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7

think_Flowers are shouting 꽃들이 외치고 있다.





이 순간!

어느 봄날.
저녁에 길을 걷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얀 꽃이 가로등이 되어 길을 비추고 있는 듯 했다.

'내가 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인가?'
놓치려다 잡은 안도감이 느껴졌고, 그 동안의 삶들을 다시금 반추해봤다.
꽃을 보고 가슴이 뛰는 삶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비록 꽃과 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을 지라도
꽃을 보고 내 감정이 요동쳐야 한다.


인간이 가진 소중한 것은 어쩌면 '느낀다는 것'아닐까?
오감과 육감이 살아있지 않다는 것은 그냥 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 당시의 생활에 변화를 주게되었다.
고심 끝에 결정하고 또 다른 모험을 시작했다.

내가 느끼는 것을 외면하지 않는 삶.
내 직관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민감하게 느끼는 삶.
꿈이라고 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삶을 살아내려고 한다.

인문학체력이 나를 변화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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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외치고 있다.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빨리 사무실을 나와 항복하라.~"

[출처: 어느 누군가의 sns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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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화장





괜찮은 영화다.
'사랑'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된다.
애써 보기 싫을지 모를 인간의 내면을 직면하게 해주는 것 같다.
보면서 마음이 무겁긴 했지만, 그 무게만큼 삶에 직면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제목'은 동음이의어의 방식을 사용하여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남자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크게 흥행되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을 애써 외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영화보다 더 심하게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사랑'은 영화에 설정된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험난하겠지만...



society_외국인이 한국정치에 대해 물었다.

어느 날 외국인이 나에게 갑자기 물었다. 한국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인데, 수업 과제로 몇가지 설문을 해도 괜찮겠냐고 내게 양해를 구했다.

'정치 관련된 내용만 아니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외국인이 내 생각을 꽤뚫어 봤는지 약점을 파고 들었다.

"대통령이 갖춰야할 자질 중 가장 우선시 돼야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대통령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하고 싶으세요?"
"지금까지 한국의 대통령 중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개그콘서트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민상토론"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아마 '민상토론'의 느낌으로 설문에 대답했던 것 같다.


국민의 분노를 최대한 분산 시킴으로 인해 그 힘은 파편하 된다. 하지만, 이미 인간의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게 있다. 국민의 분노가 어느 순간 응집되고 합해지면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힘이 된다는 사실. 냉정히 지금의 대한민국은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다. 여러 곳에서 수 많은 사건과 사고 그리고 어두운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현실만을 탓하며 개인으로서 해야할 일을 등한시 하는 것도 주의해야할 것 같다. 어쩌면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사회가 변화하는 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인이 자신의 삶을 변화 시키는 건 더 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깨어있는 개인'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한국의 정치도 긍정을 향해 페달을 힘차게 밟을 것이다.


movie_카트





아무리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이라는 것이 지켜져야하지 않을까?
인간에 대한 기본.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은 어쩌면 나 또한 그들처럼 아픔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트에 가보면, 어느 순간부터 "무인계산대"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계산원의 일을 컴퓨터와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 않아 찾아올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또한 앞으로는 카트를 밀며 장을 보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등의 IT기기로 장을 보면 로봇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장 본 물건을 내 앞에 대령할지도 모른다(해외 기사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이런 현상이 과연 마트에서만 벌어질 미래의 모습일까? 아마도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전방위 적으로 변화가 진행 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론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본질'적으로 무언가가 변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두운 느낌... 그러나 그 어둠을 딛고 일어나야하는 게 인간의 삶인지도 모른다.


2015-06-19

book_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김성근 지음





'본질'은 "사람"

저자가 야구를 미치도록 좋아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같이 야구하는 제자들의 "꿈"과 "미래". 즉,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본인도 이 부분에 공감한다. 결국 어떤 일이든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사람'을 중심에 둬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에 '인간 김성근'에 대해 더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언론에 비춰지던 그의 언행들의 깊은 의미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책 곳곳에 제자들이 저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실어 놓은 부분도 있으니 참고하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야구경기장에서 '야구를 보는 것'과 직접 '야구를 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둘 사이에는 서로가 만날 수 없는 차이가 숨어있는 것 같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멋진 동작 하나하나에는 일반인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의 피와 땀이 서려있다는 것을 책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취미로 캐치볼을 하는 것과는 엄연히 큰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프로야구 선수는 말그대로 '야구'자체가 직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어떤 면에서는 안타깝게도 '야구'를 통해 각 선수들은 자본주의에서 필요한 돈을 벌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놀이'와 '일'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추측컨데 놀이로서의 캐치볼은 재미있을 수 있지만, 직업으로서 야구를 하는 것에는 놀이만큼의 즐거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야구가 정말 재미있는 경우라면 재미있는 것을 하면서 돈까지 버니 일석이조이겠지만, 저자의 책을 통해 선수들이 흘리는 땀을 읽으면서 진정 야구를 사랑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물론, 정말 야구가 천직인 선수는 행운을 거머쥔 것일테고...

