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7

book_ Sophie's World 소피의 세계 -Jostein Gaarder 요슈타인 가이더 지음


Author: Jostein Gaarder
Original title: Sofies verden



언젠가 가까운 지인께서 내게 조언을 해주신 적이 있다.
" '철학을 공부한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철학에 관심이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초반에는 무슨 말씀을 하신 것인지 이해를 제대로 못했다. 그런데 지인의 설명을 들어보니 '공부하다'보다는 '관심있다'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 그 만큼 나 자신이 알고있고, 또 알고 있는 것을 실제 생활에서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또한  '철학을 공부한다'라는 것은 상당히 넓은 영역을 지칭한다. 그와 대비되게 '철학에 관심이 있다'는 학문으로서 철학을 '공부를 한다'라기 보다는 현실세계와 관련있는 부분을 철학의 영역에서 찾고 배우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단순한 말장난이될 수도 있겠지만, 지인의 조언 덕분에 '철학을 공부한다'와 '철학에 관심이 있다'라는 문장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본인이 철학에 대해 과연 무엇을 알고있고, 알고있는 그것들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철학을 공부하기보다는 현실세계를 경험하면서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철학이 동반자의 역할을 하는 관계가 나에게는 맞았다. 철학에서 다루는 현학적 내용들을 가지고 술자리에 앉아 어떤 철학자가 무슨 말을 했다며 토론하는 것보다는 내가 현재 겪고있고 고민하는 내용들을 철학이 옆에서 조언해주는 관계가 더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삶과 함께하지 못하는 철학이 과연 철학으로서의 가치를 얼마나 함양하고 있을지에대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험문제에 답을 달기위해 철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철학에 접근한 본질적 목적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철학...
철학이라는 단어가 위압감을 주어 감히 다가기도 힘든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군중이 만들어 놓은 불안심리에 편승해 다가가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인연의 경로를 타고 필요에 의해 철학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학창시절, 체계적이진 않았지만, 생각하는 것이 즐거워했다. 그 생각이 줄기를 치고 계속이어져 다른 어떤 것과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할때 쾌감을 느꼈었다. 파편화된 이 생각들을 어떻게 하면 정리하고 본질을 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함께 만난 것이 '철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한 순간에 철학에 관심을 가졌다기 보다는 수 많은 고민의 세월이 쌓여 '철학'에게 말을 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철학과 관련해 많은 책을 읽고 배웠던 것은 아니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큰 개념에서 소개한 책들을 몇권 읽었을 뿐이다. 그 경험이 어쩌면 지금도 철학에 대해 계속된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생각하는 것이 즐겁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눈에 보이는 어떤 사물을 보고 한 동안 응시했던 경험이있다. '이 사물의 본질은 무엇일까?' '인간에게 이 물체는 어떤 용도로 사용될까?' 등등에 대한 고민을 했다. 사물의 용도를 정해놓으면 그 사물은 그 용도로만 사용되지만, 그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게되면 그 사물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틀(Frame)을 깼기 때문에... 철학은 이런 이치로 인간의 삶에도 정확히 적용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그런 배경을 바탕으로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낯설게 해주는 힘이 바로 철학에게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측면에서 철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해주며, 익숙한 것들을 새롭고 낯설게 볼수 있는 관점을 선물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 이런 관점으로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면 더욱 흥미롭게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철학과 사랑은 서로 공생할 수 있을까?
문득 든 생각이다. 단순하게 조금은 차가운 느낌을 품고 있는 철학이 과연 '사랑'과는 어떤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철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관점을 대입해보면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을 끊임없이 익숙하지 않은 감정으로 만날 수 있는 지혜를 선물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기에는 모순이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이 어느 순간 익숙해졌을 때 철학은 냉정하게 상대방과 헤어지는 것을 선택하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별보다는 그냥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하겠지만, 철학은 이 점에 대해서는 매우 냉정하다. 하루를 살더라도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삶을 이야기하며 차갑게도 이별을 선택하게 한 인간의 살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을 외면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몇몇 책들을 읽은 후 이 책을 읽었다. 여전히 쉽지 않게 읽혔다. 각 시대의 상황과 철학자들을 가볍게 소개하는 내용들이었지만, 가볍게 읽히진 않았다. 어쩌면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바탕으로 철학을 소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게 익숙하지 않은 점도 더러 있었다. 소설이 진행될 수록 점점 자주 바뀌는 시점 때문에 조금은 복잡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과거에 이 책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도 봤던 기억이 있다.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책이 더 나을 것이다.

앞으로는 '생각하는 사람'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반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도태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단순히 무언가를 외우고 그것을 답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시골에 있는 어느 작은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매우 간곡히 정독하기를 말씀드리고 싶다. 더 크게 생각하고 더 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
철학을 어렵게 보지말고, 일단 다가가 철학에게 말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2015-10-26

book_ZERO to ONE 제로 투 원-Peter Thiel 피터 틸





스타트업(Start Up)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과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물론 미국 스타트업의 문화와 환경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스타트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며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해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혁신'을 위해 독자들 스스로가 '생각(Think)'하기를 당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스타트업들은 아마도 '혁신'과는 동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와 경쟁이 왜 상극인가?' 그리고 '긍정적 독점'의 의미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난 뒤, 저자의 이력을 보다가 '철학'을 전공한 부분이 눈에 의미심장하게 들어왔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철학을 바탕으로한 '생각하는 힘'이 영향을 주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왜 '인문'이 중요한지에 대해 심사숙고하기를 이 책이 넌지시 일러주려했던 것은 아닐까?
 
실패에도 두 종류가 있다. 실패를 통해 도약할 수 있는 실패와 어떤 도약도 기대되지 않는 의미없는 실패가 그것이다. 스타트업이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지금의 시기에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한다. 스타트업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서... 단순히 취업이 잘 안되는 지금의 상황을 외면하기 위한 스타트업의 탄생은 어쩌면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사숙고되지 않은 사업 아이디어는 사상누각이라는 사자성어를 설명하기 가장 안성맞춤인 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기초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정말 눈물을 머금고 혁신을 단행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대로 어찌되었든 버텨볼까? 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선택은 자유이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정당하게 짊어져야함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수 많은 스타트업들 중에서 과연 10년 뒤, 20년 뒤에도 튼튼하게 성장할 곳은 얼마나 될 것인가? 스타트업이 단순히 사회적 현상을 타고 일어나는 뜬구름 잡는 현상은 아닐것이다. 물론 그러한 환경이 새옹지마격으로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만, '본질'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쩌면 이는 이 글을 쓰는 본인이 어느 스타트업에서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다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웃음으로 응수하신 어떤 분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드리고자하는 저의가 깔려있기도 하다. 그래도 분명 좋은 스타트업들이 어딘가에서는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지금 우리에겐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작은 혁신'들이 모여 '큰 혁신'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기도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책에서는 '불명확한 낙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런 계획(Plan)없는 미래에 대한 낙관은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매우 낮음에 대해 서술하고 있었다. 아마 조금 남은 희망은 '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운 조차도 계획하고 노력하는 이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저자는 '미래는 우리에게 달려있다'라고 말한다. 미래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으로 개척하고 만들어 가는 것임을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었다.
저자는 말콤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나온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빌게이츠, 스티브잡스가 성공한 이유를 <<아웃라이어>>에서는 두 사람들이 태어나 성장했던 여러 사회적 환경과 기회들에 가중치를 두고 있는데, 피터 틸은 그보다 두 사람들이 계획하고 노력한 것에 가중치를 더 두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기본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우연(운)'들이 모여 '필연'을 탄생 시킨 것은 아닐까?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만큼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상황들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할 것인가?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좀더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어쩌면 저자(피터 틸)가 태어난 환경, 그리고 저자의 부모님들에 대해 알아보면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한편으론 자신이 상당한 기회를 거머쥐고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한 의미를 인지하지 못한 경우, 자신도 모를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과거에 본인은 '자유'에 대한 영감에 아주 잠시나마 근접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때의 경험 때문인지 삶을 사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진다. 어쩌면 '이상과 현실에서의 분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끊임없이 고민한다.
 
......나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가?
나의 오감과 육감이 깨어있는가?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배우고 있는가?
나는 '행복'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쉽지는 않지만, 여전히 위의 생각의 바탕에서 행동하며 고민하고 있다. 쉽지는 않다. 그래도 그냥 웃는다.

2015-10-21

Life_ A sparrow knocked out 참새가 기절했다.

교차로 사각지대에 서있는 볼록거울에서 "툭!"하고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난 곳을 보니 1차선 도로 중앙에 새 한마리가 떨어져 아무런 미동도 없이 누워있었다.


'죽었나보다...... 
그런데 새의 주검을 보는 것도 모자라 다음에 일어날 처참한 광경을 또 지켜봐야하나?'

새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 아니라, 안 봐도 될 장면을 봐야만 하는 한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이 더 강했기에 들었던 생각으로 기억된다. 새가 삶을 마감한 건 어쩔 수 없는데, 다음에 몰려올 자동차들의 타이어에 새의 주검이 처참히 눌려지는 광경을 직면하고 싶었다. 두려움과 공포에 대한 직면이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
새의 시체를 바라보는 도중 2-3대의 차가 새를 차의 중앙에 두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아슬아슬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으악! 그냥 어떤 차라도 좋으니 마무리 지어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할때쯤 또 한 대의 차가 새를 차의 중앙에 두고 지나갔다.

'어차피 저 새는 죽었어. 빈대떡이 될거야. 처참히 삶을 도로에서 마감할거야...'

이 생각을 할 때쯤, 내 눈을 의심할 만한 장면이 보였다.
'어! 어!! 새의 시체가 움직인다!!'

언제 그랬냐는 듯, 새는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두 발을 도로에 딛고 일어서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신을 잃고 제정신을 찾는 시간이 필요했는지, 새는 한 동안 자신이 쓰러져있던 곳에 그대로 서있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그동안 차가 한대도 오지 않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참 긴 시간을 고민했던 것 같다. '저 녀석을 살려야하나?' 밍기적 거리면서 새가 있는 곳으로 갔다. 자세히 보니 참새였다. 참새를 인도쪽 화단에 올려줬다.
참새는 지금 잘 살고 있을까?

그냥 니가 쓰러진 걸 봤고, 니가 두 발을 딛고 일어서서 도와준 것 뿐이야 참새야.
여기서 중요한 건, 참새가 "스스로 일어섰다는 것" 그래서 도와주고 싶었다.
어쩌면 이런 내 행동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일맥상통한 것 같다. 일어서려는 의지와 노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손을 내밀만큼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진 않다. 결국 한 인간의 삶은 그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열망과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쩌면 지금 쓰는 이 글은 내가 지금 "생각"을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그냥 아무런 고민과 생각 없이 살고 있었다면 아마도 참새 친구는 도로에서 어찌되었을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참 소중한 경험이었다.


2015-09-30

book_ David and Goliath(다윗과 골리앗)





다윗과 골리앗(David and Goliath: Underdogs, Misfits, and the Art of Battling Giants)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고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인생의 여정에 놓여있는 위기상황을 단순히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재도약하는 계기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 책이 안내해주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긍정성에는 몇가지 전제가 우선해야하는지도 모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과 좋으면 더욱 기쁠 것이고 나쁘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더욱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삶에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단순히 기도를 한다고 그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실패를 하더라도 일단 직면하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쉽게도 지금의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는 측면에서)인간지옥을 연상케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작은희망을 가슴에 품어야하는 이유는 인류의 역사는 그 '작은희망'의 따뜻함에서 '큰 희망'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통념'에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금과옥조처럼 믿어왔던 고정관념들이 깨짐과 동시에 사회가 개인에게 주입한 성공방정식에서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정확히 직면할 수 있는 힘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타인이 살아온 삶의 과정이 아니라 오직 나만 알 수 있는 '내가 처한 상황'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책에서 소개된 '난독증'의 경우 책을 읽는데, 매우 어렵다는 위기상황이 주어지게된다. 보통 일반인에 비해 차이가 날 정도로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면, 이 경우에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할 것이다. 예를들면 글자를 많이 읽어야하는 일들을 지양해야하며, 글자가 아닌 다른 것들을 통해 정보를 얻고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고독'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일반적인 타인과 다른 길을 묵묵히 가야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려졌고, 알고 있었던 삶의 방식을 깨고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개척해야한다. 이런 힘든 과정 때문에 거의 대부분은 삶의 긍정성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과정을 묵묵히 수행한 사람들에게는 밝고 새로운 삶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돈이 너무 없는 것과 돈이 너무 많은 것은 어떻게 보면 양극단의 차이나는 삶을 살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양극단에 너무 치우친 바람에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불행을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 돈이 너무 없으면 기본적인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데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돈이 너무 많을 경우에는 책에서 소개된 '뒤집힌 U자형 곡선'이라는 내용처럼 다양한 위기상황들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얼마의 돈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긍정적 결핍'이 결여된 상태의 '너무 풍족한 상태'는 오히려 무엇인가를 열망하고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조건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자본주의에 종속되어 자유를 잃어버린 인간의 어두운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력'과 '권위'를 가진 분들이 그들이 가진 힘(Power)을 이용하여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행사하는 과정에서도 '힘을 행사'하기 이전에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 그 힘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이 바로 그것이다. 권위를 가진 사람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적절한 힘이 행사되는 것에는 여러 대중의 동의가 따르기 때문에 행사되는 힘이 대중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힘의 정당성'에 대한 '신뢰'가 부재한 상태에서 강압적인 형태로 대중을 밀어부치는 경우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먼저 모범을 보이지 않는 리더를 어느 국민이 믿고 따르겠는가? 마치 부모님으로서의 자식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지 않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강압적으로 효를 강요하는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대중이 리더에게 준 힘(Power)은 그것을 함부로 쓰라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을 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깊게 헤아려 잘 사용해야하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런 기본적인 사항마저도 잊어버리신 많은 분들이 기득권의 자리에서 힘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자유, 사랑, 행복...
 
