쳐버려야 한다.


- 청중질문 : 40대 아줌마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 ‘꿈을 키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범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 김제동 : 지금 노총각한테 대범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상담해 달라고요? 상담은 법륜스님이 정말 잘하신다. 제가 법륜스님을 만났는데 이렇게 말씀하더라. “제동씨 가만히 보면 번뜩하는 선지도 있고 혼자 살고 산 좋아하고 고기도 안 먹는다. 머리 깍고 출가해서 우리와 같이 살면 좋겠다. 어때요?” 그래서 제가 “스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도 여자를 보면 가슴이 떨려서 안됩니다.” 그랬더니 스님이 “아, 그래요? 그건 나이가 들면 해결이 되요” 그랬다.(웃음) 또 스님이 주례사를 한 적도 있는데 이랬다고 한다. “먼저 신랑 신부에게 드릴 말씀이 있어요. 결혼은요. 안 하는 게 제일 좋아요.” 그랬다.(웃음) 그렇게 시원시원하고 쿨한 분이시다. 저는 법륜스님처럼 경험도 없고 잘 모른다. 그렇지만 법륜스님이라면 이렇게 대답하실 것 같다. 40대면 아들이 몇 살이예요?

- 질문자 :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다.

- 김제동 : 애가 공부 잘하고 착하면 엄마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한다. 그런데 맨날 애가 아프고 말 안 듣고 공부도 못한다고 엄마도 애를 싫어하면 어떻하나? 애가 아프고 공부 못해도 ‘나는 끝까지 니 편이다’ 고 탁 보듬어 주는 게 엄마지. 지금 그렇게 말하는 건 엄마가 아니고 욕심이다. 아이를 내 욕심 채우려는 수단으로 보지 마라. 솔직하게 이야기해봐라. 아들을 걱정하는 건지, 아들이 잘 되어서 내 덕 보려고 하는 건지. 아들이 말을 잘 안 듣고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떤가?

- 질문자 : 제가 욕심쟁이 맞다.

- 김제동 : 애가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엄마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위인들을 봐라. 다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성공했다. 부처님도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출가해서 깨달았다. 엄마 수준을 잘 생각해야한다. 그냥 파마 잘 나온 것에 만족하고 살면 된다. (청중들 웃음)
- 질문자 : 감사하다.


- 김제동 : 두 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고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하겠는가. 청년들도 주인으로서 자발적으로 모여서 행사를 준비하고, 좋은 말씀 해주고, 강연 소감들 올라오는 것 보면서… 누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참 부러웠다. 정말로 먼 길 달려오신 두 형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짠 했다. 애 많이 쓰셨다. 박수!

- 박경철 : 사실 50을 바라보는 두 남자가… 어떻게 보면 아들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동생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조카 같기도 한 젊은 친구들과 이 감격적인 장면의 중간에 서서 뜨거운 한 여름을 보냈던 2011년의 여름…! 저도 언젠가 나이가 들어서 제 삶을 돌아보는 시점이 있지 않겠는가. 제 삶을 반추할 때 2011년의 뜨거웠던 여름이 굉장히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저희들도 행복했다. 마무리하는 인사를 안철수 선생님께 청해 듣겠다.

- 안철수 : 그동안 다니면서 “도전하라, 용기를 가져라, 매집을 길러라…” 그런 말씀들을 계속 드렸다. 하지만,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미안합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녹록치 않은 환경을 물러주었다는 마음이 들어서다. 항상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길게는 지난 3년, 최근에는 100일… 많은 시간을 헌신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진심으로 위로 드리고 격려 드리고 싶었다….. 힘내세요!


[출처: 2011년9월 초 <프레시안> 신문에 난 기사를 읽고 요약]
* 정확한 사이트 주소를 첨부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아서 간단한 출처를 밝힘. 저작권상의 문제가 있을 시 이야기 해 주시면 자진 삭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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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사람을 볼 때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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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볼 때 중요한 것은?

- 눈빛, 느낌, 말투, 성격, 가치관



사람을 볼 때 덜 중요한 것은?

- 가문, 재산, 학벌



덜 중요한 것을 먼저 알게 되면 중요한 것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다.



[출처: <<미안해>>- 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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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박진영씨가 쓴 책을 읽다가 좋았던 부분을 기록해둔 걸 옮겨 적었다. 현재에도 저자가 이와 본질적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공감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몇년전 새로운 여자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한 개인의 사생활이기에 구체적인 언급은 생략). 이미 우리 사회는 사람을 볼때 중요한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진정한 사랑을 찾느라 방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알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기가 쉽지 않다보니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게 아닐까?

"역사의 당대성"...인간은 거의 '당대성'의 함정에 빠져 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깊이 반성하며 깨닫는...이런 당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는 치열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볼 때 정말 중요한 건 그 사람의 "본질"이다. 그 사람의 가문, 재산, 학벌은 그 사람이 본질을 지켜낼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을 할때만 지속가능하고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가문, 재산, 학벌이 출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고도 말할 수 있다. 아쉽게도 그걸 간파해내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겠지만...그만큼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한계에 직면해야하고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_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김상용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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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건...그냥 웃지요...
그냥 웃는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던 시.
학창 시절,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인 '왜 사냐건 웃지요'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언급했던 기억이난다. 왜 사냐건 웃지요...