'진정성'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 리더에게 바라는 것은 어쩌면 '진정성'아닐까?
그 '진정성'에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공감'능력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심으로 선수들을 생각하고 나를 희생(또는 헌신)하는 리더의 언행이라면 인간의 본질적 감정을 염두에 뒀을 때, 그 리더는 충분히 따르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이런 리더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이런 리더가 소수이다보니 그들은 사회에서 더 빛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 편으론 이런 생각을 했다.
저자의 '가족'들은 어땠을까?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여러사람을 내 등에 업게 되면 '진정 사랑하는 한 사람'을 내 등에 업지 못한다."
지금의 김성근 감독께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독님이 가는 길을 응원해준 '가족'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5년 김성근님께서 한화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2015년 한화의 야구경기는 승패를 떠나 한화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물론 과거의 성적과는 매우 다르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진정한 리더'에 대해 정말 깊게 고민하게 된다.
'나를 따르라'라고 외치면 따랐던 시대가 저물고, '따르고 싶은 리더'를 따르는 시대가 이미 우리 삶에 와 있음을 느낀다.



2015-06-17

movie_42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의 메이저 리거가 된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써, 영화 제목의 "42"는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의 등번호였다고 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등번호 "42"번은 전 구단 영구 결번이며, 매년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를 기리는 행사를 열고 있다고 한다.

은연 중 인간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는 인간에 대한 차별이 무섭게도 영겁의 세월을 지나면서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불평등 구조가 인간의 역사에 어떤 긍적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의문이 들지만, 한편으론 허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타인들에게 모두 같은 방식으로의 존경을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다양한 인간들이 군집된 사회에서 인간답지 못한 사람들이 몇몇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인간과 인간이 서로간에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본인도 그에 대한 고민의 내용이 아직 정리되어 있지 못한 게 사실이다. 사람들을 만나며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다. 쉽지는 않다.

처음 가는 길에 대한 역경.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재키 로빈슨(Jackie Robinson)의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과 실천을 하게한 원동력을 내게 선물했다. 나로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인격적 모독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간 그의 '의지'에 고개가 숙여졌다. 그가 있었기에 현재 메이저 리그에는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는 생각에...

흥미보다는 깊은 감동을 선물해줄 영화다.




2015-06-08

art_Mark Rothko 마크 로스코 전





누군가의 추천으로 관람을 하긴했는데, 2시간 넘게 작품들에 몰입하려고 노력했으나,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좀 당황했다. 몇년 전부터 예술art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여러 배경지식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들은 쉽게 마음 속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을 소개하는 안내글에 '어떤 이는 눈물을 흘렸다'라고 했지만, 내 경우엔 눈물까지 날 정도는 아니었다. 작품에 깊게 몰입하지 않았거나 요즘 내가 감각을 잃고 살아서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당황을 넘어 충격이 컸다. 삶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여러 대중의 감각에 나를 맞추는 것도 지양해야겠지만, 여러 사람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작품에선 내면으로 침잠하게 만드는 이상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그 느낌을 무엇이라 표현하기 애매하다. 선의 경계에서 각각의 색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움직이는 미묘한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이 무언지도 잘 모르겠다. 상당히 혼란스러움을 느끼긴 했지만, 언제 한국에 올지 모르는 작품이니 시간내서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15-06-03

book_구글은 SKY를 모른다-(구글러,시골러) 이준영 지음





'미래의 인재상'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새로운 미래의 패러다임에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영혼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절실하게 느끼는 학생 및 학부모님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모두가 가는 길을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가지 않는 길, 거의 대부분이 외면하는 길을 자신이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끊임없이 고민해야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과 행동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성찰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의 확신과 신념이 바탕이 되어야할 것이다. 아마도 이런 환경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는 분들에게 이 책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일전에 이런 말을 들었다.