 

2015-09-24

라식수술 및 라섹수술을 하기 전에 깊이 고민해볼 내용들.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라고 할 수 없다. 그냥 어느 한 사람의 생각이기에 참고만 하시면 좋을 듯 싶다. 같이 고민해보면 좋을 듯하다.

시력보정 수술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시력을 좋게하기 위해 사람들이 라식과 라섹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귀찮기 때문에, 그리고 안경을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시력을 좋게하는 수술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시력을 좋게하는 수술을 하고 안하고는 한 개인의 자유일 수 있지만, 여러 정보들을 취합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고민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분들이 얼마나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주변에서 라식수술이나 라섹수술을 하신 분들에게 잘 알아보고 심사숙고한 뒤 진행하셨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개인적으로 실망적인 답변들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눈EYE이라고요...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눈EYE이라고요'

지나친 불행에 대한 불안감도 인간이 삶을 영위한는데 독이 될수도 있지만, 적절한 수준의 불행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 '내일이라도 불의의 사고로 내가 세상을 떠날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소중한 눈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경우에는 '보고 있음'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기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어느 날 밤에 갑자기 전기가 차단되어 온 집안이 껌껌한 미로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나에게 '볼 수 있음'이라는 선물을 선사한 눈의 소중함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관상학에서도 인간의 관상을 볼 때 눈에 상당히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너무나도 간단한 척도가 있다.
안과 의사선생님께서 안경을 쓰고 계시면서 수술을 권하는지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더 확실한 건 만약 그 안과 의사선생님의 자녀분들이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면 될 듯하다. 단 한분이라도 안경을 계속 착용하고 계시다면 이에 대해서는 각자 고민하고 판단하시면 될듯하다.

양심이 있는 의사선생님들이 더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movie_오피스OFFICE





자주 놀랄만한 장면과 공포감이 느껴지는 영화이지만 이 시대의 직장인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 현실의 어두운 장면들만을 보여줘서일까? 이 영화는 대한민국에서 그다지 많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 '작은희망'이라도 영화에 담아냈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봤다. 하지만 한편으로 '작은희망'마저도 없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야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작은희망'마저도 없는 삶의 벼랑 끝에 섰음을 직면해야만 삶을 제대로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온몸에 차가운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침잠하는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싶었으나, 오히려 그 아픔이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 덕분에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할지 각각의 개인들은 그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상당히 많은 의미들을 전달해 준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본 영화중 괜찮은 영화중 한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조직사회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중에든, 무의식중에든 의식해야만한다. 타자의 시선 속에서 개인이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나를 바라보는 타자들과 내가 '경쟁'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서로 엮여있다면 자유롭기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상황에서 개인은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자신이 주체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중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하는 경쟁구조 속에서는 서로를 응원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는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시대가 과거의 수직적구조와 중앙집중적구조에서 '수평적구조'와 '분산형구조'로 전환된다면 이야기는 다라지게 된다.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된다면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인간다운 삶에 대해 숙고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무엇을 위해 내가 살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하게 된 영화이기도 했다.
경쟁하기 앞서 한 개인은 이 세계에서 소중한 생명이자 인격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게 된다.
우린 제대론된 '진정한 의미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서로 상생하는 경쟁에 대해 고민해봐야할 듯하다.


2015-09-22

디젤차 VS 가솔린차 (경제성과 관련한 선택에 관하여)

*과거에 생각했던 내용을 서술한 것이기에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참고만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과거에 국내, 국외의 여러 자동차들을 검색하고 모델명들을 알아가면서 의문이 들었던 것이 있었다. '디젤차'와 '가솔린차' 사이에서 대중이 하는 선택의 양상들에 대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현재의 경우에도 경기침체의 여파때문인지 '디젤차'의 출시 소식들을 곳곳에서 듣게 된다. 왜 '디젤차'를 사람들이 원할까?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해서는 크게 '연료비용'과 '디젤차 특유의 힘'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힘보다는 '연료비용'에 좀더 집중해서 서술하려고 한다.

비교의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같은 모델의 비슷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 차량의 가격을 비교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가솔린엔진'에 비해 '디젤엔진'이 약2,000,000원이 더 높았다. 그렇다면, '연료비용'에 중점을 두고 디젤자동차를 구매했다면 미리 선불로 2,000,000원을 지불한뒤 주기적으로 주입하는 '디젤연료'에서 미리 지불한 2,000,000원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평균적으로 디젤연료가 가솔린연료보다 200원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럼 대략적으로 디젤차를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손익분기점(BEP)을 뛰어넘는데 걸리는 운행거리는 어떻게 될까? 

그래서 어느 자동차시승기를 하던 PD는 "디젤차의 연료효율에 중점을 두고 차를 구매하시는 것이라면 장거리운행 또는 자주 자동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듯합니다."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2,000,000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보통 자동차 값이 몇천만원하다보니 200만원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2,000,000원만 뚝 떼어놓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1만원짜리 책을 사면 200권을 살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천원짜리 단팥빵을 2,000개 살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단순히 주유소에서 몇리터 주유를 하고 영수증에 찍힌 각 연료의 가격차이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차를 이용하는 용도 및 패턴을 고민하고 차량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같은 모델의 차량인데 엔진만 디젤로 고른 소비자의 경우에는 이미 디젤엔진의 효율과 관련된 비용을 지불한 뒤 몇년에 걸쳐 그 혜택을 받는다는 걸 상기하면 좋을 듯하다.

물론, 기술이 발달하여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의 가격차이가 좁혀진다면 위의 이야기는 다시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알려드린다.

2015-09-14

book_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커넥팅랩 지음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에 대해 간략하게 알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사물인터넷(IoT)의 개념과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법과 규범, 그리고 기술적인 한계점까지도 서술돼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사물인터넷에 대해 알고자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책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에 대해 좀더 개론적이면서 체계적인 이해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사물인터넷'의 세상으로의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적당한 조언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다.

가장 이해하기 쉽게 사물인터넷의 의미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의 영역은 어디서부터 우선적으로 시작될까? 또한 '사물인터넷(IoT)이 본질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철학은 무엇일까?... 등등 여러 고민들을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하게됐다. 특히, 사물인터넷이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 철학'에 대해 많이 사색했다. 단순히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됨으로써 인간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을 넘어서서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연결(Connect)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힘은 무엇일까?
물리적으로 내가 타인과 손을 잡고 있는 연결의 의미를 확장하여 '인터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연결이 가지고 있는 힘은 중앙집중적시스템이 분산형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개인과 개인이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시대에는 아무래도 중앙에서 상명하달식의 의사소통이 전체를 운영하기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스마트폰 등의 혁신적인 연결의 매개체들이 등장함으로써 중앙으로 집중되었던 힘들이 서서히 분산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렛폼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할 듯하다.

그렇다면 이런 분산형네트워크가 인류의 삶에 널리 퍼지기 위해 어떤 인프라가 조성되어야할까? <<한계비용 제로사회>>에서 제러미 러프킨이 소개한 3가지의 인프라를 예로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제러미 러프킨이 사물인터넷에서 중요한 3가지 인프라로 소개한 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에너지 인터넷, 운송 인터넷'이다. 이미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은 우리의 삶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운송 인터넷도 진행 중이긴 하지만 물류와 관련한 효율화 과정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에너지 인터넷'이라는 부문의 성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대한민국의 지형적 특징도 고려해야겠지만, '에너지 인터넷' 부문에서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명확히 말하기 곤란하다. 어쩌면 사물인터넷, 그리고 분산형 패러다임으로 가기위해서는 '에너지' 부문이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힘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을 많은데, 그것들을 작동하는 힘이 과거의 패러다임에 속해있는 화석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반쪽짜리 사물인터넷 시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어수선하게 느껴졌던 점도 있었다. 사물인터넷이 구체적으로 적용된 사례들을 서술한 부분에서 더욱 복잡함이 느껴졌다. 이는 아마도 사물인터넷이 궁극적으로 내포한 본질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함을 일러주는 실마리인 것 같다.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달라질 시각적 효과들에 앞서 궁극적으로 사물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철학적 고민과 실행을 꾸준히 해나가야할 필요가 있다.


2015-09-08

book_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장병두 구술 및 감수/박광수 엮음




'마음'이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고민했던 가장 큰 주제였다.
흔히 병원에서 '스트레스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마음을 잘 다스리라는 의미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부분은 '마음'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그 사실이 반복적으로 주입되다보니 어느 순간 '관념화' 되어버렸다. 또한 '마음'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필연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우리 눈에 보이는 증상들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병의 근본원인을 제대로 치유했다기 보기 힘들다고 구술자는 말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지 못하면 잠깐의 표면적 치유는 가능했는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계속 병이 증상화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구술자는 부연설명했다. 제도권 의료범위에서 실마리를 잡지 못했거나, '마음'의 중요성에 대해 그 맥락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어쩌면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제도권 의료계에 몸 담고계신 분들에게는 읽기가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구술자가 정식으로 의료법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 같다. 구술자와 관련한 여러 기사들을 검색해보면서 느낀 것은 양방과 한방 모두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굳이 명명하자면 구술자의 치료방법들은 '대체의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대체의학'은 아직까지는 제대로 두 발을 딛고 서지 못하는 상황인 듯 하다. 그 한계점 때문에서였는지 책에서 소개되는 몇몇 내용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고, 굳이 이해할 필요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몇몇 내용들에서는 '마음'이라는 주제를 비롯하여, 꽤나 흥미로우면서도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어찌보면 구술자의 치료방법이 한의학과 맥을 같이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구술자는 책에서 한의사들에게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보면 꼭 한의학이라는 부문에 끼워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론 구술자의 의술이 삶의 실오라기라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자칫 어설픈 희망을 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제도권 의료계에서 포기한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마지막 희망이라도 붙잡고자 하는 마음에 그를 찾는다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그도 '사이비'라 불리며 여론의 질타를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주 작은 희망이라는 부분을 놓고 봤을 때, 그가 아픈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고 자신의 의술을 이용하여 몇몇 사람들에게 새 생명의 희망을 불어넣었다는 부분에도 조금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희망을 얻게된 사람들 중에는 '자연과학'분야의 교수가 그로 인해 다시 삶의 빛을 본 경도 있다. 이 경우 말고도 몇몇 유명인들도 그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추측되는 내용들이 있었다. 이런 내용들을 대중에게 일반화 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붙들고자 하는 생명들에게는 큰 희망은 아닐지언정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0차 의료적 관점에서 병이 나타나기 전에 어떤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한지도 이 책을 통해 나름 도움을 받았다. 병이 증상으로 나타나기 전에 평소의 생활에서 건강한 삶의 습관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듯하다. 흔히 우리가 반복적으로 듣는 '적당한 운동, 적당한 휴식, 균형잡히 식습관' 등등 어쩌면 관념화되어버려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자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도권 의술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은 염려되기는 하지만, 각자가 적절한 기준을 가지고 책을 탐독해본다면 그래도 긍정적 가치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구술자분이 현재도 이 세상에서 숨을 쉬고 계신지는 모른다. 연세가 상당히 고령이시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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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P54
~그게 몸에 배서 지금도 식사할 때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아요~
~우리 어머니도 행여나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욕먹을까봐 지독하게 예절 교육을 시키셨어~
~아무리 어렵더라도 도둑질은 절대 안 된다고 또 다그치셨지. 그래서 나는 아무리 배가 고프고 돈이 없다고 해도 남의 돈은 거저먹지를 않아요~
~우리 어머니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내 나이 백 살이 넘도록 그것이 머리에 박혀 있어~

