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30

movie_ Michael Jackson's This is it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2009)






과거에 팝송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있었다. M라디오 방송사에서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통해 팝송에 대한 식견을 점점 넓혀나갔었다. 그 당시는 삶에서 딛고 일어서야할 디딤돌이 좀 커서 정신적으로 침잠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팝송들을 들으며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요즘은 그때만큼의 열정으로 팝송을 대하고 있진 않지만, 가끔씩 불특정 장소에서 과거에 들은 팝송의 리듬들이 익숙하게 들리는 걸 보면 과거엔 별 의미없었던 행동이 의미와 가치를 선물 받는 느낌이 든다. 땀에 흠뻑 취해 조깅을 하면서 들었던 노래, 초저녁 인적이 드문 산책로를 걸으며 들었던 노래, 노래 가사를 외워서 완벽히 따라 불렀던 노래, 라디오에 노래를 신청해서 당첨되었던 노래 등등...음악을 들을 때, 그 노래를 들었던 상황과 감정들이 동시에 떠올라 그때의 추억에 잠길 때면 미묘한 감정들이 교차한다.


이 영화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마지막 리허설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과거에 마이클 잭슨에 대해 알고 싶어서 조금은 강제적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익숙하게만 스쳐지나가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라는 이름이 왜 이리도 우리의 입에서 자주 전해졌는지 다큐를 보면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곡중 빌리진(Billie Jean)이 제일 좋은 줄 알았는데, 그 외에도 정말 좋은 노래들이 많았다. 리허설을 하면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추는 춤도 환상적이었다.


2014-04-29

movie_ Kamome Diner 카모메 식당






과거에 추천을 받고 봤던 영화다. 잔잔하다. 빠쁘게만 돌아가는 삶에 '느림의 미학'에 대해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겉모습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사람마다 모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들었던 생각이다. 핀란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의 사연들...그리고 그 사연들의 아픔을 서로가 다독여 주는 포근함...어쩌면 인간은 이런 포근한 연대, 소통, 교감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큰 힘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이른 아침, 잔잔한 호수에 햇살이 비칠 때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movie_ The Face Reader 관상






사람의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을 조금이라도 옅볼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껄끄러운 질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상당한 호기심을 유발 시키는 질문인 듯하다. 일전에 <<꼴>>-허영만 지음_을 읽을 때, '관상'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만화책으로 돼있다보니 쉽게 읽혔고, 책을 보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고 노력했었다. 나름 흥미로웠던 경험이다.

흔히 관상이라하면, 사람의 얼굴 상을 보는 걸로 이해될 수 있는데, 이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어느 부부분에서는 틀린 말이기도 하다. 얼굴을 중심으로 사람의 걸음걸이, 목소리, 몸 전체의 모습, 골격의 형태 등등 얼굴이 아닌 우리 몸의 여러 곳을 종합해서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지식을 알고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니 정말로 사람들 개개인에게서 미묘하게 다른 점들이 보였던 것 같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얼굴과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이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관상'에 대해 별 관심이 없을 때는 두 얼굴이 비슷하게 보였다. 하지만 '관상'에 대한 관심과 함께 비슷한 두 사람을 자세히 보게되니 미묘하게 차이가 드러났다. 바로 이런 점에서 상대방의 얼굴만 보고는 완전히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얼굴이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던져줄 수도 있는 것이지, 전부를 보여주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즉,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 사람 전체적인 모습들을 통합적으로 관찰할 후에라 어느 정도 그 사람에 대해 알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화의 끝자락에서 던져주는 메시지는 더 큰 시야를 갖게 했다.
"나는 지금껏 파도만 봤지,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은 보지 못했다."
상당히 의미있는 문장이다.

여러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영화였다. 이야기의 흐름도 괜찮았다. 하지만,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있는 칼부림과 핏자국들이 눈에 거슬렸다. 그것만 아니라면 볼만한 영화였다.


지인분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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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난 오늘 봤네. 관상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계유정난이라는 시대의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서있던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그래서 눈이 가는건 관상보다도 그 사람의 자세랄까 역사의 흐름에 휩쓸리던 하지만 그 안에서 발버둥치던 그런 자세 이런거에 더 눈이 가더라. 내가 만약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다면 혹은 아니면 일제시대에 살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와 유사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 정도로 생각해. 물론 관상이라는 흥미로운 주제가 매개체가 되어 재미도 있었고 ㅎㅎ아 그리고 칼부림은 그냥 소소 동화는 아니니깐 그래도 묘사가 좀 잔학하긴했지.

me:  문득...
      "파도만 봤지 그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보지 못했네"라고 극 중 송강호씨가 말한 장면이 떠오르네.

P: 응 결과물인 파도가 그 원인인 바람을 따져야하는...... 어려운것이야... 참 어렸을때 봤던 대하사극 한명회가 기억나더라. 말년에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짓기도 했었지. 지금 압구정이라는 동네의 유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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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8

movie_ Confucius 孔子 공자-춘추전국시대







너무나도 긴 이야기를 영화화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보였다. 영화는 대략 공자의 일생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나, 뭔가 특별하게 남지 않는 영화였다. 영화보다는 책을 통해서 공자의 삶을 조명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공자의 일생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없다면 영화가 더 재미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공자의 제자들만이라도 어느 정도 숙지하고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Photo Exhibition_ STEVE McCURRY 스티브 맥커리






몇년 전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 사진전에 다녀온 뒤 썼던 글이 남아있었다.
첨부한 사진은 네셔널지오그래픽에 표지로 실렸던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라는 제목의 사진이라고 한다. 사진전 안내 책자의 표지에 실렸던 사진으로 기억한다.

처음 이 사진을 봤을 땐, '소녀의 초록색 눈동자가 너무 순수해 보인다'라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그 눈동자를 계속 응시할수록 느낌이 이상했다. 이 사진이 홍보되던 당시 '성난 눈동자'라는 단어를 써 알려져서인지, 성난 고양이의 눈망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소녀의 눈동자를 보면 볼 수록 느낌이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캔버스에 붓터치로 그린 그림들은 그래도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사진전을 제대로 접해본 게 아마도 이 사진전이었던 것 같다. 이 사진전의 사진들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고, 사진 하나하나에 작가의 여러 감정들이 교차되어 나타났다. 사진을 보고나니 너무 진지해져서 좀 힘들기도 했다.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감정이 항상 살아있어야 한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통해서라도.


2014-04-27

시_ 후회- 권소연

'제대로 해본다는 것'
내가 내 삶에서 도전한 일들의 수가 중요하다기보다, 내가 도전한 그 일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

사랑.
내가 만난 이성이 몇명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 한 명을 만나도 얼마나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 마음을 다하였는지가 중요하다는 것. 
우리는 진정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있는 걸까? 진정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걸까?

자본주의를 사랑하는데, 애써 그걸 진정한 사랑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
자본주의가 진정한 사랑을 하는데, 방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본을 초월하여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이벤트의 크기 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라고 어느 누군가 했던 말에서 삶의 깊은 통찰을 느꼈었다. 사랑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느껴지는 온기, 사랑하는 당신을 안았을 때 느껴지는 무언의 마음들이 중요하다는 의미 아니었을런지... 눈에 보이는 것들로 애써 사랑을 증명하려해도 마음이 허전한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은 아닐까?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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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안 해본 일이 많은 건 후회되지 않아.
제대로 해본 일이 없는 게 정말 후회돼."
어느 블로그에서 본, 죽음을 앞둔 말기 암 환자의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후회를 가장 크게 하게 될까?
그것은 아마도 '사랑'이지 싶다.
"사랑을 많이 해보지 않은 것은 괜찮아.
하지만 제대로 사랑해 본 일이 없는 것은 정말 후회돼."


