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5

Movie_ 남쪽으로 튀어 South Bound (2013.02.)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즐겁게 고민할 수 있는 영화였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지인이 이 영화를 추천해줬다. 이런 사회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고민을 할 때는 마음이 무거워지고 기운이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그래도 웃으면서 그 고민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해줬다. 어쩌면 진지해질 수도 있는 내용을 해학적으로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고도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사회 속에 살면서 오직 개인의 판단에 의한 '불편함'을 겪을 때가 있다. 개인은 그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게된다. 그러다가 주변의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느낀 감정들에 대해 다시 판단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느꼈던 '불편함'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런 변화가 그 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한 개인이 느낀 불편함에 대해 (상대적인 관점에서) 타인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타인들의 삶의 방식도 들여다 볼 필요는 있겠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은 오직 그 개인이 느끼는 절대적인 관점에서의 감정이 아닐까?

삶에 있어서의 혁신과 변화는 타인을 통해 비슷한 삶을 살면서 안정을 취하려는 것 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자존과 자유라는 삶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려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