"~KTX에 타고 있는 사람은 밖에 서 있는 사람들과 풍경이 천천히 보이지만, KTX 밖에 서 있는 사람은 KTX 안에 있는 사람을 보지 못한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변화의 속도를 비유하는 매우 통찰력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본인의 경우에 어떻게든 '새로운 미래의 패러다임'이라는 KTX를 타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새로운 길에 대한 갈피가 잡히지는 않지만, 한 번 밖에 없는 내 삶을 혁신하고 창조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불안정에 대한 내성을 기르고,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며 실천하는 과정에서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행복'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행복'에 대한 것이었다. 힘이 들겠지만, 내가 정말 잘 할수 있고 재미있어 하는 것을 찾기위해 치열하게 경험하고 고민하라며 저자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지 못한다하여도 고민하는 그 자체에서 내 삶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실마리들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나는 이해했다. 구글이 지금의 모습을 하기 전 아주 작은 기업이었을때,  구글에서 일하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구글에 입사를 했던 저자의 선택은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 자본주의를 사는 우리에게 돈이 불필요하다고 할 순 없지만, 저자는 돈보다 더 큰 가치인 '행복'과 '인간다움'에 더 큰 가치를 두고 행동에 옮긴 것이다. 그래선지 남이 가지 않는 길은 어려운 것이고, 어려운 만큼 시간이 지난뒤 큰 열매를 맺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구글은 전세계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본인도 삶에서의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행복'과 '인간다움'에 가까워지는 것을 선택하여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인문학 체력'을 바탕으로 이겨내려한다.

사회구조(시스템)의 문제가 인간의 삶을 긍정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회구조의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쩌면 이 책은 지방에서 '새로운 미래의 패러다임'에 깊은 관심이 있는 분들이 보시면 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삶의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에 적혀있는 저자의 이메일로 IT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물었는데, 놀랍게도 저자께서 정성이 담긴 장문의 답변을 해 주셨다.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감사함을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해야겠다.


book_의사는 사라질 직업인가-김현정 지음





이 책은 의료계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물론 일반인이 읽어도 무방하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는 저자의 전작인<<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를 일독해보길 추천드린다.

대한민국의 의료생태계가 어떻게 조성되고 있으며, 그 생태계에서 숨쉬어야할 '환자'와 '의사'의 본질적 가치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자본주의에 몸을 담고 있는 의료가 점점 '인본'이 아닌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길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의료생태계가 겪고있는 아픔인 것 같다. 의료에서 '의사'와 '환자'가 없으면 어떤 것도 제대로 정의 내릴 수 없을진데, 어느 순간 자본의 힘에 밀려 '의사'와 '환자'사이의 거리는 멀어지기 시작했고, 각자 끝없는 낭떠러지로 향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제목처럼 '의사는 사라질 직업인가'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역설적이다. '의사는 사라질 직업이 아니다'이며, 사라질 것은 지금까지 의료계가 맹신하고 의심하지 않았던 여러 불합리한 것들이라는 점... 인간이 있는 한 건강과 관련해서 '의사'와 '환자'의 공감과 소통은 더욱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저자가 간절히 말하고자 했던 것은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성'을 담아 의사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또한 환자는 의사를 신뢰하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의 회복이 아니었을까?

아마도 나쁜 의사보다는 '좋은 의사'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좋은 의사'들이 현재의 올바르지 못한 의료생태계를 혁신하고 창조할 수 있는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의료가 본질적으로 '인간'을 향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movie_Fifty Shades Of Grey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청소년 관람불가이긴 한데, '왜 이런 영화를 청소년들이 보면 안되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야한 장면이 많은 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건 스토리 구성상 그리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순히 포르노를 보는 것과 "삶의 스토리"속에서 등장하는 야한 장면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이 영화는 성적 정체성보다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한국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나치게 성적 욕망을 긍정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억압의 대상으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들도 마찬가지 일지도 모르고...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자각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단순히 생식을 위한 섹스와 사랑하는 상대와의 교감을 느끼는 섹스에 대해 고민해봐야지 않을까? 성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 대해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미묘한 감각인데,
영화에서 주인공 여성은 "자본"과 "사랑"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한다. 고인이된 잡스가 친한 여자에게 "내가 얼마를 주면 나와 사랑을 나눌 수 있어?"라고 당돌하게 물었던 그 말이 기억에서 떠올랐다. 자본주의를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통찰력 있는 물음...

흔히 외치는 "사랑"...
여전히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끊임없이 행동에 옮기며 노력해야하는 게 아닐지... 개인적인 생각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의 안보인다. 말은 "사랑"이라 외치지만 "구호"에 불과해보인다. 극한 위기에 닥쳤을 때 "진정한 사랑"은 더큰 힘을 발휘하지만, 구호로만 외치던 사랑은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러니 함부로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않는것도 좋은 선택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