P56
~자기 자신을 여러모로 관찰해보면 그냥 잘 하는 것이 있고 또 아무리해도 잘 안 되는 것이 있어. 의사든 한의사든, 사람을 고치는 재능도 역시 학교 공부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야. 우선적으로 아픈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이 안정되어야 하고, 환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손의 감각이 뛰어나 환자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지. 어렸을 때부터 그것을 잘 관찰해서 자기의 재능이 무언지를 발견해야 성공할 수 있지~

P58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어. 어떻게든지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물리가 터지고 지혜롭게 돼.~"

P60
"난세에 살려면 사람이 영리해야 해.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고 해야 살 수 있는 거지 멍청해 가지고는 못 살아.~~사물을 잘 관찰해보면 그 속에 원리가 있는 거야. 방법이 나올 때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원리를 찾다보면 무릎을 탁 치며 그거였구나 하는 순간이 오거든. 그때가 바로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순간이야.~"

P61
~점은 우리 외가에서 처음 배웠지.~
~그런데 점을 쳐주다가 똑똑한 놈을 만나면 시비가 막 들어와.~
~그래서 나중에는 점 본다고 하지 않고 관상 본다고 했지. 실제로도 상대방의 상을 읽는 법을 배웠고.~
~관상이란 관형찰색이야. 우선 형을 먼저 보고, 그다음엔 색깔을 관찰해야 해.~

P64
~이렇게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나 같은 놈도, 머리를 쓰니까 약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얻게 된 거야.~
~부자는 혀에만 대도 으르르하니 독성이 아주 강해.~
~사람이 병드는 것은 독이 몸에 가득 차서 그래. 이걸 독으로 치료해야 해. 공연히 보한다고 보약을 쓰면, 처음에는 낫고 기운이 뻗치는 것 같아도 몇 년 못 가요.~

P65
~"석유, 휘발유 냄새는 세균 냄새와 똑같아. 사람 죽은 송장 냄새와 같은 거지. 그것들은 생명이 썩은 것이기 때문에 생명과는 상극이야.~~이런 독소 때문에 아이들에게 알 수 없는 병들이 생기는 거야.~~항암제로 암을 치료하려고 하다 항암제의 독으로 죽게 돼. 그래서 암이 현대의학으로는 잘 낫지 않는 거지. 암환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야 해. 항암제가 독약이라는 사실을 말이야."~

P66
~그러기 때문에 실력이 없는 사람은 고질병이나 난치병 환자를 잘 못 고쳐. 약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약을 어느 환자의 어떤 증상에 써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지. 그러니 사람을 잘 관찰해야 해.
하지만 죽고 사는 것은 결국 환자의 마음에 달렸어. 죽음 앞에서 벌벌 떨며 병을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은 죽게 되어 있어. 그리고 명이 다해서 죽음이 눈앞까지 온 사람은 살리지 못해.~

P71
~근데 요즘에는 사람 고치는 일이 인술이 아니라 상술입니다.~
~본래 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사람 고치는 의원은 배를 곯지 않아요.~

P72
~나는 본래 약쟁이라 침을 못 놔. 남 찌르는 것이 무서워.~

P73
~나는 침이나 뜸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에게는 절대 약을 쓰질 않아.~

P76
"~돈을 벌어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면서 살 계획을 세우면 그 사람은 가문 대대로 부자가 될 수 있어.~"

P77
~"예부터 '사주는 상만 못하고, 상은 마음의 쓰임새를 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어. 아무리 사주와 상이 좋아도 심상이 좋아야만 그 운을 받을 수 있다는 거야. 또 아무리 사주와 상이 나쁘더라도 심상을 바르게 쓰면 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지. 결국 인생은 마음 쓰기를 잘해야 복을 얻을 수 있어. 그러니 마음공부에 힘을 써야 하고 늘 겸손하도록 노력해야해."~

P81
~상통천문 하달지리라고, 실지로 나는 주역을 공부해서 천문과 지리에 통달했어.~

P93
"내가 항상 죄스럽고 양심에 가책이 되는 애국자가 하나 있지. 그 사람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
~바로 유관순이지."~

P94
~유관순은 정말로 동상을 세워 기릴 만한 인물이지. 암 그렇고 말고. 나는 지금도 부들부들 떨리고 가여워서 유관순 동상 앞에 가지를 못해요.~

P98
"~물론 포교도 해야겠지만, 먼저 나라와 민족이 하나 되게 해야 해. 종교 간에 편 가르는 것은 남북한이 편 가르는 것과 마찬가지야. 집안에서도 마찬가지야 . 제 어머니 아버지를 불교도라고 미워할 수가 있을까? 저를 낳아주고 먹여주고 길러주고 가르쳐주어 이만큼 키워놨는데, 어느 날 예수교 믿는다고 불교 믿는 제 에비애미를 죄인 취급하면 쓰겠어? 또 형제자매끼리는 한 배에서 낳았으니까 종교가 달라도 서로 화목하고 우애가 깊어야지. 종교도 사람이 있고 나서 종교잖아.~

P100
"~살려고 도망하는 놈을 어떻게 당해낼 수 있겠어? 사람에게는 신비한 힘이 있어.~
~사람이 살려면 그래서 사는가봐. 내가 그래서 살아났어요.~"

P102
"~ <주역>이라는 것이 만물의 변화를 읽고 깨닫는 공부인데, 나를 죽이려 했다고 똑같이 나도 죽이려 한다면 변화가 없는 거잖아.~"

P113
"~심지어 내 아들도 제자 삼지 않았어. 내가 사람들을 제자 삼으면 그 제자가 또 제자를 만들어. 그것이 불어나면 커다란 집단이 되고 종교가 돼. 종교가 되고 조직이 되면 한 순간 잘못 생각하면 썩게 되지.~"

p114
"~모두 눈에 보이는 돈과 물질에는 관심이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는 추구하지 않으니 세상이 어지러워진 거지.~"

P127
~ 그러니까 <주역>을 안 읽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의역동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술과 역술은 근원이 같다는 뜻인데, 역술이란 게 뭡니까? 바로 음양 상대성의 원리이지요.~
"~상대성 원리란 사물을 잘 관찰하면 자연히 알게 되는 거야.~"

P128
~사람은 항시 자연을 주시하고 관찰해서 그 이치와 원리를 알아야 해. 내가 뭐 배운 것이 있겠어? 아는 것이 있다면 자연을 보고 건성건성 넘어가지 않고 그 깊은 이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지.~

PP134-135
"2005년 9월쯤 되었을 거야. 공주 계룡산 어딘가에 사는 000이라는 엄마가 일곱 살 먹은 딸 00이를 데리고 왔어. 그래 애를 보니까, 참말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죽지는 않을 상이야.~~하현이는 맥이 살아 있어서 괜찮았어. 그런데 폐가 문제가 아니라 대장의 나쁜 기운이 자꾸 폐를 치는 거야. 그래서 가래가 많아져 호흡곤란으로 이어졌지. 그러니 폐보다는 대장을 치료해야지."

P137
상의치미병上醫治未病이라는 말이 있어. 큰 의원은 아직 생기지 않은 병을 치료한다는 거야. 의사들이 합병증을 걱정하는 것은 몸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야. 원인을 찾지 못하고 증상만 다스리니까 진정한 치료라고 볼 수가 없단 말이야. 간에 병이 있으면 그 병이 또한 쓸개의 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 그러려면 몸만 알면 안 돼. 자연의 이치를 공부해야 그에 상응하는 인체의 이치도 깨치는 거야.~

P146
~세상에 제일 딱한 것이 아픈 환자들이 아닌가 말이야. 근데 그 몸을 항암제로, 수술로, 방사선으로 발기발기 찢어놓고 수습책이라고는 마취제 밖에 없단 말이지.
나는 그런 것 밖에 못하는 의사들도 불쌍해요. 그래도 치료할 수 없는 환자는 건드리지 말고 치료할 수 있는 의원에게 맡겨야지. 이리저리 헤집어 놓고는 최선을 다했지만 워낙 병이 심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얼버무리면 안 돼요. 환자나 의사나 죽으면 다 한 줌으로 돌아가는데, 그래도 사람다운 일을 하다가 가야지 먹고살기 위해 못할 짓을 하면 되겠냐고.~

P155
"요즘 자녀교육이 잘못되고 있어요. 귀엽다고 항상 오냐오냐 하면 할아버지 수염도 잡아 뜯는다는 말이 있어. 상생으로 자녀를 낳았으면 상극으로 매를 따끔하게 칠 때도 있어야 하는데, 좀 잘 살게 되었다고 그저 자식만 위해. 그런 부모 밑에서는 올바른 자녀가 나올 수 없어요. 그렇다고 너무 야단만 치라는 이야기는 아니야. 야단만 치면 아이가 기가 죽어 제대로 자라지 못해. 그러므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듯 자녀교육도 조화가 필요해요. 부모가 똑똑해야 자식을 잘 기를 수 있어."

P160
이렇게 음식은 중요한데, 우리는 함부로 음식을 대하고 있어.~
"~먹는 음식이 그 사람이야. 어제 먹은 음식이 오늘의 당신이고 오늘 먹은 음식이 내일의 당신 몸을 이루는 거야.~"
~사람 외에는 많이 먹어서 병이 나는 동물이 없어. 다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데, 더 적게 먹고 절약해서 건강 지키고 또 더불어 살아야 할 것 아닌가?~

PP161-162
~사람도 음식을 먹어 살아가지만 반대로 그 음식 때문에 죽는다는 거야. 한 번 생각해 봐. 오늘날 암을 비롯해 당뇨, 중풍, 그 밖의 여러 난치와 불치병들이 왜 생기는지. 음식을 잘못 먹거나 많이 먹어서 생긴다 이거야. 중병에는 일차적으로 굶어야 해. 그리고 회복기에는 소식을 해야 하고.
인간보다 열등한 야생동물도 아프면 본능적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몸을 웅크린 채로 땅바닥에 엎드려 있어요. 아무리 맛있는 먹이가 눈앞에 있어도 거들떠보질 않아. 집에서 키우는 개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며칠을 굶고 나면 어느 틈인지도 모르게 나아서 아침에 꼬리를 흔들고 주인을 맞이하거든."

P162
"배웠다고 하는 의사들과 또 교양과 상식이 풍부한 현대인들은 먹는 것에서 벗어나질 못해. 그래서 병에서 회복하려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더 먹으라고 권한단 말이야. 음식을 끊으면 병이 더 악화된다고 단순하게만 생각해요. 또 빈 속에는 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성화니까 마음 약한 환자들은 꾸역꾸역 밥을 안 먹을 수가 없어요. 곡기를 끊고 독소를 빼야 나을 병인데, 계속 이것저것 먹어대니 그게 낫겠어? 밥에다, 약에다, 몸이 더 망가지지. 감기 걸렸을 때도 한 사흘 굶으면 낫는데, 밥 먹고 약 먹으면 일주일도 넘게 간다고.
현대의학은 무조건 잘 먹으라고 하잖아. 뭘 잘 먹으라는 거야? 바로 병을 만든 그 음식을 더 많이 잘 먹으라고 해. 의사들은 인체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 그게 다 자연의 이치를 잘 몰라서 그래."

P183
"마음은 힘의 원천이야.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창조해. 마음에 따라서 몸도 달라져. 감기에 걸릴 것 같은 상황에서도 '이까짓 감기쯤이야' 하면 감기가 쑥 물러가. 그러나 몸을 움츠리고 감기에 걸릴 것 같다고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게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면서 감기에 걸린단 말이야. 마음이 병을 만드는 거야.
사람은 세 끼 밥을 먹어야 살듯이,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을 잘 먹어야 건강할 수 있어. '마음 먹는다'고 하잖아. 밥을 입으로 꼭꼭 씹어 먹듯이, 마음도 꼭꼭 씹어 먹어야 해. 밥을 먹지 않으면 영양결핍이 생기듯이 마음을 먹지 않으면 의식결핍이 생겨서 밥만 축내는 밥통 같은 놈이 돼."

PP186-187
"등산과 조깅을 하고 찜질방, 사우나, 헬스클럽에 다니며 열심히 땀을 빼도 마음 한 번 잘못 쓰면 병이 들어. 아무리 달리기가 좋다고 해도, 마음속에 미움과 증오를 가득 담고 달린다면 과연 건강해질까? 마음속이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하면 뭘 먹는다고 건강해질까? 건강하고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암에 걸렸니, 중풍으로 쓰러졌니 하는 이야기는 모두 마음을 잘못 먹어서 생기는 거야. 속을 털어버리라고 하잖아. 그게 바로 건강하게 살라는 말이야."