-권소연의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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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6

Arirang Literature Museum 아리랑문학관(Jung-rae Jo)


Jung-rae Jo 조정래
Arirang Literature Museum 아리랑문학관


조정래씨의 대하장편소설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렇게 3개가 있다. 그 중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책은 <<태백산맥>>이다. 과거에 지인이 외국에 나가 있을 당시 <<아리랑>>을 읽었던 느낌과 작가 '조정래'씨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 때를 계기로 전라북도 김제에 있는 '아리랑문학관'에가 가게 되었다. 흔히 태백산맥문학관만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김제에도 아리랑 문학관이 있었던 것이었다. 기억이 맞다면 아직 '한강문학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태백산맥문학관(2008년 11월 개관)이 아리랑문학관( 2003년 5월 개관)보다 더 일찍 개관했다는 사실에 좀 놀랐었다. <<태백산맥>>(1989년 간행)이 <<아리랑>>(1995년 완결)보다 일찍 출간되었기에 태백산맥문학관이 먼저 설립된 걸로 추측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리랑문학관은 2층으로 되어있다






이 사진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봐왔던 사진이다. 작가는 원고지에 소설을 쓰는데, 총3개의 대하장편소설을 썼던 원고지를 쌓아놓고 그 앞에서 작가는 손자와 사진을 찍었다. 할아버지 앞에 서있는 어린 아이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에 뜨거운 무엇이 살아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었기 때문 아닐런지...이 사진을 볼 때마다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너무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무릇 글을 쓰는 작가는 일반인보다는 펜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만년필 또는 전문가용의 필기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굳이 전문가용의 필기구를 고집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범함에서 자신만의 다름(Difference)을 만들어냈다. 오랜시간 글을 써야하기 때문에 만년필의 묵직한 무게감이 더러 글을 쓰는데 많은 방해를 줬다고 작가는 말했다. 그래서 가벼운 필기구를 찾은 결과 사진에서와 같은 일명 '세라믹 펜'을 사용했다. <<아리랑>>을 쓰면서 교체용 심을 약 500개 이상을 사용했다고 한다. 교체용 심의 경우도 약간씩 길이가 달라서 펜의 머리 부분으로 나오는 펜촉의 길이가 글을 쓰는데 거슬렸다는 작가의 말, 그리고 하나의 펜을 계속사용하다보니 펜의 이음새 부분에 금이 갔지만 새로운 펜을 쓰게되면 영감이 끊길 것 같아 금이 간 부분에 테이프를 여러번 두르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는 작가의 말을 들었을 때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이 링컨 초상화에는 자본주의를 뛰어 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이 초상화는 너무 가했던 젊은시절의 작가가 직접 그려 사랑하는 여인(지금의 배우자)에게 선물로 주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와 그의 아내의 사랑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리고 선물(Present)의 본질에 대해서도 숙고하게 한다. 더군다나 작가는 "지금까지 아내에게 해준 가장 큰 선물은?"이라는 어느 방송의 사회자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내 전부를 다 준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자신의 젊은 시절이 초라하고,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그런 작가의 마음 속에서 타오르는 뜨거운 열정을 지금의 아내가 보듬어 주었기에 자신이 지금에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매우 감동을 주는 장면이다. 돈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게 있으니...

본질은 사랑이다. 돈이 아니라.


Lecture_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출간기념 토론회






(과거에 작성한 글을 수정)

사회과학 분야에서 <<88만원세대>>- 우석훈 지음_이 약10만부 정도 팔렸었던 걸로 기억한다. 저자가 그 후속 작품으로 출간한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의 출간기념 토론회에 다녀왔었다. 이 당시에는 잠시 여유를 갖고 삶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려 노력하던 시기였기에 괜찮다 싶은 강연은 찾아다니면서 들었다.


대략 250석이 마련되어 있었으나, 150여명 정도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보 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호응이 없을 줄은 몰랐다. 자리가 꽉 차서 혹시라도 강연을 보지 못할까봐 일찍 강연회장에 도착했었는데, 그 예상이 빗나갔던 것이었다. 어쩌면 그런 결과가 나타난 것도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했는지 모른다. 대부분 '여유'와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닐런지...

핵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의 정적...그러나 핵폭발이 일어난 후는 처참하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마치 핵폭발이 일어나기전 정적의 시간이 아닐지......그래서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뭔가 준비를 해야한다는 경각심이 들기도 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나마 떠오른다. 여전히 그 불안감은 살아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듯하다.

예정 시간은 저녁9시30분에 끝내는 것이었는데, 10시30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그 만큼 열띤 토론회였다. 저자를 비롯한 여러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청년들이 많이 있음을 깨달았다. 혼자 잘 산다고 지금의 여러 문제들이 본질적으로 해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한 걸음씩이라도 내 디딜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

2014-04-25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지금껏 열정을 가지고 해왔던 일들을 등져야 한다는 것이...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붙드는 게 현명한 걸까? 아니면 여러 상황들을 깊게 생각해서 그만두는 게 지혜로운 선택일까?

정말 어려운 문제다.
각 상황들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엮여 있기 때문에...

그만두느냐, 아니면 끝까지 붙드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토록 다다르고 싶어하는 그 목적지가 진정 나에게 의미있는 목적지인지에 대한 숙고가 아닐까? 끝까지 붙들기로 결정했다면 최선을 다해 나아가면 될 것이다. 반면 그만 둔다는 결정을 했을 때는 자문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고난을 회피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최선을 다했지만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또 다른 길을 찾아나서자.'......


이 부분에서 또 다시 의문이 들게 된다. '그렇다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의문에 대해서는 어느 소설가께서 매우 의미있는 대답을 내 놓으셨다.

"너 자신이 감동할 만큼 노력했는가?"

개인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라면 자신이 선택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어렵겠지만...그래도 힘을 내어 한 걸음씩 내 딛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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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상, 안간힘을 쓰며 붙들고 있던 끈을 '나, 이제 그만 할래' 하고 놓아버리면 그 순간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 같지만 곧이어 찾아오는 '포기의 고통'은 더욱 깊고 오래갔다.~


[출처: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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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4

movie_ The True taste Show 트루맛쇼(2011)






우리는 제대로된 음식(Food)을 먹고 있는 것일까?

내가 먹는 음식의 맛(Taste)은 내가 느낀 것인가, 미디어가 내게 훈련 시킨 맛인가?

여러 미디어를 통한 광고(Advertisement)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위의 의문들에 대해 이 영화는 다큐 형식으로 관객에게 이야기한다. 이 다큐는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흔히 '맛집'이라 불리는 음식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Food)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어쩌면 음식(Food만 제대로 잘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의 기초를 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적절한 운동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고...

음식(Food)과 관련된 시스템이 바뀌어야할 텐데, 시스템이 변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각자 개인이 변하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음식(Food)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movie_ 태백산맥





1945년 8월15일 해방을 맞이하고 1950년 6월25일 전쟁이 일어나고, 그 후 베트남전쟁이 끝나는 30여년 동안 동아시아는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영화가 원작소설('태백산맥'- 조정래 지음)을 대신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한 번은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역사와 관련된 책에서 본 글 귀가 여전히 메모에 남아있었다.

Those who cannot remember the past are condemned to repeat it.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과거를 되풀이 한다)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14-04-23

art_ Against the Sculptural 조각적인 것에 대한 저항





(과거에 작성한 글을 현재 관점에서 재수정)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지인을 통해 예술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초반에는 그림들을 주로 감상하다가 예술의 다른 영역에도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조각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캔버스가 2차원의 예술세계라면 조각은 3차원의 풍부한 입체감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르네상스시대의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돌덩어리에서 새로운 예술작품을 탄생 시켰다는 이야기에서 조각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조각작품들에서는 그림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들이 들었다. 그림이 2차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명암과 원근법 등의 기술을 사용했다면, 조각은 실제 눈 앞에 실물을 보여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전시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아마도 아래 첨부한 작품인 것 같다( 아직까지도 저장되어 있는 걸 보니).
척박한 돌틈 사이에서 새싹이 자라나는 느낌이 든다.
또 틀을 깨고 나오려는 한 인간의 몸부림으로도 느껴진다.
이런 저런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는 작품이다. 지금 봐도 느낌은 새롭다.



