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7

지금은 자신이 멀쩡하다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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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귀에 문둥이가 지나가면 집집마다 엄마들은 아이를 부둥켜 안고, 남자들은 몽둥이를 들고 그들을 쫓아내던 시절, 짐승처럼 그들에게 쫓겨나던 그 사람들은 꽃처럼 붉은 울음을 울어야 했을 것이다.

 인간의 역사란 이렇게도 가혹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 같은 병에 감염될지도 모르면서 지금은 자신이 멀쩡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박해하고, 내가 오늘 두 다리로 멀쩡히 걷는다고 해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얕잡아보는 것이 아니던가. 인생은 내일 아침에 숨을 쉰다는 보장이 없는 것임에도, 우리는 너나없이 진시황의 불로초라도 손에 넣은 듯 자만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가.


[출처: <<시골의사 아름다운동행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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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일 아침에 숨을 쉰다는 보장이 없음에도...
인생에서 위기를 겪고 난 다음에서야 위의 문장들이 가슴 깊숙하게 박혀버렸다. 너무 과거에 얽매이든가, 불안에 휩싸여 미래에 얽매이든가...그러다보니 내가 지금 멀쩡히 두 발로 서 있고, 두 팔로 무언가를 움켜쥐고 있음을 느끼지 못했는지 모른다. 무의식 중에 호흡하는 것에도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던 것이고...

그런데 인간은 꼭 삶에서 큰 위기가 오고 난 뒤에야 깨닫는 것 같다. 인간만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인지도 모른다....지난 경험을 미루어 보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삶과 자신을 바라보면 깨닫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지금 그런 여유를 사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인간이라면 생각해야하고 그 생각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하는데, 생각조차 하지 못하니 행동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건지도...

개인적으로 특히 사람들을 만날 때, '내가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을 하게 되면, 굳이 작은 일로 상대방에게 마음에 상처를 줄 일이 줄어들고, 작은 일이더라도 상대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지니까...'내가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지금으로써는 내게 매우 큰 깨달음을 줬다고 말할 수 있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언젠가는 죽는다.
신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2014-03-06

book 중국회화사- 제임스 캐힐 지음





<<서양미술사>>-곰브리치 지음_을 읽고, 생각의 균형을 잡기위해 억지로 끙끙대며 읽었던 책이다. 과거 간송미술관에서 정선, 김홍도, 신윤복 등의 작품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중국회화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책을 고르려니 서양미술에 비해 동양미술 분야는 그다지 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있지 않았다. 다행히 지인의 조언과 SNS의 또 다른 조언자의 도움을 통해 선택한 책이 <<중국회화사>>-제임스 캐힐 지음.

200페이지 정도 되는 페이지를 모두 넘기고나서 든 생각은...'어렵고 복잡하다'였다. 그림이란 게 그림 그 자체로 보면 좋기도한데, (나의 경우) 책을 보면서 그림이 그려지던 역사적 상황, 그 시대에 유행했던 사람들의 철학적 세계관 등이 같이 떠올라 서로 매칭matching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좀 힘들었다. 한문도 많아 검색하며 읽느라 시간도 좀 걸렸다.

특히나 중국회화는 유교, 불교, 도교 등의 사상적 영향으로 거대한 대자연은 크게 그린 반면 인간은 너무 작게 그린 것이 큰 특징중 하나다. 그리고 몽골의 침략으로 세워진 원나라때는 대부분의 화가들이 은둔 생활을 했고, 또 그런 풍조를 중국의 문화는 비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둔하던 화가들은 대부분 (자연과 함께한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책에서 언급하고 있었다.

'이 화가는 왜 이 그림을 그렸을까?'
책을 보며 이 생각을 많이 했다. 단순히 그림의 특징이나 연도를 외우는 것을 넘어서서 몇 백년 전 나와 같은 인간이었을 그 화가가 어떤 감정을 그림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지 고민하고 싶었다.

