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9

book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




지인에게 선물 받았던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과거에 내가 알았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쩌면 이 질문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끊임 없이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완벽주의에 가까운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도 과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 아쉬움의 크기가 각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

이 시집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의 '잠언 시'들을 엮어 놓았다. 시를 읽는 내내 작가가 누구인지 보다 시의 본질적인 내용들을 중심으로 감상하려고 노력했지만, 무의식 중에 작가의 이름을 보려는 습관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걸 느끼며 고개를 떨궜던 기억이 난다. 진흙탕 속에 숨어 있는 진주를 찾아낼 지혜가 아직은 부족했었던 것이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보다 앞서 인생을 사신 분들이 배운 삶의 지혜들을 배우면 좋을 것 같다.


movie_ Equilibrium 이퀼리브리엄





What is the reason to live?

This lines was the most memorable.


Equilibrium(균형)이라는 단어는 경제학에서 종종 등장하는 용어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익숙하게 느껴지겠지만, Equilibrium이라는 철자를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쉽게 잊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또한 한글로 쓰여진 '이퀼리브리엄'이라는 철자도 영문표기에 힘을 더해 기억에 오래남게 해준다.

과거에 이 영화를 검색하다 SF-액션 장르여서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 같아 예고편만 보고 말았었다. 그후 우연히 이 영화를 보고난뒤 액션보다는 인간의 본질적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는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인간의 '감정'이라 단정짓고, '영도자'라는 사람이 사람들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통제를 하기 시작한다. 이 통제권 내에서 강력한 훈련을 받은 특수요원이 중간에서 인간들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특수요원이었던 주인공이 서서히 감정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감정을 인간이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내 전부를 다 줄 만큼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그 어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귀여운 아기의 해맑은 눈망울을 보았는데 감정의 호수가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과 작별했는데 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다면...
영화에서처럼 베토벤 교향곡 제9번(합창)을 들었는데 심장박동이 여전히 규칙적이라면...

'사는 이유가 뭐죠?'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였다.

이 영화는 보통의 액션장르 영화에서 기대할 수 없는 삶의 본질적 고민을 하게 해줬다.


2014-05-26

story_ (1)How do you raise the children?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 intro

"혹시라도 아이들 교육에 대해 고민 중이시라면 제가 도움을 좀 드릴까요?"

C는 가까운 지인인 S를 오랜만에 만났다. S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가 있었고, 남편과 맞벌이를 하는 워킹맘이었다. C는 그 동안 C의 삶에서 해야할 중요한 일들을 해내느라 S의 아이들에게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C는 아이들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했을 때 S에게 조금이라도 교육과 관련해서 도움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C가 초등학생과 중학생 때 들었으면 좋았을 여러 조언들을 S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C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이다. C가 걸어온 삶의 길에서 얻은 지혜들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다.

박수소리도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날 수 있는 법. C는 S를 잠시 만나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넌지시 S의 의중을 물었다. "저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제가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서 조언을 좀 드려도 될까요?"
C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S는 C의 팔을 부여잡고 간절한 목소리로 "그간 일하느라 바빠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너무나 불안했어."라고 말했다. 그 말에는 말못할 따뜻함과 함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절실한 마음이 담겨있음을 C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크지 않은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사회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거다!' 라고 생각하며 C는 S의 자녀들을 위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사회에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S에게 아이들 교육과 관련해 조언을 하기로 마음 먹게된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이 겪고 있는 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을 위해 맞벌이까지 하면서 정작 아이들 교육까지 신경쓰기에는 부모님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인 듯하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아이의 인생이 걸려있는 "교육"일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어쩌면 그 이유는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구조적인 시스템의 문제들 때문 아닐까... 단순히 남이 하는대로 열심히만 공부한다고 해서 그 아이의 삶이 보장 될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까? 그보다 아이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본질적인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줘야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C는 이 점들에 대해 S에게 일러주고 싶었을 것이다. 진정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S뿐만이 아닌 다른 여러 부모님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먼저, C는 시간이 나는대로 교육에 대한 중요한 주제들을 선정해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C의 생각을 S에게 보내드리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 방법이 C에게는 최선의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이라도 S에게 교육에 대한 조언을 하다보면 그것들이 쌓여 언젠가는 큰 열매가 S에게 맺힐 것이라 희망했던 것이다. 어쩌면 C가 그 정도의 노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만큼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C는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서로 약속을 하고, C와 S는 헤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S에게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바로 C의 메시지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C의 메시지를 받은 S는 큰 기대감을 안고 메시지를 확인한다. 하지만, 그 문자메시지에는 S가 바라는 내용이 적혀있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어떻게 지도를 해야할지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뜬금없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C가 보낸 메시지를 모두 읽고난 뒤, S는 머리에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남편 분과의 사이는 어떠신가요?......]
How does your relationship with your husband?


