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0

영화_ 푸드주식회사 FOOD,INC.





“어제 먹은 음식이 오늘의 내 몸을 이루고, 오늘 먹는 음식이 미래의 내 몸을 이룬다.라는 말을 언젠가 들은 기억이 난다. 말 그대로 음식food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옛날에는 고기가 참 귀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중요한 행사에 고기는 당연히 나와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이런 생각들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고민해봐야한다며 이 다큐멘터리가 말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비단, 육류 소비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food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미국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우리들의 상황에 맞게 이해하면 될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경제는 수요 공급의 법칙을 대부분 따른다. 결국, 고객의 수요가 공급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유기농 식품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값이 싸고 품질 낮은 음식을 택할 것인가? 마트에서 진열은 공급자가 하지만,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건 소비자라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불매를 선언하게 되면 그 제품은 더 이상 생명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고객의 수요에 의해 공급자의 의식도 변하게 된다. 결론은, 소비자가 현명해야 한다는 것!

어쩌면 이 시점에서 요즘 채식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먹을거리 문제에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지나치게 육식을 선호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조금씩 깨닫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렇다고 아예 육식을 하지 말자는 의견은 아니다. 채식과 육식의 균형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다큐의 내용이 좀 지루하고  비위가 상할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리고 싶다.


2014-03-09

book 미네르바의 경제전쟁- 박대성 지음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매일 우리는 뉴스를 통해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등의 경제지표를 접한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그 정보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친다. "환율이 오르면 당신이 지금 소비하는 물품의 가격이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나와 뭔가 관계되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듯 경제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이 책은 경제와 관련되어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다. 어느정도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된다는 게 흠일 수 있으나 이해 안되는 부분을 그냥 지나치며 읽어도 많은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에 경제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실물 경제를 포괄하는 공부 방법을 택하길 권하고 싶다. 현재 시중에 나온 여러 단편적인 흥행용 서적보다는 일단 '경제학원론'을 기본으로 공부하면서 실물경제를 같이 공부하고 실제로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에 관심을 갖는다고 시중에 나오는 단편적인 경제관련 서적만 읽어서는 경제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경제 뿐만아니라 '인문'관련된 것들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마치 경제가 수학적 논리구조로 되어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관점에선 논리구조 뿐만아니라 결국 인간이 개입되기 때문에 인간과 관계된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한 때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미네르바(필명) 이야기... 사실Fact와 진실이 사뭇 다르게 진행된 듯한 그 이야기들을 두고 봤을 때, 대한민국에서 경제Economy는 너무 복잡하게 진행되는 것 같지만, 그 본질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개인이 경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점 그로 인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쳤을 수 있었을 텐데, 지나치게 부정적인 영향에 집중하여 마무리 지은 게 아닌지...긍정적인 측면도 재조명하여 우리의 경제가 지속가능하고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더군다나 미디어가 미네르바 사건에서 진위여부를 놓고 판단했던 기준 중에 '백수'에 '전문대 졸업'이라는 소위말하는 스펙을 사용했다는 점이 올바르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과 해외유명한 대학을 나오신 분들이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해주셨어야 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 아닌가? 지금 우리는 제2의 미네르바가 간절히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바라는 게 있다면, 글을 쓸 때 조금은 유연하면서 타인이 글을 읽을 때 반감을 사지 않을 정도의 단어와 문장 솜씨를 사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미네르바의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격양된 어조의 글과 욕설 비슷한 글들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대해 한편에서는 위기라고 말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바닥론을 외치며 부동산시장을 추켜 세우려하고...어느 장단에 내 몸을 맡겨야할지 대중은 혼란스럽다. 헌데,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대한민국의 부동산은 위기상황에 들어온 것 같다. 여기서 미디어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되었던 건, 기득권의 입김을 대변해야만 광고매출로 인해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진실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기는 온 것 같다. 여기에 미디어는 불안을 조장하여 대중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고...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대한민국에 부동산에서의 위기는 오게될 것 같다. 그 위기를 누가 감당할 것인가? 대부분의 기득권을 가지신 분들은 그 위기를 피해갈 확률이 높다. 너무나도 가혹한 세상 아닌가?...