이 책에서는 (한나라의 시작에서)1911년 청나라가 멸망하는 시기까지 다루고 있다. 그 후 1세기 정도의 시간동안 중국회화도 많은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서서히 중국의 현대미술에서도 새로운 변화들이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 입문자에게 서양미술은 <<서양미술사>>-곰브리치 지음_과 동양미술은 <<중국회화사>>-제임스 캐힐 지음_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요즘 대학생들 배우자 고를 때...- 이외수



"~요즘 대학생들, 배우자를 고를 때 성격보다는 외모를 더 중시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설마 성격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설문에 응하지는 않았겠지요.~"



[출처: 이외수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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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이외수씨의 트위터에서 봤던 내용이다.
외모가 먼저냐, 성격이 먼저냐 굳이 답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외수씨의 말을 사람들이 이해는 하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잘 실행에 옮기지 못하여 고민하는 주제일지도 모른다. 거리를 나가 아름다운 외모의 이성을 봤을 때, 즉, 첫인상에서 우선 끌리고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사람의 성격이 아름다워서 끌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외모도 어느 정도는 가꿀 필요도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쓰고, 지나치게 그 외모에 현혹되면 상대방의 뒷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 즉 마음을 읽기가 힘들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지금처럼 자본주의가 왕성한 시기에는 더욱 더 우리의 눈이 사람들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인 생각에 "외모vs성격"은 "자본주의vs진정한사랑"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성격이 매우 중요하다. 오랜 시간 같이 서로 사랑하며 지내기 위해서라면... 하지만 금방 헤어질 것이면 외모에 더 가중치를 둬도 될 것 같다...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각자 나름의 가치관에 대해서는 고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4-03-05

book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정지훈 지음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게 무엇일까?`

2011년. 미국의 유명한 퀴즈프로인 제퍼디 퀴즈쇼에서 IBM의 슈퍼컴퓨터 Watson(왓슨)이 쟁쟁한 경쟁자들(인간human)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게다가 Watson이라는 녀석은 최근에 미국의 City Bank(시티은행)에 취직을 하여 로열티를 월급으로 받고있고, 병원에도 취직하여 여러 정보를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미흡한 점도 있겠지만 이런 작은 변화들을 시작으로 언젠가는 혁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무섭고,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안에 대한 내성을 길러야만 미래를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될거예요"라고 저자가 말했는데, 개인적으로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이제는 안정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혁명
자기혁신
변화
이 책은 이런 주제들에 대한 고민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상당히 힘든 것 같다. 그만큼 심도있는 고민을 해야하고, 고민과 함께 다양한 분야를 들여다보고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이미 변화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되는지도 모르겠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200여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관련업계에 변화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변화는 `파괴적 혁신`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변화의 패러다임이 시작되고 어느정도의 안정기가 있었던 과거와 달리 변화하고, 또 변화하고, 또 다시 변화하는... 파괴적변화가 지속된다는 의미였다(참고로 `코닥`이라는 카메라필름회사는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순식간에 업계에서 사라졌다).

기계가 인간의 삶을 주도했던 시대가 저물고 "인간"이 중심에 서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고민들이 지금은 빛을 보지 못하겠지만 아마도 10-20년 후에는 변화의 물결을 탈 수 있을 것 같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인주차정산시스템, 마트의 무인계산대, 셀프주유소, 영화관의 무인티켓발권기, 도서관의 도서 무인반납기......

"패러다임 시프트"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우리들 앞을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2014-03-03

삶의 줄다리기 The tug-of-war of LIFE






군대에서 유격훈련 받을 때, 오직 한 개의 줄을 이용하여 건너편으로 건너는 훈련이 있었다.
밑에는 안전을 위해 그물망이 있었고, 높이도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다. 내가 지나가다 자칫 손에 힘이 풀리게 되면 그물망이 나의 생명을 당연히 구해 줄 수 있는 너무도 안전한 훈련.

하지만, 그 그물망 조차없는 무안전지대에서 중력과 줄다리기를 하며 자신의 생명을 한 줄에 내 걸고 유리창을 닦고 계시는 분들을 보게 되었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생명까지 담보로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 분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다 것이었다. 위험한 장면이면서도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땀 흘리며 일하고 있음을 깨닫다.

"내가 이룬 것은 모두 내 덕분이 아니라, 사회가 내게 준 기회도 어느 정도는 포함되어 있다."라고 어느 누가 했던 말이 떠오르게 만드는 사진이다.