2014-05-22

movie_ August: Osage County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Where wrong?
Children grow up looking BACK of Parents.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직면하지 않고, 모두가 외면했던 게 가장 큰 실수 아니었을까?
아쉬운 건... 바로 잡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깨달았다는 것...

우리가 하는 생각과 행동은 과연 자신이 주체적인 입장에서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한 번 깊게 고민해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하는 그것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모 뿐만아니라 한 개인이 살아왔던 삶의 여러 환경들이 가랑비에 옷이 젖게되 듯 한 인간에게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그래서인지 자신도 모르게 보고 들었던 것들이 이미 익숙해져서 성인이 된 뒤 그것들을 다시 바꾸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사랑.

문득 진정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여러 사람을 두루 사랑하는 것 말고 한 개인에게 매우 가까운 몇몇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한정하고 싶다. 이 점에서 성인군자나 인품이 높으신 종교인들께서 생각하시는 사랑과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 가지는 맹점은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순 있지만, 단 한 사람을 진정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개인에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필연적으로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은 아닐까...


본질은 사랑 아닐까?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는 이 말에 의문을 가져야할 시점이 아닐까?
왜냐하면 사랑의 힘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상당히 크기 때문에...

돈으로 진정한 사랑을 살 수 있을까?
돈으로 상대의 몸을 살 순있겠지만 그 사람의 마음까지 사기엔 여러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이 사실을 통찰한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내가 얼마주면 나와 잘 수 있어?"라고 물었던 것에는 상당히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뭘까?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것은?
개인적으로 '사랑'이라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두 남녀가 있다(보편적으로 이성으로 한정). 이들이 제대로 사랑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인을 하게 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즉, 두 남녀는 자신들이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을 한 상황에서 혼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둘 사이에선 언젠가 자녀들이 태어날 것이고, 이 자녀들은 부모의 (앞모습이 아닌)뒷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가 사랑하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과정에서 길고긴 시간동안 나쁜 습관들이 대를 이을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그 아이가 제대로된 사랑을 하고, 제대로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각자의 상황과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당히 힘들 가능성이 높다. 정말 목숨을 걸고 자신의 상황에 직면해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서 선택을 해야한다. 직면할 것인지? 외면할 것인지...... 직면하게 된다면 상당히 힘들겠지만 점진적으로 희망을 볼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직면한다는 게 무척 힘들다는 것이 선택하기 힘들게 한다. 그런데 외면한다면? 어쩌면 더 큰 구렁텅이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는 이런 전반적인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들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조금씩 누적되어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 때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커져버린 어둠에 대해 알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마지막 부분도 그리 밝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필연적으로 이 영화는 밝게 마무리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만큼 직면한다는 사실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각인 시키기 위해서라도...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혼인하는 것과 아이를 낳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타인과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개인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들이 다를 텐데 혼인 연령의 기준이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아이를 갖는 것까지 너나 할것없이 타인과 경쟁이 붙는 것 같았다. 자신이 혼인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신에게 물어야할 것인데, 주변에 있는 타인의 암묵적 강압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상황들... 자신이 지금 아이를 낳아 양육할 수 있는 심신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자기 자신에게 묻지 않고 남들의 판단기준에 자신의 삶을 맡긴 듯 따라가는 상황들(경제적인 부분은 논외로 하자. 어쩌면 경제적인 부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일 수 있으니까)...

자기 자신에게 물어야한다. 내가 지금 혼인을 할때인지? 그리고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이에 대해서는 자신이 어떤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랐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를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 그 '본질'이 명확히 보이지 않을까?... 더 이상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민해야할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거의 확언 하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면하지 못한 채 외면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자신의 삶을 침잠 시킨다. 또한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군가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지 않을까? 그게 아니면 가족들이 서로 힘을 모아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지 않을까?

흥미를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인간 삶의 본질을 명확히 직면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참 좋은 영화다.
현재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삶에 대한 긍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어쩌면 이 영화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알려줄 것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실마리를 던져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2014-05-21

movie_ Obsessed 인간중독






이 영화는 <색, 계(色, 戒 ; Lust, Caution)>를 떠오르게 했다. 그와 동시에 <색,계> 만큼의 완성도를 자랑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가 느끼는 감정들의 미묘한 변화와 그 변화들이 맞닿아 사랑의 꽃이 피는 과정의 전개가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래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감정을 몰입할 수 있는 진지함들이 느껴져서 남몰래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눈물을 흘렸다.