[ 류제형 JeHyeong RYU/ Breath 1/FRP,WOOD,자동차도료/58x65x82cm/2008 ]

[사진출처: 서울시립미술관 사이트]


movie_ CHLOE 클로이





"꽃이 활짝 피었는가?"

우리에게 사랑은 영원불멸의 지속가능한 것이 아닌, 1년에 한 번피는 꽃처럼 꽃봉오리가 찬란한 햇살을 머금고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며 만개해봤는지에 대한 짧은 경험의 '영원성'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하지만, 이 또한 인간은 넘어서려는 욕심과 탐욕을 내고 있는 건 아닐런지... 시간이 흐르면 늙는 게 당연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러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아 과거의 젊음을 잡아두려는 장면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욕심을 넘어 '지나친 탐욕'이 아닐까?...아름답게 늙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

여성들이 자신의 겉모습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는 건 그만큼 여성이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여성은 자기 본연의 내면에 직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사회 속의 여러 타인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인의 시선을 외면할 순 없다. 하지만, 지금은 타인의 시선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아닐런지... 여기엔 미디어(Media)가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대중에게 끼치고 있는 것 같다. 미디어에 나오는 아리따운 여성들도 결국은 늙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에는 아름다움이 계속해서 대체되고 있다. 마치 마술상자처럼 미디어에선 '젊음'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 '늙음'을 망각의 늪에 가둬두고 대중에게 '젊음'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남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원숙미가 느껴지지만, 여성의 경우는 그와는 다른 삶을 겪는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여성이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몸에 장식을 하나 둘 늘려가는 것을 보면, 그만큼 나를 떠나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장식으로나마 대체하려는 여성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런 과정에서 혼인을 한 여성은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게 되고 이런 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때 이 영화에서 말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런지... 사랑하는 남녀가 오랜시간을 사랑하게 되면서 매너리즘에 휩싸이게 되고 그런 위기 상황 속에서 소통이 단절되고 의심과 불안이 증폭되게 되었을 때...그 때는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할 수도 있음을 이 영화는 일러주고 있다...진정한 사랑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괜찮은 영화였다.
사랑, 섹스, 믿음...등등의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2014-04-22

movie_ The Adjustment Bureau 조정국(컨트롤러)





나의 행동이 과연 나의 주체성으로 행해진 것인가?
나의 습관은 내가 선택하여 형성되어진 것인가?
프레임(Frame)에 갇혀 살면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영화를 본 뒤 불편하게, 반복적으로 스치던 생각들이었다. 습관이라는 것도 어쩌면 아주 어릴적 환경 속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한 것들이 쌓여 시간이 흐른 뒤에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전적으로 부모의 돌봄을 받아야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에게 받은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이 그 아이의 일생을 규정지을 수도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어떤 직면의 태도를 가져야할지 심사숙고해야하지 않을까? 말랑말랑한 찰흙은 조금만 노력하면 원하는 모양으로 재창조된다. 하지만 그 말랑한 찰흙은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져 다른 새로운 무언가로 재탄생하기가 참으로 힘들게 된다. 이런 이치가 인간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게 아닐지......

그렇다면 자기 자신을 혁신하기 위한 정말로 힘든 그 과정을 어떤 열정으로 뛰어넘을 수 있을까? ... 사랑 ...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그 용기가 틀(Frame)에 갇혀 있는 삶에 새로운 희망을 선물해 준다는 것. 이 영화에서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아내에게 해준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은?" 이라고 사회자가 묻자 어느 소설가는 "내 전부를 다 준 것"이라고 대답했다. 결국, 내 전부를 다 준다는 건 내 생명까지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선물한다는 것인데, 실행에 옮기기 상당히 힘든 만큼 그 소설가의 대답에는 삶의 본질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자본주의가 인간의 삶에 깊숙히 들어와 '진정한 사랑'의 영역에까지 깊게 들어와 있음을 느꼈다.

지금 나의 생각과 행동이 나의 '자유의지'에 의해서인지, 부모나 사회가 만든 틀(Frame)에 의해서인지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나의 '자유의지'에 의한 게 아니라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그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노력하면 되기 때문에... 하지만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채워졌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면 출발을 도대체 어디서해야할지는 오리무중이 아닐런지......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어디로 가야할지 불안해 하던 옛날, 신의 힘에 의해 인간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인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가 아닐런지... 신이 있고, 없고의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극중 멧데이먼은 자신의 기억이 모두 지워질 위험을 감당하며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진한 키스를 한다. 그 순간 멧데이먼을 억압했던 구조는 깨지게 되고 '자유'를 얻는다. 나를 억압하는 것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응시하고 직면하여 그걸 디딤돌 삼아 더 높은 자유를 향해 도약하는 인간으로 살 수 있다는 것. <<장자>>에 나오는 대붕이라는 새가 생각난다...

괜찮은 영화였다.


2014-04-21

book 새빨간 미술의 고백- 반이정 지음






생각이 복잡해지고,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예술(Art)에 시선을 돌린다. 오감(五感)을 살려 통찰을 조금이라도 갖게 되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의 본질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배경에서 지인으로부터 과거에 예술 관련 책을 추천 받았었다. 페이지가 그리 많지 않아서 읽는데 부담감은 없지만, 분량이 좀 아쉽다는 느낌은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지금 한국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는 혼인식장의 건축양식에 대한 부분이었다. 주변 환경과 뭔가 조화롭지 않은 혼인식장의 건축물과 혼인문화에 대해 작가는 조금은 삐딱하게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매번 예식장을 지나다니며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스쳐지나갔던 풍경들이 새롭게 다가왔던 그 느낌이 상당히 신선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예술은 그 빠름에 여유와 휴식을 줌으로써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런 점이 예술(Art)에 더욱 관심을 갖게되는 원동력인 것 같다.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됐던 책이었는데, 과거 어느 누군가도 이 책을 추천하는 걸 보고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분량도 적당하니 쉬엄쉬엄 생각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The History of Human's Greatest Obsession 황금문명사



(History Channel 방영)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보다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금(Gold)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할 필요를 느꼈다. 현재 금은 통용되는 화폐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금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패권이 변동되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재 경제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단순히 한 가지 원인에 의해 경제가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 이런 경제적 상황의 연장선에서 경제의 본질들에 대해 알고 그것들을 탐구해야할 필요를 느꼈었다.

총4부작에 걸쳐 방송된 이 다큐는 이런 의문들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이 다큐는 고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금(Gold)이 어떤 세월을 거쳐왔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었다. 전반적인 금의 역사를 바탕으로 금과 인간의 관계적 측면을 고려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히 금과 관련된 수치로만 경제를 해석하는 것을 넘어 금과 인간의 보이지 않는 관계들까지도 어느 정도는 이 다큐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경제도 본질적으로 인간(인문)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금과 인간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지금까지 왔는지에 대해 알아 할 것 같았다.

이 다큐와 함께 보면 좋을 다큐로는
"EBS <다큐프라임>인간탐구 욕망 황금 (3부작)" 가 있다.
히스토리채널의 '황금문명사'가 전반적인 금의 역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면, '인간탐구 욕망 황금'은 현재시점을 바탕으로 인간과 금은 어떤 관계를 형성해 왔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굳이 다큐를 보는 순서를 추천해드리자면, '황금문명사'를 먼저 보시고 '인간탐구 욕망 황금'을 보면 내용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금의 역사(History of the Gold)를 알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사를 바탕으로 일어난 예술, 경제 등의 범위로까지 시야를 넓혀서 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유용한 다큐라고 생각한다.