PP187-188
어두운 방의 스위치를 켜면 불이 들어와 방이 밝아지지. 마음먹는 것도 마찬가지야. 스위치만 켜면 마음에 밝은 불이 켜져. 사람이 병들면 마음이 약해져. 이러다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돼. 그런 생각이 많아지면 정말로 많이 아파지다가 죽는 거야. 병이 들어서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니 병이 드는 거야.~
~사람의 몸과 마음도 전구와 같아요. 내가 100촉짜리 전구를 마음에 켜면 그만큼 몸과 마음이 밝아져. 질병을 어렵게 생각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먹어 아예 전구를 끼우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어두워져. 병은 더 악화돼. 30촉짜리 마음의 전구를 끼우면 그 치료 효과도 30퍼센트 정도야. 그러니 이왕 치료하려고 마음먹을 바에는 100촉짜리 긍정적인 마음을 먹어야 하지 않겠어?

P190
"아픈 사람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해. 자신이 포기하지 못하고 고집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에 질질 끌려가는지, 용서하지 못하고 가슴에 담고 계속 저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알아내야 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어? 병이 들었다면 다 이유가 있어. 무조건 의사에게 매달려 병이 고쳐지기를 바란다면 그 병이 낫겠어?~"

P192
"사람의 병은 마음에서 오니 아픈 곳을 고쳐주기 전에 마음에 무슨 상처가 있는지를 먼저 알아내야 해. 아무리 아픈 곳을 고쳐놓아도 그 마음이 고쳐지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더 악화돼. 음양오행의 이치가 그렇잖아요. 마음의 병을 고쳐야 훌륭한 의사지."

PP195-196
(할아버지는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요새 사람들에게 경고를 던진다. 부정과 부패로 사회에 지탄을 받자 그것을 모면하려고 수천억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부 기업인들의 행위에 대해서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나쁜 짓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은 개같이 버는 것이 아니야. 돈이란 귀한 일, 천한 일 가리지 않고 개미처럼 일해서 벌고 정승처럼 귀하게 써야지. 부정한 짓을 해서 돈을 벌고 정승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남에게도 지탄받고 자기 양심에도 걸리는 일을 왜들 하는지 모르겠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치를 몰라서 그래. 마음이 병들어서 그래. 그러니 몸인들 성하겠나? 속에서 피가 뭉치니 협심증이나 고혈압이나 중풍이 오지.
심장병, 고혈압, 협심증, 이런 병들은 모두 겸손하지 못해서 오는 거야. 돈 좀 벌었다고 안하무인이 되어 뻐기는 건 병을 자초하는 짓이야. 좀 출세했다고 일가친척 무시하고 동네 어른한테 예의를 차리지 않는 놈은 이미 병자지.~
~사람이 지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해야지. 그렇지 못하고 교만하고 무례하면 심장에 병이 들어 어느 순간에 죽게 돼.~

PP196-197
~근데 심장 뒤쪽을 만져보니 성격이 아주 급해요. 일처리가 잘 안 되면 성질을 부려서 심장의 혈관이 막힌 거지. 조급증은 모두 심장의 부조화 때문에 나오는 거야. 그래서 뭐든 '빨리빨리' 재촉하게 돼.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 심장병이 많아졌어요. '빨리빨리'로 바뀌어서 그래. 천천히 침착하게 매사를 처리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덕이었어. 그래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요즘은 예의 침착함이 간데없어. 삶이 각박해서 그렇다고 할지 모르지만, 실은 심장 기능이 나빠져서 더 그래.

P198
"살다가 갑자기 심장이 아프거나 답답하다면 자신을 돌아봐야 해. 근래에 남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봐. 그리고 그동안의 행동이나 언어가 무례했다고 인정되면 겸손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 이것을 잘해야 건강해져. 건강한 사람은 자기를 돌아보고 잘못했으면 그 즉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 그게 건강한 사람이야."

P198
"사람은 제 몸이 아파야 깨달을 수가 있어. 몸이 아프면 모든 것이 헛것이라는 깨달음이 와요. 지금까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살아온 인생이 부끄럽고 슬퍼져. 말은 마음의 소리요, 행동은 마음의 자취라는 말이 있어. 말만 요란하고 사랑의 행동은 나 몰라라 하면 공허한 인생이 돼. 그러니 남을 사랑해야 인생이 충실해지고 그에 따라 몸이 건강해져요.~"

P205
병이란 양면성이 있고 상대적이지. 눈에 보이는 것에는 그 반대의 것이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거야. 어려운 말이지만, 쉽게 설명하면 또 쉬워요. 남자는 눈에 보인다 이거야. 그 보이는 남자의 반대는 여자야. 이렇게 남과 여는 서로 상대적이지. 그런데 남자 속에도 보이지 않는 여자가 있어. 그 남자도 결국 남녀의 결합으로 만들어졌으니 비록 남자지만 여성성도 갖고 있다는 거야. 그런데 이 여성성은 눈으로 안 보여.
지금은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자유로운 세상이 됐어요. 동성연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해달라고 그러잖아. 겉보기에는 동성이지만, 사실은 어느 한 쪽에 안 보이는 성향이 작용하고 있는 거야.
진찰을 잘 하는 의사는 환자의 병에서 이런 것 까지도 읽어내야 해. 그 병이 겉으로 보이는 병인지, 아니면 감추어진 곳에서부터 발병한 것인지를 알아내야 치료할 수 있어. 의사란 게 본래 그런 일 하는 사람들이란 말이야.

P206
"한의대에서는 열에 다섯을 고치면 보통이고, 여섯을 고치면 초월한 의사라고 그래. 보통 그렇게 알아. 그러나 열에 아홉은 고쳐야 해.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면 절로 공부를 하게 되고, 그렇게 마음을 내어 공부하면 아픈 사람이 달리 보이지. 그럴 때 명의가 되는 거야."

P220
지금 의대에서 배우는 공부가 대체 뭐요? 모두 협잡꾼 되는 것만 가르쳐요.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삼잖아. 환자의 보호자에게 '죽어도 괜찮다'는 서약을 시키고는 마음대로 몸을 뒤집어본단 말이야.
교통사고로 뼈가 부러지거나 전쟁에서 총을 맞고 할 때는 수술이 필요하지. 그런데 암이나 심인성 질환은 수술하면 안 돼.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수술비 받으려고 수술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위협해서 기어코 몸을 망쳐놔요.
의사들은 병을 잘 못 고쳐요. 똥과 오줌도 구별 못해. 이치를 모르고 원리를 모르기 때문이야. 다 몸속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주 달라요. 오줌은 내 몸속에서 나오니까 내 것이 맞지만, 똥은 내 몸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몸 밖에 있던 것이라 내 것이 아니거든.

P227
"위장에 암이 발생했다는 것은 음식을 그만 먹으라고 하는 신호이지. 위장은 뭐하는 곳이야? 먹은 음식을 쌓아놓는 창고야. 그런데 그곳에서 암이 발생한 거야. 위암은 위장의 파업이야. 파업하면 공장이 안 돌아가지. 그런데도 계속 먹어대고, 또 좋다는 것은 더 챙겨 먹으니 어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어?
위장에는 소식이 최고예요.
사람이 먹어야 산다지만 그 말은 틀린 말이야. 안 먹어야 살아. 그런데 안 먹을 수 없으니 아주 적게 먹어야지요. 오래 사는 것들을 보면 전부 창자가 비어 있어. 가능한 한 위장을 비워 놓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얘기지. 그 먹는 음식이 뭐가 돼? 결국 똥이잖아. 목구멍까지 똥이 차도록 먹어대니 위장이든 대장이든 어느 창자에서 파업을 안 일으키겠냐고."

P228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어. 알게 되면 공연히 걱정하고, 걱정하다보면 몸이 아파 더 병들게 되지. 그래서 요즘 양의사들이 건강 검진하라고 하는데, 그거 하면 안 돼. 검진해서 뭐라도 발견되면 걱정부터 앞서고, 그걸 치료한다고 약을 먹거나 수술을 해대면 오히려 병을 더 악화시켜.
어떤 60대 부인이 건강 검진한다고 병원에 갔는데, 뇌에 조그만 종양이 있다고 그랬데. 의사들이 간단한 수술이니 염려 말라고 했는데 수술 도중에 원인 모를 심장 쇼크로 죽었어. 몰랐으면 더 살았을 텐데, 알고 나면 걱정이 되니까 의사들 말대로 할 수 밖에 없잖아.

P234
"한의사들 중에 엉터리가 많아. 병 하나 잡아낼 줄도 모르고, 약 처방이랍시고 전부 보약만 집어넣어서 터무니없이 약값만 비싸게 부른단 말이야. 난 내가 최고라고는 하지 않아요. 장중경의 처방이나 허준의 처방이나 이제마의 처방도 훌륭하지. 그 처방들 역시 보하는 처방보다는 병의 나쁜 것을 쏙 빼는, 사하는 처방이 많아요. 그런데 이런 처방은 사하는 약이 많아서 한의사들이 무서워해. 몸의 독을 빼내는 처방을 잘 쓰는 놈이 없어. 그렇기 때문에 암에 걸렸을 때 한의사를 찾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한 번이라도 어느 한의사가 암을 잘 고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
어떤 증상에는 어떤 사약(독약)을 써서 고쳐야 한다는 것을 배우긴 했어도, 이놈들이 그런 약은 무서워서 못 쓴단 말이야. 왜냐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기 때문이야. 진단이란 한 사람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야 하는 건데 그러려면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도 느낄 수 있어야 하지. 고도의 정신수련을 해야 한단 말이야. 그런데 어느 한의사가 고도의 정신수련을 했을까?"

P235
어떻게 문진을 해? 문질할 필요가 없어. 환자가 오면 그 즉시 환자가 어디가 아픈지를 알아내야 그게 공부한 의원이지 물어서 알면 누군들 의원 노릇을 못해?

PP236-237
지혜와 수數는 하루아침은 베풀어 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궁핍해지는 법이야. 사람의 병은 수만 가지로 늘어나니 공부하지 않는다면 명의가 될 수 없어. 오직 하늘과 땅이 변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처럼 사람도 지극하게 쉼 없이 성실해야 해.

P237
"요즘 한의사들은 작은 꾀를 좋아해. 올바른 길을 알면서도 삿된 길을 좇아서 자기 이익만 구하고 빨리빨리 이루려고만 하지. 그러다가는 오히려 막혀서 옴짝달싹 못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몸과 마음만 상하게 돼. 눈먼 사람이 지팡이를 멀리하고 걸어가고자 하는 것과 같고, 콩을 심고서 팥을 거두고자 하는 사람과 같아. 아무리 힘을 다하고 정신을 다해도 성공한 것 같으나 끝내 보람을 볼 수는 없어.
경쟁이 심해서 요새 문 닫는 한의원들이 많다고 해요. 모두 공부하지 않고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서 그래. 심지도 않고 열매를 따먹을 수 있는가? 심었다고 하더라도 뿌리에 물 주고 잘 가꾸어야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자연의 도리야."

PP242-243
"지금 한의사들은 독창적인 치료법을 연구하지 않아. 그러니 자신만의 의술이 없어요.
어떤 한의사는 간병을 잘 고치고 또 다른 한의사는 암을 잘 고친다면, 아픈 환자들이 굳이 나에게까지 오겠어? 그들이 못 고치니 나 같은 면허 없는 사람을 찾아오는 거지. 내가 일부러 돌팔이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병든 사람들이 새벽2시, 3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니 난들 어떻게 하겠냐고.
한의사들도 중국 의서만 공부하지 말고, 자연의 이치도 관찰하고 육경신 마음수련도 하고 신통도 열어서 환자를 고칠 생각을 해야 해. 그런 결심을 하고 공부하면 자연히 인술을 펼친다고 존경받는 의원이 돼요.
자격증이 있다고 그것을 평생 우려먹으려면 차라리 다른 직업을 선택해서 먹고 사는 것이 나아. 애꿎은 환자들만 괴롭히지 말고."

