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6

안숙선 명창

안숙선 명창이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던 내용을 메모해 둔 게 있어 옮겨 적는다. 소리를 하기 앞서 '인격'을 우선시 했던 그녀의 스승의 가르침이 여전히 기억에 깊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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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타고난 재능과 열심히 해서 소리를 잘 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의 인성이 잘못돼 있으면 그건 예술이 순수하지 못하고 관객이 아마 싫증을 낼거다. 왜냐하면 관객은 순수하고 진실된 예술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예술인이기 전에 먼저 인격을 갖춰라 하는 선생님(김소희 명창)말씀을 제가 후진들에게도 그대로 하게되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기다리면 행복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이게 있어요. 그 속에 우리 인간사가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참고 기다려야지 그걸 못 참아 버리면 결국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에요?~"


[출처: 안숙선 명창의 어느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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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라는 이유로 생활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흐트러져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몇 사회적으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예술인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보면서 겉으로는 보이지 않게 자신의 삶에서 철저하게 원칙을 세우고, 올바른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선 내 몸과 마음이 올바르고 맑아야 타인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킬 수 있고,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예전에 어느 예술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바탕'이 제대로 다져진 뒤에라야 멋진 창조물이 탄생하는 것 같다.


2014-04-15

movie_ PARIS (2008 film)





과거에 어떤 분이 이 영화를 언급했었다. 메모를 해뒀다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봤다.
잔잔하다...그리고 애잔하다...인간의 삶이...

삶의 본질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는 건 '내일 내가 죽을 수도 있다'라는 조금은 두려운 고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런 고민에 대해 보여주고 있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에서인지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큰 울림은 없었다. 그냥 잔잔하고, 애잔한 마음이 조금 조금씩 들었다. 어쩌면 극적인 상황을 설정한 게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 속에서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로 들었을 때는 영화처럼 기구한 삶이 실제 내 삶에 펼쳐졌을 때의 당혹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 언제든 내 삶에서도 영화에서처럼 비극과 희극이 교차되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살아내야할 필요성을 더욱 깨닫는다.


book 자기혁명- 박경철 지음





이 책은 결코 빠르게 읽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삶을 고려해가며 충분히 생각하며 읽어야 저자가 독자에게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글로도 표현해내지 못한 그것을 알기위해서라도 이 책은 깊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읽어야 좋을 것 같다.

책 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대략 이렇다나 자신을 뛰어넘는 다는 것에 대해내가 사회를 바라보는 것에 대해행복에 대해새로이 다가올 패러다임에 대해가치관에 대해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자신의 삶을 혁신하기 위해 우리는 어느 부분부터 직면해야 할까?

현재 각자가 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오로지 자신이 삶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라고 언젠가 누군가 말했었다. 이 말에는 인간의 삶을 직면하게하는 통찰이 숨어있다. 그렇다. 우리가 하는 생각과 삶의 방식들은 거의 대부분이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많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부모로부터의 가치있고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무의식 중에 대물림된 부정적인 것들은 매우 많이 유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각자가 싫어하는 부모님의 생각과 행동들을 무의식 중에 자신들도 모르게 습득해버렸을 수도 있다는 자각. 바로 여기에서부터 '자기혁신'이 시작되어야하지 않을까? 그 후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는 각자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하고 행동하면 될 것 같다. 다만, 명심해야할 것은 그 과정이 매우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점들을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현재를 기준으로 각자의 삶에서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삶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고민한다고 해도 어릴 적부터 각 개인들이 모르는 사이에 주입된 영향들을 혁신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직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고 단 한 분이라도 이 말에 느낀 바가 있으시다면 부모님과 직면하여 '자기혁신'에 정진했으면 좋겠다. 또 다시 당부드리지만,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다. "어릴적 불행한 삶을 살았다면 앞으로 계속 불행하게 살 가능성이 높고, 어릴적 행복하게 삶을 살아왔다면 앞으로도 더욱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높다."라는 말을 언젠가 들었다. 대부분 이 말에 고개를 갸우뚱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말에 공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적 불행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한 사람들보다 수 천배, 수 만배, 수 억배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단시간에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진일보하는 마음으로 '자기혁명'을 위해 노력하는 게 어떨런지...

책을 추천해 드린 지인들께서 책이 좀 어렵다고 했지만, 그래도 읽어보세요. 뭔가 얻으시는 게 있을 거예요라고 말씀 드렸었다물론 저자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부분은 그냥 다른 것이지 틀린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시_ 뼈저린 외로움- 이외수

뼈저린 외로움


외로움을 겁내지 말라.
그대가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그대의 뼈저린 외로움은 물리칠 방도가 없으리니.
외로움은 평생의 동반자, 비록 그대가 마침내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른다 하더라도
그놈은 한평생 그대 곁을
떠나는 법이 없으리라.


