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8

Story_ 내가 못 배워서

언젠가 K와 이야기를 하다가  기억 속에 너무나 뿌리 깊게 각인돼 버린, 한 마디...

"내가 못 배워서"

K가 살아온 삶은 충분히 가치있었다. 다만, K에게 '삶에 대한 지혜'는 있었으나, 지식(knowledge)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마도 K는 글씨를 완벽히 아는 것 같진 않았다. 글자를 보면 읽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짧은 배움을 가리기위한 행동인 듯 했다.

지식(knowledge)이 먼저일까? 지혜(wisdom)가 먼저일까?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지금 이 사회에 끼치고 있는 영향들을 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예전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유학생 시절에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해준 이야기입니다. 교수님이 가르친 학생중 우수한 학생들이 10년 뒤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사해보니 거의 다 감옥에 가 있었다고~"

언젠가 벌어졌던, 00대학교 학생이 자신의 동료 여학생을 성추행 하는 사건, 일반인은 만져 보지도 못할 거액의 돈을 탈세하는 사건, 특히나 어마어마한 액수의 금융범죄 등등(미국과 같은 나라는 금융범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한다. 예를 들면 징역100년 처럼). 어쩌면 모범을 보여야할 사람들이 낮에는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멋진 행진을하고 밤이되어 어두워지면 페르소나를 벗고 새벽 이슬을 맞으며 어딘가를 거닐고 다니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사회에서 말하는 높은 지위를 가지신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J라는 분이 있었다. 간접적으로 지켜본 J의 삶은 그 누구보다도 감동적이었다. J를 지켜보며 '우선 인간이 먼저 돼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육조혜능이라는 스님이 글을 모르셨다는 사실도 함께 떠올랐다(물론 글을 알았다면, 많은 불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타인에게 모르는 글자를 묻는 수고를 덜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 H에게 조언을 했던 적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관련된)조언이 H에게 듣기 좋은 조언은 아니었던 것 같다. H가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조언을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그리 긍정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H의 대답을 듣고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특히 H가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는 태도에서 실망했었다).

솔직히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생각들을 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경쟁하기도 바쁜데, 무슨 소리하냐며... 그런데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그 고민거리들을 미루면 미룰수록 삶의 방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고민을 계속 미루다 나이가 꽤 들었을 때 그 고민과 직면하게되면 엄청 괴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OECD국가 중 대한민국이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을 주목해야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는 상당한 악조건 속에 살고 있음을 직면해야할 필요가 있다.
위기는 항상 기회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