PP245-246
"한 나라의 정신을 바꾸려면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말살해야 해.
일본은 그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언어를 바꾸고 그 의미를 퇴색 시키려고 했지요. 그중 꼭 고쳐야 할 것이 있어요. 사람의 삶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 혼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혼인이라는 말을 좀 생소하게 들을 겁니다. 수천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이 써오던 친숙한 말인데, 일본의 식민지 정책에 의해 철저하게 변조되어 우리말이면서도 잘 쓰이지 않게 됐어요. 결혼結婚이라고 해야 쉽게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결혼結婚은 일본말이고 혼인이 우리말 입니다.
그게 그 말 아닌가 생각하면 큰일나요. 뜻이 엄청나게 다릅니다.
혼인이라는 말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을 전제로 남에게 알리는 절차입니다. 그래서 남자가 장가가는 것을 혼이라 하고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인이라 하지요.
그런데 결혼이라고 하면, 단순히 혼을 맺는다는 뜻으로 누가 누구와 혼을 맺는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아요. 심지어는 남자와 남자가 혼을 맺는다는 뜻도 됩니다. 그러니 일본은 결혼문화가 난잡합니다. 아무하고나 혼을 맺고 형제나 사촌끼리도 결혼하지요. 결혼이라는 말을 쓰면 자꾸 그런 문화가 활개를 칩니다.
우리는 어서 혼인식, 혼인날로 말을 바꾸어 써야 해요. 그래야 좋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릴 수가 있습니다. 요즘 이혼을 많이들 하고 애도 잘 낳지 않는다니 내 속이 아파요. 앞으로 미래를 열어가려면 똑똑하고 슬기로운 자손들이 있어야 하는데, 부모가 어떻게 교육을 받아서인지 저들 편하자고 애를 안 낳으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모두 일본 놈들이 노리는 수작입니다. 인구가 적어도 1억 명은 되어야 중국이나 일본이 넘보지를 못해요."

P251
우리나라는 삼독에 빠져 있어. 첫번째는 중국의 독에 빠져 있고, 두번째는 일본의 독에 빠져 있고, 세번째는 미국의 독에 빠져 있지. 찬란한 역사의 꽃을 피워왔으면서도 자기의 문화와 예술이 그렇게 아름다운 줄 모르고 남의 것만 숭배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거야.
종교도 마찬가지지. 우리나라의 삼신사상이 있는데도 그것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고 남의 나라에서 생긴 종교를 더 위하니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겠어요? 기독교인이 들으면 화낼지 모르지만, 우리 신을 놔두고 왜 이스라엘 신을 섬기며 또 우리나라의 깨달은 성현을 알지 못하고 왜 인도에서 깨달은 부처만 모시느냐고.
우리 것이 훌륭할 때 남의 것의 훌륭함도 아는 것이지, 자기 것도 모르면서 남의 것을 안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자기 자신도 모르는 놈이 어떻게 남인들 알겠느냐 이거야.
의술도 마찬가지 입니다. 5천 년간 민중의 고통을 함께 해온 의술이 있는데, 불과 백 년 조금 넘은 서양의학이 최고인 줄 알고 우리 의술을 무시하니 뭐 하나라도 병을 고치겠어?
우리나라의 약초가 세계 최고라고 주장하는 한의학자들도 정작 우리나라 의술의 보존과 발전에는 관심이 없어요.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니 그게 한의학韓醫學이여? 조상들이 볼 때는 한이 서린 한의학恨醫學일 것이여. 한국의 의학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 말이야.

PP280-282
"~요즘 한의대나 의대는 모두 사람을 고치려고 하는 놈들을 뽑지 않고 돈 많이 벌려고 하는 놈들만 뽑아.
아픈 사람 등골을 빼먹는단 말이야. 몸 아픈 것도 서러운데 돈마저 빼앗기고, 결국 생명마저도 살릴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분통이 터질 일이야.
그러니 의원은 자질이 제일 중요하지.
의대랑 한의대 가는 놈들이 모두 전교 일등이라니, 그게 어디 말이나 돼? 이런 수재들은 나라에서 따로 뽑아서 기술자, 과학자들로 만들어야 해.
사람 고치는 놈들은 공부는 못해도 그저 관찰력이 있고 사람의 생명을 하늘 같이 여기는 놈이면 된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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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6

book_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정지훈 지음






저자의 전작인 <<거의 모든 IT의 역사>>가 IT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조망했다면,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인터넷"을 큰 주제로 설정하여 그 역사를 살펴봤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책에 자주 등장하는 '인터넷 철학'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면서 다가올 미래의 큰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들었던 IT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름보다는 그동안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으나, 인류의 역사에 큰 혁신의 밑바탕을 만들어준 분들의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이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이 읽기에는 초반에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전문용어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였는지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인터넷의 역사'에 대한 교과서라 생각하고 한 번이 아닌 2-3번은 탐독하기를 추천했다.

'인터넷의 철학'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각각의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컴퓨터의 기능을 하는 기계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거의 대부분이 상호 연결되어 있을 미래를 상상해보면 될 것 같다. 상호연결된 생태계에서는 수 많은 데이터들이 이동할 것이고 이 데이터들은 어느 한 개인이 독점적으로 소유하여 수익을 내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과 공유되어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과정의 밑바탕에는 '개방성'과 '협업'이라는 인터넷의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철학이 내포되어 있다고 개인적으로 이해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이런 '인터넷의 철학'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와있을까? 단순히 IT기술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인간의 삶과 관련된 전반적인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삶의 패턴이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는 '안정'보다는 '불안정'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어쩌면 과거의 누적된 데이터만으로는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 일어나는 상황들의 '본질'을 직시할 수 있는 통찰이 중요한 것 같다. '통찰'은 우리가 주입식교육에서 습득한 능력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단순히 무엇을 외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외우는 것을 탈피하고 '인간의 본질'에 집중해야만 체득할 수 있는 영역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난것 같지만 교육에서 '혁신'이 진행중인지 자신있게 말하기가 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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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발췌>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들을 다시 한 번 고민하는 과정에서 간추려 보았음)

p7
~2012년 말에 발표된 WCIT(국제전기통신세계회의)의 결정을 보고 집필을 멈추었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었다. 지금이야말로 인터넷의 역사와 철학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릴 때라고.~

p9
~짧은 기간 동안 고도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에서 제일 부족한 것이 바로 이와 같은 기술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다.~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는 책이 되기보다는, 인터넷이 가져올 세계 흐름과 미래의 변화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두세 번 읽을 만한, 그런 교과서와도 같은 책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p19
~인터넷과 웹이라는 것이 언뜻 생각하기에는 기술적인 분야 같지만, 실제로는 현대철학과 사회과학 및 정치와 법제도, 그리고 글로벌 역학관계에 이르는 무수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탄생한 것이다. 그렇기에 노버트 위너의 경우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면서 보다 사회적이고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에 주목한 반면, 존 폰 노이만은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컴퓨터를 설계하면서 '계산이 빠른 도구로서의 컴퓨터'라는 시각을 견지하였다. 이처럼 컴퓨터와 네트워크는 매우 밀접하면서도 이질적인 철학을 동시에 가진 기술이다.~

p28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세계는 기존의 산업사회와는 또 다른 가치관과 이데올로기와 문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p43
~그러므로 "Stay Hungry, Stay Foolish"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스튜어트 브랜드가 한 말이다.~

p61
~유닉스 시스템은 다양한 운영체제의 시초가 되었다.~

p65
~리눅스는 소프트웨어 산업에 있어 무수한 영향력을 행사한 기념비적인 소프트웨어이다.~

p73
~인터넷에서 TCP/IP는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인프라와도 같은 것이다.~

p89
~기술과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아닌가 싶다.~

p98
~텔넷과 PC, 모뎀의 보급은 향후 전화접속서비스와 PC통신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p102
~지금까지 이 책을 읽어온 독자라면 눈치챘을 것이다. 인터넷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에 있어 민간기구의 자율적인 철학과 문화의 확장이 오히려 국가 이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말이다.~

p103
~이후 이메일은 인터넷의 확산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pp105-106
~인터넷이 일반화된 글로벌 네트워크로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 같지만 미 국가과학재단(이하NSF)의 의무조항에 의해서였다.~
~이와 같이 오늘날의 인터넷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퍼뜨리고 연계시키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pp112-113
~이런 상황에 불편함을 느낀 과학자들은 보편적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생각은 결국 이후 인터넷의 역사에서 큰 전환을 일으키는 웹 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가 NCSA에서 탄생할 수 있는 기틀이 되었다.~
~국가라는 경계를 넘고, 인류의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철학----- 바로 여기에서 인터넷의 정신을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pp130-131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인공위성 발사에 자극받은 미국이 다르파를 조직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때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군에서 성공적인 효과를 보여준 네트워크의 위용을 전시가 아닌 평시에도 구축하고자 시작한 다르파의 프로젝트가 바로 아파넷 아니던가. 그러나 TCP/IP를 만든 연구자들의 개방적인 성향도 그렇거니와, 수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인터넷의 엄청난 효용성을 알게 된 이상 처음의 의도와 같이 그냥 군사적인 목적의 학술 네트워크로 유지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p134
~이들의 공통점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가치를 나누어 가지기를 바랐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집단 지성으로 꽃 피우는 커뮤니티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인터넷은 이런 철학의 토대 위에 세워진 거대한 세계이다.~

p143
~하이퍼텍스트하이퍼카드를 통해 그간의 컴퓨터에 대한 시각이 새롭게 바뀌었다. 논리적인 판단과 빠른 계산을 중심으로 컴퓨터를 바라보던 시각에서, 이제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동시에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pp144-145
~바로 월드와이드웹(이하'웹')이 여기에서 탄생한 것이다. 웹은 CERN에서 일하던 물리학자 팀 버너스 리Tim Berners Lee가 진행한 '인콰이어ENQUIRE'라는 프로젝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p147
~인터넷의 역사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혁신으로 일컬어지는 웹 기술 역시 이처럼 과학자들의 제한 없는 공유정신에서 시작된 것이다.~

p149
~고리타분할 것 같은 물리학자들의 요람이던 CERN의 창의적인 발상과 자유,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철학이 넘쳐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였다. 1993년 4월 30일, CERN은~ ~웹 기술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권리를 자유롭게 풀어준 것이다. 이로써 인터넷은 또 한 번의 커다란 전환기를 맞게 된다.~

p150
~웹은 통신과 컴퓨터 네트워크 중심의 패러다임을 콘텐츠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p153
~앞서도 언급했지만 웹 기술은 스티브잡스가 만든 넥스트 컴퓨터의 도움을 받은 바가 크다.~

p156
~1993년, 오늘날 웹 브라우저 역사에 길이 남는 범용 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를 완성하게 된다.~

p162
~오늘날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공은 사실상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의 성공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만들었고, 컴퓨터의 용도 역시 업무용에서 인터넷을 서핑할 수 있도록 변모되었다.~

p169
~넷스케이프는 AOL에게 매각되는 1998년 이후 오픈소스 혁신을 주도하는 그룹의 하나인 모질라Mozilla 재단의 탄생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AOL이 인터넷 브라우저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는 2007년부터는 기존 네비게이터를 계승 발전시킨 파이어폭스Firefox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아성에 도전하게 된다.~

p173
~'자바'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자바스크립트Java script는 알고 보면 자바와 완전히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다.~ ~자바의 문법을 일부 빌려와 스크립트 언어를 정의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자바스크립트인 것이다.~

p187
~사실 한국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이러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때문인 이유가 상당히 크다.~

p189
~이러한 IBM의 사례는 오픈소스 혁명이 단순한 사회현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p192
~사실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공개키 기반구조, 암호화와 보안과 관련한 중요한 기반기술)라는 기술이 오늘날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킨 결정적인 장본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pp209-210
~그러나 야후의 두 관계자 반응을 보고서 람 슈리람은 되레 구글이라는 회사가 진정한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처럼 어떤 경우에는 현재의 수익 모델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커다란 기회를 날려버리는 사례가 참으로 많다.~

p224
~솔직히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철학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크게 전파되었다거나,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는지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없다.~

pp237-238
~마이스페이스의 쇠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이스페이스를 합병한 뉴스코퍼레이션이 상장회사였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비즈니스와 수익만 따지는 시도를 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p240
~마이스페이스의 실패와 페이스북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다. 과거와 같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외부와의 협업보다는 돈만 달라고 하는 회사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네트워크 세상에서 모든 서비스를 혼자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며, 또한 소비자중심의 사고가 아니다.~

pp249-250
~저작권을 무시해도 곤란하겠지만, 모든 것을 저작권으로 보호하고 지나칠 정도로 요구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균형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다.~

p255
~역시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고, 그에 대해 꾸준히 정진하는 사람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이 트위터 창업자들이 알려주는 교훈이다.~

p267
~이제 개방형 철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전 세계를 연결하는 SNS 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상의 역할을 전세계에 보여주고자 한다. 이런 점은 단지 시장만 바라보고, 언제나 경쟁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만 천착하는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어쩌면 페이스북이 인정받은 가치가 한때의 거품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일으키고 있는 또 다른 철학과 혁신의 씨앗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pp272-273
~스마트폰은 컴퓨팅 환경의 개인화로 이어지면서 이를 가속화하였다. 이런 변화는 결국 회사와 집단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고, 개인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 사례가 많이 나오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내부 모순이 부각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소위 말하는 '회사'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개인'으로 넘어오는 초석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 전체의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다.~ ~이런 개방형 집단의 힘은 결국 개개인의 힘에서 나오게 되며, 각 개인이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많이 일으키는 집단이 훨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엄청난 시대의 변화, 그 시작점에 와 있다.~