2014-04-20

Royal Admonitions to Crown Princes 영조가 세손 정조에게 내린 열가지 가르침

(과거에 썼던 글)

경복궁 옆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읽은 글.
개인적으로 마지막 10번째 글이 마음에 들어온다.

 계유독(戒幽獨)






2014-04-19

movie_ BLACK SWAN 블랙스완





(과거에 작성한 글을 현재의 관점에서 수정했음)

Change,  Innovation
새로운 변화...혁신...

정말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 혁신(innovation)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내면과 끝없는 대면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 대면의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이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려한 것 같다. '완벽함'이란 자신을 통제하고, 억압하면서 노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자신은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우리는 '여유'라는 단어로 말하기도 한다. 완벽함은 어쩌면 유연함과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한다는 의미인지도...


언제가는 한 번더 보고싶은 영화라는 생각이든다.


Life_ 경계를 넘어서는 것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경계는 무엇일까?
내 눈에 보이는 환경일까?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일까?
그 경계를 넘기위해 얼마만큼의 굳은 마음이 필요한 것일까?
혁명...혁신...과도 깊게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불안정에 대한 내성'을 끊임없이 길러야함을 깊게 체득하고 있다. 이제 안정을 추구하기 보다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아갈지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한 화두로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계를 뛰어 넘는 다는 것.
이미 내 마음과 직관은 그 경계를 뛰어 넘었는지도 모른다. 행동이 어려운 것일지도...
내 마음과 직관을 들여다보는 시간...그리고 행동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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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세계

도저히
넘어갈 수 없을 것만 같은 경계를
넘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된다.
이 말을 돌려서 이야기하면,
한 번도 경계를 넘어서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속한 세계와 다른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납득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출처:《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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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8

Life_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

상당히 가슴에 울림을 주는 글이다.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남편'...
삶의 본질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그것이 쉽지 않으니 가정을 하나의 수도원으로 비유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 만큼 '가화만사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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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밖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남편은 드물다.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과 더불어 온전한 인격속에서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하게 받아 들이고, 손과 발이 닳을 때까지 노동으로 밥을 벌어 먹으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살다가 마치 하나의 낡은 의복이 불에 타 사라지듯이 감사하는 생활속에서 생을 마감 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그들은 이미 가족이 아니라 하나의 성현인 것이다.
그렇게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야 말로 하나의 엄격한 수도원인 셈이다.
그 가정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은 이미 종신서원을 약속한 수도자들인 것이다.
가족이라는 수도원에서 우리는 일상을 공유하며 사랑을 수양하고 있다.~



[출처: <<산중일기>>- 최인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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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_ 서로 다른 예수의 모습

[그림출처: <<서양미술사>>- 곰브리치 지음]




이 두 그림은 16세기 후반(1500년 후반)에 그려졌었다고 한다.
누가 보더라도 이 두개의 그림은 너무나도 반대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예수의 숭고함이 다른 하나는 조금 무서우면서도 어쩌면 예수를 비꼬는 듯한...

헌데, 좀 더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왜 이런 그림들이 그려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하나(숭고한 예수)는 신자들이 기도하는 제단에서 사용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고, 다른 하나(거친듯한 예수의 모습, 요한복음 20장에 나오는 내용)는 철저하게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예수의 삶을 그렸다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독실한 신자가 성경을 철저히 독해한 뒤 그림을 그렸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있다.

어쩌면 이 두 그림은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을 표현하는데 있어서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Story_ 내가 못 배워서

언젠가 K와 이야기를 하다가  기억 속에 너무나 뿌리 깊게 각인돼 버린, 한 마디...

"내가 못 배워서"

K가 살아온 삶은 충분히 가치있었다. 다만, K에게 '삶에 대한 지혜'는 있었으나, 지식(knowledge)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마도 K는 글씨를 완벽히 아는 것 같진 않았다. 글자를 보면 읽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신의 짧은 배움을 가리기위한 행동인 듯 했다.

지식(knowledge)이 먼저일까? 지혜(wisdom)가 먼저일까?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지금 이 사회에 끼치고 있는 영향들을 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예전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유학생 시절에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해준 이야기입니다. 교수님이 가르친 학생중 우수한 학생들이 10년 뒤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사해보니 거의 다 감옥에 가 있었다고~"

언젠가 벌어졌던, 00대학교 학생이 자신의 동료 여학생을 성추행 하는 사건, 일반인은 만져 보지도 못할 거액의 돈을 탈세하는 사건, 특히나 어마어마한 액수의 금융범죄 등등(미국과 같은 나라는 금융범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한다. 예를 들면 징역100년 처럼). 어쩌면 모범을 보여야할 사람들이 낮에는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멋진 행진을하고 밤이되어 어두워지면 페르소나를 벗고 새벽 이슬을 맞으며 어딘가를 거닐고 다니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사회에서 말하는 높은 지위를 가지신 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J라는 분이 있었다. 간접적으로 지켜본 J의 삶은 그 누구보다도 감동적이었다. J를 지켜보며 '우선 인간이 먼저 돼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육조혜능이라는 스님이 글을 모르셨다는 사실도 함께 떠올랐다(물론 글을 알았다면, 많은 불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타인에게 모르는 글자를 묻는 수고를 덜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 H에게 조언을 했던 적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관련된)조언이 H에게 듣기 좋은 조언은 아니었던 것 같다. H가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조언을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그리 긍정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H의 대답을 듣고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특히 H가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는 태도에서 실망했었다).

솔직히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생각들을 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경쟁하기도 바쁜데, 무슨 소리하냐며... 그런데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그 고민거리들을 미루면 미룰수록 삶의 방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고민을 계속 미루다 나이가 꽤 들었을 때 그 고민과 직면하게되면 엄청 괴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OECD국가 중 대한민국이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을 주목해야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는 상당한 악조건 속에 살고 있음을 직면해야할 필요가 있다.
위기는 항상 기회를 품고 있다.


2014-04-17

Lateness Life 지각인생- 손석희 Suk hee Sohn


예전에 어렵게 검색을 통해 손석희씨가 말한 내용을 찾았었다.
과거 그의 말들과 지금 그의 행동과 생각에 얼마만큼의 비슷한 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의 경험을 통해 그가 배운 삶에 대한 지혜는 유심히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보다 좀 늦은 인생이라고 해도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 그런 삶의 태도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중에는 큰 열매를 맺는 게 아닐까? 이젠 지나치게 타인과 내 삶을 비교하며 살지 않고,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최선을 다해 살아낼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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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내가 지각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남보다 늦었고 사회진출도, 결혼도 남들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정도 늦은 편이었다. 능력이 부족했거나 다른 여건이 여의치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이렇게 늦다 보니 내게는 조바심보다, 차라리 여유가 생긴 편인데, 그래서인지 시기에 맞지 않거나, 형편에 맞지 않는 일을 가끔 벌이기도 한다.
내가 벌인 일 중 가장 뒤늦고도 내 사정에 어울리지 않았던 일은 나이 마흔을 훨씬 넘겨, 남의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겠다고 결정한 일일 것이다.

1997년 봄 서울을 떠나 미국으로 가면서, 나는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어느 재단으로부터 연수비를 받고 가는 것도 아니었고, 직장생활 십수년 하면서 마련해 두었던 알량한 집 한채 전세 주고, 그 돈으로 떠나는 막무가내식 자비 연수였다. 
그 와중에 공부는 무슨 공부. 학교에 적은 걸어놓되, 그저 몸 성히 잘 빈둥거리다 오는 것이 내 목표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졸지에 현지에서 토플 공부를 하고 나이 마흔 셋에 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된 까닭은 뒤늦게 한 국제 민간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얻어낸 탓이 컸지만, 기왕에 늦은 인생, 지금에라도 한번 저질러 보자는 심보도 작용한 셈이었다.

