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3

백야행





(이 글은 과거에 썼던 글을 다시 수정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과거에 지하철에서 <백야행>이라는 책을 읽고 있던 여인을 본 적이 있다. 즉, 이 영화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손예진씨 주연으로 상영된 <아내가 결혼했다>도 원작소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나 소설의 내용을 영화로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짐작컨데 영화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섬세하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을 치밀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무의식 저변에 가지고 있는 악한 마음이 현실에 드러나게 되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결국 자신이 행한 악함은 언젠가는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이치라고 보면 어떨까? 덪붙여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리비도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 들은 말중에서
"저는 살면서 정말 두려운 게, 신이 있는지 없는지 잘은 모르지만, 내가 죽고나서 내 잘못 때문에 내 자식과 사랑하는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내가 죽은 뒤 신이 내게 보여줄 때를 상상하면 정말 무서워요." 조금이라도 이런 상상을 해보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잘못이 내게 귀속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으로 주어진다면 그걸 보는 내 마음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피터지는 복수극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너무나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영화의 세밀함이 볼만 했다.


P.S. 어디까지나 과거의 글을 수정한 것이라 최대한 현재 본인의 생각과 비슷한 부분만을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