p285
~결국 데이터에 접근하고 분석하고 이를 해석하고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확실한 자율성을 가지고 투명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데이터를 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렇게 연결된 사회에서 빅데이터는 계속해서 변하게 마련이므로 이것을 정해진 시점에서 분석하기보다,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양상을 보고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의 데이터와 분석 내용은 오늘과는 다르며, 내일은 또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시간의 흐름과 함께하는 변화의 요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는 데이터 과학자나 도구들이 뽑아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pp294-296
~미래의 인터넷을 생각해볼 때 빼놓지 말고 연구해야 할 분야가 있다. 정보와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물리적인 물체나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웹의 시대로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실세계의 물리적인 실체와 연결된 웹 경험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스마트폰이 일으키는 가장 커다란 혁명은 바로 물리적 웹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을 실체화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접근 방법으로 '액티비티 스트림Activity Stream'이라는 표준이 정의되어 있다. 다양한 앱이나 서비스가 물리적 웹의 프로토콜을 활용하여 물리적인 세상과 웹을 연결하고, 이를 활용하여 우리가 현실에서 더 풍부한 경험을 느끼게 되는 것------ 이것이 앞으로 우리들이 미래에 만날 웹의 중요한 모습이 될 것이다.~

p299
~위에서 언급한 것만 보더라도 미래의 웹 기술콘텐츠가 중심이 되어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등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리라 기대해본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실시간 웹이 또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pp306-307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가치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통해 '개방'의 힘을 '공공화'라는 가치로 승화시켜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만 한다.~
~미래의 인터넷은 분명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그리고 공공성과 가치를 선택하는 자유가 더 중요시될 것이다. 결국 앞으로는 이런 것들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담아낸 서비스들이 각광받을 수 밖에 없다.~

p309
~인터넷은 문서와 콘텐츠를 전달하고 주고받는 수준의 데이터 웹이긴 하지만, 동시에 더욱 다양한 인간 활동영역을 커버하는 인간 중심의 소셜 웹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데이터 웹소셜 웹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동시에 이들 사이의 다양한 매쉬업 연결 및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각각의 단위별 의미와 기능을 만들어간다.~

p311
~무수히 많은 개방형 표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웹이 살아 움직이는듯이 다양성을 가지고 발전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증거이다.~

p314
~소셜 네트워크는 인공지능을 증진시키고 발전 시키는 데 더없이 훌륭한 플랫폼이다.~

pp317-318
~미래에는 외워야 하는 것들이 적어지는 대신 새로운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될테니 말이다. 인간의 뇌는 새롭게 많이 활용되는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들의 연결을 늘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할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시시각각 몰아닥치는 수 많은 정보와 지식의 변화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스캐닝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픽업하고 저장하며 활용하는 능력일 것이다.~
~또 다른 한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이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이상으로 기계 및 정보시스템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기계의 마음(?)이나 속성, 그리고 네트워크의 본질과 특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사회, 문화,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교육은 모두 이런 변화에 자유롭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마인드의 출현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전반적인 변화는 앞으로의 인류를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데려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과거에 대한 향수와 약간은 과도할 만큼 두려움이 동반되어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제는 미래의 새로운 신인류와 기계사회에 대해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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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book_ZERO MARGINAL COST SOCIETY 한계비용 제로 사회- JEREMY RIFKIN 제러미리프킨





인간의 역사가 '자본주의'에서 정점을 찍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라면 이 책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흐름을 안내해 줄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가 집중되고, 수직적이며 중앙집권적인 패러다임에서 지구라는 생물권에 살고 있는 다양한 부문으로 권한이 분산되고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도 이 책은 자세히 안내해 주고 있다. 물질주의적일 수록 '공감'과 멀어지게 되는 인간의 본성을 통해 앞으로 인간은 인간 본연의 '공감'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공감'이라는 인간의 심연에 존재하는 따뜻함은 '사랑'과 '행복'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임이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나 혼자 재화를 축적하여 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행복한 삶으로까지 관심이 증폭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작용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사물인터넷은 한계비용제로 '수준'으로 인류가 생활할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에너지 인터넷-운송인터넷'이라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었다.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이미 '커뮤니케이션 인터넷'부문에서 '한계비용 제로수준'의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다. 적당량의 데이터 사용료를 지불하게 되면 과거의 문자(SMS)서비스 보다 더욱 저렴하게 타인과 소통할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어있다. '에너지인터넷' 부문과 '운송 인터넷' 부문은 아직 변화하는 모습이 우리 눈에 포착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 '에너지 인터넷'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가 기존의 화력에너지를 대체함으로써 중앙집권식 에너지 관리체계가 아니라 이제는 각 개인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하고 남는 에너지는 스마트그리드를 이용하여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다. '운송 인터넷'부문에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효율화된 운송시스템을 통해 유휴되는 전반적인 부문들을 절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었다. 내가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내연기관이 아닌)전기차를 이용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수월하면서도 한계비용제로 '수준'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 이 변화의 패러다임은 우리 인류의 삶을 혁신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점점 더 인류가 살아갈 미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은 (기계가 탄생하기 전에)아무런 의문 없이 사회가 자신에게 부여한 일들을 해내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기계(컴퓨터)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함으로서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주제로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제러미 러프킨이 명명한 '3차 산업혁명'은 2차 산업혁명과 함께 진행되면서 점점 3차산업혁명의 입지를 넓혀간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2차 산업에 안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변화의 의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하게 엮여 있는 시스템이 한 순간 변화하는 것도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하려는 힘을 얽어매었던 쇠사슬이 풀어지는 순간 상상도 못했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을 목도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본인들이 지향하려는 삶의 패러다임이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앞으로 나아가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보여진다. 본인 또한 그런 고민의 연장선 상에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집어들고 숙고하면서 책을 탐독했다.

어떻게든 '새로운 패러다임'의 흐름에 발을 담그고 싶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꿈.
내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기 위해서...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된 부분들을 발췌해 보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발췌

pp38-39
~다가오는 시대에는 `새로운 세대가 협력주의(Collaboratism)에 점점 더 동질감을 느낌으로써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둘 다 우리 사회에서 한때 차지했던 지배적 지위를 잃게 될 것이다. 젊은 협력주의자(Collaboratist)들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양자의 원리적 장점을 차용하는 한편, 자유 시장과 관료적 국가 양자의 중앙집권적 속성은 제거해 나갈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분산성과 상호 연결성은 개별 기업가의 참여를 심화할 것이며, 사회적 경제에서 개인이 맺는 협력 관계는 그에 정비례해 다양하고 강력해질 것이다. 이는 커뮤니케이션과 에너지, 운송의 민주화가 수십억 사람들로 하여금 개별적으로 '권한을 보유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권한 보유'는 사회적 자본이 비용을 부담하는 피어투피어 네트워크에 참여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p71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형태의 자본주의는 18세기 마지막 십 년과 19세기 처음 이삼십 년 사이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너지-운송 모체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출현한 것이다.~

p108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너지-운송 모체가 부상하고, 그와 더불어 새로운 '스마트' 공공 인프라가 출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1차 및 2차 산업혁명보다 훨씬 더 복잡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속에서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연결할 것이다. 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구조는 중앙집중형이 아니라 분산형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새로운 경제가 (자본주의 시장의 수직 통합형 기업체가 아닌) 협력적 공유사회에서 수평적으로 통합된 네트워크를 통해 전반적 복지를 최적화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pp123-124
~인간 생활의 인클로저 및 사유화는 공유지의 인클로저 및 사유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오늘날 진화하는 사물인터넷은 사생활의 울타리를 허물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다. 모든 인간과 모든 사물이 연결될 때,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한계를 어느 선까지 확립해야 하는가?~

p145
~분산적이고 협력적이며 수평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사물인터넷은 앞으로 상품을 제조하고 마케팅하고 유통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안겨 줄 것이다.~

p163
~3D 프린팅에서 진정으로 획기적인 측면은 곧 구축될 '제조자 인프라'이다.~

p195
~전통적인 대학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단지 개방형 온라인 강좌의 맹공으로 대학의 임무가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그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다.~

p205
~자동화, 로봇공학, 인공지능은 제조업과 물류 부문뿐 아니라 사무직 종사자와 서비스업의 인간 노동력도 빠르게 제거하고 있다.~

p211
~각양각색의 지식 노동자들은 패턴 인식 소프트웨어가 모든 전문 영역을 관통하기 시작한 불편한 상황을 이미 감지하고 있다.~

pp242-243
~가까운 미래에는 누구나 지구의 풍부한 무료 전파를 공유해 거의 무료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열과 풍력, 지열 등 풍부한 무료 에너지를 공유하듯이 말이다.~

p301
~만약 우리가 모두의 이해관계를 아우를 수 있는 일반이론을 찾고 있다면 생물권 공동체의 건강 회복이 명백한 답으로 보인다.~

p315
~역사적으로 모든 에너지 혁명에는 그에 걸맞은 고유한 커뮤니케이션 혁명이 동반되었다.~

p322
~네트워크 중립성을 놓고 벌이는 싸움의 핵심은 패러다임 투쟁이다.~

p348
~한계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인프라와 패러다임으로 전망해 볼 때, 충분한 이윤에 그 존재 근거가 달려 있는 민간기업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협동조합만이 한계비용 제로 수준 사회에서 작용할 유일한 사업 모델인 셈이다.~

p361
~그러나 3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존재는 본질적으로 매우 다르다. 그것은 금융자본보다는 사회적 자본을 더 필요로 하며,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엄격한 자본주의 시장 메커니즘이 아니라 공유사회 관리 방식이 보다 적합하다.~
~낡은 시스템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독자적인 사익 추구와 어울린다면, 떠오르는 새로운 시스템은 네트워크화 공유사회의 깊은 협력과 어울린다. 앞으로 도래하는 시대에는 사회의 경제생활을 조직하던 정부와 민간 부문의 오랜 동반자 관계가 공유사회가 추가된 삼자 관계로 대체될 것이다. 공유사회의 역할이 갈수록 커져 가는 가운데 정부와 시장의 힘이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는 식으로 말이다.~

p366
~인터넷 세대에게 자유란 피어투피어 세계에서 타인과 제한 없이 협력하는 능력이다.~

p378
~설사 그런다 해도 현재의 젊은 세대들은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가 누렸던 생활수준에는 결코 이르지 못할거라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한다.~
~그런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행복과 안녕에 거의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하는 재화를 축적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p388
~다만 사회적 경제가 시장경제를 잠식해 나갈수록 자본주의 시장은 계속 줄어들어 훨씬 더 제한적인 틈새 공간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p404
~이것은 광고인들이 착취하던 소비자 시장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유사회를 토대로 진화하는 사회적 경제는 분산과 협력, 피어투피어가 특징이기 때문에 경제적 결정을 내리는 데 기업의 광고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온라인 소셜 미디어의 '친구'나 또래의 추천이나 리뷰, 입소문, 선호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p413
~협력적 공유사회가 그 어떤 영역에서든 경제활동의 10~30퍼센트만 점유하게 되면 2차 산업혁명의 수직 통합형 글로벌 기업들은 급격히 소멸할 것으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적어도 앞으로 제로 수준 한계비용이 경제활동의 보다 많은 부분을 협력적 공유사회로 옮겨 놓음에 따라 기존의 자본주의 시장은 글로벌 상거래 및 교역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점점 더 상실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pp423-424
~우리는 상거래 활동이 언제나 문화의 연장물로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자주 망각한다. 상업은 사회에 축적된 사회적 자본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상업 제도, 특히 금융 제도가 사회적 신뢰를 손상하고 사회적 자본을 고갈시키는 일이 발생했을 때(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 사람들이 기존의 통화 메커니즘에 불안감을 느끼고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 등장한 대안 화폐는 사회에 훨씬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p445
~인간이 지구의 생태용량에 맞춰 살고 우리 사회가 희소성에서 지속 가능한 풍요로 옮아가려면, 세계 인구를 줄이는 동시에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생태발자국이 크게 차이가 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pp449-451
~물질주의가 그토록 유해한 이유는, 인간 종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본적인 욕구인 공감 본성을 앗아 가기 때문이다.~
~크면서 공감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어른이 됐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표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기본적인 차원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은 사실상 외톨이가 된다. 그들의 물질주의는 상실감의 미약한 대체물이며, 사물에 대한 애착은 사람에 대한 잃어버린 애착을 대체한다. 물질적 성공과 명성, 인정에 대한 집착 역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한 수단이다.~