미네소타 대학의 퀴퀴하고 어두컴컴한 연구실 구석에 처박혀 낮에는 식은 도시락 까먹고, 저녁에는 근처에서 사온 햄버거를 꾸역거리며 먹을 때마다 나는 서울에 있는 내 연배들을 생각하면서 다 늦게 무엇 하는 짓인가 하는 후회도 했다. 
20대의 팔팔한 미국 아이들과 경쟁하기에는 나는 너무 연로(?)해 있었고 그 덕에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 한두시까지 그 연구실에서 버틴 끝에 졸업이란 것을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무모했다. 
하지만 그때 내린 결정이 내게 남겨준 것은 있다. 
그 잘난 석사 학위? 그것은 종이 한장으로 남았을 뿐, 그보다 더 큰 것은 따로 있다. 
첫 학기 첫 시험때 시간이 모자라 답안을 완성하지 못한 뒤, 연구실 구석으로 돌아와 억울함에 겨워 찔끔 흘렸던 눈물이 그것이다. 
중학생이나 흘릴 법한 눈물을 나이 마흔 셋에 흘렸던 것은 내가 비록 뒤늦게 선택한 길이었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매달려 있었다는 방증이었기에 내게는 소중하게 남아있는 기억이다.
혹 앞으로도! 여전히 지각인생을 살더라도 
그런 절실함이 있는 한 후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said By 손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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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 사랑할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사랑하십시오- 김정한

사랑할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사랑하십시오


                                          - 김정한-


사랑에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사랑하십시오
사랑의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습니다
그리워할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그리워하십시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랑이 다가왔을 때 주저 없이 잡으십시오
망설이다가 당신의 사랑이 당신을 찾기 전에 떠나갑니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사랑에는 목적도 없습니다
그저 사랑할 뿐입니다
사랑이 당신을 태워 어디에 내려놓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면
전혀 다른 두 가슴이 만나 하나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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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주변을 보면서 든 생각...
"사랑이 하고 싶습니까?"
"혼인이 하고 싶습니까?"

대부분 이 질문을 하게 되면 '둘 다'라고 대답을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그 대답이 가볍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이 '혼인'을 하기 때문에 나도 덩달아 혼인을 학는 건 아닌지 자문해야할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를 더 먼저 자신에게 물어야하는지도 모른다.

사랑...
사랑에는 정말 큰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에 꽃을 활짝 피우는 사랑...


2014-04-16

안숙선 명창

안숙선 명창이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던 내용을 메모해 둔 게 있어 옮겨 적는다. 소리를 하기 앞서 '인격'을 우선시 했던 그녀의 스승의 가르침이 여전히 기억에 깊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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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타고난 재능과 열심히 해서 소리를 잘 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의 인성이 잘못돼 있으면 그건 예술이 순수하지 못하고 관객이 아마 싫증을 낼거다. 왜냐하면 관객은 순수하고 진실된 예술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예술인이기 전에 먼저 인격을 갖춰라 하는 선생님(김소희 명창)말씀을 제가 후진들에게도 그대로 하게되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기다리면 행복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이게 있어요. 그 속에 우리 인간사가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참고 기다려야지 그걸 못 참아 버리면 결국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에요?~"


[출처: 안숙선 명창의 어느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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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라는 이유로 생활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흐트러져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몇 사회적으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예술인들의 생각과 행동들을 보면서 겉으로는 보이지 않게 자신의 삶에서 철저하게 원칙을 세우고, 올바른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선 내 몸과 마음이 올바르고 맑아야 타인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킬 수 있고,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예전에 어느 예술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바탕'이 제대로 다져진 뒤에라야 멋진 창조물이 탄생하는 것 같다.


2014-04-15

movie_ PARIS (2008 film)





과거에 어떤 분이 이 영화를 언급했었다. 메모를 해뒀다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봤다.
잔잔하다...그리고 애잔하다...인간의 삶이...

삶의 본질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는 건 '내일 내가 죽을 수도 있다'라는 조금은 두려운 고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런 고민에 대해 보여주고 있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에서인지 이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큰 울림은 없었다. 그냥 잔잔하고, 애잔한 마음이 조금 조금씩 들었다. 어쩌면 극적인 상황을 설정한 게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 속에서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로 들었을 때는 영화처럼 기구한 삶이 실제 내 삶에 펼쳐졌을 때의 당혹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 언제든 내 삶에서도 영화에서처럼 비극과 희극이 교차되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살아내야할 필요성을 더욱 깨닫는다.


book 자기혁명- 박경철 지음





이 책은 결코 빠르게 읽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삶을 고려해가며 충분히 생각하며 읽어야 저자가 독자에게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글로도 표현해내지 못한 그것을 알기위해서라도 이 책은 깊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읽어야 좋을 것 같다.

책 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대략 이렇다나 자신을 뛰어넘는 다는 것에 대해내가 사회를 바라보는 것에 대해행복에 대해새로이 다가올 패러다임에 대해가치관에 대해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자신의 삶을 혁신하기 위해 우리는 어느 부분부터 직면해야 할까?

현재 각자가 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오로지 자신이 삶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라고 언젠가 누군가 말했었다. 이 말에는 인간의 삶을 직면하게하는 통찰이 숨어있다. 그렇다. 우리가 하는 생각과 삶의 방식들은 거의 대부분이 부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많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부모로부터의 가치있고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무의식 중에 대물림된 부정적인 것들은 매우 많이 유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각자가 싫어하는 부모님의 생각과 행동들을 무의식 중에 자신들도 모르게 습득해버렸을 수도 있다는 자각. 바로 여기에서부터 '자기혁신'이 시작되어야하지 않을까? 그 후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는 각자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하고 행동하면 될 것 같다. 다만, 명심해야할 것은 그 과정이 매우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점들을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현재를 기준으로 각자의 삶에서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삶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고민한다고 해도 어릴 적부터 각 개인들이 모르는 사이에 주입된 영향들을 혁신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직면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고 단 한 분이라도 이 말에 느낀 바가 있으시다면 부모님과 직면하여 '자기혁신'에 정진했으면 좋겠다. 또 다시 당부드리지만,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다. "어릴적 불행한 삶을 살았다면 앞으로 계속 불행하게 살 가능성이 높고, 어릴적 행복하게 삶을 살아왔다면 앞으로도 더욱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높다."라는 말을 언젠가 들었다. 대부분 이 말에 고개를 갸우뚱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말에 공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적 불행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행복한 사람들보다 수 천배, 수 만배, 수 억배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단시간에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진일보하는 마음으로 '자기혁명'을 위해 노력하는 게 어떨런지...

책을 추천해 드린 지인들께서 책이 좀 어렵다고 했지만, 그래도 읽어보세요. 뭔가 얻으시는 게 있을 거예요라고 말씀 드렸었다물론 저자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부분은 그냥 다른 것이지 틀린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시_ 뼈저린 외로움- 이외수

뼈저린 외로움


외로움을 겁내지 말라.
그대가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그대의 뼈저린 외로움은 물리칠 방도가 없으리니.
외로움은 평생의 동반자, 비록 그대가 마침내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른다 하더라도
그놈은 한평생 그대 곁을
떠나는 법이 없으리라.


- 이외수의《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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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이 없으면 산 사람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사람만이 외로움에 뼈가 시립니다.
너무도 춥고 아리지만 그 외로움 때문에 그리움과
사랑을 배우고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 때문에 예술이 탄생되고
둘도 없는 걸작품이 태어납니다.
외로움을 겁내지 마십시오.