book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신현림 지음





수 많은 작가, 그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수 많은 작품들... 마치 수 많은 정보들 속에서 내가 취해야할 정보를 선택해내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어떤 작품 앞에서 마음이 끌리는가? 이 끌림이 제대로 된 끌림일까?'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자주하는 생각이다. 특히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으로 작품에 화장을 하면 아무 이유도 없이 그 작품의 가치가 높아져버리는 상황에서 작품을 보는 내 눈이 상당히 흐려지는 느낌이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느 정도는 알고서 작품을 감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작가님은 "그냥 느껴지는 대로 보세요"라고 말씀하시긴 했지만, 그것 만으론 내 경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예술 작품은 작가가 여러 사람들과 같이 숨쉬기 위한 소통의 매개체일 것인데, 작가는 작가대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각자의 섬에 갇혀 각자의 생각대로만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면 별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작가가 작품에 표현하려 했던 영감을 감상자가 교감하는 과정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감한다는 것...완전히 작가의 마음과 교감할 수는 없겠지만, 작가가 표현하려는 '본질적 영감'은 큰 변함없이 작품 속에 녹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은 한 곳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다양한 현상들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본질'을 볼 수 있는 것이 그토록 중요하다며 어느 누군가는 강조했나보다.

결국 예술은 '감정'을 얼마만큼 잘 표현해 낼 수 있느냐의 문제일텐데, 그런 이유에서 삶에 있어 아무런 고통 없이 작품을 창작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의 삶에 있는 고통과 장애물은 어떤 면에서 희망, 행복, 밝음을 더 크게 맞이할 수 있는 자양분일 수도 있다. 작가든,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든, 결국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을 얼마나 잘 작품에 표현해내어 서로 교감하느냐의 중요함...

이 책은 '현대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각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들에게 끌리는 작가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작가의 작품과 친해질 수 있었고, 작품을 감상하는 순간순간 마음이 간질거림을 자주 느꼈다. 내 감정이 요동치는 그 순간순간이 참으로 소중했었다.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망각하는 속도까지 빨라지고 있으며, 동시에 감정의 변화보단 이성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예술은 인간에게 큰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메말라가는 내 오감, 육감에 따스한 온기를 전달해줄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내가 감정있는 인간임을 깨닫는 경험을 통해서...

이젠 이성보다 인간의 본질적 부분인 '감정(마음)'을 돌볼 때가 아닐런지...


book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 지음





"나의 자유를 위해서...나의 생존을 위해서...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언젠가 미래future에 대해 조금은 심각하게 고민할 때 지인이 "너 왜 이렇게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거야?"라고 질문을 했다. 질문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결과 "자유"와 "생존"이라는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생존'이란 단어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킨다"의 의미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과도기' 또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진행되는 시기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유망한 직업이 어느 한 순간에 주목 받지 않는 직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변화의 속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는데 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과거 우리는 '좌뇌'를 주로 쓰는 일에 집중했다. 예를 들면, 지식노동자가 일을 하기위해 '지식'을 암기하고 그 암기한 지식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우뇌'를 얼마나 더 잘 쓰느냐가 중요한 시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뇌'가 대표적으로 하는 일은 '숲을 보는 능력' 흔히 우리가 '통섭'이라 부르는 영역이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대표적으로 우뇌가 담당하는 영역이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그렇다고 좌뇌를 쓰지 않는다는 말 아니다. 좌뇌만 쓰는 게 아닌,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좌뇌와 우뇌를 나눠서 설명하는 이유도 어쩌면 독자가 좀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것 같다. 뭔가를 외우고 외운 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과거의 방식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이제는 큰 숲을 보고 감성을 키우고 통찰력을 같이 기르라는 의미를 저자는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역사는 항상 위기와 기회가 함께 했던 것처럼 지금이 위기의 시대라고 하지만, 타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통찰을 기르고 또 (그 통찰을 바탕으로) 타인이 가지 않는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이 가까운 미래에 시대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미래에 대해 고민해요?
나의 자유
나의 생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2014-03-08

book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지음





전작 <<고민하는 힘>>이 "고민"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을 밝힌 것이라면, 일본에서는 '속 고민하는 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살아야 하는 이유>>는 "그 고민"의 깊이가 더 깊어지고, 구체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일교포인 강상중씨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상중씨 아들은 삶과 자신에 대한 힘겨운 고민을 하다가 신경증적 증세를 보이게 되었고, 어느 정도 삶과 화해를 한 것 같던 순간 돌연히 세상과 작별을 했다는 내용이 있다. 아들의 죽음이 있고 얼마 안되어 2011년3월11일 "도호쿠 대지진"까지 연달아 발생하게 된다. 비참함의 극까지 달한 저자에게있어 "고민"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던 것 같다.