p459
~그렇다고 풍요의 시대가 인류를 유토피아로 데려간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이 우리의 문화적 DNA에서 갑자기 사라질 거라고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다.~

pp462-471
~하지만 지구를 다시 채우고 희소성을 풍요로 대체하려는 인간의 최선의 노력에 해를 미칠 수 있는 두 가지 예측 불가능한 요인 때문에 이 작업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산업화로 인한 기후변화~ ~사물인터넷 인프라에 큰 혼란을 안기려는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기후변화는 21세기에도 인간의 인프라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대신 우리는 탄소 기반 체제에서 벗어나는 일에 일차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사물인터넷 인프라는 화석연료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대체하고 기후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현실적인 희망을 제시한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지구의 물순환 체계를 뒤흔들어 놓아 변화를 일으키기에 이미 늦어 버리기 전에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새로운 인프라를 전 세계에 설치할 수 있는가이다.~

pp475-476
~미국 통신망의 취약성에 대한 이와 유사한 걱정이 부분적이긴 하지만 인터넷의 탄생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주요 대학의 일부 컴퓨터를 연결한 그 아르파넷이 궁극적으로 인터넷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p477
~하지만 이제는 송전선이 망가진 뒤에도 미니 발전소의 계속적인 작동을 보장해 주는 새로운 체계를 이용할 수 있다.~

p478
~인류 앞에는 기후변화와 사이버 테러라는 두 가지 예측 불가능한 요인들이 야기하는 만만찮은 위협뿐 아니라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탄소 후 시대로 옮겨 갈 수 있는 기회 또한 가까이 다가와 있다. 위협을 기회로 바꾸려면 운용 가능한 경제계획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계획을 실행할 기술적인 노하우뿐 아니라 그 체계 또한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의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모두 무의미해질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편협과 파벌주의를 뒤로하고 공유 생물권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대가족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해야 한다. 지금 시급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생활 방식이다. 인간 종이 살아남아 번창하려면 반드시 새로운 생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p480
~3차 산업혁명은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는 시간표를 따라가고 있다.~

p484
~그럼에도 점점 더 상호 의존성이 커지고 복잡해지는 커뮤니케이션-에너지-운송 모체와 경제 패러다임에 모여 있는 더 넓은 가상 가족으로 인간의 공감 욕구가 확대되는 현상과 불규칙하지만 명명백백한 인간 의식의 변화에서는 인간의 진화를 감지할 수 있는 패턴이 존재한다.~

p485
~인간의 실제 역사에는 또 다른 면이 존재한다. 인간 의식이 진화한다는 점과 더욱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영역으로 공감적 욕구가 확대된다는 점이다.~
~인류 여정의 역사는 물질주의가 아니라 공감적 참여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암시한다.~

p486
~공감의 문명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연민으로 서로를 돕고 불완전한 세상에서 번창하기 위해 벌이는 서로의 분투를 계속 축하함으로써 우리가 일시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p487
~사물인터넷의 등장은 인류 역사의 변혁적인 사건으로, 사람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한 확대가족으로서 공감하고 사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pp488-489
~밀레니엄 세대는 좌익 대 우익,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젊은이들은 자본주의 시장을 계속 이용하면서도 그 시장을 초월하고 있다. 그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새로운 협력적 공유사회에서 많은 부분의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시장경제만큼이나 사회적 경제에서도 서로 수월하게 관계를 맺는다.~

p493
~내가(제러미 리프킨) 여러 해 동안 만나 본 많은 기업가들은 무소불위의 돈보다는 창의적인 행위에서 훨씬 큰 동기를 부여받았다.~

p496
~자본주의 기업가들은 구매자들의 니즈와 욕구를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그것을 채워 줄 때에야 성공을 누릴 수 있다.~
~기업가가 성공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이익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한계비용이 제로에 근접하는 사회에 더욱 가까워진 것은 시장에서 타인들의 행복을 증진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사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가의 이중적 역할 덕분이다.~

p500
~다가오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가 촉발할 강력한 사회적 힘들은 파괴를 수반하는 동시에 자유를 부여한다. 그 힘들은 축소하거나 되돌릴 수 없다. 세계의 모든 지역에 걸쳐 자본주의 시대에서 협력 시대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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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7

fiction_인문학 체력과 노동의 미래

얼마 전 인성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 IoT)과 관련한 어느 스타트업 회사에 지원했다. 자신이 전공한 부문은 스타트업에서 거의 채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영역이더라도 해볼 만한 직종을 골라 지원했던 것이다. 실무적인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배우고자하는 열망이 더 앞섰기 때문에 지원을 결정하게 된 것이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자유양식인데, 어떻게 내 이야기를 쓰지?'

지난 시간 인성은 취업준비를 하던중 오랜 세월동안 쌓여온 삶에 대한 의문이 대폭발을 하는 경험때문에 잠시 취업을 미루고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일 삶을 마감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60세까지 삶을 지속한다고 할때, '어떻게 살까?'라는 물음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취업과는 관계없는 '인간의 삶'에 대해 직간접적인 체험을 하게된다. 덕분에 인성이 잃은 게 있었다. 취업준비가 유보되었고, 취업을 했다면 경험할 수 있었을 전공과 관련한 실무경험이 부족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았지만, 인성 혼자서는 대견함과 뿌뜻함을 느끼게 했던 열매가 있었다. '인문학 체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인성 본인의 삶에서 시작한 삶에 대한 성찰은 그 범주를 넓혀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체력을 기르게 해준 것이었다.

'그래, 지금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점은 '인문학 체력'인 것 같아.'

인성은 (자유형식의) 이력서&자기소개서에 '인문학 체력'이 튼튼하다는 사실을 한 편의 이야기로 써내려갔다. 대부분의 스타트업회사들은 인성의 지원서에 대해 '다음 기회에 인연이 되면 좋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그런데 어느 날, 인성은  이번에도 '다음 기회에 인연이 되면 좋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받게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형식상 보낸 메일과 달리 안에 담긴 문맥상 내용은 인성의 '인문학 체력'을 매우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최인성씨000입니다. 먼저 000이 아직 작고 어려운 회사임에도 최인성씨께서 관심을 가져주신 것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금번 사원모집을 통해 000으로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는 최인성씨의 인문학 체력을 높게 평가하였습니다저희에게 꼭 필요한 인재 일 수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하지만 (내부적으로 많은 얘기가 있었지만저희는 조금 더 마케팅에 경험이 있으신 분을 모셔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000은 아직 주로 개발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 마케팅을 진행 할 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멤버가 없습니다개발자를 새로 뽑을 경우 내부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워 줄 수 있으므로 신입을 뽑을 수 있는것과는 달라서 조금 더 경력있는 분을 모시고 싶어 했던 것을 이해 부탁 드립니다 다시 한번 000에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며,다음 기회에 더 좋은 인연으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000 드림   



오히려 인성은 소중한 답변을 보내준 어느 스타트업 관계자에게 감사한 마음에 고개가 숙여졌다. 인성도 진심을 담아 짧게 답변을 적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인문학 체력’을 긍정적으로 이해해주신 점도 감사드립니다.
000의 튼튼한 발전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록 실무경험이 부족한 인성이었지만, 내면의 바탕을 이루는 '인문학 체력'에 더 큰 긍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 지각인생일 수도 있지만, 지난 시간동안 쌓아온 인문정신이 분명히 언젠가는 삶에 큰 동력을 줄 것이야, 어쩌면 지금 그 힘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있는지도 몰라. 이젠 전공과 관련한 실무경험을 열심히 쌓는 거야!'

고독과 함께하는 인생 여정에서 인성은 여전히 오늘도 뚜벅뚜벅 목적지를 바라보며, 때론 그 목적지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수정하며 걸어나가고 있다.


2015-08-08

book_거의 모든 IT의 역사-정지훈 지음





IT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통찰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 같다. 그리고 '혁신'이 탄생하는 과정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결국 '혁신'은 지금까지 아무런 의심없이 간주되었던 구조를 한 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 책이 잘 소개하고 있었다. 한 번의 혁신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을 응시하며 계속 혁신하기 위한 지혜를 얻는데도 이 책이 실마리를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전문용어들이 자주 나오긴 하지만 IT역사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데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을 바라봐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책의 서두에 소개된 한 문장이다. 개인적으로 이 문장에는 엄청난 통찰과 지혜가 담겨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인간'을 바탕에 둔 IT의 역사일 경우에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이해함을 기본 전제에 두고 IT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치 그냥 학문으로 배우는 것에서 끝나는 것과 배운 것을 인간의 삶에서 적시적소에 활용하는 것과의 차이일 것이다. IT를 사용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물하고,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이뤄진 다음에야 IT에 접목하여 무엇인가를 융합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이 중요하지 않을까?
현재의 시장논리 대로라면 각 대학의 인문학과들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논리로 한국은 인문과 관련된 부문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추세다. 개인적으로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느냐 못내느냐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무지에서 발병하는 실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문이 각 개인의 사고체계에 바탕이 된 뒤에야 다양한 학문들에 대한 접근이 더 용이할 것인데, 아직 이에 대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들에 기만당하지 않고 '진실'을 볼 수 있는 통찰을 얻는데 '인문'이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지 않을까?

IT의 역사에 대해 탐구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임은 확실하다. 책을 통해 우리가 흔히 들었던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세르게이브린, 레리페이지 등등의 이름들이 수면위에 나타나기 까지 그 아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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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상품 하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와 기술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운도 필요하다는 것을 비지캘크와 애플II가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권력을 몇 개 회사가 아니라 대중이 갖는 인터넷 민주주의가 태동하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는 오픈소스 혁명이 단순한 사회현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 혁신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현재의 수익모델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커다란 기회를 날려버린 사례가 너무나 많다. 혁신의 시기에 자신의 밥그릇만 지키려고 하는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야후가 너무나 잘 증명해주었다.~

~훌륭한 군주 밑에 훌륭한 장수가 모이듯이 훌륭한 기업문화 밑에 훌륭한 인재가 모이는 법이다.~

~조나단 아이브와 그의 디자이너팀은 위계질서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문화 속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구글 창업자들은 순수한 검색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 믿었다. 수익은 그 다음 문제였다. 검색을 훼손하는 그 어떤 상용화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었다. 그 순수한 정신 덕에 구글 검색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고, 후에 보상을 받게 된다.~

~구글을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이유는 그들이 광고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앞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이스페이스의 실패와 페이스북의 성공은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외부와의 협업보다 돈만 요구하는 과거지향적인 회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용자 경험을 뒷전으로 하고 비즈니스와 돈만 밝히는 시도를 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인터넷 세상은 변화가 무쌍해서 훌륭한 장수로 성장할지 아니면 잠시 이름을 날리고 말지는 매일매일 어떻게 혁신하느냐에 달려있는 무서운 곳이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대부분 꿈을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객중심적인 사고를 하면서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는 것이 기술을 축적하는 것에 앞서는 첫 번째 덕목이 아닐까?~

~미래의 인터넷은 인간중심의 소셜 웹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고객들은 제품 내부에 들어있는 부품을 사는 것이 아니다. 해당 제품이나 제품군들을 구매함으로써 도대체 어떤 가치를 내가 느끼고 소비할 수 있는가에 질문을 던진다. 이런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기술이 새로 들어간 혁신적인 제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애플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래는 흐름을 읽고 이를 준비하는 자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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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0

book_그림 속 경제학-문소영 지음




<서양미술사>에 약간의 관심을 가졌던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되는 그림들은 익숙할 것이다. 인류역사의 흐름에서 '예술'과 '경제'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또한 각 시대의 철학적 '사유'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소개되어 있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신 분들에게는 그다지 큰 영감을 전달해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이미 <서양미술사>에서 소개되는 그 시대의 철학적 '사유'과 기본적인 경제적 상황을 알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에서 소개되는 경제학과 관련된 내용은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진 않기 때문이다. 물론,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생소할 수 있겠으나 책을 독해해 나가는데는 크게 지장을 준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래도 현재의 자본주의시대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라는 영역을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예술'과 융합하려고한 저자의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생소한 시도였기에 본인이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book_THE END OF WORK 노동의 종말- Jeremy Rifkin 제러미 리프킨


 노동의 종말 THE END OF WORK-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n 지음
Copyright 1996 by Minumsa Publishing Co., Ltd.
Original English language edition Copy right 1995 by Jeremy Rifkin