2014-04-06

사공과 선비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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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비가 강을 건너게 해주고 있는 사공에게 으스대며 물었다.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사는 맛을 모르는구먼. 그러면 공맹(孔孟)의 가르침은 아는가?" "모릅니다." "저런,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사는구먼. 그럼 글은 읽을 줄 아는가?"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원 세상에! 그럼 자넨 왜 사는가?" 이때 배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게 되었다. 이번엔 반대로 사공이 선비에게 물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십니까?" "아니, 난 헤엄칠 줄 모르네." "그럼 선비님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출처:<<무지개 원리>>- 차동엽 신부 지음]

[첨부: 부산일보]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8/1129/040020081129.10230904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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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들었던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지식인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서 반드시 생각해야할 필요를 더욱 느끼게 하는 것 같다. 타인에 비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행동으로 만들어 내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상황은 다양하다. 이런 다양성을 무시한 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의 양에 비례하여 수직적 구조 속에서 사람들을 줄세우려는 것은 상당한 실수인 것 같다. 위의 이야기에서도 그게 얼마나 지혜롭지 못한 생각과 행동인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4-04-05

포르노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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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진 촬영과 비디오 제작 현장에서는 짐작컨데 우리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강제로 시키는 연기, 억지로 연기하면서 겪는 고통, 임신, 성병 감염 따위 말이다. 포르노 배우를 보는 사회의 눈은 차가우므로 이런 피해가 알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직폭력배의 자금원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성매매 풍속산업과의 관련성도 높을 것이다. 그러나 포르노 규제를 말하기에 앞서 이미 이 일을 하고 있는 여성의 처지를 생각해보자. 포르노 일을 하면서 당하는 고통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 ~일단 인권침해를 막는 어떤 수단이 필요하다. 그 위에 성적으로 괴롭힌다든지, 곤란하게 한다든지, 상처 입힌 다든지, 울린 다든지 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을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야 한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이런 욕망이 있다. 이것은 남녀 양성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출처: <<남자는 원래 그래?>>- 모리오카 마사히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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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보다는 '보기 싫은 것'도 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이 아는 게 힘들 수도 있지만, 알고 행하는 것과 모르고 행하는 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욕을 자극하는 미디어가 어떤 구조적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 고민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미디어가 비춰주는 프레임 안만 볼 것이 아니라 그 프레임 바깥 부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섹스라는 영역은 잘만 알고 행하게 되면 많은 기쁨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지만, 그와 반대라면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섹스에 대한 욕망을 느낄 것이고, 그 때마다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적절하게 대처하느냐가 점점 중요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교양인이라면 성에 대한 역사를 시작으로 두루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ovie_ 남쪽으로 튀어 South Bound (2013.02.)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즐겁게 고민할 수 있는 영화였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지인이 이 영화를 추천해줬다. 이런 사회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고민을 할 때는 마음이 무거워지고 기운이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그래도 웃으면서 그 고민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해줬다. 어쩌면 진지해질 수도 있는 내용을 해학적으로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고도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사회 속에 살면서 오직 개인의 판단에 의한 '불편함'을 겪을 때가 있다. 개인은 그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게된다. 그러다가 주변의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느낀 감정들에 대해 다시 판단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느꼈던 '불편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런 변화가 그 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한 개인이 느낀 불편함에 대해 (상대적인 관점에서) 타인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타인들의 삶의 방식도 들여다 볼 필요는 있겠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은 오직 그 개인이 느끼는 절대적인 관점에서의 감정이 아닐까?

삶에 있어서의 혁신과 변화는 타인을 통해 비슷한 삶을 살면서 안정을 취하려는 것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자존과 자유라는 삶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것 같다.


Movie_ MAGNOLIA 매그놀리아





"우리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았다"

영화에서 반복되는 대사였는데, 삶의 본질을 관통하는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지나치게 머물게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또한 과거를 직면하지 못해도(외면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때문에 힘들겠지만 과거에 상처가 있다면 한 번쯤은 직면하여 정면 승부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너무 힘들어서 대부분 과거를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기에... 이에 대해서는 영화 중간에 나오는 노래 가사가 내 마음에 잔잔한 일깨움을 줬다.  "~ It's not going to stop until you wise up ~"...당신이 현명해질 때까지 그 고통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본질적인 부분이 제대로 서있지 않게되면 그 고통은 계속 삶 어딘가에서 꿈틀거릴 것이라는 내용...삶에 대한 대단한 통찰이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을 견뎌낸 이 영화를 보면서 삶의 가치에 직면하고자하는 의지를 갖게 되었던 것은 아마도 이 영화가 '삶의 본질'을 잡아내어 영화에서 녹여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영화에서 말하고자한 내용들은 계속해서 인간의 삶에서 이야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시간의 상영시간 동안 지루한 면도 없지 않게 있었지만, 재미가 없더라도 집중해서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어느 누군가의 추천으로 메모를 해뒀다가 시간이 꽤 흐른 뒤에서야 보게된 영화였는데, 좀 더 빨리 보지 않은 게 후회됐던 영화였다.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영화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봤으면 하는 영화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영화.



첨부: 영화의 한 장면(노래 가사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

Wise Up- Aimee Mann
http://youtu.be/aNmKghTvj0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