'사랑'의 힘이 강력하기에 그 힘을 감당할 사람들에게만 진정한 사랑을 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관념이 만든 사랑이라는 틀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놓치며 살아가는 것도 각 개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한 번 뿐인 삶에서 '진정한 사랑'의 꽃을 피우고자하는 욕망을 느끼지 않을까?

영화의 배경에서 군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명령에 복종해야하는 시스템, 그리고 그 명령에 불복종하면 자신의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영역. 한 개인이 느끼는 뜨거운 사랑의 감정과 그것을 억제해야하는 시스템과의 충돌. 힘겨운 투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사랑과 자유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무거운 고민이 필요한 상황. '사랑'이 상당히 무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무게만큼 '사랑'이 가지고 있는 힘은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다.

두 남녀가 격정적으로 나누는 사랑의 대화는 <색,계>가 큰 의미들을 잘 전달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본 뒤 아쉬움을 느낀 분들이 계시다면 <색,계>를 한 번 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movie_ Two Doors 두 개의 문





The documentary Two Doors explains the Yongsan Tragedy of 2009.

서로의 이해관계보다는 인간(human)에 주목하며 감상했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들, 그리고 옥상에서 망루를 짓고 투쟁하던 철거민들...망루 속에서 불길에 휩싸이며 누군가 "다죽어!"라고 외쳤던 그 때의 긴박했던 순간을 영상으로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실제 상황은 그보다 더 참혹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movie_ The Merchant of Venice 베니스의 상인






'우정'과 '사랑'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종교적 가치관의 다름으로 인한 다툼에 더욱 주목하며 감상했다. 어쩌면 유대교와 개신교 사이에서의 충돌로 인해 역사의 물줄기는 큰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를일이다. 

샤일록의 울분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가로 사람을 구분지을 게 아니라 오직 인간 그 자체로 봐달라는 샤일록의 울분.

내용 구성이 세밀하진 않다. 영화보단 책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만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2014-05-18

book_ NO KID 노 키드 - Corinne Maier 코린느 마이어 지음






저자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지만 단호하게 아이를 갖지 말라고 말한다. 책 표지에 쓰여있는 "'아이가 없는'이 아니다. '아이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라는 문장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핵심적인 주제였을 것이다. 저자는 '아이를 갖지 말자'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생기면 부모로서 감당해야할 책임에 대해 일러줌으로써 그 책임을 딛고 아이로부터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EBS 리얼실험프로젝트'라는 프로에서 중고등학생이 아이를 양육을 하는 내용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아무 때나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고생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런 아기들의 특성들에 대해 미리 감당할 준비를 한 부모와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겪게 되는 부모 사이에는 상당한 다름(difference)이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을런지...


~그리고 부모들은 그들이 부모가 되며 잃어버렸던 것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 아이들을 키우는데 노력을 쏟아 붓는다~  (본문 P64)


(위의 인용한 문장에서)부모가 아이로 인해 잃어버린 자신의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지나치게 아이에게 집착한 나머지 아이가 큰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라면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돌봐주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성인이 되면 마음은 아프겠지만 냉정히 자식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놓아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기가 힘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진정 사랑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책이었다.


2014-05-17

society_ Sewol Ferry DISASTER in South Korea (April 16, 2014)




REMEMBER.

April 16, 2014

Sewol Ferry was sinking with UNBLOWN FLOWER.
It was not natural disaster but DISASTER caused by HUMAN ERROR.

Disaster caused by Human Error...


2014-05-15

book_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우석훈 지음





<<88만원 세대>>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지금 우리사회의 청년층에서 야기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즉, <<88만원 세대>>에서 현재 청년들의 문제와 그 문제가 발생하게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면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에서는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밝힌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출간기념 토론회에서 약3시간에 걸쳐 오갔던 이야기들을 정리하며 이 책을 읽었다. <<88만원 세대>>를 통한 배경지식이 있다보니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지만 혁명에 버금가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결국 사회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이 큰 변화의 핵심에는 신자유주의가 몰고온 여러 부정적인 결과들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청년들에게 지금 현실이 너무 비관적이라며 낙담하지 말고, 혁명에 대해 상상이라도 할 것을 당부했다.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면 실현가능성 조차 없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저자가 가장 강조한 것은 '우정과 환대의 공간'에 대한 것이었다. 너무 혼자 지내기에 익숙해진 청년들이 서로 같은 공간에 모여 소통하고 공감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리인'이 청년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말이 아닐런지... 이에 대해 저자는 정치참여를 시작으로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청년들의 참여범위를 넓히라고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일러주기도 했다.