대략적인 통계에 의하면 일본은 한 해 30,000명(1일 약8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한해 약14,000명(1일 약40명)이 자살을 한다고 한다. 일본의 인구는 약1억명이고, 한국은 약5000만명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한국이 일본은 닮는 게 아닌가..."하는 우려 섞인 말을 하고 있었다. 절대적인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인구비례로 계산하면 일본과 한국이 지금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말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현재 대한민국의 민낯을 직면하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비극적인 지금의 현실에 직면하라. 그리고 그 비극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노래하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마치 '어둠'을 알아야 '밝음'을 알수 있는 이치와도 같다.

*다만 명심할 것은 이 책이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의 실마리만 제시해 줄 뿐이다.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된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으니 출퇴근 길에 읽으면 될 것 같다. 특히나 <<고민하는 힘>>을 읽은 분이시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book 서양미술사 The Story of Art -E.H.곰브리치 지음





언젠가 어떤 강연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혹시라도 통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제가 제일 먼저 추천해 드리고 싶은 것은 '예술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정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 폭의 그림 안에는 작가의 감정이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 감정을 교감하는 능력을 기르라는 이야기로 이해했다. 흔히 연인사이에서 이벤트를 한다고 레스토랑을 빌리고 많은 풍선과 호화스런 장치들로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데, 그 강연자는 여기에 역설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했다.

"그 이벤트의 크기만큼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라고... 이유인 즉 "내가 당신의 눈을 바라보고, 당신의 손을 맞잡고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교감을 하지 못하는 게 아쉬워서 눈에 보이는 이벤트로 치장을 하는 것이죠"라고... 절대로 적절한 이벤트와 선물이 불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엇이 먼저인지에 대한 순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때부터였을 것이다. 예술의 '예'자도 모르던 내가 예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때가... 그리고 이 때는 내 인생에서 곡절이 많았던 시간들이었고, 그 시간들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고통을 치료해줄 무언가가 필요하기도 했다. 그 치료제 중 하나가 '예술'이었던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지인에게도 몇 개의 책을 추천 받아서 읽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뭔가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시대순으로 그 당시의 사회와 맞물려 미술은 어떻게 발전하고 퇴화되었는지가 알고 싶었다. 여러 지성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뒤져서 얻어낸 책이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미술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면밀하게 서술해 주고 있다.

여담이지만, 언젠가 미술관에 갔는데, 큐레이터로 보이는 여성분이 바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어느 정도 대중에게 인정 받은 책이구나'라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다.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작가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을 작가들이 대신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것도 시대를 앞서서...
'요즘 이런 것이 시대적 상황인데,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어요?'라고 작가가 내게 말해주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예술가들이 자유로워 보이긴 하지만 정작 그 내면에서는 엄청난 파도가 요동을 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어쨌든, 처음 미술을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유용한 책이다.


book 몸의 혁명- 아보 도오루 지음





균형(Balance)
'양극단에 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중심점을 잡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균형(Balance).
개인적인 생각에 현재의 대한민국은 전반적이면서도 본질적으로 균형점을 상당부분 벗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로 사회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은 '사회적 시스템'에서의 변화가 요구되기는 하지만, 야속하게도 큰 시스템이 변화한다해도 한 개인에게 그 영향이 오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런 구조적 맹점을 인지하게 된다면 가장 중요하게도 '개인의 변화(change)'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지금 사회는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 빠름을 따라가느라 분주하다. 이는 어떤 측면에선 긍정적인 면이 될 수도 있지만, 적절한 균형점을 생각하지 않은채 '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라는 물음도 없이 사회가 만든 구조 속에서 아무런 주체성 없이 살다간 훗날 몸과 마음에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책에선 자율신경(교감,부교감)에 중점을 두고 여러 갈래로 서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율신경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언급하며 이 둘사이에서의 적절한 균형(Balance)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나치게 교감신경에 압박을 주게되는 생활습관을 가지게 되었을 때, 우리의 몸은 고통과 병이라는 결과들을 통해 인간에게 경고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적당한 긴장을 통해 집중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긴장하고 휴식없는 일상을 보내게 된다면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언젠가는 크게 낙오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는 것 같았다.