- 이외수의《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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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이 없으면 산 사람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사람만이 외로움에 뼈가 시립니다.
너무도 춥고 아리지만 그 외로움 때문에 그리움과
사랑을 배우고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 때문에 예술이 탄생되고
둘도 없는 걸작품이 태어납니다.
외로움을 겁내지 마십시오.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중에서...- Email을 통해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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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만남은 가급적 피하고,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나의 내면에 직면하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다. 외로움이 극에 치달을 때, 누군가 나를 찾아주면 그냥 그 사람이 고맙고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어둠과 밝음처럼 외로움이 있기에 반가움과 고마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습관적으로 타인을 만나고, 습관적으로 타인과 이야기하고...그런 습관화된 것들로부터 안정감을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그 깊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값싼 면죄부(免罪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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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길을 가다 걸인에게 동전을 던지고, 방송에서 소개되는 사연을 들으며 ARS로 1,2천 원을 보내면서 뿌듯해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깊은 곳에 이렇게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과 휴머니티가 숨어 있음에 만족한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스스로에게 값싼 면죄부를 주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 출처: <<시골의사 아름다운 동행1>>- 박경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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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에 얼마 만큼 공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공감하는 마음을 자본주의가 대표하는 돈money이 아닌 다른 형태로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을까? 세상의 빠쁨에 휩쓸려 타인을 돕는 것도 '해야할 일' 목록에 적어두고 아무런 감정없이 얼마의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주면서 느껴지는 편안함... 갑자기 숙연해진다. 진정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그 아픔을 나는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2014-04-14

Story_ 다른 집도 다 그래

"너만 그런 게 아냐, 다른 집도 다 그래" 

W가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은 W에게 큰 위로가 되진 못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삶에 있어 아무런 변화의 노력없이 일반 대중도 그러하다는 걸 핑계로 묻어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W는 <<안나 카레니나>>의 맨 첫 구절을 떠올려본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W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생각없이 스쳐지나간다는 점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문장을 깊게 고민해봤을까?'라며 W는 깊은 고민에 잠긴다. 그나마 W가 깊은 고민의 주제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S가 있었기에 W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작은 희망을 움켜 쥘수 있었다. 이미 S는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에 대해 W보다 더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S가 '불행한 가정'이 무엇인지 자신의 몸으로 직접 겪어봤기에 그 고민의 시간은 너무나도 값진 것이었다. 어느 날 W가 S에게 물었다. "자유에 관한 건데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이제 S는 한참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 숨을 내쉰 뒤 조용히 대답했다.

"제 생각에 자유는, 제일 먼저 부모로부터 아주 어릴적 무의식중에 받게된 부정적인 영향을 딛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쉽지 않죠. 한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기간,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약 3년동안의 유아기에 부모로부터 받게된 여러 영향들이 아이의 삶 전반에 걸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의 주체성에 의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보기에 모두 맞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라고 말한다. 누군가 그랬다. '구호는 컴플렉스의 반영'이라고...그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님에도 사회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에 주목하라며 강요하는 듯하다. W도 이런 '무턱댄 긍정'의 함정에 많이 빠져봤기 때문에 그냥 긍정만 한다고 자신의 삶이 나아질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S의 말을 듣고 W는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움켜쥐게 되었던 것이다. 즉, W가 현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 중 자신의 삶에 그리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 것들의 원인을 찾아가는데, S의 조언이 큰 실마리가 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W의 기억에선 저멀리 지워지고 있던 어릴 적 자신이 처했던 환경을 직시해야만 한다는 필연성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외면하거나 제대로 직면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W는 S의 마지막 당부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 애썼다. "어릴 적 당신이 살아온 환경을 응시했을 때 그것이 부정적인 것들이라면, 그래서 당신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아 지금껏 당신을 힘들 게 한 것이라면, 그것은 인식하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그것을 긍정과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선 정말, 정말, 정말 많은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제 말을 명심하세요"

과연 불행에서 행복으로 가기위한 여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W는 그리 크게 깨닫지는 못했지만, 지금껏 자신을 얽어매왔던 고통의 삶을 극복해내기 위해 일단 첫 발을 내 딛게 되었다. 이제 W는 '자기혁신'을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여행 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다른 집도 다 그래'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백척간두와도 같은 상황에서의 진일보는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른다. 직면하고 뛰어 넘으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그토록 바라던 긍정과 행복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상대적 관점에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어디까지나 각 개인의 삶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절대적 관점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상황을 두루 살펴서 지혜로운 생각과 행동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W는 S의 말들에서 진정성을 느꼈고, 그 말들에 힘입어 오직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위해 최선을 다하리다 굳게 다짐했다.