예전에 <<88만원세대>>를 읽은 지인이 "뭔가 해야겠다는 건 알겠는데, 일단 지금은 취업이 우선이라서..."라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이해합니다. 다만, 취업준비를 하시면서 조금이라도 변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오직 내 문제들에만 열정을 쏟기보다는 공존(共存)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했던 말이었다. 

공멸이 아닌 공존(共存)할 수 있는 삶이 중요하다.


2014-05-10

photo_ Throw The Fastball 돌직구를 던지다





To confront.
It is not easy but It would be better to confront my only life.
Throw the fastball to confront my important life.

I will confront my life.
I am going to confront my valuable life.


직면한다는 것.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정면승부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돌직구를 던져 삶에 직면하는 것.

직면할 것이다.


art_ Yue Minjun 위에민쥔(岳敏君, 1962년 중국 출생)의 작품

위에민쥔 (岳敏君 큰산악,민첩할민,임금군; Yue Minjun /1962년 중국 출생)


그의 작품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작품을 보는 사람이 당황할 정도로 크게 웃는 남성 또는 남성들이 작품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웃음 뒤에는 왠지모르게 서글픔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남성은 크게 웃고 있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쉽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진 않았다. 대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상처들이 환하게 웃음지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애써 웃음 짓는다는 것은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같다. 온갖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두 주먹을 불끈쥐고 웃으려는 처절한 외침과도 같을테니...그래도 웃지 않으면 무얼하리오. 작품 속에서나마 웃는 사람을 보면서 왠지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작가가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작품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마음이 이끌렸던 것 같다. 어려웠던 자신의 삶을 예술로 승화해낸 작가의 그 마음 속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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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가난해서 굶어 죽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다 죽는 것이 세상에 속지 않고 내 인생을 살다가는 방법입니다."-위에민쥔-

~위에민쥔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부모가 바라는 대로 톈진 공장의 전기공이 되어 20일씩 선박 위에서 교대 근무 생활을 했다. 그때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했다. 유일한 위안이라곤 배 안에서 잡식성 독서를 하다 잠시 육지로 나가면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결국 석유 캐는 노동 현장에 재배치되어 혹사당하는 현실을 박차고 나와 남들이 졸업할 나이에 허베이 사범대학 유화과에 입학했다. 입학 전 다양한 체험을 한 그는 자유롭게 회화의 형식을 실험하며 철학, 미학, 역사책을 탐독했다. 졸업 후 철저히 자기 삶을 일궈 가는 의지와 신념이 있기에 독창적인 화가로 우뚝 섰다.~


출처: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신현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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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위키백과(한글)
http://ko.wikipedia.org/wiki/%EC%9B%A8%EB%AF%BC%EC%A5%94

위키백과(영문)
http://en.wikipedia.org/wiki/Yue_Minjun



2014-05-07

art_ Andy Warhol, the Greatest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과거에 작성한 글 수정)

과거 리움미술관에서 이미 앤디워홀의 작품을 만났었다. 실크스크린기법을 이용하여 대량으로 작품을 찍어낼 수 있는 상업성이 짙게 묻어나는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 당시 예술에 조예(造詣)가 깊지 않아 뭐라 말해야할지 쉽지 않았다. 하드웨어 적인 부분은 고정된 틀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즉, 색(色)의 여러가지 혼합과 조합으로 똑같은 형태에서도 다른 느낌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색다른 느낌을 받기는 했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폰(iPhone)과도 일맥상통함을 느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인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상업성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앤디워홀의 작품도 이런 시장의 수요를 이미 간파한 게 아닐까? 그를 폄훼하는 의견들은 상업성 적인 측면을 지적 하겠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욕구를 간파하는 것도 예술가의 의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반면에 그러한 시장의 수요공급 법칙을 예술에도 적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예술은 시대를 따라가야할까? 시대에 앞서가야 할까?

