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길었던 2010년 3월 초겨울.
K대에 재학 중이던 여학생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고 대학교 정문에서 ‘대학자퇴선언’을 했다.
K대에 재학 중이던 여학생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고 대학교 정문에서 ‘대학자퇴선언’을 했다.
처음 신문기사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하고 ‘아니 왜? 3학년이면 일단 졸업하고 다른 방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알릴 수도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궁금했다. 대학을 자퇴하면서까지 그녀가 세상에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의 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저자가 약간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책을 바로 출간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에는 김예슬씨가 3장의 대자보에서 말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좀더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저자는 책에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하지만, 아직 대안은 없다.”라며 약간은 자신감 없는 말을 했지만 ‘확실히 잘못된 것은 안다’라는 구절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 대안이라는 것을 저자 혼자서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주위의 또래친구들과 머리를 맞대야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텐데, 저자가 치열한 경쟁이 아닌 협동을 할만한 친구들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
지금의 20대 청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 분량이 상당히 적지만, 그 함축됨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들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 김예슬씨처럼 자퇴를 하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고려해서 지금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할 올바른 길을 찾길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사회적 구조를 버리고 이제는 서로가 손을 맞잡고 힘을 모아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결국엔 큰 혁명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힘을 내자.
책을 읽을 시간이 되신다면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