꽤 오래 전에 찍었던 사진을 오늘 정리하면서 올린다.


book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권,2권 -박경철 지음





'인간의 욕망'이 균형점을 이탈하게 되면서 인류의 역사는 각기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욕망'이란 녀석은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되었을 때는 '탐욕'으로 변질되어 인간의 삶을 처참히 파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시스템 속에 살고 있는 인간에게도 항상 '탐욕'의 유혹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가 숫자로 표기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우리 눈에서 언제부턴가 현물로서의 화폐보다는 숫자로 표기된 화폐가 친숙해져 있다는 사실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불길에 더욱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준비된 투자는 그래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뛰어든 투자의 세계에서 한 개인이 살아남기란 정말 말로 표현해낼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단순히 경제학 지식과 여러 경제기사들만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에도 본인은 그다지 제대로된 투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에서 작동되는 시장경제는 결국 인간(human)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정작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은 인간(human) 그 자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라디오(저자가 진행)를 듣다가 청취자와 이야기하는 시간에 한 청취자가 "저는 경제지도 매주 보고, 여러 경제관련 책을 보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나요?"라고 묻자, 라디오 진행자는 이런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계적으로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이 제일 주목한 것은 인문학이었습니다."라고......물론 기본적인 경제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본인은 이해했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되어있다. 1권은 '통찰편'이며, 2권은 '분석편'이다. '통찰편'은 읽는데는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어 보이지만, '분석편'의 경우는 약간의 수리적 감각이 요구되기에 머리가 좀 아플 수도 있다. 그러함에도 이해가 안돼도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 될 수록 본인의 경우 '내가 상당히 허접한 인간이었구나!'라는 자각에 이르러 함부로 경제나 투자에 대해 타인에게 언급하지 않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정작 저자 본인도 뭔가를 안다고 독자에게 말하지 않고 독자와 함께 고민해 보자는 논지를 대부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독자를 겸손하게 하는 것 같았다.

투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어쩌면 반드시 정독한 뒤 투자를 할지 말지 고민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기도하다.


[주역 한 구절] 有命 无咎 疇 離祉(유명 무구 주 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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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命 无咎 疇 離祉(유명 무구 주 리지)

그렇다면 막힘의 운에서 탈출할 방법은 있는가? 물론 있다. 명命을 받으면(有)되는 것이다. 이때의 유명有命은 인간의 직접적인 관계를 바꾸는 명이며, 천명天命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명을 받는가? '주역'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는 무구无咎다. 어렵다고 남의 것을 탐하거나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요, 흠 없이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는 주疇다. 주는 밭의 경계가 되는 두둑을 말하기도 하고, 밭의 가지런한 이랑을 뜻하기도 한다. 밭의 두둑이나 이랑처럼 가지런하고 질서 있게 생활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절도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다.

마지막 세 번째는 리지離祉다. 이때의 리離는 순종하고 따른다는 뜻이다. 지祉는 하늘의 복이라는 말이니, 현재의 어려움과 막힘의 운세를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하늘의 복이라고 생각해서 순종한다는 의미다.



['주역강의-서대원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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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삶에서 직면하게된 위기의 시간에 도움을 받았던 내용이다. 결국,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에서 "올바름"에 대한 내용이라 생각했고, 내게 주어진 위기의 시간이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처럼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위기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이렇게 이해한 내용대로 내 삶을 살아내려고 노력했고, 운이 좋았는지 상당히 큰 위기를 잘 뛰어 넘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순간들이었지만, 그 순간이 있었기에 삶에서 배운 것들도 많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삶에서 위기에 직면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이다. 위기에 대한 답을 해드릴 수는 없지만, 그 위기의 순간에 하게되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들을 정말로 신중히 했으면 한다. 어쩌면 그 선택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명이라고 하는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디 이 위기들을 잘 뛰어 넘으셔서 삶을 한 단계 더욱 도약하는 계기가 되셨으면 한다.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book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 지음





내 주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잠시 멈춰서 제3자의 입장에서 타인을 바라보듯 내 상황을 바라보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그나마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도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알기론 독일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온 진중권씨의 시선에 대한 해설서라고나 할까?