전시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앤디워홀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이 실크스크린기법을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크스크린기법을 자세하게 설명한 코너가 없었다는 점이다. 한 쪽 벽면에 4단계로 구분하여 간단하게 설명한 그림만 있을 뿐이었다. 작품의 제작기법이 예술가의 의도가 표현되는 부수적인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그 부수적인 부분에도 작가의 의도가 묻어날 터인데, 너무나 결과물인 작품에만 치중했던 것은 아닐런지.... 전시회장도 2-3층으로 넉넉하던데, 한 쪽에 동영상으로 실크스크린기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관람을 하진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께는 평일 오전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도슨트 시간도 확인하시고 가면 작품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art_ Picasso and modern Art 피카소와 모던아트





(과거 작성한 글 수정)

대략 20세기 전반기와 중반기에 탄생했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다. 100여점 이상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서인지 빠른 시간 안에 볼 수는 없었다.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차분히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평일 이른 오전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아침 시간은 축복인지도 모른다. 도슨트(그림해설)를 대신하여 오디오 해설을 들을까 생각도 했으나, 습관상 처음 작품을 대할 때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기 위해서 아무런 도움없이 감상했었다. 2시간30여분이 걸려서야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고, 그 후 일정이 있어서 해설은 듣지 않았다.

'아는만큼 보인다'
이 말이 계속 귓가에 멤돌았다. 서양미술사의 20세기 관련된 부분을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갔으면 좀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도통 뭐가 뭔지 복잡함만 가득 안고서 미술관을 나왔던 기억이 난다. 단순하고 무식한 건지 몇몇 누드작품 앞에 서서 인간의 본능적 욕구만 탐한 게 전부였던 것 같다. 당분간은 미술관 대신 책을 통해 이론을 정리해둬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다시 예술에 관심을 더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렇게 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짐을 했건만, 어렵고 지루하다는 이유로 손을 놓았기 때문에... 예술의 세계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 만큼의 땀과 노력이 있어야 내것이 되는 듯 하다.


2014-05-06

movie_ Lust, Caution 색, 계(色, 戒 )





색, 계 (色, 戒: Lust, Caution)

인간의 욕망에 대해 숙고하게되는 영화였다. 그 숙고의 과정에는 영화 제목란에 쓰여진 문자들을 자세히 해석하는 과정이 포함되었다. '색, 계'... 그냥 '색계'가 아니라 '색'과 '계'라는 글자 사이에 ',(쉼표)"가 찍혀있다. 색(色, Lust)은 '여자'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Lust의 의미를 보면 "(애정이 동반되지 않은 강한)성욕[욕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계(戒경계할계, Caution)는 '경계하다'와 '주의하다'라는 의미이다. 이것들을 종합하면 색, 계(色, 戒: Lust, Caution)의 의미는 "욕정을 주의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일까? 국가가 먼저일까?
자기애가 먼저일까? 애국심이 먼저일까?
나의 사랑이 먼저일까? 국가에 봉사하는 게 먼저일까?

영화에서 끊임없이 선택하라고 재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극 중 탕웨이를 좋아했던 남자가 몇년이 흐른 뒤에야 자신의 감정을 탕웨이에게 고백했을 때, 탕웨이는 그 고백이 너무 늦어버렸다고 말한다. 똑같은 고백이었지만, 그 고백은 이미 흘러버린 시간 때문에 가치를 크게 잃어버린 것이었다. 어쩌면 그 고백의 가치가 크게 훼손된 이유는 극중 탕웨이가 마음에 없는 다른 친구와 잠자리 연습을 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충분히 마음에 둔 남자와 사랑을 나눌 수 있었지만, 그 남자는 그 당시 한 개인의 불타오르는 사랑보다는 애국심을 택했던 것 같다. 무엇이 먼저일까?

적이었던 남자가 마음을 열고 한 여인을 지켜주려했다. 그 여인은 적이었던 그 남자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진다.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남녀의 격정적인 교감의 장면들은 이상하게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온화한 말로 다듬어 표현해서 그렇지 그 교감장면은 인간의 내면 저 깊은 곳에 있는 수문을 열 정도로 자극적이었던 것 같다.

진정 사랑하고 있으신가요?


movie_ The Servant 방자전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춘향전을 색다르게 각색을 했기 때문인지 뇌세포가 활발하게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방자전'이라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겠지만, 방자가 이야기의 주인공 등장한다. 에로틱한 장면들을 일정부분 기대했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 야한 장면만 볼 때와 그 야한 장면의 앞뒤에 배치된 이야기들을 연관지어 감상하게되면 야한 장면에 그리 큰 집중을 하지 않게되는 것 같다.