지금은 2015년도, <<노동의 종말>>이 출간된 해는 1995년도,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을 기억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식'을 바탕으로하는 '전문가'와 관련한 업무에 대해서는 20년이라는 차이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할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암기된 지식으로 실생활에서 활용하던 것을 어느새 컴퓨터라는 녀석이 대체하고 있는 게 2015년 '현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노동시장에 대해 궁금한 분들과 더불어 '일work'이라는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다만, 저자가 다소 미래를 부정적인 논조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미래의 부정성을 독자들의 '의지'로 굳건하게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저자가 바라보는 미래노동시장의 모습은 미래를 준비한 사람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책을 덮으며 들었던 생각은 사회가 일반 개개인에 주입한 (타인의 시선에서의) 좋은 직업이 아니라, 개인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직업을 선택해야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꼈다. 앞으로 나와 우리가 맞이 하게될 미래는 어느 정도 '본질적'인 흐름은 예측가능할지 몰라도 그 변화의 속도는 과거와 매우 다르게 빨라질 것이기에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이 고개를 내민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work,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일work!'
이 물음을 필연적으로 던져야하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지혜가 아닐까싶다. 더욱더 인간 본연이 해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는 의미이다. 이에 대한 증거는 우리 주변에 무수히 널려있다. 마트의 무인계산대는 점점 늘어나는 동시에 계산원의 고용률은 줄어든다. 주차장의 주차시스템은 벌써 컴퓨터시스템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었다. 일본에서는 여러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는 로봇이 고객들에게 기본적인 안내를 해준다. 무인자동차가 등장해서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사실(fact)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기사를 작성한다. (인공지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과거의 누적데이터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결과물을 산출한다. 도서관 도서 대출시스템도 자동화가 이뤄졌다....등등. 이런 여러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자본가와 기업의 입장에서는 굳이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여 회사를 운영해야할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노동조합을 세우지 않으면서 24시간 일을 시킬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흐름의 과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 모른다. 이미 또 다른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기계가 인간의 일work을 대체하면서 무방비 상태로 시장에 나와버린 노동자가 가질 수 있는 일work은 비숙련노동일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 발전할 산업의 경우는 어느 정도의 교육이 필요한데, 무방비상태로 시장에 방출되어버린 노동력이 미래산업과 관련된 시장에 투입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제3부문으로써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에 대한 정부의 정책지원과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여러 세제혜택을 기반으로 정부가 어떤 복지정책을 입안하여 실행해야할지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의 심성에 내재된 선과 악을 놓고 봤을 때, 미래가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러 군중의 힘이 모아져 협업과 공존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개인의 삶을 놓고 봤을 때, 현실을 냉혹하게 직면할 필요를 느꼈다.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전제를 놓고 보았을 때, 그렇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며 살아야하는 것은 사회가 준 기회에 대한 응당의 의무이다. 이런 의무를 기억하며 좀 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한다면 고민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또한 실행의 연속성 상에서 삶을 살아가야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 누군가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랑...행복...
사랑과 행복에 대한 가치가 더욱 커질 것 같다.
과거의 문명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에게는 시간(Time)의 부족으로 삶을 성찰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또한 현재의 경제적인 여러 문제들이 혼재되어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것은 사치로 느껴질지 모른다. 부채에 허덕이며 본인과 가족의 삶까지 끌려가는 어두운 미래가 연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열심히 사는 것으론 앞으로의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 그 '열심'이라는 피와 땀이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방향성을 잃어버린 노력은 '성실성'에서는 긍정적일지 모르지만, 인간을 무의식중에 기계화적 존재로 전락시켜버릴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발전한 농업혁명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경작의 '효율화'라는 명목으로 유전자를 재배합하여 새로운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GMO식품에 대한 이야기였다. 과학기술이 인간이 먹는 음식(Food)에 까지 영역을 넓혀 창조력을 발휘하는 게 긍정적인지에 대한 고민이 드는 게 사실이다. 생협의 식재료를 자주 이용하는 본인으로서는 인간이 먹는 음식들에 대해 가볍게 대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매일 먹는다. 매일 먹는 음식에 중대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작은'문제가 있게되면, 그 매일 섭취하는 음식으로 인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과연 우리는 어떤 노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기계(컴퓨터)가 쉽게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탐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아마도 이런 고민을 하며 실행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미래에 분명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 특히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요.

동진(가명)은 얼마 전 20대 초반의 여성인 예주(가명)씨와 잠시 대화를 했다.

가끔씩 지나치며 눈인사를 하던 사이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한 소녀의 이야기를 듣게됐던 것이다. 동진은 평소 예주씨의 모습에서 지나칠 정도의 쾌활함과 웃음을 느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은 예주씨의 웃음을 통해 그 소녀를 소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겉은 쾌활해보였으나 예주씨의 눈망울은 웃음 뒤에 숨어 차가운 냉기를 머금고 있었다. 동진은 어렴풋하게 소녀의 이야기가 예측되긴 했으나 듣고 싶지 않은 충동에 몸부림쳤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들어봤자 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진 않기 때문에...

"얼마 전부터 독립해서 따로 혼자 살아요" 예주는 여전히 쾌활한 웃음을 머금으며 자신이 부모에게 독립된 존재라는 사실을 즐거워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단하네요, 그 나이에 부모에게 독립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진정 예주씨는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 사시는 듯하네요"라고 동진은 대답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예주의 대답에서부터 동진은 그녀의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짙은 먹구름을 느끼기 시작했다.

"부모님들은 예주씨가 독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셨나요?"라고 동지은 예주에게 물었다. 단순하게 상황을 나눠보면 (특별한 경우)부모님의 적극적인 응원과 긍정에 힘입어 독립을 한 경우에는 이 물음에 대해 소위 쿨한 대답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보통 부모와 사이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각기 다양한 형태로 부정성을 내포하고 있다. 예주씨의 대답에서 '독립'은 긍정성보다는 '부정성'이 내포되어 동진의 가슴을 울렸다. "그냥 집보다는 밖에 나와서 혼자 살고 싶었어요"라고 예주가 대답했다. 대답을 하는 예주의 표정과 어조에선 집이 싫어서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달려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로부터의 도피가 예주에게서 느껴졌던 것이다.

이 때까진 그 어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동진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둠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한 청춘이 독립을 했다면 분명 무언가를 하고자하는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동진은 한창 꽃을 피울 청춘인 그녀에게 "앞으로 뭐하고 싶어요?"라고 물었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요. 특히 신학을 깊게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예주는 말했다. 동진은 순간적으로 '심리학'보다는 '신학'이라는 단어가 예주씨가 더 중요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도 '신학'을 먼저 말하기 보단 '심리학'이라는 단어로 여러 대중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녀 나름의 방법을 동원한 듯했다.

'뭐지...이 이상한 느낌은... 신학을 공부하는 건 좋은데, 너무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 잠시 동진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예주는 '심리학'보다는 '신학'이야기를 동진에게 하기 시작했다. "저는 책을 잘 안 읽는데요, 어느 날 성경을 읽으니 너무 잘 읽혀서 성경을 모두 읽었어요..." 예주는 동진을 신학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이며 청산유수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순간 180도 달라진 예주의 눈망울을 보며 동진은 먹먹해지는 가슴을 가라앉히며 예주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주씨 부모님들도 절실한 기독교 신자이신가요?" 동진이 예주에게 물었다. "아니요. 집에선 저만 믿고 있어요." 예주가 대답했다. "......그럼...종교적인 문제로 부모님들과의 의견차이가 좀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그래서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어요..."

이런 상황만을 놓고 봤을 땐, 단순히 가족간에 종교적인 다양성의 차이로 인해 이런 상황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곰곰이 잘 생각하여 그 이면을 바라보게 되면 단순하게도 이미 우리가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려하는 바로 그것이 중요한 이유로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행복...사랑...가족...

특별히 종교가 없다는 동진의 이야기를 들은 예주는 계속해서 자신이 믿고 있는 믿음을 동진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동진은 예주의 눈 속에 비친 사악한 그 무언가를 자신이 빼내주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졌다. 동진이 처음 예주가 '삶의 주인으로 산다'라고 생각했던 게 틀렸던 것이다. 예주는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어느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했고, 그녀 나름 찾았던 존재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존재에 대한 갈망이었던 것 같았다.

동진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학도 공부하면서 예술, 철학, 인문, 사회, 역사 등에 대해서도 같이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떤가요? 신학만 공부하는 건 20대에 너무 한 곳만 향하는 느낌이 들어요..." "다른 사람들도 저에게 동진씨가 했던 이야기를 했어요..." 예주가 대답했다. 예주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한 이야기를 동진에게도 듣는 다는건 이미 예주씨의 귀에는 동진과 그 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 만큼 아픔이 있었고, 그 만큼 자신의 마음을 닫아버렸던 것이다.

입을 다물고 한 참 생각에 잠기던 동진은 예주에게 결정적인 질문을 한다.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예주씨가 보아온 부모님들의 뒷모습은 어떠셨어요?" 마치 자신의 아픔을 알아봐달라 애절하게 눈빛을 보냈는데, 알아봐 주어서 고맙다는 표정을 지으며 예주는 이야기 했다. "부모님은 이혼하셨어요. 언니와 저 엄마가 함께 살고 있고 아버지는 가끔씩 저만 만나요... 언니는 어릴적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자주 봐서 지금은 아버지를 만나길 싫어해요. 저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크게 아버지에 대한 나쁜 감정이 없어서 가끔씩 만나긴 해요. 그런데 과거 이야기를  꺼낼라치면 아버지가 이야기하지 말라해서 마음이 좋진 않아요..."

애써 웃는 그녀에게 동진은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알수 없었다. 이미 예주는 자신이 뛰어넘어야할 그 무엇이 무언지 알고 있지만, 제대로 직면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 무엇에 대한 절실한 믿음만 가지면 자신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했다. 그 믿음이 동진의 가슴을 무겁게 했다.

"예주씨 '진정한'사람을 만나 '사랑'을 해보는 건 어때요?" "별로에요. 저에게 오는 남자들을 향해 이미 철벽수비를 하고 있어요..." 동진은 더욱 무거워지는 가슴을 달래야만 했다.

"제 생각이 틀릴수도 있지만, 제가 예주씨에게 한 마디 해드려도 될까요?" "예, 해주세요"
"아마 계속 힘들거예요. 아마...행복해지기 어려울거예요. 행복해지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할 거예요..." 동진은 예주씨가 상황에 직면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예주씨가 뛰어넘어야할 그 녀석이 어떤 존재인지 바라보게 해주고 싶었다.

"제가 예주씨 손등을 살짝 만져도 될까요?" 동진은 이야기했다. "예"
동진은 예주씨의 손등을 살짝 꼬집었다. 적당한 고통을 느낄 정도로 꼬집자 예주씨가 그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예주씨 지금 고통이 느껴지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동진은 마지막 물음을 예주에게 던지며 언제가 될진 모르는 작별을 고했다.

떠나는 예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굳게 입술은 다문 동진은 예주씨가 '삶의 주인'으로 살길 응원했다.


2015-07-07

Thinkings 생각들


-각기 다양한 사람들, 그런 다양성이 인정되고 존중되는 분위기...그러나 그 다양성에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의가 필요한지도... 그런데 어디까지 존중되어야할 다양성인지 균형 잡기가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I have been studying Humanities, Art, Philosophy, History, Classical Literature, Science of  ICT. Especially, I think  that Art is important.

-Start ups emphasis innovative and creation. But the slogan may reflect the complex. Truly, do they want innovative and creation?

-What is the Mob Psychology?

-Balance of the good and the evil. Does the good only survive? Does the evil only survive? What is the good and the evil?


돈을 대하는 태도

"옛날에는 100만원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

언젠가 어떤 분께서 몇 천원하는 물건을 구매하시며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현재에 존재하는 인간이 '과거'를 추억한다는 것은 '현재'가 '과거'보다 못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분의 '과거'에 대한 추억은 종종 돈을 가볍게 여겼다는 표현으로 반복되었다. 아무리 과거가 화려했을지라도 '현재'가 불행하다면 그것은 그다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삶이 아닐 것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할 때는 미래를 대비하여 적당량을 저장하고, 나중에 경제적 문제가 생겼을 때 과거에 비축해둔 자금을 사용하는 게 장기적인 인생 설계에서 긍정적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상 그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미래에 각자의 삶을 집중하는 것도 주의해야할 것이다.

'돈이 많다고 펑펑 쓰면 안되겠구나...어쩌면 경제적으로 풍족할 때 더 조심히 돈을 써야겠구나...'라는 생각... 타인의 불행을 통해 삶을 배우는 게 안타깝지만...

그래선지 과거에 어디선가 들었던 이 말에 더욱 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쓸 때는 부자의 마음이 아니라, 빈자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돈을 써야 별 탈이 없다.~"

대한민국 경제에 밀려오는 먹구름을 염두에 둔다면,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