어떤 마음을 낼 것인가?
'마음'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평상시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대하느냐에 의해 우리의 몸이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선 본인도 이렇다할 답변을 하기는 곤란하다. 각자가 처한 상황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소통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들을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그 과정 자체에서 실마리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기 전, 각자의 노력으로 충분히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노력들이 선행되는 게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또한 일상적인 생황에서 나쁜 습관을 버리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다. 물론, 병원에 갈 필요가 있을 때는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평소의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역 한 구절] 商兌 未寧 介疾 有喜(상태 미령 개질 유희)

=================
商兌 未寧 介疾 有喜(상태 미령 개질 유희)

사온(商) 즐거움(兌)은 편안치(寧) 못하니(未) 병통(疾)을 막아야(介) 기쁨(喜)이 있다(有)는 말이다.

상태商兌는 상거래로 얻는 즐거움, 즉 돈을 주고 사온 쾌락이다. 불가능하거나 흉한 것은 아니고 다만 부작용이 있다고 했으니, 편안하지 않고 병이 생길 수 있다.


[출처: 주역강의-서대원지음]
==================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쾌락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시대적 상황마다 이에 대한 대답은 각기 다를 것이다. 하지만 '편안하지 않고 병이 생길 수 있다'라는 말을 놓고 보았을 때는 아무래도 돈을 주고 성을 사는 행위를 두고 한 말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이미 옛 선조들은 이런 이치를 알고 후대에 알리려고 노력했지만, 쉽게 행해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에게 쾌락은 자연스러운 반응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쾌락도 잘 쓰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잘못 쓰게 되면 부정적인 결과들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왜Why 선조들이 이런 덕목들을 이야기했는지 그 이유들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들을 찾아가다보면 과정에서 나름 실마리를 건질 수 있기에...


2014-03-07

book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이유명호 지음





성sex의 역사에 대해 다룬 책이 있을 정도로 인류의 역사에서 섹스는 작은 영역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쾌락'이라는 측면, '생식'이라는 측면 등등에서 섹스는 중요한 부분에 속해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겪고있는 여러 문제들 중 섹스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내가 염려스러워하는 부분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성은 자신의 몸에서 대략 10개월동안 하나의 생명체를 품고 있어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기에 더욱 더 여성에게는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우리의 몸을 이해하게 되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섹스sex라는 영역을 더 크게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에서 어렴풋하게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여성의 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좀 더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양방(서양의학)쪽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지 다른 책을 통해 알아야겠지만, 우선 이 책만으로도 어느 정도 '여성의 몸'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책의 저자가 한의사인지라 읽으시다보면 인간의 몸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부분도 있다. 그 점을 고려하고 읽어 나가신다면 여성의 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남성들이 읽고 자신의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추천하거나 책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여자의 몸에 대한 성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도 여성의 몸이 이리도 위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사랑하는 여인의 몸을 아껴주는 남자의 마음...



movie 식코SICKO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갑자기 "국가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라고 말하던 개그 프로의 대사가 생각 났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영의료보험'에 대한 내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루고 있는데, 조금은 부정적인 시각일 수도 있겠으나, 인간의 기본적인 생명권이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다큐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아마도 그런 '실태'가 미국뿐만이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아니 지구에 살고있는 인간이라는 존재 그 이유만으로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환자가 계급화되어 누구는 좋은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치료받고 누구는 돈이 없어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한 번쯤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돈 많이 벌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의사가 되려한다"라고 말하는 사람과 "사람 고치는 게 너무 행복해서 의사가 된 것이었는데, 부수적으로 돈도 많이 벌고 삶도 윤택해졌다"고 말하는 의사doctor의 차이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예전 어느 지인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아서 병원에 오지 않는 날을 꿈꾸네"
여전히 내 마음에 울림을 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