'진정한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이 물음은 인류의 역사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걸 보면...


performance_ DRUMCAT 드럼캣





(과거에 작성한 글 수정)

여러가지 드럼을 이용한 연주가 심금을 울리게 해주는데, 저절로 흥이났었다. 연주하는 사람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열정이 넘치는 퍼포먼스에 동화되어 열심히 박수치다가 손바닥이 시뻘겋게 되었다는...


 "두구두구 두구두구!"

관객들의 호응 덕택인지 앵콜 공연까지 보여주셨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공연에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춤도 췄는데, 엉겁결에 일어나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했었다.

아쉬운게 있었다면 공연시간이 1시간20분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조금 더 공연시간을 늘린다면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ovie_ SURROGATES 써로게이트





Surrogate.
우리말로 '대리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기계문명의 무조건적인 수용이 결국은 비극을 낳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구성 되어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는 '컴퓨터 만능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인간의 생활은 더욱 편해졌고,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컴퓨터와 관련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보급등으로 인해 그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은 기계에 의해서 지배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시스템이 컴퓨터를 바탕으로하여 기계화 되다보니 생산의 효율성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인간 본연의 존엄성이 점점 추락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물론, 기계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반복적인 일들은 기계에게 맡기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일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일까?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일들이라는 게...


2014-05-05

movie_ Law Abiding Citizen 모범시민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라는 말이있다. 인간으로서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고통을 받게 될때,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몸부림 친다는 의미인 듯하다. 법(Law)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좋겠지만, 세상은 갈 수록 법(Law)없이는 살 수 없게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힘 없는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그 피해들이 참을 수 있는 인내의 한계점을 뚫고 치솟을 때, 그 힘 없던 시민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대항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 느끼는 고통은 어느 정도일까?

기득권이 만든 법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솔선수범하여 지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다른 시민들도 잘 지키지 않을까? 물론 인간이 '완전하게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한 법적 준수 의무를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삶을 살다보면 의례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작은 실수는 잠시 고민의 주제에서 제쳐두고 인간이 삶을 살면서 필수적으로 중요하게 준수해야할 법적 의무는 지켜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영화에서 잔인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볼만 했다. 다만, 비위가 안 좋으신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다.


2014-05-04

book_ 서양미술사 강의- 채효영 지음





예술(Art), 특히 미술사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전반적인 미술사의 큰 숲을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예전에 <<서양미술사 The Story of Art>>- E.H.곰브리치 지음_ 을 읽을 때, 미술사의 기본적인 골격을 모른 상태에서 책을 읽으니 내용을 이해하기 좀 힘들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책을 통해 미술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갔었다면 좀 더 수월하게 미술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잠시 들었다. 단순히 시대적 상황에서 일어난 사실들을 암기하는 것으론 미술사를 공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삶을 중심에 놓고 어떤 이야기(Story)가 전개되는지에 대한 흐름을 살피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를 기억하게되고 그 기억은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어떤 사실들을 이야기로 이해하고 있게되면 중간부분이 기억 나지 않아도 전후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면 다시 기억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적은 분량임에도 서양미술사의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작가는 왜 이런 작품들을 만든 것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그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상황에서 인간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지는에 대해 이해해나갈 수 있었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은 책에 소개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는데 있다. "~이 책은 작품 위주보다는 각 시대의 인간이 이룩한 문명이 어떻게 미술작품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라고 이미 저자가 책의 머리말에서 언급하긴 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각 작품들을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작품과 설명하는 글을 번갈아가며 보기가 힘들었다. 번거롭게 검색을 통해 작품을 감상해야했다.

<<서양미술사 강의>>- 채효영 지음_ 과 비슷류의 책이 서양미술사로 떠나는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해준 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art_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 Caspar David Friedrich 프리드리히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German: Der Wanderer über dem Nebelmeer)
Artist:Caspar David Friedrich
Year: 1818
Type: Oil-on-canvas
Dimensions: 98.4 cm × 74.8 cm (37.3 in × 29.4 in)
Location: Kunsthalle Hamburg, Hamburg, Germany