책 내용 중... 
하루는 아침에 기숙사로 들어가는 길에 아는 친구가 어떤 여자와 기숙사에서 나오는 중에 마주쳤는데, 마주친 친구가 해명을 하러 왔다는 것이다. "저 여자애는 그냥 친구다. 아무 일도 없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어쩌면 타인의 시선을 우리는 너무나도 의식하고 있는지 모른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범위에서 얼마든지 내 창의력을 드높이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무엇을 하든지간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게 먼저다. 나부터도 그러니 말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보면 당연히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지게 되고, 그 자괴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단은 '저 녀석보다는 더 잘해야지'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하는게 아니라 타인과 비교해서 우위에 있을 수 있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버리게 된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치열한 경쟁에만 집착하게 된다.

상대방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했을 때 더 나아지고 있는가?'에서처럼 내 안에서의 진보와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거기에 고정관념 즉, 내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의문을 품으며 혁신을 위한 작은 행동들을 해보면 어떨까? 쉽진 않지만 조금씩 노력 중이다. 


책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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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문화에서 도박은 가벼운 오락에 불과하나, 구술문화에서 도박은 무거운 삶의 진지함이 된다.~

~공부 방법의 진화, 집중과 휴식의 반복~

~오감을 최대한 유지, 멀티태스커~

~미래 사회의 덕목은 싸움하는 전사의 기질이 아니라 놀이하는 유희의 정신이다.~

~제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동시에 다른 영역들에 대해 폭넓은 식견을 가진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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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 Sickness of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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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수많은 약들. 하지만 이 약들 중에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다. 아무리 의사라도 마음의 병까지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참 안타까울 때가 있다.~"


[출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1>>-박경철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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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과 관련해 지혜를 가지신 어떤 분께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던 게 기억난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약으로 한 순간은 고칠 수 있겠지만, 마음이 제대로 치유되지 않으면 나중에 병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Mind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현대의학으로도 고치기 쉽지 않은 마음의 병을 쉽게 고칠 수 있을까? 원인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마음의 병을 아무런 노력없이 고칠 수 있을까?

흔히 "스트레스로 인하여~"라는 말을 많이 듣는 것도 사람들이 조금씩 마음에 병을 쌓아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는 습관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더 본질적인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답은 없을 것이다. 각 개인에 따라 다양한 원인들이 발견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본질적인 문제들에 직면한 뒤에야만 각 개인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청사진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고, 청사진에 대한 노력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이 힘들겠지만 직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불행한 삶을 살아왔다면 앞으로도 불행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행복이라는 긍정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상을 향해 진일보 해야한다. 설령 진일보는 못할 수도있지만 불행의 늪으로는 더 이상 빠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삶이 쉬운 기호로 보이지 않는다.


2014-03-02

play_ The Virgina Monologues 버자이너 모놀로그





'금기'라는 단어가 있다. 어쩌면 인간의 욕망은 무엇이 금기되면서 더 큰 욕망으로 치닫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욕망을 억제하게 되면서 인간에게는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연극의 시작은 왠지 모르게 잘 잊혀지지 않는다. 여자배우 한 분이 나오셔서 혼자 나레이션을 하시다 갑자기 청중에게 묻는다. 

"~여러분 혹시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우리말로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배우가 이 질문을 한 의도는 대부분의 우리가 금기해오던 단어word를 관객이 직접 말하게 함으로써 그 금기를 깨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작점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 아니었을까? 이 때 저만치에 있던 한 여성이 손을 번쩍 들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보지의 독백이요!"

자신있게 대답한 그 여성은 이미 금기를 넘어 새로운 선물 받은 것 같았다. 그 여성은 후에도 배우들이 놀랄 정도로 (다른 관객들과 다르게)공연에 교감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여성분과 같이 오신 남자친구(또는 남편)분은 여성분의 당찬 반응 덕분에 배우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러웠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기 드문 광경을 봐서인지 신선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난다. 

연극의 내용은 굳이 설명 드리지 않더라도 연극의 제목만 보고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 연극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너무나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흥행에 성공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섹스라는 영역이 이제는 우리의 삶에서 조명되어 단순히 농담식의 이야기들이 아닌 진지함을 담은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연극은 책<<버자이너 모놀로그>>-이브앤슬러 지음_ 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연극에서도 책의 일부 내용을 인용한다. 개인적인 생각에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나 남성이 직접 연극을 예매해서 여자친구나 아내를 데리고 간다면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아마 이 때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선물로 생리대를 줘서 받아왔던 기억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