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5

포르노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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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진 촬영과 비디오 제작 현장에서는 짐작컨데 우리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강제로 시키는 연기, 억지로 연기하면서 겪는 고통, 임신, 성병 감염 따위 말이다. 포르노 배우를 보는 사회의 눈은 차가우므로 이런 피해가 알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직폭력배의 자금원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성매매 풍속산업과의 관련성도 높을 것이다. 그러나 포르노 규제를 말하기에 앞서 이미 이 일을 하고 있는 여성의 처지를 생각해보자. 포르노 일을 하면서 당하는 고통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 ~일단 인권침해를 막는 어떤 수단이 필요하다. 그 위에 성적으로 괴롭힌다든지, 곤란하게 한다든지, 상처 입힌 다든지, 울린 다든지 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욕망을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야 한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이런 욕망이 있다. 이것은 남녀 양성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출처: <<남자는 원래 그래?>>- 모리오카 마사히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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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보다는 '보기 싫은 것'도 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이 아는 게 힘들 수도 있지만, 알고 행하는 것과 모르고 행하는 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성욕을 자극하는 미디어가 어떤 구조적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지에 대해 고민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미디어가 비춰주는 프레임 안만 볼 것이 아니라 그 프레임 바깥 부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섹스라는 영역은 잘만 알고 행하게 되면 많은 기쁨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지만, 그와 반대라면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들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섹스에 대한 욕망을 느낄 것이고, 그 때마다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적절하게 대처하느냐가 점점 중요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교양인이라면 성에 대한 역사를 시작으로 두루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