서양미술사를 살펴보면서 인간 삶의 본질을 볼 수 있었다. 그냥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그 그림이 그려졌던 역사적 시대에 인간은 어떤 고뇌와 어떤 삶을 살아내야 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의 이 그림은 '뒷모습' 때문에 시선이 끌렸다. 말끔한 정장차림의 남성이 높은 산에 올라 산 아래를 흐르는 안개를 응시하는 장면. 이상하게도 이 남성의 '뒷모습'에서 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산을 올라오면서 흘린 땀과 여러 고뇌들을 잠시 내려 놓고 산 아래를 응시하는 그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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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을 통해서는 '독일 낭만주의 미술'에 대해 알수 있다. 1800년대의 독일은 30년전쟁(종교전쟁)으로인해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등등의 영역에서 뒤쳐진 상태였고, 이에 대해 독일인들은 열등감이 상당히 강했다고 한다. 이런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독일의 예술가들은 게르만족의 신화 등을 이용해서 독일 민족의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이런 독일 예술가들의 노력이 독일 낭만주의와 관련된 것이었다. 독일 낭만주의는 문학과의 친밀도가 높았기 때문에 미술의 독자적인 흐름이 느리게 형성되었다고 한다.독일 낭만주의 미술은 독일 특유의 음울한 정서와 광폭한 자연을 주 소재로 삼아 초월적인 관념의 세계를 드러냈다.~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는 독일 낭만주의 미술가들 중에서도 경외심이 생기는 신비스런 자연과 그 앞에 선 인간을 연결시킨 작품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어린 시절 동생이 익사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등 가족의 죽음을 빈번하게 겪어야 했던 프리드리히는 개인적 성향 자체가 내향적이며 고독을 즐겼다. 그는 거대하고 관념적인 자연 풍경을 통해 내면의 적막과 음울함, 환상을 표현했다.~

[참고자료: <<서양미술사 강의>>- 채효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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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3

Frisbee Early Bird Event 프리스비 얼리버드 이벤트(2013)






광기를 발휘한다는 것.
정말 제대로 놀아 본다는 것.
호모루덴스(Homo Ludens). 
에 대한 생각들이 포화될 무렵 결국엔 행동에 옮겼던 것 같다.

또한 이 당시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월터 아이작슨 지음_을 읽고 있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다. 왜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줄을 서면서까지 관심을 갖는지 실제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었다. 그렇다고해서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최소한의 시간을 할애하여 이벤트의 분위기를 느껴봤다. 아마 이 때가 꽤 추웠던 2013년 12월경이었을 것이다.

당일 8시경 매장이 개장을 하는데 이미 전날 초저녁부터 몇몇 사람들이 운집하여 기다렸다는 기사를 보게됐다.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이해가 좀 안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선착순 1등에게 특별한 선물이 증정된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날은 행운이 따른 날이었다.

잠자기 전날 밤, 그냥 눈이 떠지면 그 때 상황에 따라 행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새벽4시... 전날의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피곤했던 몸이 이상하게 눈을 떴다. 알람을 맞추지 않았는데 저절로 몸이 반응하여 일어나게된 것이다. 5시 좀 넘어 명동 프리스비 도착!

직원이 번호표를 배부했다. 5X번......50번대 초반의 번호표였다. 뛰어가 타려했던 새벽 첫 버스로 추측됐던 그 버스가 머리에서 아른 거렸다. 그 버스만 탔다면 50번대 안으로 번호표를 받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참고; 선착순 100명까지 소정의 이벤트 상품/ 선착순 50명까지는 럭키백Lucky Bag지급). 럭키백은 물건너 갔구나...생각하고 프리스비에서 마련한 옆건물(L사 신발가게)에서 7시까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7시부터 8시까지 약1시간 동안 추위 속에서 줄을 섰다. 원래는 6시부터 줄을 설 예정이었으나 밖이 너무 추워 지연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도 매장 옆에 난방이 되는 대기장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밖에서 마냥 줄을 섰다면 그냥 집으로 되돌아갈 생각이들 정도로 추웠던 날씨였다. 줄서기가 시작되자 언론사에서 온 몇몇 분들이 사진도 찍고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줄서기는 언론에 보여주기 위함과 그로 인해 대중에게 홍보하는 효과를 노린 것 같았다.

2차 번호표 배부!
1차로 배부한 번호표를 수거하면서 번호표 순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착순 50명 안에 든 사람들에게 매장 직원이 2차로 번호표를 배부해주기 시작했다. 50번대 초반의 번호표를 받았기에 혹시라도 기다리다 일이 생겨 가신 분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희망을 가졌다. 매장 직원이 내 앞에 다다랐을 때50개의 번호표 중 몇장이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 운이 좋게 50명 끝자락에 포함이 된 것이었다. 참 마음이 덤덤했던 기억이 난다.