book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Stumbling on HAPPINESS -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Stumbling on HAPPINESS -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

양서(良書)와 악서(惡書)가 서점에 즐비하다. 내 삶에서 남아있는 시간동안 모든 책을 섭렵할 수 없다면 양서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벼락 맞은 것처럼 어느날 문득 알았다.(그 동안 악서를 많이 읽은 것 같다는 죄책감이 들었나?) 아직도 혼자서는 양서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나보다 독서를 많이하고 더 뛰어난 사람들이 추천한 책을 읽는다.(kbs 책 프로그램, 유명한 지식인의 블로그에서 책 소개한 곳 참조)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이 책의 저자 '대니얼 길버트'는 "아~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라는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은 자신이 죽는 날에서야 그 때가 행복했었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행복한지의 여부는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해서)

내용이 어려워서 제대로 이해를 못한 부분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과거에 내가 범했던 여러 실수들이 언급돼 있어서 집중이 너무나도 잘 됐다. '맞아! 나도 이런 착각을 했었어!' 분명 이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실거라 조심스레 확언한다.

인간의 심리를 과학과 접목하여 실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을 입증해가고 있기에 어느 정도의 신뢰감도 간다.
(물론 과학이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어느정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껏 내가 고민하던 것들이 이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해소 됐다. 뻥 뚫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운하다. 2-3번은 더 봐야 완벽하게 이해할 것 같다. 약간은 난독증에 걸린 것 같이 어지러웠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맛보기로 몇 구절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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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우리 각자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노를 젓고 돛을 끌어올리는 데 투자해 나름대로의 지상낙원으로 향하지만, 왜 정작 그곳에 가면 그곳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나중에야 발견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p93
~행복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과 남에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때, 그 말의 진위를 평가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p121
~기억으로 재구성된 것이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충실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많은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
 
p182
~하지만 우울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를 상상하면서 행복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현재의 감정이 미래에 대한 상상을 지배해, 내일은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
 
p201
~사람들이 절대 강도보다 상대 강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성은 무게, 밝기, 부피 등과 같은 물리적 속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치, 재화, 부와 같은 주관적인 속성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달러짜리 라디오를 50달러에 싸게 살 수 있다면 기꺼이 다른 도시까지 차를 타고 나가지만, 10만 달러짜리 자동차를 50달러 깎아 보겠다고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p239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답을 말해줄 만한 사람들을 미리 선택해놓고, 더불어 그들에게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교묘하게 유도하고는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말을 하게 되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p245
~우리가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그와 반대되는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확실하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내리게 해주는 정보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론을 내리게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훨씬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는 것이다.
 
p266
~우리는 자유가 제공해주는 유익은 쉽게 상상하지만, 자유 때문에 오히려 훼손될 수 있는 즐거움은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p300
~이처럼 우리가 실제 감정을 제대로 회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하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p327
~과학은 지금까지 '평균적인 인간'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려주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적인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남보다 나를 더 낫게 생각하는 이러한 경향성은, 사실 '자신이 남과 다르다'라고 믿는, 보다 더 일반적인 경향성의 표출이다. 때로는 남보다 낫고 때로는 남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나와 남은 다르다고 믿는 것이다.~
 
p328
~다시 말해 우리는 늘 자신을 남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항상 스스로를 남과 다른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p339
~행복을 발견하는 간단한 공식은 없다. 또한 우리의 뇌는 우리의 미래를 향해 확신 있게 걸어가도록 허락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도대체 우리가 왜 연거푸 '실수할 수밖에 없는지stumble'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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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습관처럼 '행복'에 대해 갈망하지만, 정작 행복은 내가 그렇게 갈구하는 미래에 있는게 아니라 '지금! NOW!' 어떤 자세로 삶에 임하는지에 더 높은 값어치가 있는건 아닐지 조심스레 의견을 피력해본다.

시_ 사막- 오르텅스 블루

사 막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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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낸 길을 가는 건 쉬운 일이지만, 내가 길을 개척하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러함에도 내가 가고자하는 길을 갈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삶일 것이다. 자신의 삶을 혁신하는 것.


과거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진일보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지인이 보내줬던 이 시 한편이 큰 힘이 되었다. 너무 외롭고 힘들어 잠시 뒷걸음질하는 내게 '괜찮아, 가끔은 뒷걸음질 해도돼'라며 어깨를 토닥여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힘을 내어 걸어나갔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사연이 있는 시는 내 기억에 오래 남는다.


