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쌍용차 그리고 회계




내가 아는 사실fact는 이렇다.

"50억의 손상차손이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내 생각엔, 회계조작 여부가 본질적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쌍용차를 감사하신 어느 회계사분께서 50억이던 손상차손을 5000억원으로 증가시키실 때, 그 이후 일어날 일들을 고민하고도 손상차손을 인식해야할 정도로 쌍용차의 재정상황이 심각했냐는 것이다(아무리 쌍용차를 살리려고 노력해봤지만 쌍용차의 재정이 너무나 부실했기에 어쩔수 없이 손상차손을 인식하셨냐는 의미).

손상차손을 인식할 때는 '추정guess'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에 법률Law 안에서의 추정은 법을 위반한 게 아닌 것이 된다(결국 인간이 가치 판단을 해야하는 영역). 그런 '미래의 불확실성'이라는 것을 놓고 볼때, 쌍용차를 긍정적으로 보려 노력할 것이냐, 아니면 가급적 부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2000-3000여명이 해직됐고, 그중 20명 이상이 세상을 떠났다.

쌍용차를 감사하신 어느 회계사들에게 법률적 책임은 없을진 모르지만, 그들에게 윤리적 측면, 정의의 측면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나의 판단과 행동으로 수천명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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