이날 어떤 외국인(미국인)은 낚시용 의자까지 가져와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여성분들도 많이 보였다. 이날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매장 직원들이 핫팩과 따뜻한 캔커피를 충분히 나눠줘서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

새로웠던 순간들.
















movie_ LIMITLESS 리미트리스






꽤 신선한 영화.
비루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알약 하나를 먹고 자신의 뇌를 최대한 활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뇌(brain)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대리만족도 느껴진다. 하지만 신선한 충격과 대리만족까지라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갈망하는 욕구를 영화가 조금이나마 충족 시켜주기는 하지만 알약 하나만으로 그 욕구들이 해결된다는 스토리 구성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뇌를 훈련하여 뇌의 능력을 능동적으로 향상 시키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욱 긍정적이이지 않을런지...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중에는 흥미로웠다가도 영화가 끝날 때쯤이 되어서는 뭔가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

인간 본연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movie_ The Day After Tomorrow 투모로우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에 갑적스럽게 빙하기가 찾아오면서 사람들이 겪을 수도 있는 위기를 다루고 있었다. 어떤 분의 추천으로 보게된 영화였는데, 스토리 전개도 괜찮았고 그와 동시에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함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과거 인류는 지나치게 성장에만 주목하다보니 자연에 대한 보살핌은 등한시 했던 것 같다. 이제는 한 동안 외면했던 자연과 상생할 수 있는 지혜를 강구해야할 시점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의 높이가 상승하는 것이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게 되면 인류전체의 삶에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농후하다. 위기가 조금씩 조금씩 쌓여 종국에는 엄청 큰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젠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2014-05-01

art_ The Raft of the Medusa 메두사의 뗏목- 제리코 Théodore Géricault (1791–1824)


French: Le Radeau de la Méduse(English: The Raft of the Medusa)
Artist: Théodore Géricault
Year: 1818–1819
Type: Oil on canvas
Dimensions: 491 cm × 716 cm (193.3 in × 282.3 in)
Location: Louvre, Paris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그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인간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변했을지 모르지만, 인간 자체는 거의 변한 게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는 한 폭의 그림.

배가 좌초되자 승객들을 '임시로 만든 뗏목'에 놔둔채 선장과 선원이 도망갔다는 내용...이와 본질적으로 비슷한 일이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반복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승객을 놔두고 떠난 선장과 선원들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무대 뒤, 어둠에 가리워져 모습을 잘 알 수 없는 그 분들 모두에게 이 그림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이유는 뭘까?

이 그림에서는 임시로 만든 뗏목이라도 등장하지만, 세월호 사고에선 배에 있던 구명벌(구명뗏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게 너무 많았다. 충분히 사고 대응만 잘했다면 더 많은 소중한 인명을 구해낼 수 있었는데...그래서 인재(人災)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너무나도 많은, 소중한 생명들을 잃었다.
더군다나 그 생명들은 대부분 고등학생들로서 한창 자신들 인생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나이라는...

다시금 떠오르는 인간의 역사에서 말해주는 중요한 이야기...

"역사를 기억하지 않으면, 그 역사를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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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 아프리카 세네갈로 프랑스 이민자들을 싣고 항해 중이던 메두사호의 선장과 선원들을 배가 좌초되자 149명의 승객들을 임시로 만든 뗏목에 타게 하고는 도망쳐 버립니다. 결국 승객들은 12일 동안 물과 식량도 없이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며 비참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구조되었을 때 생존자는 겨우 15명이었습니다. 당시의 무능한 프랑스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고 합니다.~~이 그림에서 제리코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승객들의 삶에 대한 애착이었습니다. 쓰러져 있거나 안간힘을 다해 구조를 요청하는 승객들의 모습은 눈을 돌리고 싶을 만큼 처절하고 사실적입니다. 제리코의 이러한 생생한 묘사와 비판적 태도는 당시 프랑스 사회에 이 사건이 갖는 심각성을 충격적으로 환기시켰습니다.~


출처:<<서양미술사 강의>>-채효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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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
French: Le Radeau de la Méduse(English: The Raft of the Medusa)
Artist: Théodore Géricault
Year: 1818–1819
Type: Oil on canvas
Dimensions: 491 cm × 716 cm (193.3 in × 282.3 in)
Location: Louvre, Paris




<Detail>
French: Le Radeau de la Méduse(English: The Raft of the Medusa)
Artist: Théodore Géricault
Year: 1818–1819
Type: Oil on canvas
Dimensions: 491 cm × 716 cm (193.3 in × 282.3 in)
Location: Louvre,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