[출처: <고도원의 아침편지>중에서...- Email을 통해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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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만남은 가급적 피하고,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나의 내면에 직면하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다. 외로움이 극에 치달을 때, 누군가 나를 찾아주면 그냥 그 사람이 고맙고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어둠과 밝음처럼 외로움이 있기에 반가움과 고마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습관적으로 타인을 만나고, 습관적으로 타인과 이야기하고...그런 습관화된 것들로부터 안정감을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그 깊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값싼 면죄부(免罪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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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길을 가다 걸인에게 동전을 던지고, 방송에서 소개되는 사연을 들으며 ARS로 1,2천 원을 보내면서 뿌듯해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깊은 곳에 이렇게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과 휴머니티가 숨어 있음에 만족한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스스로에게 값싼 면죄부를 주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 출처: <<시골의사 아름다운 동행1>>- 박경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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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마음에 얼마 만큼 공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공감하는 마음을 자본주의가 대표하는 돈money이 아닌 다른 형태로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을까? 세상의 빠쁨에 휩쓸려 타인을 돕는 것도 '해야할 일' 목록에 적어두고 아무런 감정없이 얼마의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주면서 느껴지는 편안함... 갑자기 숙연해진다. 진정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그 아픔을 나는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2014-04-14

Story_ 다른 집도 다 그래

"너만 그런 게 아냐, 다른 집도 다 그래" 

W가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은 W에게 큰 위로가 되진 못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삶에 있어 아무런 변화의 노력없이 일반 대중도 그러하다는 걸 핑계로 묻어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W는 <<안나 카레니나>>의 맨 첫 구절을 떠올려본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W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생각없이 스쳐지나간다는 점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문장을 깊게 고민해봤을까?'라며 W는 깊은 고민에 잠긴다. 그나마 W가 깊은 고민의 주제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S가 있었기에 W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작은 희망을 움켜 쥘수 있었다. 이미 S는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에 대해 W보다 더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S가 '불행한 가정'이 무엇인지 자신의 몸으로 직접 겪어봤기에 그 고민의 시간은 너무나도 값진 것이었다. 어느 날 W가 S에게 물었다. "자유에 관한 건데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이제 S는 한참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 숨을 내쉰 뒤 조용히 대답했다.

"제 생각에 자유는, 제일 먼저 부모로부터 아주 어릴적 무의식중에 받게된 부정적인 영향을 딛고 일어서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쉽지 않죠. 한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기간, 그리고 세상에 태어나 약 3년동안의 유아기에 부모로부터 받게된 여러 영향들이 아이의 삶 전반에 걸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의 주체성에 의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보기에 모두 맞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라고 말한다. 누군가 그랬다. '구호는 컴플렉스의 반영'이라고...그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님에도 사회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에 주목하라며 강요하는 듯하다. W도 이런 '무턱댄 긍정'의 함정에 많이 빠져봤기 때문에 그냥 긍정만 한다고 자신의 삶이 나아질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S의 말을 듣고 W는 작은 희망의 실마리를 움켜쥐게 되었던 것이다. 즉, W가 현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 중 자신의 삶에 그리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 것들의 원인을 찾아가는데, S의 조언이 큰 실마리가 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W의 기억에선 저멀리 지워지고 있던 어릴 적 자신이 처했던 환경을 직시해야만 한다는 필연성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실을 외면하거나 제대로 직면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W는 S의 마지막 당부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 애썼다. "어릴 적 당신이 살아온 환경을 응시했을 때 그것이 부정적인 것들이라면, 그래서 당신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아 지금껏 당신을 힘들 게 한 것이라면, 그것은 인식하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그것을 긍정과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선 정말, 정말, 정말 많은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제 말을 명심하세요"

과연 불행에서 행복으로 가기위한 여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W는 그리 크게 깨닫지는 못했지만, 지금껏 자신을 얽어매왔던 고통의 삶을 극복해내기 위해 일단 첫 발을 내 딛게 되었다. 이제 W는 '자기혁신'을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여행 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다른 집도 다 그래'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백척간두와도 같은 상황에서의 진일보는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른다. 직면하고 뛰어 넘으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그토록 바라던 긍정과 행복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상대적 관점에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어디까지나 각 개인의 삶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절대적 관점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상황을 두루 살펴서 지혜로운 생각과 행동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W는 S의 말들에서 진정성을 느꼈고, 그 말들에 힘입어 오직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위해 최선을 다하리다 굳게 다짐했다.


book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Stumbling on HAPPINESS -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Stumbling on HAPPINESS -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

양서(良書)와 악서(惡書)가 서점에 즐비하다. 내 삶에서 남아있는 시간동안 모든 책을 섭렵할 수 없다면 양서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벼락 맞은 것처럼 어느날 문득 알았다.(그 동안 악서를 많이 읽은 것 같다는 죄책감이 들었나?) 아직도 혼자서는 양서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나보다 독서를 많이하고 더 뛰어난 사람들이 추천한 책을 읽는다.(kbs 책 프로그램, 유명한 지식인의 블로그에서 책 소개한 곳 참조)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이 책의 저자 '대니얼 길버트'는 "아~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라는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은 자신이 죽는 날에서야 그 때가 행복했었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행복한지의 여부는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해서)

내용이 어려워서 제대로 이해를 못한 부분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과거에 내가 범했던 여러 실수들이 언급돼 있어서 집중이 너무나도 잘 됐다. '맞아! 나도 이런 착각을 했었어!' 분명 이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실거라 조심스레 확언한다.

인간의 심리를 과학과 접목하여 실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을 입증해가고 있기에 어느 정도의 신뢰감도 간다.
(물론 과학이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어느정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껏 내가 고민하던 것들이 이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해소 됐다. 뻥 뚫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개운하다. 2-3번은 더 봐야 완벽하게 이해할 것 같다. 약간은 난독증에 걸린 것 같이 어지러웠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맛보기로 몇 구절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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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우리 각자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노를 젓고 돛을 끌어올리는 데 투자해 나름대로의 지상낙원으로 향하지만, 왜 정작 그곳에 가면 그곳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나중에야 발견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p93
~행복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과 남에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때, 그 말의 진위를 평가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p121
~기억으로 재구성된 것이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충실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많은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
 
p182
~하지만 우울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를 상상하면서 행복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현재의 감정이 미래에 대한 상상을 지배해, 내일은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이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다.~
 
p201
~사람들이 절대 강도보다 상대 강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성은 무게, 밝기, 부피 등과 같은 물리적 속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가치, 재화, 부와 같은 주관적인 속성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달러짜리 라디오를 50달러에 싸게 살 수 있다면 기꺼이 다른 도시까지 차를 타고 나가지만, 10만 달러짜리 자동차를 50달러 깎아 보겠다고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p239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답을 말해줄 만한 사람들을 미리 선택해놓고, 더불어 그들에게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교묘하게 유도하고는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말을 하게 되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p245
~우리가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그와 반대되는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확실하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결론을 내리게 해주는 정보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론을 내리게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훨씬 엄격한 증거를 요구하는 것이다.
 
p266
~우리는 자유가 제공해주는 유익은 쉽게 상상하지만, 자유 때문에 오히려 훼손될 수 있는 즐거움은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p300
~이처럼 우리가 실제 감정을 제대로 회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하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p327
~과학은 지금까지 '평균적인 인간'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려주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적인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남보다 나를 더 낫게 생각하는 이러한 경향성은, 사실 '자신이 남과 다르다'라고 믿는, 보다 더 일반적인 경향성의 표출이다. 때로는 남보다 낫고 때로는 남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나와 남은 다르다고 믿는 것이다.~
 
p328
~다시 말해 우리는 늘 자신을 남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항상 스스로를 남과 다른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p339
~행복을 발견하는 간단한 공식은 없다. 또한 우리의 뇌는 우리의 미래를 향해 확신 있게 걸어가도록 허락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도대체 우리가 왜 연거푸 '실수할 수밖에 없는지stumble'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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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습관처럼 '행복'에 대해 갈망하지만, 정작 행복은 내가 그렇게 갈구하는 미래에 있는게 아니라 '지금! NOW!' 어떤 자세로 삶에 임하는지에 더 높은 값어치가 있는건 아닐지 조심스레 의견을 피력해본다.