2014-04-13

노이로제_ <정신분석 입문>- 프로이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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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로제라는 구조(救助) 수단은 대개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 까닭은, 증상 형성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자동적인 과정이지만, 이 과정은 생활의 요구에 맞지 않는 형태를 갖기 때문이며, 또 그것은 인간의 최선이며 최고의 힘을 그 사람이 이용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만일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사람은 아마 운명과의 정정당당한 싸움에 뛰어드는 쪽을 택할 것이다.~

~정상적인 성생활의 경우에는 노이로제(나는 현실 노이로제를 지칭하고 있었다)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명제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 확실히 이 명제는 인간의 개인차를 너무나 가볍게 무시하고 있었으며, 또 '정상'이라는 말에 붙어다니는 모호함에 난점이 있었다.~

~나는 어떤 종류의 불완전한 성적만족, 이를테면 자위로 만족하고 있던 사람은 어떤 특이한 현실 노이로제에 걸려 있었다는 것, 그리고 만일 그 사람이 자위 대신 그것과 비슷한 채워지지 않는 다른 성적 습관을 갖게 되면, 이 노이로제는 금방 사라지고 다른 노이로제로 대치되는 것을 흔히 보았다.~

~물론 나도 그 당시, 병의 원인을 언제나 성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환자는 성적 장애 때문에 노이로제가 되어있었지만, 어떤 환자는 재산을 잃었거나 소모성의 기질적 질환을 경험하여 노이로제가 되어 있었다.~

~자아가 강할수록 자아의 임무 수행은 쉽다. 그러나 그 어떤 원인 때문에 자아가 약해지면, 리비도의 요구가 매우 높아졌을 때와 같은 작용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즉 노이로제가 발병한다.~

'~그러나 여러분. 대체 누가 이런 엉터리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했는가? 성적으로 충분히 인생을 마음대로 즐긴다는 조언이 분석요법의 요령이라니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다.~'

'~금욕하고 있는 어떤 청년이 비합법적인 성교를 하려고 결심할 때, ~ 대개의 경우 일부러 의사나 분석가의 허가를 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환자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다.~ 환자에게 직업선택, 사업, 결혼, 이혼 등에 대한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일을 삼가게 하고, 모든 것은 치료가 끝난 후에야 결정해야 한다고 우리는 명령하고 있다.~'

'~사회가 도덕이라고 일컫는 것은, 그 때문에 마땅히 치러야하는 희생보다 훨씬 많은 희생을 치르게 한다는 것, 또 사회가 하는 방식은 진실에 입각해 있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다는 것을 우리는 사회에 솔직히 지적해 줄 수 있다.'

'~욕구불만이라는 병적인 상태와 그 결과로서의 리비도의 정체가 가벼운 성교로 사라져 버리는 경우는 다만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성욕의 향락을 인정함으로써 정신분석 요법의 작용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출처: <<정신분석입문>>- 프로이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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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메모해둔 글을 현재의 관점에서 수정한 글임을 밝힙니다.)

인간의 심리, 그 중에서도 성적욕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지 살펴봤던 기억이 난다. 어떤 학문적 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성욕을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야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성욕의 승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성욕의 억제가 아니라 그 성욕을 어떤 방법을 통해 승화할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았다. 아마 이에 대해서는 개인 각자의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도 성욕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다만, 계속 탐구하고 있는 중이다.

프로이트의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드려야 할 것 같다. 위의 글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이라는 책에서 몇몇 부분을 발췌한 글이므로 더 자세히 알고자한다면 직접 책을 통해 문맥을 이해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백야행





(이 글은 과거에 썼던 글을 다시 수정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과거에 지하철에서 <백야행>이라는 책을 읽고 있던 여인을 본 적이 있다. 즉, 이 영화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손예진씨 주연으로 상영된 <아내가 결혼했다>도 원작소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나 소설의 내용을 영화로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짐작컨데 영화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섬세하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을 치밀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무의식 저변에 가지고 있는 악한 마음이 현실에 드러나게 되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결국 자신이 행한 악함은 언젠가는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이치라고 보면 어떨까? 덪붙여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리비도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 들은 말중에서
"저는 살면서 정말 두려운 게, 신이 있는지 없는지 잘은 모르지만, 내가 죽고나서 내 잘못 때문에 내 자식과 사랑하는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내가 죽은 뒤 신이 내게 보여줄 때를 상상하면 정말 무서워요." 조금이라도 이런 상상을 해보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잘못이 내게 귀속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으로 주어진다면 그걸 보는 내 마음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피터지는 복수극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너무나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영화의 세밀함이 볼만 했다.


P.S. 어디까지나 과거의 글을 수정한 것이라 최대한 현재 본인의 생각과 비슷한 부분만을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