시_ 사막- 오르텅스 블루

사 막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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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낸 길을 가는 건 쉬운 일이지만, 내가 길을 개척하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러함에도 내가 가고자하는 길을 갈 수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삶일 것이다. 자신의 삶을 혁신하는 것.


과거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진일보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지인이 보내줬던 이 시 한편이 큰 힘이 되었다. 너무 외롭고 힘들어 잠시 뒷걸음질하는 내게 '괜찮아, 가끔은 뒷걸음질 해도돼'라며 어깨를 토닥여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힘을 내어 걸어나갔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사연이 있는 시는 내 기억에 오래 남는다.


2014-04-13

노이로제_ <정신분석 입문>- 프로이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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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로제라는 구조(救助) 수단은 대개 환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 까닭은, 증상 형성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자동적인 과정이지만, 이 과정은 생활의 요구에 맞지 않는 형태를 갖기 때문이며, 또 그것은 인간의 최선이며 최고의 힘을 그 사람이 이용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만일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사람은 아마 운명과의 정정당당한 싸움에 뛰어드는 쪽을 택할 것이다.~

~정상적인 성생활의 경우에는 노이로제(나는 현실 노이로제를 지칭하고 있었다)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명제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 확실히 이 명제는 인간의 개인차를 너무나 가볍게 무시하고 있었으며, 또 '정상'이라는 말에 붙어다니는 모호함에 난점이 있었다.~

~나는 어떤 종류의 불완전한 성적만족, 이를테면 자위로 만족하고 있던 사람은 어떤 특이한 현실 노이로제에 걸려 있었다는 것, 그리고 만일 그 사람이 자위 대신 그것과 비슷한 채워지지 않는 다른 성적 습관을 갖게 되면, 이 노이로제는 금방 사라지고 다른 노이로제로 대치되는 것을 흔히 보았다.~

~물론 나도 그 당시, 병의 원인을 언제나 성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환자는 성적 장애 때문에 노이로제가 되어있었지만, 어떤 환자는 재산을 잃었거나 소모성의 기질적 질환을 경험하여 노이로제가 되어 있었다.~

~자아가 강할수록 자아의 임무 수행은 쉽다. 그러나 그 어떤 원인 때문에 자아가 약해지면, 리비도의 요구가 매우 높아졌을 때와 같은 작용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즉 노이로제가 발병한다.~

'~그러나 여러분. 대체 누가 이런 엉터리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했는가? 성적으로 충분히 인생을 마음대로 즐긴다는 조언이 분석요법의 요령이라니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다.~'

'~금욕하고 있는 어떤 청년이 비합법적인 성교를 하려고 결심할 때, ~ 대개의 경우 일부러 의사나 분석가의 허가를 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환자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다.~ 환자에게 직업선택, 사업, 결혼, 이혼 등에 대한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일을 삼가게 하고, 모든 것은 치료가 끝난 후에야 결정해야 한다고 우리는 명령하고 있다.~'

'~사회가 도덕이라고 일컫는 것은, 그 때문에 마땅히 치러야하는 희생보다 훨씬 많은 희생을 치르게 한다는 것, 또 사회가 하는 방식은 진실에 입각해 있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않다는 것을 우리는 사회에 솔직히 지적해 줄 수 있다.'

'~욕구불만이라는 병적인 상태와 그 결과로서의 리비도의 정체가 가벼운 성교로 사라져 버리는 경우는 다만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성욕의 향락을 인정함으로써 정신분석 요법의 작용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출처: <<정신분석입문>>- 프로이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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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메모해둔 글을 현재의 관점에서 수정한 글임을 밝힙니다.)

인간의 심리, 그 중에서도 성적욕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지 살펴봤던 기억이 난다. 어떤 학문적 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성욕을 어떻게 이해하고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야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성욕의 승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성욕의 억제가 아니라 그 성욕을 어떤 방법을 통해 승화할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았다. 아마 이에 대해서는 개인 각자의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도 성욕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다만, 계속 탐구하고 있는 중이다.

프로이트의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드려야 할 것 같다. 위의 글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이라는 책에서 몇몇 부분을 발췌한 글이므로 더 자세히 알고자한다면 직접 책을 통해 문맥을 이해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백야행





(이 글은 과거에 썼던 글을 다시 수정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과거에 지하철에서 <백야행>이라는 책을 읽고 있던 여인을 본 적이 있다. 즉, 이 영화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손예진씨 주연으로 상영된 <아내가 결혼했다>도 원작소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나 소설의 내용을 영화로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짐작컨데 영화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섬세하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을 치밀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무의식 저변에 가지고 있는 악한 마음이 현실에 드러나게 되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결국 자신이 행한 악함은 언젠가는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이치라고 보면 어떨까? 덪붙여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리비도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 들은 말중에서
"저는 살면서 정말 두려운 게, 신이 있는지 없는지 잘은 모르지만, 내가 죽고나서 내 잘못 때문에 내 자식과 사랑하는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내가 죽은 뒤 신이 내게 보여줄 때를 상상하면 정말 무서워요." 조금이라도 이런 상상을 해보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잘못이 내게 귀속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으로 주어진다면 그걸 보는 내 마음은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피터지는 복수극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너무나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영화의 세밀함이 볼만 했다.


P.S. 어디까지나 과거의 글을 수정한 것이라 최대한 현재 본인의 생각과 비슷한 부분만을 남겨뒀다.


미숙한 사랑, 성숙한 사랑- 에리히 프롬(Fromm, E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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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이지만,

성숙한 사랑은 '나는 당신을 사랑하므로 당신이 필요하다.'입니다."



- 에리히 프롬[Fromm, Erich 1900.3.23.~198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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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메모해둔 글을 옮겨 적었다. 요즘들어 숙고하게 되는 주제가 있다.

"사랑이 하고 싶으세요?"

"혼인이 하고 싶으세요?"


어느 철학자가 강연에서 청중에게 했던 물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도 하고 혼인도 하고 싶어요"라는 대답을 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내 생각에 그 대답에서는 가벼움이 느껴진다. 어쩌면 혼인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혼인"은 사랑이라는 영역에서 큰 의미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를 법적으로 구속시키는 억압의 매개체로서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
사랑을 해야한다.
그런 다음에야 혼인이 필요함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2014-04-11

시_ 지금 이 순간- 법정

지금 이 순간


                           - 법정 -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 눈 팔지 말고, 딴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 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라.




[출처:<<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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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음'은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묻게 만든다. 과거에 대한 집착을 털어내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털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내 삶에서 제대로 서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


2014-04-10

결국 돌아보면 온 세상은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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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혹은 우리는 누군가가 그렇게 사랑하는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증오하고 미워하는 그 사람이 혹시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사람은 아닐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결국 돌아보면 온 세상은 사랑인 것을, 우리는 왜 그렇게 힘들게 누구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출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동행1>>- 박경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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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어떤 이유에서든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무언의 심리적 공방이 치뤄지는 당시에는 별 감정을 느끼지 못하다가 무사히 그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마음이 후련하지 않았던 적이 종종 있었다. 시간이 흐른 다음에 깨닫는 것보다, 상대와 약간의 언쟁이 시작되려할 때 깨닫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삶의 태도가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

사회 전체적인 구조의 문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분위기의 사회라면 서로 증오하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회로부터 받는 정신적 피해나 스트레스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해소해야만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씩, 조금씩,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행동으로 옮겨야지.

안철수&박경철 인터뷰 요약(청춘콘서트에서)

과거에 스크랩해 둔 글을 정리했다. 모든 내용을 올리면 좋았을 텐데, 내용이 길어서 간단하게 요약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이 말에는 매우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다보면 한 개인에게 주어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야할 일들은 자연히 많아지게 된다. 그러면서 일들이 너무 복잡하게 엉키게 되고 정신이 복잡해지는 것 같다. 그러니 하지 말아야할 것들을 정리해서 버리고나면 진정 해야할 것들이 남게 되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운 정신과 몸으로 그것들을 직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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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중질문 : 20대에게 필요한 것, 당부하고 싶은 것은?

- 박경철 : 저는 ‘이것만은 꼭 해라’ 하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절대로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여러분 어깨 위에는 버려야 할 모래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인생이라는 길고도 먼 여행에서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달고는 오래 갈 수 없다. 모래주머니는 바로 나쁜 습관이다. 힘들고 어려우면 깊이 내면을 파고들어 고치려 하지 않고, 술 마시고 비탄 하면서 풀어버리려 한다. (갑자기 김제동씨를 쳐다보자 청중들 웃음) 꿈이 외교관이라면 토익 학원 먼저 끊을 것이 아니라, 제일 먼저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라. 내 몸에 붙어 있는 나쁜 습관들을 한 개씩 제거해 나가라.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만 남으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장점이 단점에 압도되어 있다. 단점을 버리면 장점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까 고민해라.

- 김제동 : 20대에 혹시라도 이러지 않는지 살펴봐라. 나는 박지성인데 아이스링크에 밀어 넣고 너는 왜 김연아처럼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냐 닥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김연아인데 축구장에 데려다 놓고 너는 왜 패널티킥을 제대로 차지 못하냐 닥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건 아닌지? 나를 너무 코너에 몰아놓고 남에게도 들이대면 숨막혀 죽을 것 같은 잣대를 나한테 들이대면서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돌아볼 필요가 있다. 힘들고 두려울 때 저는 가만히 있는다. 일단 먼저 저를 보호한다. 그래야 그 다음에 뭐를 할 수 있다. 끝까지 자기를 보호하고, 끝까지 자기 자신을 믿어주고, 자기의 최후 보루가 자기가 되어 주는 것이다. 끝까지 위로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점에 압도된 장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 단점을 인정하되 장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때론 가끔은 나에게 미안해 하는 것.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는 용기가 20대에는 중요하다.


- 청중질문 :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껴 본 적이 있는가?

- 안철수 : 일이 잘못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후회를 하더라도 건설적인 후회를 하자 생각한다. 후회를 해도 감정 소비하는 후회를 하면 나중에 마음은 치료되는데 남는 게 없더라. 내가 여기서 어떤 교훈을 얻으면 다음에 멍청한 상황에 빠지지 않겠는가 되돌아본다과거의 실패보다 과거의 성공이 더 앞길을 막는다. 성공신화에 사로잡히면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실패에 좌절해서도 안되지만 성공도 미래의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성공도 떨쳐버려야 한다.


- 청중질문 : 40대 아줌마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대신 ‘꿈을 키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범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 김제동 : 지금 노총각한테 대범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상담해 달라고요? 상담은 법륜스님이 정말 잘하신다. 제가 법륜스님을 만났는데 이렇게 말씀하더라. “제동씨 가만히 보면 번뜩하는 선지도 있고 혼자 살고 산 좋아하고 고기도 안 먹는다. 머리 깍고 출가해서 우리와 같이 살면 좋겠다. 어때요?” 그래서 제가 “스님,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아직도 여자를 보면 가슴이 떨려서 안됩니다.” 그랬더니 스님이 “아, 그래요? 그건 나이가 들면 해결이 되요” 그랬다.(웃음) 또 스님이 주례사를 한 적도 있는데 이랬다고 한다. “먼저 신랑 신부에게 드릴 말씀이 있어요. 결혼은요. 안 하는 게 제일 좋아요.” 그랬다.(웃음) 그렇게 시원시원하고 쿨한 분이시다. 저는 법륜스님처럼 경험도 없고 잘 모른다. 그렇지만 법륜스님이라면 이렇게 대답하실 것 같다. 40대면 아들이 몇 살이예요?

- 질문자 :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다.

- 김제동 : 애가 공부 잘하고 착하면 엄마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한다. 그런데 맨날 애가 아프고 말 안 듣고 공부도 못한다고 엄마도 애를 싫어하면 어떻하나? 애가 아프고 공부 못해도 ‘나는 끝까지 니 편이다’ 고 탁 보듬어 주는 게 엄마지. 지금 그렇게 말하는 건 엄마가 아니고 욕심이다. 아이를 내 욕심 채우려는 수단으로 보지 마라. 솔직하게 이야기해봐라. 아들을 걱정하는 건지, 아들이 잘 되어서 내 덕 보려고 하는 건지. 아들이 말을 잘 안 듣고 공부를 좀 못하면 어떤가?

- 질문자 : 제가 욕심쟁이 맞다.

- 김제동 : 애가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엄마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위인들을 봐라. 다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성공했다. 부처님도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출가해서 깨달았다. 엄마 수준을 잘 생각해야한다. 그냥 파마 잘 나온 것에 만족하고 살면 된다. (청중들 웃음)
- 질문자 : 감사하다.


- 김제동 : 두 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고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하겠는가. 청년들도 주인으로서 자발적으로 모여서 행사를 준비하고, 좋은 말씀 해주고, 강연 소감들 올라오는 것 보면서… 누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참 부러웠다. 정말로 먼 길 달려오신 두 형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짠 했다. 애 많이 쓰셨다. 박수!

- 박경철 : 사실 50을 바라보는 두 남자가… 어떻게 보면 아들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동생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조카 같기도 한 젊은 친구들과 이 감격적인 장면의 중간에 서서 뜨거운 한 여름을 보냈던 2011년의 여름…! 저도 언젠가 나이가 들어서 제 삶을 돌아보는 시점이 있지 않겠는가. 제 삶을 반추할 때 2011년의 뜨거웠던 여름이 굉장히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저희들도 행복했다. 마무리하는 인사를 안철수 선생님께 청해 듣겠다.

- 안철수 : 그동안 다니면서 “도전하라, 용기를 가져라, 매집을 길러라…” 그런 말씀들을 계속 드렸다. 하지만,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미안합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녹록치 않은 환경을 물러주었다는 마음이 들어서다. 항상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길게는 지난 3년, 최근에는 100일… 많은 시간을 헌신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진심으로 위로 드리고 격려 드리고 싶었다….. 힘내세요!


[출처: 2011년9월 초 <프레시안> 신문에 난 기사를 읽고 요약]
* 정확한 사이트 주소를 첨부하려고 했으나,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아서 간단한 출처를 밝힘. 저작권상의 문제가 있을 시 이야기 해 주시면 자진 삭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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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사람을 볼 때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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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볼 때 중요한 것은?

- 눈빛, 느낌, 말투, 성격, 가치관



사람을 볼 때 덜 중요한 것은?

- 가문, 재산, 학벌



덜 중요한 것을 먼저 알게 되면 중요한 것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다.



[출처: <<미안해>>- 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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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박진영씨가 쓴 책을 읽다가 좋았던 부분을 기록해둔 걸 옮겨 적었다. 현재에도 저자가 이와 본질적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공감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몇년전 새로운 여자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한 개인의 사생활이기에 구체적인 언급은 생략). 이미 우리 사회는 사람을 볼때 중요한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진정한 사랑을 찾느라 방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알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기가 쉽지 않다보니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게 아닐까?

"역사의 당대성"...인간은 거의 '당대성'의 함정에 빠져 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깊이 반성하며 깨닫는...이런 당대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는 치열한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볼 때 정말 중요한 건 그 사람의 "본질"이다. 그 사람의 가문, 재산, 학벌은 그 사람이 본질을 지켜낼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을 할때만 지속가능하고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가문, 재산, 학벌이 출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고도 말할 수 있다. 아쉽게도 그걸 간파해내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겠지만...그만큼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의 한계에 직면해야하고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